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21 회: 11권 -- >
"저기요.아까부터 하대하는걸 참고 있었는데. 계속 하대질이시네요??"
"뭐야? 불만이야?"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봐요. 내가 그쪽에게 막 하대했으면 좋겠어요!?"
"오호라??이것봐라? 너 지금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나 본데…"
아마도 넘버원을 조금만 해본 유저라면 눈앞에 있는 레오가 얼마나 무서운사람인지 잘알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넘버원을 시작한지 고작 이틀되는 신출내기중에 신출내기였다.
"당신이 누군데요?? 게임상에서 그렇게 꼭 유세떨고 싶어요?
별일이야 증말!"
" -_-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정말 이게 죽고 싶어 환장했나??"
"뭐라고요? 무식하다구요!? 이봐요 나 이래뵈도 S대에 입학한 몸이야!
이거 왜이래??"
"오호라?? S대??"
"흥 당신같이 게임에 목숨만 건 사람은 절대 S대에 오지 못하죠!"
"봐주려고 했더니 머리끝까지 기어오르는군. "
결국 참다 못한 레오가 검을 빼어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요들족이 마련한 새로운 거점지역.
PK는 애시당초 불가능해서 사람들에게 공격자체를 할수가 없었다.
"푸힛! 공격도 못하면서!"
"너 이곳을 빠져나가면 두고보자.
너의 뼈와 살을 분리시켜줄테니까 각오 단단히해라!"
"흥 누가 당하고만 있을것 같아요??"
"귀환주문서도 없을텐데 뭘믿고 까부는건지 모르겠는걸?"
"우리 오빠가 이곳에 온다고 했거든요! 우리 오빠 레벨이 550 이 넘어요.
당신쯤은 단 한방에 쓰러뜨릴수 있죠."
그말에 레오가 코웃음을 쳤다.
"레벨 550? 장난하냐 지금? 레벨 600도 내 상대가 안돼 이녀석아!"
"거짓말도 작작하시죠?? 당신이 강하면 얼마나 강하다고!
두고봐요. 우리 오빠가 당신을 묵사발 내줄테니까!"
"흐흐 그래 한번 두고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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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요? 그게 정말이에요 오빠??"
"형 진짜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요들족의 거점을 발견하실수 있었대요!??"
"강혁이 너 정말 대단하다. 호호홍"
요들족의 거점을 발견하면서 요들족에 관련된 이벤트를 수월하게 진행할수있게 되었다. 이제는 요들족 방어구 아이템을 모으고 감정을 의뢰하면서 요들족에게 건네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헨리 혼자서 요들족의 거점을 발견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초보자 한명과 같이 발견하게 된만큼 녀석이 만약 정보를 내뱉기라도 한다면 12구역에 사람이 미어터질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만 했다.
그래야 이벤트를 독점하면서 요레이에게 좋은 아이템을 건네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독점하는것을 내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창 전쟁중인 시점이라 차라리 상대방에게 알려주느니 독점을 하는게 훨씬 나아보였다. 물론 내키지 않는 방법인건 맞지만.
"그 초보자 녀석 아이디가 뭐에요 형?"
"두글자였는데 까먹었어."
"에이 기억좀 해놓으시지."
"경황이 없다보니까 확인자체를 못했지 뭐.
게다가 이번 패치로 닉네임이 사라졌잖아?
요레이가 말하는걸 얼핏 듣긴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패치의 여파만 아니었더라도 초보자 녀석의 아이디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문득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서 급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근데 초보자 녀석 어떻던가요? 입이 좀 가벼워 보이던가요??"
"이벤트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왠만하면 말하지 말라고 반협박을 했거든.
처음에는 고분고분 말을 잘듣길래 별 걱정 하지 않았는데 이 망할 가스나가 갑자기 성질을 바락바락 내면서 대들더라고?
죽여버릴까 하다가 PK 불가능지역이라 그냥 겁만주고 왔지."
"하하 그랬군요."
"차라리 안죽인것이 나았을수도 있어."
"맞아요 오빠. 자칫 PK가 되었다고 해도, 만약 초보를 죽이면 열이 뻗쳐서 소문을 내고 다닐수도 있어요.
초보자들은 대개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기 때문에 그냥 좋게좋게 설득하는편이 훨씬 나아요."
