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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01화 (30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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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적의 동태를 살피러 갔던 첩자들이 다른 보고를 올리진 않았던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라이올라로 돌아가면서 블루드래곤 워러와,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를 휴이라트에 배치시켰다고 합니다."

"에인션트급 드래곤 두마리를 말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치안을 바로잡고, 방어를 하기 위해서 두마리의 드래곤을 배치시킨것 같아 보입니다.

휴이라트는 마스터께서도 잘 알다시피 해양국가 입니다.

블루드래곤이 소환해낼수 있는 워터 골렘이 거의 무한정 쏟아나온다는 소리지요. 그래서 블루 드래곤을 배치시킨듯 싶습니다."

"하긴 그럴만도 하겠군. 치안을 유지하려면 말이지.

다른 소식은 없나?"

"제국의 용사 헨리가 휴이라트의 국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허허 그놈이 말인가?"

"그렇습니다."

"또다른 소식은?"

"일단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에 관련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렇다면 마룡 릴리스에 관련된 소식은 없는가?"

오딘의 물음에 제이든이 난색을 표했다.

"사실 그게…

마룡 릴리스가 바이올라 영지에 마계의 크립들을 퍼뜨려 놓은탓에 첩자들이 쉽게 바이올라 영지에 들어설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무슨 소리인가?"

"마룡 릴리스가 바이올라 전역에 마계의 크립들을 퍼뜨려 놓았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일종의 GPS 장치라고 해야할까요?

생명체가 크립에 닿게 되면, 위치와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모습이 드러난 첩자들은 마족의 공격을 받았고, 그 결과 벌써 30명에 달하는 어쌔신들이 죽어서 패널티를 받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는건 정보조사는 불가능하다는 소리인가?"

"바이올라 전역에 크립들이 깔려 있어서 정보조사를 하는데 엄청난애로사항이 있습니다만 불가능할것까진 없습니다.

두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하나는 요레이의 망원경으로 멀리서 정찰하는것과, 나머지 하나는 친밀도를 쌓아 마룡 릴리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지요."

"그말인즉 후자는 우리가 절대 선택할수 없다는 것이로군.

그렇다면 남은것은 요레이의 망원경 하나뿐인데…"

"하지만 요레이의 망원경은 쉽게 얻을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넘버원 전역에서도 요레이의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인사가 없습니다."

"소문을 듣자니 레오가 요레이의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건 무슨말인가?"

"단지 소문일 뿐입니다. 확증이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레오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확인을 할순없는 노릇이었다.

오딘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보조사를 하지 못하면 릴리스에게 무턱대고 싸움을 걸수 없다.

그말인즉 정보조사를 해야하고, 그러려면 요레이의 망원경이 있어야 한다는건데…"

"문제는 요레이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요레이가 요들족의 수장이라고 했었던가?"

"그렇습니다 로드."

"제기랄 이 넓고 넓은 지역에서 요들족을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법이다.

요들족의 수장 요레이를 만날수만 있다면 그에게 신기한 아이템을 얻을수 있다.

하지만 오딘은 여지껏 요레이를 만나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것은 넘버원 모든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였다.

요레이는 요들족의 수장이면서도, 요들족의 거처에서 살지 않고 전역 곳곳을 누비면서 넘버원을 돌아다니는 요들 NPC다.

그러다보니 운이 정말 좋지 않고서는 보기 힘든 NPC중 한명이었다.

"좌우지간 요들족의 대한 정보와 요레이에 관련된 정보들을 한번수집해 보게나. 돈은 얼마든지 써도 좋으니까."

"알겠습니다 마스터."

"릴리스 이년을 먼저 죽여 없애야 해. 그렇게 해야 내가 마음편하게 발을 뻗고 잠을 청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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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딘이 수도로 삼았던 바이올라 왕국은 이제 마룡 릴리스의 영토로 변모한지 오래였다. 아리따운 경치와 전경은 온데간데 없었고, 마족 특유의 어두운 기운만이 바이올라를 집어 삼키고 있을 뿐이었다.

마룡 릴리스를 보좌하는 인물들은 대개가 마왕을 따르는 마족들과 언데드 종족이었다. 지능이 높은 데스나이트들과 리치, 그리고 네크로맨서들과 흑마법사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흑마법사의 수장 다오는 릴리스의 마나봉인을 해제시킨 공로로 인해서 릴리스에게 제 2인자 칭호를 부여받았고, 릴리스의 머리가 되어 그녀를 보좌하고 있었다.

