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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12화 (31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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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초대에 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집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 첫째 황자와 셋째 황자는 나이트 기사단장을 수하로 두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다. 초대에 응하기 위해서 그의 진영으로 찾아간다면 혹여 인질이 될 공산도 있기 때문에 집사가 걱정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나이트가 걱정하지 말라는듯 미소를 옅게 띄며 말했다.

"초대에 응하는것은 나뿐만이 아닐세. 첫째 황자이신 스텔리 황자께서도 자리를 마련한 별의 별궁으로 오신다고 언질을 넣어왔다네.

그곳은 방어하기엔 최적화된 장소이며, 사람들도 많이 발을 들여놓을수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지. 아마도 두 형제께서 이야기를 나누시려는 것일게야."

"그런곳에 나이트 기사단장님이 왜 개입한단 말입니까?"

"나는 전대 황제페하를 지척에서 모신 기사단장이 아닌가?

나를 불러놓고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거겠지.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조용히 다녀올터이니."

"그래도 수하들을 몇몇 데리고 가도록 하십시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합니다."

나이트도 그것까진 마다하지 않았다.

이윽고, 나이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기사단원 30여명이 전부 그를 보좌했고, 저택은 집사를 비롯해, 몇몇 시녀들과 종자들만 남아 지키고 있었다.

"쳐라!!"

"와아아아!!"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정체불명의 사내들로 인해 저택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저택에서 책을 읽고 있던 집사 츠루우는 황급히 검을 빼어들고 적을 맞기 위해바깥으로 뛰쳐 나왔다.

"네,네놈들은?

츠루우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다.

저택을 기습공격한 인사들이 제3황자인 베어스 기사단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입고 있는 의복또한 베어스 기사단원들의 그것과 진배없었다.

한편 그시각 별의별궁으로 이동하고 있던 나이트 기사단장은 우연찮게 길을 가는 도중 제3황자 스판을 만나게 되었다.

스판과 나이트 기사단장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의 무리들을 이끌고 별의 별궁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한떼의 무리들이 나타나 나이트 기사단장과 제 3황자 스판을 덮쳤다. 바로 자객들이었다.

암흑으로 인해 피하식별이 어려웠지만, 지닌바 검술실력과 의복에 새겨져있는 옷의문양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제 1황자가 보낸 자객단이 틀림없어 보였다.

제 3황자 스판이 이를 갈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리곤 검을 빼어들고 앞장서서 1황자가 보낸 자객들을 베어버리기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나이트 기사단장과 그를 호위하고 있던 단원들도 제 1황자가(?)보낸 자객들에게 검을 휘두르며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가증스러운 작자 같으니! 우리들을 철저하게 기습공격해서 죽일 심산이었나!?

제 3황자 스판이 분개하며 책상을 후려쳤다.

그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책상이 와지끈 하며 부숴져 버리고 말았다.

나이트 기사단장은 일이 묘하게 돌아가자 별의 별궁에 가기 앞서 문득 저택에 있는 가솔들이 걱정되었다.

한창 황권을 다투고 내전을 일으키고 있는중이었다.

자칫 가솔들이 인질로 잡힐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히 수하들과 함께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이건!?"

저택 마당에는 수십명에 달하는 시녀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있었다.

나이트는 급히 자신의 침상으로 달려갔다.

그는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있는 어리디 어린 아들과, 처, 그리고 부모님을 발견하고선 오열하고 말았다.

'이럴때가 아니다 먼저 생존자를 찾아서 배후를 밝혀내야한다!!'

그는 먼저 생존자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배후가 누구인지 캐내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장님! 츠루우 집사께서 살아계십니다!!"

그 소리에 나이트가 헐레벌떡 저택 마당으로 달려나갔다.

피를 뒤집어쓴 사람 하나가 눈꺼풀을 힘겹게 뜨고 있었다.

바로 집사 츠루우였다.

"츠루우! 너를 이렇게 만든게 누구냐 츠루우!!"

"쿨럭. 다,단장님이십니까…"

"그래 나다 츠루우! 어찌된 일이냐! 빨리 말을 해보아라 츠루우!!"

"3,3황자의 베,베어스 기,기사단이 저택에 쳐들어…"

"3황자라니!? 정말 3황자가 그랬단 말이냐!!?"

풀썩.

츠루우는 채 말을 잊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단장님 여기 살아있는 시녀 한명을 발견했습니다!!!"

다행히도 생존자가 한명 존재했다.

