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15화 (31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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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플레이어들이 한가지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 그리고 데스나이트 같은 언데드종족은 무조건 사악하다 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으니 그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사실 우리같은 언데드 종족은 인간에게 파생되어 나온 종족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같은 종족원이라고도 할수 있겠지요.

레오님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여기에 모여있는 데스나이트들과 리치를 비롯해여타의 언데드 종족들은 모두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NPC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인간들에게 버림을 받았다는것이 정확하겠지요.

그들은 자신을 버린 종족을 벌하고, 나아가 복수를 하기 위해서 언데드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언데드 군단들이 많을수밖에 없는 것이죠.

데스나이트와 리치들도 마찬가지고요."

"사연이라고 했습니까? 그렇다면 다오님께서도…?"

"사실 저는 백마법을 익히기 위해서 마법학부에 다녔던 인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마법을 잘 다룰수 있다고 자부했지요.

아카데미내에서 열리는 마법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촉망받던 인재라고까지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모든것이 순조롭게 잘 풀리나했었지요.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

"사건이요?"

"그렇습니다. 바로 종족전쟁이 발발하고 만 것이지요."

"종족전쟁? 혹 인간들과 다른 여타의 종족들이 전쟁을 치뤘던 그 전쟁 말입니까?"

레오의 물음에 다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종족전쟁이 터지자 고위급 인사들이 닥치는대로 징집령을 내렸고 저 또한 징집령 때문에 전장으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사들은 그렇지 않았지요.

아니 다른 인사들이라고 할것도 없었습니다.

고위급 자제분들만 쏙 빼놓고 전부 전장으로 내몰다시피 했으니까요."

"고위급 자제라…"

"마법학부는 학연과 돈만을 중요시 할뿐이었습니다.

돈있는 귀족들은 징집령이 떨어진 자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쏟아부었고, 무사히 징집을 피할수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돈이 없었습니다. 집도 매우 가난해서 마법학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지원받는 장학금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갔지요.

그런 제게 후원을 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 끌려나가 화살받이가 되어 어이없게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다행히 네크로맨서의 눈에 띄어 리치가 되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리치이자, 한명의 흑마법사로 다시 태어날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랬군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리치의 몸을 수중에 넣을수 있게 되었고, 또한 흑마법사의 권능도 가질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제 남은것은 인간들에 대한 징벌뿐.

레오님. 우리 힘을내서 인간들을 모조리 징벌하도록 합시다."

그러고보니 나이트 NPC를 비롯해서 언데드 NPC들은 하나같이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되살아난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물론 억울하게 죽어서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지만, 복수를 하려고 검을 빼어든다면 또다른 비극만 남겨질 뿐이었다.

'전쟁을 치르지 않고 서로가 화합하는 방법.

그것은 단 하나뿐이다. 마룡 릴리스를 설득해서 마계로 쫓아보내야 한다.'

마룡과의 친밀도가 맥시멈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딘만 넘버원에서 쫓아낸다면 마룡 릴리스를 설득해서 마계로 보내면 그만이었다. 물론 순순히 마계로 돌아가줄지는 미지수겠지만.

/

"자자 서둘러라 서둘러! 무기들을 빨리 공수하란 말이다!"

데스나이트 군단장 나이트 NPC가 스켈레톤과 좀비들을 통솔하면서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나이트 NPC가 진행 하고 있는 일은 무기를 조달하는 일이었다.

스켈레톤같은 해골바가지들은 무기가 필요없는 병기에(?) 속하지만, 데스나이트 같은 고급 언데드 기사들은 무기의 성능에 따라 공격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무기 공급이 시급했다.

좀비들과 스켈레톤들이 꾸역꾸역 무기들을 실어 날랐다.

수레에 쌓인 무기들만해도 벌써 1천개에 육박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모자르다. 적어도 1만개 이상의 무기가 있어야 데스나이트들을 전원 무장시킬수 있다.

"큰일이로군…"

집무실에 당도한 나이트 NPC가 얼굴을 구겼다.

그도 그럴것이 무기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마계를 지원하기로 했던 드워프 종족이 갑자기 배신을 해버리면서 오딘 길드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드워프들은 세공술이 무척이나 뛰어나고, 만든 세공품에 갖가지 능력을 부여시킬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오딘에게 넘어갔으니,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분노한 릴리스는 바이올라를 잠시 흑마법사 다오에게 맡기고 자신이 손수 드워프의 거점을 치기 위해 이동을 서둘렀다.

마침 드워프의 거점이 바이올라 지척에 있었던터라 금세 도착할수 있었고,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한 드워프들은 속수무책으로 마룡 릴리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마룡 릴리스는 내친김에 드워프의 광산 10여군데를 접수한뒤 그곳의 통솔권을 데스 나이트 군단장 나이트 NPC에게 맡겼다.

제일 먼저 떨어진 명령은 무기를 조달하라는 명령이었다.

무기를 착용하면 공격력이 월등히 강해지기 때문에 데스나이트들도 그 명령을 여지없이 따랐지만, 문제는 검을 만드는 기술력이 한참이나 뒤떨어져서 질좋은 무기들을 쉽게 만들어 내질 못했다.

더욱더 큰 문제점은 나이트 NPC를 제외하곤 명령체계를 내릴만한 인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창 삼파전이 벌어지면서 언제 어느때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드워프 광산에만 데스나이트 군단을 배치시킬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릴리스는 데스나이트들을 요소요소에 분산배치 시킨뒤방어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렇게 되니 명령체계가 어지러워지고 말았다.

가뜩이나 좀비와 스켈레톤의 숫자는 많은데, 통솔할수 있는 데스나이트들이 없다보니 놀고 있는 좀비와 스켈레톤들이 천지가락이었다.

업무효율이 매우 떨어지고 있어서 무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질 않았다.

그 증거로 하루에 2천개의 무기가 공수되어야 정상인데 아직까지 1천개밖에 만들질 못했다.

똑똑.

갑작스러운 노크소리.

"누구냐?"

나이트 NPC의 물음과 함께 한 인영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트 NPC의 얼굴이 대번에 환해졌다.

"어허! 자네는 레오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나이트 아저씨."

"릴리스님께서 고위급 간부를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자네를 보내주실줄은 꿈에도 몰랐군. 정말 잘왔네. 정말 잘왔어!"

레오라면 지능이 매우 뛰어난 인간이다.

스켈레톤과 좀비쯤은 눈을 감고도 통솔할수 있을것이다.

아직 업무를 못끝낸 터라 지금은 여유를 부릴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해후를 만끽하기도 전에 나이트 NPC가 레오를 광산으로 데리고 갔다.

나이트 NPC가 손을 까딱거리자 그것이 무슨 신호였는지 광산에 자리하고 있던 야명주들이 찬란한 빛을 뿜어내면서 불을 밝혔다.

파란색과 노란색. 빨강색과 자주빛 야명주들이 많아서 마치 나이트 클럽에 온듯한 기분이었다.

"강혁이형이 릴리스가 점령한 드워프 광산으로 이동했다고?

그게 정말이야 윤지야?

집무실에 앉아 회의를 하고 있던 넘버원 길드원들이었다.

페이는 방송 스케쥴 때문에 조금 늦게 합류해서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에 윤지는 넘버원 길드원들을 모조리 해산시킨뒤 페이만 따로 불러내서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페이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윤지에게 다시 물었다.

"광산에 간걸 보니까 레오로 간것 같은데, 갑자기 레오로 광산은 왜간거야?

한창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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