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17화 (31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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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라트에서 일이좀 있어서 너를 지금 데려가긴 힘들것 같다.

내일중으로 데려 갈테니까 휴이라트 초보던전에서 하루만 놀고 있어.

이 기회에 정보조사도 좀 하던가.]

휴이라트의 국왕 헨리가 레오를 플레이하면서 드워프 광산에 대한 정보와 요들족에 관련된 정보를 수소문 하는중이라 페이와 넘버원 길드원들은 쉽게 휴이라트령을 비울수가 없었다.

이에 페이는 여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이라트령을 다스리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오빠에게 버림을(?) 받은 나리는 어쩔수 없이 바이스 왕국에 있는 초보자 던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자리를 잡는것 조차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나리가 헛웃음을 지었다.

정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이라더니 정말이었어.'

하는수 없이 나리는 정보조사를 하기 위해서 중앙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빠에게 신신당부를 들었던 터라, 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일찌감치깨달았고, 많은 정보를 습득한다면 레벨업이 쉬워질것이라는 오빠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중앙광장에 도착한 나리는 제일먼저 지척에 있는 도구상 NPC에게부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밀도가 워낙 낮은까닭에 도구상 NPC는 했던말만 반복할뿐제대로된 정보를 단 한개도 가르쳐 주질 않았다.

'좋아. 이렇게 된이상 장로님을 찾아가보자!'

바이스 왕국 중앙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장로 카르스.

장로 카르스에게 초보자 퀘스트 10개를 받았고, 클리어하면서 레벨업을 했다.

친밀도도 어느덧 10이나 올린 상태였다.

장로에게 물어본다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몇개 가르쳐줄 것이다.

그녀는 성큼성큼 장로 카르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장로 카르스가 반갑게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허허 반갑군 나리. 벌써 레벨이 20이나 되었구만? 이제는 제법 마법사다운모습인걸?"

"헤헤 별말씀을요."

"그나저나 마침 잘왔네. 그렇지 않아도 일손이 부족했던 찰나였는데 말이야.

나를 찾아온김에 내 부탁하나만 들어주지 않겠나??

어려운 일은 아닐세."

"어떤 부탁인가여??"

"오색야명주들을 광산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일꾼들이 부족해서 말일세. 자네라면 오색야명주들을 광산으로 손쉽게 옮겨 줄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야. 어떤가?"

띵! [바이스 왕국 바이스령의 장로 카르스가 플레이어 [나리]님에게 부탁을 해오고 있습니다.

띵! [장로 카르스의 부탁 퀘스트가 발동합니다!]

장로 카르스는 드워프 광산 보수 작업 총괄 책임자입니다.

드워프 광산은 어둠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작업을 서두르기 위해선 어둠을 헤치고 오색 야명주로 빛을 밝혀야

합니다. 오색야명주들을 광산 광부 NPC들에게 전해주세요.

퀘스트 난이도 : E+ 급.

난이도에 +가 붙자 나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초보자 퀘스트 10개를 하면서 Z급 퀘스트도 해보았고, E+급 퀘스트도 해본 그녀였다. z급 퀘스트는 퀘스트 중에서도 아주 쉬운 급수라서 1분도 안되서 끝냈다. E급 퀘스트도 10분만에 끝낼수 있었다.

하지만 초보자 마지막 퀘스트였던 E+ 퀘스트는 장장 3시간만에 클리어 하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그만큼 +가 붙어 있는 퀘스트는 무언가 어려운 사정이 동반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녀가 망설이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냥 해보자. 어차피 할것도 없잖아?'

오빠가 하루동안 정보조사를 하던 사냥을 하던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다.

하루만 지나면 데리러 온다고 했으니, 내일중이면 이곳에 당도할 것이다.

떠나기전에 장로 카르스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서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퀘스트를 수락하고야 말았다.

/

"응? 바이스 왕국이라고? 설마 이곳이 바이스 왕국으로 통하는 길목인가??"

한창 광산에서 무기의 재료가 될만한 광석들을 채취하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던 중이었다. 레오의 눈에 두개의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는 왼편으로 뻗어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오른편으로 뻗어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뻗어져 있는 광산 길목에는 바이스 왕국의 표식이 붙어 있었다.