단원이 말한 시녀가 바로 유일한 생존자였기에 그가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것이다. 시녀는 겁에 질린 마너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부엌 내부에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나이트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츠루우를 시신을 대지에 내려놓은뒤뚜벅뚜벅 시녀에게 다가갔다.

스릉!

그리곤 검을 빼어들고 시녀를 향해 가리켰다.

"사실 그대로를 말해라.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이 검으로 네년의 목을 베어버리겠다!"

/

"작전을 계획하신것은 좋았는데, 과연 나이트 기사단장이 속아줄까요?"

저택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제 3황자 스판을 보며 부관이 물었다.

이글스 기사단의 제복 30여벌을 구해서 기사단원들에게 입히고, 그들을 이용해 나이트 기사단장을 공격하고, 자신들을 공격하게 한것은 괜찮은 작전이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불가피 했기 때문에 죽은 기사들을 위해서 제 황자 스판은 가솔들에게 크나큰 보상과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이 작전은 그런대로 이해할만 했다.

하지만 기사단장 나이트의 저택에 쳐들어가게 한것은 쉽게 이해할수 없었다.

그것도 자신들이 입고 있는 베어스 기사단의 제복을 입고 쳐들어가라고 한것이니 머리가 나쁜 인사들은 쉽게 이해할수 없는것이 사실이었다.

시녀를 한명 남겨두고 모조리 죽여 버리라는 이해할수 없는 명령까지 전달받았으니, 기사들도 알쏭달쏭했다.

하지만 명령이니 받들어야 했기에, 기사들은 베어스 기사단의 제복을 입고 모조리 도륙한뒤, 시녀 한명만 남긴채 무사귀환에 성공했다.

"너는 내 작전이 빗나갈 것이라 생각하느냐?"

부관이 더듬더듬 대꾸했다.

"시녀를 살려두었기 때문에 시녀가 나이트 기사단장에게 베어스 기사단이 공격해서 전부 도륙당했다고 말할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된다면 나이트 기사단장이 우리를 적대시 할텐데요?"

제 3황자 스판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나이트 기사단장의 입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라.

제 3황자인 스판과 함께 이동하던중 이글스 기사단의 습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제 3황자의 베어스 기사단이 저택을 급습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필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제 1황자가 나와 제 3황자를 죽이기 위해서 제복을 위조하고 기사단을 파견시켜서 간계를 부렸다] 라고 말이지.

두고 보아라.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이트 기사단장인 그가 반드시 나를 찾아올 것이다."

호언하는 제 3황자와는 달리 부관들은 전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제 3황자의 호언은 사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가족들의 장례를 마치고 나이트 기사단장이 정말로 제 3황자 스판을 찾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3황자께서 나의 가솔들을 죽인줄 알았소.

시녀가 베어스 기사단원들을 언급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생각을 해보니, 3황자와 나는 이글스 기사단에게 공격을 받았고, 또한 이글스 기사단이 정신이 똑바로 박혔다면 이글스 기사단의 제복을 입히고 우리 저택에 쳐들어오진 않았을거라 생각하오.

그래서 난 제 1황자인 스텔리가 내 가족들을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소.

내 비록 몸은 늙었으나 무에 대해서는 제법 잘 안다오.

스판 황자 당신을 돕고 가족들의 복수를 하고 싶소. 부디 나를 받아주시오."

"아버님께서 평생토록 그대의 은덕과 무를 칭송하셨소.

그대가 나를 도와준다면 황자 스텔리를 무너뜨리는것이 무에 어렵겠소?"

기사단장 나이트를 얻으면서 천군만마를 얻게된 제 3황자 스판은 그를 따르는 기사단원들과 여러 중앙 귀족들의 지지를 앞세워 대대적인 전투에 돌입했다.

양측은 기사단 전력을 내세워 황자를 차지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병사들까지 총 동원한다면 몇백만에 달하는 병사들이 희생될수 있기에 지지하는 귀족들의 기사병력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전투가 시작될 무렵, 제 1황자 스텔리가 앞으로 나서며 채찍을 휘둘렀다.

그가 기사단장 나이트를 엄히 꾸짖었다.

"아버님께서 살아생전 그대를 박하게 대하지 않으셨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아버님의 후계자인 나를 적으로 대하는가??

그대가 정녕 반역으로 꾀할 참인가!?"

"닥쳐라! 흉계를 일삼으며 나의 가솔들을 죽인 네놈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수 없는 몸이다! 내 반드시 네놈을 죽여 가족들의 영전에 바치고 말것이다!"

"그것은 오해다! 나는 절대로 기사단장의 가족들을 죽이지 않았다!"

"지지부진한 변명따위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나오라 스텔리!

내 너에게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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