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6 회: 11권 -- >
제이든이 빙그레 웃으며 오딘의 말을 받았다.
무언가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한듯 싶어 보였다.
"다행히 넘버원 측에서도 그점을 생각해서 우리 인간들을 위한 패치를 해준듯 합니다."
"응? 그게 무슨말인가? 좀 알아듣기 쉽게 말을 해보게나."
"이번 패치로 인해서 요들족이 다시 넘버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요들족은 신비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종족인만큼 그들을 발견할수만 있다면 어르고 달래서 좋은 아이템을 습득할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요들족의 망원경도 얻을수 있게 되지요."
"그러니까 자네말은 요들족을 찾고 망원경을 얻자는 것인가?"
"바로 그렇습니다."
요들족의 망원경은 신비한 능력이 부여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50km의 거리를 마치 눈앞에 있는것 마냥 바로 앞에서 볼수 있다는 점이었다. 시야를 확보할수 있는 거리가 자그마치 50km나 달하기 때문에 드래곤들의 스캔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요들족의 망원경만 있다면 정보조사를 하는것은 일도 아니다.
"하지만 요들족을 발견하기가 그리 쉽겠나?
게다가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요들족이 그렇게 쉽게 망원경을 내주겠나?"
"지금은 이 방법이 가장 주효합니다. 일단 요들족을 먼저 발견하고 그들을 어르고 달래야 합니다. 지금은 이것이 최선책입니다 마스터."
제이든의 말을 듣고보니 오딘도 그럴싸하게 느껴졌다.
"좋다. 그럼 제일 먼저 요들족을 발견하는데 주력하도록 하자.
요들족을 발견하면 성심성의껏 그들을 달래야 한다.
그런 연후 망원경을 얻게 되면 드래곤들의 대한 정보조사를 시작하고, 정보가 모이면 공세를 취하도록 하겠다. 다들 알겠나?"
"예 마스터!"
/
드라이언이 소집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헨리는 일행들을 모조리 이끌고 라이올라 영지로 향했다.
거기에서 헨리는 드라이언을 비롯해, 모든 드래곤들의 속성을 확인할수있게 되었다.
다행히도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그토록 갈망하던 토속성을 부여받은 상태였고, 나머지 드래곤들은 화속성과 목속성, 수속성, 일속성등 가지각색이었다.
생각보다는 전력상승이 크게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짜로 생겨난능력으로 인해 전보다 강해졌으니 드래곤들은 모두 만족하는 빛을 띄었다.
하지만 유독 드라이언의 표정만은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헨리가 묻자 드라이언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내가 걱정하는것은 바로 마룡 릴리스일세. 릴리스가 혹여 토속성이나 금속성을 부여받게 되면, 그 여파는 지대하게 미칠것이네."
그렇지 않아도 마룡이라는 매리트 덕분에 체력게이지와 방어게이지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그녀다.
거기에서 금속성이나 토속성을 부여받게 된다면 공략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릴리스는 과연 무슨 속성을 부여받았을까?"
마음같아선 릴리스가 있는 바이올라 영지로 드래곤들을 파견해서 확인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오딘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 넘버원은 삼파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이끄는 파벌이요.
둘째는 오딘이 이끄는 파벌.
셋째는 마룡 릴리스가 이끄는 파벌이었다.
그말인즉, 한쪽을 공격하게 된다면 나머지 한쪽이 빈집털이를 감행할수있다는 말이 된다.
오딘도 바보가 아닌이상 어쌔신 첩자들을 마을 곳곳에 배치해 두었을터.
만약 드래곤들을 릴리스의 영토로 보낸다면 자칫 뒤를 급습당할 우려가 있었다게다가 릴리스가 펼치는 탐색마법은 보통의 드래곤들보다 두배나 더 넓다.
릴리스가 먼저 드래곤을 발견해서 드래곤에게 선제공격을 감행할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3마리 이상의 드래곤들을 딸려 보낸뒤에 정보조사에 임해야한다.
현재 생존해 있는 드래곤은 고작 10마리에 불과한다.
3분의 1의 전력을 정보조사를 하는데 파견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옛부터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마룡 릴리스에 대한 정보를 알수가 없으니 드라이언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 제가 한번 나서보지요."
"응? 자네가 말인가?"
로드 드라이언이 한편으로는 반갑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헨리를 훑어보았다. 헨리의 몸에서는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드라이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제가 마룡 릴리스의 속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시일이 조금걸릴것이니 그점은 이해해 주십시오."