이곳은 바이올라 영지에 있는 광산 작업장이다.

그런데 바이스 왕국의 표식이 붙어 있다니?

궁금증을 참지 못한 레오가 질문을 던졌고, 나이트 NPC가 비서로 딸려준 리치가 공손히 대꾸했다.

"바이스 왕국과 바이올라 왕국 사이에 드워프 광산 12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제 12구역으로, 마지막에 해당하는 광산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입니다.

"광산에서 광물을 채취해야 무기를 만들수 있잖아?

그런데 광산에 들어가지 못한다니?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12구역은 전쟁의 여파로 인해 오색 야명주들이 모조리 파기된 상태입니다.

오색 야명주들을 복구하지 않는 이상 광산작업을 절대 진행할수 없습니다."

넘버원의 특성상 야명주가 밝혀져 있을때만 광산업을 할수 있도록 설정이 된터라, 야명주가 없으면 절대 광산작업을 할수 없다.

"그렇다면 야명주를 설치하면 되는거 아냐?"

레오는 광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눈치인것 같았다.

리치가 그런 레오에게 광산에 대한 기본정보를 알려주었다.

"야명주는 쉽게 만들수 없는 고급품에 속합니다.

만들려면 각종 희귀 보석들과 오리하르콘, 아다만티움, 수정 같은 물품들이 필요한데, 저희 언데드 종족들은 오리하르콘 같은 신성력이 깃든 원석들을 절대로 만지지 못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무슨수로 오색야명주를 설치할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어쩌지?"

"12구역은 현재 오색야명주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로로 잡은 인간NPC들을 이용해 오색야명주를 설치하려합니다."

"설치만 하면 바로 광산업을 시작할수 있는거야?"

그말에 리치가 또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문제는 설치를 하고 나서입니다."

"또 무슨 문제가 있는건데?"

"오색야명주에 깃든 오리하르콘의 기운 때문에 설치를 하고 바로 광산업에 몰두할수 없습니다. 일단 오리하르콘의 기운이 조금씩 식기를 기다렸다가, 좀비들과 스켈레톤들이 버틸수 있는 그때부터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젠장. 뭐가 이렇게 골치가 아프고 절차과정이 복잡한지 모르겠군!"

"언데드 종족의 비애지요. 좌우지간 일단 12구역은 버려두고 11구역에 좀비들과 스켈레톤들을 들여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그럼."

/

"지금 12구역까지 간다고 하셨소?"

"네 그래요."

"흐음 12구역이라… 제법 위험한 곳이지만 데려다주지 못할 이유는 없지."

그렇게 말하며 마부 NPC가 손가락 다섯개를 폈다.

"네??"

"지금 공짜로 12구역까지 가겠다고 한거였소? 허허! 젊은 아가씨가 양심도 없구려! 5만 골드요 5만골드! 5만골드만 내면 금세 12구역까지 데려다주겠소!"

나리가 울상을 지었다.

지금 수중에 있는 돈은 기껏해야 1200골드뿐이었다.

1만2천골드가 있었지만, 마나물약과 체력 물약. 그리고 방어구와 스태프의 내구력을 복구하는데 다 써버리고 남은 잔금이었다.

그런데 1만골드도 아니고, 무려 5만골드를 부르는 마부 NPC.

야속했지만 돈이 없으니 마차에 탈래야 탈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NPC에게 돈을 깎아달라고 하기에도 미안했고, 말한다고 깎아줄것 같지도 않아서 그녀는 결국 12구역까지 걸어가는것을 선택하고 마을을 나섰다.

하지만 12구역은 너무나도 멀었다.

설상가상으로 마을을 벗어나면서부터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이 출몰하면서 나리를 덮쳐왔다.

죽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사력을 다해 싸웠다.

배운 마법을 십분 활용하면서 몬스터들의 사채를 마법배낭에 집어 넣었고, 간간히 떨어지는 돈을 쓸어 담으며 주머니에 차곡차곡 쑤셔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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