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5 회: 11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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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줘요! 사줘요! 사줘@!!~!~!"
"아니 이 기집애가 무슨 바람이 들어서 자꾸 캡슐장치를 사달래?
승일아 얘 왜이러니 도대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천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캡슐 장치를 사달라고 땡깡을 부리니 강여진의 부모입장에선 실로 환장할노릇이었다. 곁에 있던 페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여동생을 쳐다보았다.
"나더러 게임한다고 뭐라 하더니 이제는 지가 캡슐 사달라고 징징거리네"
게임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를 비롯해서, 지식을 얻기 힘들다.
도대체 왜 게임을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열변을 토한 녀석이 바로 눈앞에 있는 여동생이다.
갑자기 돌변하면 사람이 이상해진다던데, 혹시 무슨 병이 생긴건 아닌가 싶어서 이마를 만져보니 열은 없었다. 아픈건 아닌듯 하다.
여동생은 자그마치 한시간동안 엄마를 보면서 징징거리는 중이었다.
"우리 공주님. 캡슐장치가 그렇게 가지고 싶니?"
잠자코 뉴스를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온화하게 웃는 그 모습에 여진이가 아버지에게 포옥 안겼다.
믿을거라곤 가장인 아버지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는 한마리의 햄스터 마냥 아버지에게 갖은 아양을 떨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못말리겠다는듯 허허 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그럼 아빠랑 약속하려무나. 게임을 무리해서 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당연하죠 아빠!"
아버지에게 확답을 받은 강여진이 웃으며 대꾸했고, 강여진의 아버지는 와이프에게 나긋하게 말을 이었다.
"여보 여진이 캡슐장치 하나 사주는게 어떨까?"
"아니 당신 미쳤어요? 캡슐 장치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천만원이나하는 고가인데, 그걸 떡하니 사주자고요??"
돈이 얼마 들지 않으면 냉큼 사주겠지만 천만원이나 하는 고가를 덥석 사주는것은 무리였다.그러다보니 한시간 내내 왈가왈부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강여진의 아버지가 다시한번 와이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진이 S대에도 합격했고, 고등학교때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이번 한번만 들어주자고. 여진아??"
"네 아빠!"
"캡슐만 사주면 이제 너한테 아무것도 안해줄거야. 그정도는 감수할수 있지?"
"당연하죠 아빠! 캡슐만 사주세요!"
"어때 당신은?"
"그래도 안돼요. 난 절대 안사줄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엄마!!"
"시끄럿 이년아! 얼른 잠이나 자!"
"아잉 엄마앙!!"
"징그럽게 왜이래! 얼른 자지 못해?"
떼어놓으려고 해도 계속 따라오고, 샤워장까지 기어 들어오니 거머리가 따로 없을 정도였다.
참다못한 강여진의 어머니는 손수 파리채까지 들고 딸아이의 엉덩이를 찜질하기에 이르렀다.
매질 앞에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결국 몇대 얻어맞은 강여진은 울상을 지으며 방안으로 홱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1회전은 강여진의 패배로 끝이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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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금세 지나가고 드디어 패치가 전부 완료되면서 넘버원에 접속하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새롭게 도입된 패치 시스템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게임에 접속했고, 헨리도 그중 한사람이었다.
'과연 ㅤㅂㅞㄺ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가장 궁금한건 ㅤㅂㅞㄺ구와 현재 따르고 있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변화였다.
넘버원 공지에서 [드래곤들은 전부 속성을 지니게 된다] 라는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헨리는 내심 소환수 ㅤㅂㅞㄺ구가 토속성이나 금속성을 부여받으면 좋을거라생각했다.
월속성 같은 경우는 마법공격력이 증가되고, 화속성은 물리공격력이 증가된다. 다른 플레이어들 같았으면 공격력이 증가되면 더 좋을거라 생각하겠지만, 그건 엄연히 드래곤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드래곤들은 이미 공격력이 맥시멈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마왕급의 대몬스터가 아니라면 거의 한방에 모든 종족원들을 죽일수 있다.
플레이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한방에 죽는데 마법공격과 물리 공격이 더 높아져봤자 아무쓰잘데기에도 없게 된다.
그럴바엔 차라리 맷집이나, 체력이 높은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헨리는 한껏 기대하고 넘버원에 접속했다.
헨리가 접속하자 소환수 ㅤㅂㅞㄺ구가 반갑게 헨리를 맞이해주었다.
'좀 애매한걸?'
헨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ㅤㅂㅞㄺ구가 능력치를 부여받은것 같긴 한데 하필이면 수속성을 부여받고 말았다.
수속성은 마법회복력이 2배나 높아지는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기존보다 마나 회복력이 2배 더 높아졌다는 것인데, 그게 좋은 능력인지 나쁜 능력인지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헨리의 시선이 이번에는 반신반요 신지쪽으로 돌아갔다.