헨리가 저토록 확신을 하니 드라이언도 헨리를 한번 파견해보고 싶어졌다.
"좋네. 그럼 자네에게 믿고 맡김세.
휴이라트령은 에레니아와 워러가 맡을 것이니 이리우스를 대동하고 한번살펴보게나."
"정보조사를 하려면 혼자가 편합니다. 이리우스도 휴이라트에 남겨놓고 저 혼자서 조사해 보겠습니다."
"자네가 강한것은 아네만 그래도 위험하지 않겠는가?"
"괜찮습니다 로드."
"흐음… 알겠네. 그럼 자네가 해보고 싶은대로 한번 해보게나."
드라이언에게 허락을 받은 헨리는 그길로 라이올라 섬을 빠져나온뒤휴이라트령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믿을만한 길드원들과 이리우스를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헨리로 갔다간 드라이언의 말대로 죽음을 면치 못할거야.
아무래도 레오로 플레이 해야할것 같으니까 당분간은 휴이라트 영지를 잘 돌보도록해. 알겠지?"
"하지만 오빠 혼자서 괜찮겠어요?"
"괜히 걱정된다 주인. 차라리 내가 따라가는게 좋을것 같다."
헨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이었다.
"니가 따라오면 일이 더 꼬인다. 나만 믿고 너희는 휴이라트를 지키고 있어"
오딘의 뒤를 후려쳐서 빼앗은 휴이라트 땅이다.
주 전력원들이 빠져나가면 오딘이 뒤를 후려칠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방어에 몰두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시켜야만 했다.
더군다나 레오와는 달리 다른 플레이어들은 카오틱 수치가 제로이기 때문에 바이올라에 가봤자 마족들과 싸움만 하게 될것이다.
차라리 혼자 가는게 속편하다.
"성안 내부를 훑으면서 치안유지에 힘쓰고, 어쌔신들을 총 동원해서 주변 국가에 대한 정보도 빠짐없이 수집하도록 해.
알겠지?"
"하지만 어쌔신 단장 페이가 아직 접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요 오빠."
친구등록창을 보니 정말이었다.
방송 스케쥴이 없다고 카톡을 보내왔던 녀석이었는데 안들어오는걸 보니 괜시리 궁금증이 일었다.
"내가 접속종료하고 카톡한번 보내볼게. 아무튼 영지를 잘 지키고 있어."
/
띵동! 띵동! 띵동!
"오빠 왔나봐!"
아마도 캡슐이 도착한듯 싶었다. 여진이와 페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쳐나갔다. 예상대로 캡슐을 배달하러온 아저씨 두명이 모습을 드러냈고 아저씨들을 도와 캡슐을 방쪽으로 옮겨 놓았다. 아저씨들이 여진이에게 종이 한장을 건넨다.
"여기 사인좀 해주세요."
"사인요?"
"캡슐을 받았다는 증명서입니다. 그러니까 사인좀 해주세요."
여진이는 대수롭지 않게 증명성에 사인을 건넨뒤 아저씨에게 넘겨주었다.
캡슐이 왔으니 이제는 더이상 망설일것이 없다.
처음에는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이틀간 어머니를 조르고 졸랐지만, 고집센 어머니는 결국 허락을 하지 않으셨고, 다만 돈있으면 니돈으로 사라고 말했다.
풀이죽어 있는 동생을 보다 못해 페이가 나서게 되었고, 아버지도 약간의 돈을 보태서 캡슐을 사는데 도움을 주었다.
결국 아버지와 오빠의 도움으로 캡슐을 사는데 성공하게 된 것이었다.
평소와는 달리 여진이는 페이에게 매우 고분고분해져 있는 상태였다.
"아무튼 첫번째 정액비까지만 내가 대줄테니까, 이제부터는 네가 알아서해라돈없으면 절대 하지말고! 알겠어?"
"천만원짜리 기계를 여동생에게 덥석 사주기나하고……
하여튼 승일이 너도 참 대단하다 대단해!"
아들을 보며 꾸지람을 날리는 어머니였지만, 이미 벌어진일이었기에 더이상의 잔소리는 소용이 없었다.
결국 여진이의 어머니는 안방으로 휙 들어가버렸다.
엄마를 쫓아 보내는데(?) 성공한 남매는 곧장 캡슐이 있는 방안으로 들어가 한달 정액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