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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24화 (32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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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12구역으로 가는 길은 매우 간편했다.

마을에서 대로를 따로 쭉 이동하다가 미지의 숲을 지나가기만 하면 금방이었다숲을 지나갈때 숲속의 오우거들이 헨리를 잡아먹기 위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이밀었지만, 오우거는 헨리의 지척에 닿기도 전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버렸다. 레벨 35짜리 오우거가 레벨 600이 넘어서고 있는 제국의 용사를 어찌 죽일수 있단 말인가?

'귀찮아 죽겠네.'

숲이라 그런지 몬스터들이 매우 많았다.

오우거를 비롯해 오크, 간혹 트롤들도 모습을 보였다.

많이 굶주렸는지 아니면 원래 머리가 나빠서인지 헨리의 레벨을 제대로 가늠해보지도 않고, 헨리가 입고 있는 옷만 보고 달려들었다.

헨리는 거의 1천마리에 달하는 몬스터들을 거의 학살하다 시피 하면서 무사히 12구역 앞에 당도할수 있었지만 12구역에 당도하니 이번에는 마족몬스터들이 흉측한 이빨을 드러내면서 덤벼들었다.

레오였다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건넸을 녀석이었지만, 지금은 레오가 아닌헨리로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녀석들을 잡아 죽여야만 했다.

대략 100여마리에 달하는 몬스터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널브러져 있었다.

모두 헨리의 검을 배겨내지 못하고 쓰러진 마족들이었다.

헨리는 12구역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빛의눈!"

어두컴컴한 12구역을 지나가려면 빛의눈 스킬을 기본적으로 활성화 시켜야 했다. 하지만 스킬을 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둠이 가시질 않았다.

헨리는 배낭속에서 특급랜턴을 꺼내들고 같이 켰다.

그러자 12구역이 조금 밝아졌다. 시야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헨리는 12구역 앞으로 서서히 전진했다.

마침내 자줏빛 광채가 일렁거리고 있는 마법진 하나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헨리는 티모가 그랬던것처럼 그 위에 떡하니 올라섰다.

그러자 넘버원 내부에서 알림말이 흘러나왔다.

[거점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바쳐야 할 제물이 필요합니다! 제물을 바치십시오!]

뚱딴지 같은 소리에 헨리는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레오를 할때만 해도 이같은 메세지가 나오질 않았는데 갑자기 제물을 바치라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무엇보다 무슨 제물을 어떻게 바쳐야 하는지 나오지도 않았다.

다른것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분명히 마법진이 발동해야 정상인데 마법진이 발동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래도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이동이 불가능한것 같았다.

결국 헨리는 잠시 레오로 접속했다.

마침 레오 캐릭터가 이곳 12구역에 있었던터라 방금전 상황을 연출해낼수있었다. 레오는 헨리로 플레이했던것처럼 일렁거리고 있는 마법진 위에 올라가 보았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요들족이 살고 있는 거점으로 단박에 이동이 되었다. 다시 헨리로 접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헨리는 거점으로 이동이 불가능했다.

단지 제물을 바치라는 괴상망측한 소리만 나타날 뿐이다.

'젠장 이렇게 되면 레오로 정보조사를 먼저 해야겠다.'

레오로 요레이를 만나보고 요레이에게 거점에 들어올수 있는 방법을 캐물어볼생각이었다. 요들족이 살고 있는 거점으로 걸어 들어갔다.

요들족 NPC들중 안면이 있는 티모 NPC가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레오를 발견하고 아는체를 해왔다. 아는체라고 해봤자 고개를 살며시 숙이는게 전부였지만. 레오는 웃으면서 티모 NPC를 얼싸안고 요레이의 집터로 향했다.

대략 10여분 정도 걷자 큼지막한 집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오는 티모 NPC를 살며시 내려놓은뒤 요레이의 집터쪽으로 돌려보냈다.

눈치빠른 티모 NPC가 아버지인 요레이 NPC를 데리고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요레이 NPC가 레오를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해왔다.

"허허 레오였던가? 좋은아침일세 레오."

"하하 그렇습니다 요레이님."

"그런데 이른 아침시각에 이곳엔 어인일인가??"