놀랍게도 신지에게도 속성이 부여되어 있었다.
헨리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토속성을 부여받은터라 신지의 체력은 기존보다두배나 껑충뛴 상태였다.
헨리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그렇지 않아도 신지가 한번 죽으면 다시 되살아날수 없다는 패널티 때문에 항상 노심초사했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걱정에서 조금은 벗어날수 있게된까닭이었다.
한창 ㅤㅂㅞㄺ구와 신지의 모습을 살피고 있을때였다.
마침 휴이라트에서 치안을 보살피고 있던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와 블루 드래곤 워러가 헨리를 보러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헨리가 엄연히 휴이라트의 국왕이기 때문에 드래곤들도 헨리에게 업무보고를 해야할 의무가 있어서 매번 헨리에게 보고를 올려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헨리는 보고를 듣기는 커녕 제일먼저 에레니아와 워러의 속성부여치를 확인해보였다.
에레니아는 금속성을 부여받았고, 워러는 목속성을 부여받았다.
금속성은 방어력이 2배 상승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고, 목속성은 회피율이 2배 상승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뭐, 그렇게 나쁜 능력은 아닌것 같아서 일단 두 드래곤들이 올린 보고서를 훑어본 연후 길드원들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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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바이올라를 잃고 최남단 지점인 파루스까지 퇴각한 오딘도 마침넘버원에 접속한 상태였다. 오딘은 넘버원에 접속하자마자 대대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패치내용중, 드래곤들의 상향안이 있어서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함이었다드래곤들은 다른 종족원들과는 달리 무조건 속성이 부여된다.
최악의 경우 드래곤들 전부가 토속성을 부여받고 체력이 2배나 상승될수 있다 그렇게 되면 드래곤 레이드는 커녕, 전쟁에서의 주도권 자체가 넘어갈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대책회의가 가장 시급했다.
모든 간부들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성질급한 오딘이 제일먼저 입을 열면서 간부들의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이번 패치가 완료되면서 드래곤들이 전부 속성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에 따라 드래곤 레이드가 더욱더 어려워졌고, 마룡 릴리스마저 속성을 부여받게 되었으니, 우리가 제일 불리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나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자 하니 좋은 방안이 있으면 말을 해보라."
오딘의 말에 제일먼저 레드 길드 마스터 유레카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받았다.
"시간을 질질 끌어봤자 좋을게 없습니다. 전력을 소집해서 일거에 드래곤들을 무찔러야 합니다."
"저도 유레카 길드 마스터의 생각과 같습니다.
이번 패치로 인해서 드래곤들은 하루에 3의 스탯이 자동적으로 부여되게끔설정되었습니다. 그말인즉 예전보다 조금씩 조금씩 강해진다는 소리입니다.
차라리 속전속결로 승부를 보는것이 나을듯 싶습니다."
"저는 좀 생각이 달라요. 패치 때문에 드래곤들이 월등히 강해졌고, 우리 인간들은 결과론적으로 너프를 받고 말았어요.
드래곤들의 대한 정보도 전무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전쟁을 일으키는것은 옳지 않아요. 드래곤들이 모조리 토속성을 부여받았다고는 생각할수 없지 않겠어요? 시간을 두고 정보를 파악하면서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작전을 짜고, 전쟁을 일으키는것이 나아보이네요."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있던 제이든이 레오니아 길드 마스터의 말에 동조하면서 그녀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저도 레오니아 마스터의 의견과 같습니다.
지금 중요한것은 정보입니다. 정보를 얻고 그에 따라 작전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정보를 얻기가 매우 힘들지 않겠나?"
오딘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사실 오딘이 정보수집에 대해서 걱정하는것도 이유가 있었다.
상대가 드래곤인만큼 어쌔신을 파견한다고 하더라도 스캔망에 포착되면 금세 죽고 만다.
따라서 드래곤의 스캔망을 벗어나면서 정보조사에 임하려면, 스캔보다 사거리가 월등히 높은 요레이의 망원경이 있거나, 인간 마법사중 스캔을 펼칠수 있는 실력자가 대동해야 했다.
하지만 오딘 길드원중 스캔을 펼칠수 있는 인사가 단 열명에 불과했고, 자칫 잘못했다간 스캔을 펼치다가 되례 드래곤들이 펼친 스캔망에 걸려죽임을 당할수도 있다. 게다가 마법사들은 어쌔신들과 달리 몸놀림이 그리 민첩하지 못하다. 한번 스캔망에 걸리면 거의 죽었다고 생각하는것이 편할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드래곤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는것은 많은 애로사항이 따랐고, 마룡 릴리스에게 접근하는것 조차도 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