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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22화 (32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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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왕국에 출현한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로 인해서 마룡 릴리스를 따르고 있는 흑마법사 다오는 설마 드래곤 종족이 바이올라를 쳐들어 오는건아닐까 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모인 군단만해도 데스나이트를 비롯해 리치까지 수백구에 달했고, 그들을 보좌하고 있는 듀라한과 좀비, 스켈레톤, 다크쉐이드등 모든 병력들을 다 합치면 2만에 달하는 대규모였다.

하지만 다오는 헛수고를 하고 말았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를 전위대로 삼을줄 알았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만 것이다.

다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천만다행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드래곤이 무사히 돌아갔으니 말이다.

바이스 왕국에서 화이트 드래곤과 함께 출현한 이들은 다름아닌 헨리와 페이였다. 여자친구가 새롭게 넘버원을 접한단 소식을 들은 헨리는 오랜만에 휴식을 만끽할겸 이리우스의 등뒤에 올라타 맑은공기를 마시며 2시간 30분동안 고공비행을 했다. 그리고 바이스에 도착하자마자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그녀를 얼른 드래곤의 등위에 올려 태웠다. 바이스 왕국은 바이올라 왕국과 지척이라 오래 있으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서두른다고 서둘렀다.

다행히 마족들은 경거망동하지 않았고,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는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올수 있었다.

"그러니까…강혁오빠가 12구역에 있었던…"

나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설마하니 눈앞에 있는 헨리라는 남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이며, 방금전 거점에서 다툼을 일삼았던 레오라는 인간과 동일인물일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헨리는 진땀을 빼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토라져도 단단히 토라진 까닭이었다.

사실 여자친구 나리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스캔화해서 캐릭터를 생성시켰다.

그렇다는 것은 현실의 모습과 똑같다는 소리인데, 야속하게도 남자친구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반협박까지 일삼았다.

헨리는 토라진 여자친구에게 갖은 아양과 애교를 떨어댔고, 결국 1시간의 노력끝에 여자친구를 어렵사리 달래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근데 레오랑 헨리랑 왜 두개를 동시에 키워요? 한가지만 키우면 훨씬더강한 캐릭터를 만들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친구의 말에 헨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이야 넘버원이 많이 변해서 레오로도 플레이할만 했지만, 예전같은 경우는 레오가 설 자리가 없었다. 패치로 인해 귀속아이템이 등장하면서부터 독공유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마족과의 삼파전으로 카오틱 플레이어도 당당하게 설자리가 생겨났다. 게다가 마족과의 친밀도를 쉽게 올리려면 카오틱 수치가 높아야 한다. 레오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

"여진아 내가 헨리이고, 내가 레오라는 사실은 절대 말해선 안돼. 알겠지?"

오빠에게 들어서 어느정도 전후사정은 알고 있었다.

레오는 철저한 악이고, 헨리는 철저한 선이라는 사실을.

2시간 30분동안 휴이라트로 이동하면서 너무 많이 들은 말이라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였다.

"알겠어요 오빠. 그런데 전 이제 뭐하면 돼요?"

휴이라트에는 생각보다 초보자 던전이 제법 많다.

현재 나리의 레벨이 30이니, 수정동굴에서 레벨업을 하면 될것 같았다.

수정동굴은 레벨 30-40대까지 사냥이 가능한 초보자용 던전으로 레어아이템 수정을 드랍하기 때문에 초보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유명한 던전이었다. 수정의 가격은 무려 5만원에 달한다. 초보자 사이에서는 제법값이 나가는 비싼 물품이었다.

헨리는 먼저 나리를 페이에게 딸려 보낸뒤 수정동굴에 데려다 주라고 명령을 내리곤 자신은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헨리가 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앉아 있던 간부들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헨리를 맞이했다. 거기에는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와 블루드래곤워러도 함께 있었다.

"드래곤님들께서 무슨일로??"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통솔권을 부여하면서 화이트 드래곤과 블루 드래곤이 이곳 휴이라트에 남게 되었지만, 엄연히 왕국의 국왕은 헨리였다.