릴리스가 아리따운 마녀의 모습으로 폴리모프 한뒤 자리에 앉았다.

흑마법사 다오가 얼른 그녀에게 다가가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릴리스가 물었다.

"레오에 관련된 소식좀 얻어왔어?"

다오가 더듬더듬 대꾸했다.

"저기 그게…레오님을 수배하기 위해서 리치들과 흑마법사들을 전부 동원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접속은 안한거야 그럼?"

"그럴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됩니다."

"하긴… 그런데 말야 다오."

"예 릴리스님."

"오딘이랑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어떻게 되었어?

휴이라트에서 한바탕 붙었다며?"

"저희가 바이올라를 점령한 직후 드래곤 로드도 총공세를 펼쳐서 휴이라트를 점령했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오딘은 최남단 지역은 파루스 왕국까지 퇴각했고, 거기에서 성채를 지어 방어에 몰두하고 있다는 첩보입니다."

"그랬구나.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해? 너 머리 좋으니까 너의 전략을 한번 말해봐."

릴리스의 힘이 무척 강하지만 아직 생각이 어리지 때문에 전략전술을 짜내는건 무리였다. 결국 릴리스는 나이가 지긋한 다오에게 의지했다.

다오가 말했다.

"제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지금 당장은 누구를 건드려서 좋을게 없을것 같습니다."

"그럼 지루하게 방어만 하고 있으라는거야?"

"상대가 둘입니다. 하나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하나는 오딘이지요.

만에하나 누구 하나를 공격했다가. 나머지 상대에게 공격당해서 이곳을 잃기라도 한다면 거점을 잃어 버리고, 최악의 경우 릴리스님께서 만드신 다크포탈이 파괴될수도 있습니다.

그걸 원하시는겁니까?"

"그건 안되지!!"

"바로 그렇습니다. 적이 우리의 배후를 칠수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공격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먼저 바이올라 전역에 크립을 설치해두고, 영토를 조금씩 조금씩 확장하면서 놈들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게 좋겠습니다."

"만약 오딘이랑 드라이언이랑 같이 쳐들어오면 어떻게해?"

그말에 다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전투를 치뤘던 쌍방이 무슨 명분으로 동맹을 맺고 우리를 치겠습니까? 게다가 드라이언 진영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국의 용사헨리는 오딘과 상성이 정반대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절대 화합이 이루어질수가 없습니다."

"그럼 방어만 하고 기다리라고??"

다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방어에 치중하시는동안, 레오님을 릴리스님께서 설득해 주십시오. 릴리스님도 아시다시피 레오님은 우리 마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간입니다.

카오틱 숫자가 100만이 넘어서는걸 직접 보시지 않았습니까?"

다오의 말에 릴리스의 눈빛이 몽롱해졌다.

레오가 싸우는것을 상상하니 그렇게 멋져보일수가 없었다.

"그렇지! 레오 오빠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여야 해!"

"바로 그렇습니다. 다행히 릴리스님과 레오님의 친밀도가 맥시멈을 형성하고 있으니, 릴리스님을 따라줄것입니다.

레오님만 있으면 우리 마족의 힘이 월등히 강해질테니 일단 레오님을 끌어들인 연후 나중을 기약하도록 하십시오. 지금은 그것이 가장 좋은 한수입니다."

"좋았어. 그럼 방어하면서 레오오빠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이면 된다 이거지?"

"예 릴리스님."

"좋아. 그럼 너는 지금당장 마족을 동원해서 진지를 구축하고, 리치와 네크로맨서들을 동원해서 레오 오빠를 찾아봐.

그리고 레오 오빠를 보면 절대 공격해서 안돼. 알겠어?"

"그야 이를말이겠습니까? 공손히 모셔오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얼른 찾…아! 아니다. 내가 직접 스캔으로 찾아볼게.

그게 더 빠를거 같아."

"리,릴리스 님이 직접 말씀이십니까?"

"어차피 할것도 없었는데 뭐."

맨날 뒹굴거리기만 하니까 살만 뒤룩뒤룩 찌는 느낌이었다.

이에 릴리스는 직접 레오를 찾아보기로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크립을 맘껏 뿌려. 다크포탈을 이용해서 크립을 공수할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맘껏 말야."

"알겠습니다. 넘버원 전역에 크립을 뿌려서 마계로 만들어버리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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