"요레이님께 한가지를 여쭙고자해서 이른 아침에 들른 것이지요."

요레이 NPC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쭙고자 하는거라니?? 그게 뭔가??"

"하하 사실 제 친구녀석 하나가 요레이님을 만나뵙고 싶어한답니다.

평소에 요레이님을 무척이나 존경하던 친구녀석이었지요.

하지만 12구역에 있는 마법진에 당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레오는 짐짓 친구를 핑계대었고 거짓말을 줄기차게 늘어놓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요레이 NPC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클리어 하거나, 우리 요들족 NPC를 도와주어야 한다네. 그리고 친밀도가 높으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지."

"퀘스트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내 자네의 부탁이니 특별히 이곳에 출입할수 있는 퀘스트를 알려주도록 함세."

레오가 두 귀를 쫑긋 치켜세웠다.

"자네도 잘 알다시피 우리 요들족은 현재 이곳을 거점으로 삼으면서 많은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라네. 보시다시피 아직도 공사가 덜 끝났지.

더욱이 공사에 필요한 목재와 광석, 건축자재들이 너무 부족한 현실이라네.

그 친구는 제물을 바치라는 명령어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을공산이 크니 건축자재나, 목재, 그리고 광석들을 1000개 바치라고 하게나. 하지만 이점을 명심하게. 우리 요들족과의 친밀도가 높지 않은 이상, 매입장시마다 1천개의 제물을 바쳐야 한다는것을 말일세."

"목재 삽니다!! 광석 삽니다!! 건축자재 삽니다!"

벌써 두시간때 바이스 왕국에서 목재와 광석들을 사기위해 소리를 고래고래지르고 있었지만,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었다.

광물들과 원석들은 많이 팔고 있었지만, 광석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고, 요즘 벌목이 적자가 심한 까닭에 사람들이 벌목을 거의 등한시 하고 있어서 목재를 구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물론 건축자재도 마찬가지였다.

사냥하면서 레벨업만 하면 저절로 돈이 따라오는데 뭣하러 집을 만들어서 돈을 낭비한단 말인가?

"목재 사요!! 개당 2처넌!! 광석 개당 2천에 삽니다 건축자재도요!!"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지만, 목만 아파왔다.

결국 헨리는 아이템을 사는것을 포기하고 대장간에 들려 벌목술에 필요한 벌목 전용 도끼 하나를 사고 말았다. 개당 10만원이나 하는 고가였다.

무슨 도끼가 물약보다 10배나 더 비싸단 말인가?

헨리가 투덜거리며 NPC에게 돈을 지불했다.

NPC가 도끼 하나를 헨리에게 내밀었다.

도끼의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레벨 600이 넘어가면서 힘에도 스탯을 투자했던 헨리가 무겁다고 느낄정도면 할말 다한 셈이다.

헨리는 벌목 NPC를 통해서 벌목장에 입장하려했다.

하지만 벌목장 입장료가 생각보다 무척이나 비쌌다.

"예? 벌목장 입장료가 20만원이라고요?"

"나무 가격이 그렇게 싼게 아닐세. 그러니 빨리 내고 들어가던지, 아니면 말던지 하게나."

지금 급한건 헨리쪽이다. 2시간 내내 헛탕을 친 까닭에 손수 목재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결국 헨리는 20만원을 지불하고 벌목장에 들어서고 말았다.

"아참! 깜빡했는데 말일세. 벌목장은 1시간 입장에 20만원이고, 채집 성공/실패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내구도 1이 소모된다네."

상태창을 보니 도끼에 내구도가 부여되어 있었다.

내구도는 고작해야 1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의 표정은 썩 밝았다.

내구도 1천이라면 딱 1천개를 채집할수 있는 양이라서 그렇다.

벌목장에 도착한 헨리는 쓴웃음을 짓고선 양팔을 걷어부쳤다.

설마하니 레벨 600짜리 랭커가 이곳에서 벌목을 하며 땀을 삐질삐질 흘릴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것도 평범한 랭커가 아닌, 제국의 용사 칭호를 받은 넘버원에서 제 1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랭커가 아무도 없는 외딴 벌목장에서 혼자 벌목질을 하고 있으니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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