그저 헨리가 시키는대로만 할뿐 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낸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그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집무실에 와있다??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가 기다렸다는듯 헨리의 말을 받았다.

"바이스 왕국에 갔다는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지."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 겁니까?"

"로드께서 긴급사안을 발표하셨네. 그래서 모든 종족원의 수장들과 헨리자네를 라이올라로 잠시 데리고 오라 하셨지."

"긴급사안이라고요?"

"자세한건 라이올라에 가보면 알것이야. 자 슬슬 이동하도록 하지."

말투를 보아하니 뭔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헨리는 서둘러 이리우스의 등뒤에 올라탄뒤 라이올라를 향해 이동했다.

라이올라에 당도한 헨리는 드래곤들과 함께 드라이언의 레어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레어에 도착하자 이미 수많은 종족원들의 수장들이 자리에 앉아회의를 나누고 있었다. 거기에는 엘프족의 수호성자를 비롯해 나가족의 수호성자등도 모습을 보였다. 헨리가 레어안에 들어서자 종족의 수장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헨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헨리의 위치를 실감케 하는 부분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모든 종족원들이 헨리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한낱 인간종족이 드래곤의 레어안으로 들어온다는것만으로 용서할수가 없었다인간들과의 정벌전쟁으로 말미암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었고, 드래곤들이 수면기에서 깨어나면서 인간들과 상잔을 벌였다.

그래서 인간들은 종족의 수장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오딘과 마룡이 생성되면서 헨리의 고른 활약과 뛰어난 정보수집능력을 토대로 전황이 많이 바뀌었다. 그 덕분에 종족의 수장들과도 신뢰감이 상승했고, 그 증거로 종족의 수장들이 지금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도 마찬가지였다. 헨리가 나타나자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헨리를 자신의 옆자리로 끌어당겼다.

자리에 앉은 헨리가 드라이언에게 캐물었다.

"긴급사안을 발표하신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로드?"

"그렇지 않아도 막 발표하려던 참이었는데 정말 타이밍이 절묘하군."

드라이언이 빙그레 웃으며 아공간 하나를 소환해냈다.

드래곤들만이 사용할수 있는 전용스킬이었다.

검푸스름한 음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드라이언이 그곳에서 무언가 하나를 꺼내들었고, 꺼내든 물건을 책상머리에 올려놓았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책상머리에 있는 물건에게로 향했다.

"이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작달만한 크기의 아이템이었는지 도무지 용도를 알수 없었다.

그래서 좌중은 침묵만이 감돌았다. 드라이언이 말을 이었다.

"이것은 내가 만든 드래곤볼 탐지기일세."

"드래곤볼 탐지기라고요??"

"그렇네. 사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물품이었으나, 지금에서야 이걸꺼내들게 되었군."

오래전 인간들을 상잔시키기 위해서 고룡들의 힘을 빌어 드래곤볼을 만들어냈고,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탐지기까지 만들어 놨었다.

인간들이 드래곤볼을 모으는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머리를 굴린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고작해야 1성구 하나만을 발견했을 뿐이고, 탐지기의 역할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들족의 등장으로 인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요들족의 족장 요레이와, 티모를 제외한 나머지 요들족 NPC. 베이가 케넨딩거등이 각각 드래곤볼을 하나씩 세상에 뿌려두었고, 운이 나쁘게도 한개의 드래곤볼이 오딘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나머지 두개의 드래곤볼은 행방이 요원했다.

드래곤볼의 수량이 풀리면서 다급해진것은 드라이언이었다.

이에 드라이언은 드래곤볼을 회수하고 그것들을 모조리 파기시키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바로 드래곤볼 탐지기를 이용해서 드래곤볼을 제일 먼저 모으는 것이었다.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마룡의 야망도 저지할수 있고, 인간들의 허황된 꿈도 막을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오랫동안 드래곤 탐지기를 작동시키지 않아서 지금은 거의 먹통수준이었다.

탐지기를 작동시키려면 한가지 방법이 필요한데, 그 방법을 수행하는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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