"설득은 커녕. 겁을 주니까 550짜리 고레벨 오빠가 있다느니, 나를 한방에 쓰러뜨리겠다느니 헛소리를 그렇게 하던걸??
고작 550짜리로 나를 죽이겠다고 하니까 황당하다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였어."
"550짜리가 감히 어떻게 레오를 죽이겠어요? 그 초보자 녀석정말 못말릴 녀석이군요."
"아무튼 그 초보자 녀석만 입을 뻥긋하지 않으면 들킬 염려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뭐, 레벨 30밖에 안된 초보자니까 걱정 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런데 신지와 ㅤㅂㅞㄺ구는 뭐하고 있는거야??"
"요즘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님과 블루 드래곤 워러님이랑 함께 연무장에서 실험을 하더라구요. 속성에 대한 정보를 밝힌다나 뭐라나??"
"하긴, 드래곤들은 호기심이 지나치게 높은 종족이니 속성정보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기도 하겠지. 자 그럼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자.
한창 휴이라트령을 보살피느라 고생했을텐데 오늘은 맘껏 사냥하고 이벤트 아이템 [요들족 방어구]를 모아봐.
천개씩 모아서 가져다주면 요들족이 좋은 방어구를 줄테니까."
이벤트 아이템 요들족 방어구를 모아도 요들족을 찾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지만, 현재 요들족의 거점을 발견한 상태라서 방어구만 모아둔다면 이벤트를 쉽게 진행할수 있다.
"호호 그래야겠다 강혁아."
"저도 오랜만에 사냥이나 좀 해야겠네요."
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길드원들은 두팔을 걷어부치고 스태프를 치켜들고선집무실을 급히 빠져나갔다. 헨리의 시선이 페이에게 향했다.
"페이 너는 사냥안하냐?"
사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녀석이 사냥도 마다하고 앉아있는걸 보니 괜한 호기심이 감돌았다. 페이가 대꾸했다.
"일이좀 있어서요. 여동생을 휴이라트에 데리고 와야하거든요."
"여동생?? 설마 여진이 말하는거야??"
더이상 숨길순 없었기에 페이가 여동생에게 관련된 사실을 전부 헨리에게 말해주었다.
"언제 한번 말하려고 했는데 요즘 통 바빠서 말할 기회가 없었네요.
사실 여진이 3일전부터 넘버원 하고 있었어요."
"아. 그랬구나…근데 캡슐은 어떻게 산거야? 그리고 정액비는?"
돈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넘버원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돈은 제가좀 보태줬고, 정액비도 한달치는 제가 넣어줬어요.
다음달부터는 스스로 벌어서 들라고 했죠."
"음. 생각보다 많은 돈을 ㅤㅆㅓㅅ는걸?"
"여동생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한번 사준거죠.
아참! 형에게 하나 물어볼게 있어요."
"응 뭔데?"
"윤지에게 이미 허락을 받아놨어요. 이곳 휴이라트에서 같이 지내는게 좋을것 같다고 찬성도 해줬구요.
형은 여진이가 이곳에서 지내는거 어떻게 생각해요?"
헨리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꾸했다.
"그야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내 여자친구인데!"
"하하 그럴줄 알았어요. 그럼 길드마스터가 허락했으니 전 여진이 데리고 올게요. 형은 여기에서 잠시 기다리고 계세요."
"여진이 어디있다던?"
"처음 시작할때 친구들 따라서 바이스 왕국을 거점으로 삼은 모양이에요."
"바이스 왕국이라…"
바이올라와 지척이라서 조금 위험하긴 했지만, 마족들도 한창 방어전에 몰두하고 있다보니 손쉽게 공격을 하진 못할것이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직접 데리러 가는게 보기좋지 않겠냐??
같이 가자. 안그래도 할게 없어서 좀 심심했거든."
"좋죠."
헨리는 연무장에서 한창 속성에 관련해서 실험을 하고 있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를 불러세우곤 페이와 함께 등뒤에 올라탔다.
이리우스가 물었다.
"어디로 가면 되나 주인?"
"바이스 왕국으로 가자."
이리우스가 날개를 활짝 펴며 공중으로 치솟았다.
바이스 왕국과 휴이라트 왕국까지는 이리우스의 스피드라면 대략 2시간 30분정도 날아가면 될것이다.
귀환주문서를 써서 쉽게 데려올수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휴식이나 취할겸 대자연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