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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98화 (298/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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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지금 왔는가? 그래 정보조사는 어찌 되었나?"

헨리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에게 정체를 숨기고 있는 중이었다.

레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른 드래곤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헨리를 하지 않을때는 릴리스에 관련된 정보조사를 한다고 핑계를 대면서 세컨아이디로 접속했다.

그래서 지금 드라이언이 저런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헨리가 말했다.

"현재 릴리스가 바이올라 왕국을 점령한 상태입니다.

흑마법사들과 함께 마족들을 끌어모아서 마계화 시키려는것 같습니다."

그말이 정말이라면 큰일이 아닐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릴리스를 살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의 계책은 너무나 위험해. 그냥 릴리스를 죽이는것이 나았을터인데…

후회가 되는구만."

"제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지금의 전력으로 오딘과의 정면대결은 무리입니다.

차라리 잘되었습니다. 마룡 릴리스가 오딘을 단단히 벼르고 있으니 먼저 오딘을 쳐 없앤 연후, 마룡 릴리스를 마계로 쫓아보내든, 죽여 없애도록 하십시오. 지금은 그것이 가장 나은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드라이언이 오딘을 잡아 죽인다는것은 무리였다.

갈수록 강성해지는 인간들과는 달리 NPC들은 힘이 일정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헨리는 이 점을 생각해 릴리스를 살리자고 건의를 했다.

처음에는 수많은 드래곤들과 여러 종족의 수장들이 반발했다.

하지만 헨리에게도 생각이 있었다.

세컨아이디 레오와 릴리스의 친밀도가 이미 맥시멈을 찍은지 오래다.

즉 레오의 말이라면 릴리스가 귀를 기울인다는 소리였다.

사실 레오를 하면서 릴리스가 정이들어 차마 죽일수가 없었다.

그래서 레오는 릴리스를 이용해 오딘을 죽여 없앤뒤, 릴리스를 마계로 보내고, 인간계의 평화를 되찾아오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룡을 살리자고 어필한 것이다.

다행히 드라이언은 고민끝에 헨리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나저나 걱정이로군. 내가 오딘을 죽인다고 해도 자네의 말처럼 릴리스가 쉽게 마계로 돌아갈지 미지수야.

적이 더 늘어버린것 같아서 정말 암담하군."

드라이언이 풀이죽은듯 말하자

헨리가 자신있게 대꾸했다.

"릴리스를 반드시 마계로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러니 저만 믿으십시오."

"자네가 자신있게 소리치는걸 보니 뭔가 믿는구석이 있는듯 싶네만, 상대는 마룡일세. 마룡은 매우 영리하고 간사해.

자네의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 존재는 아니니 너무 얕보진 말게나."

"알겠습니다 로드."

"좌우지간 릴리스가 한번의 굴욕을 맛보았으니, 절대 오딘을 살려두려하지 않을것인즉, 우리는 릴리스와 오딘이 싸우는틈을 노려서 오딘의 뒤를 후려치고 영토를 조금씩 조금씩 확장해야겠군."

"쌍방에게 협공을 당한다면 오딘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당장 군대를 동원해서 휴이라트로 다시금 쳐들어 가시지요."

"그야 이를말이겠나?"

진즉에 그럴생각이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드래곤들에게 휴이라트 총공격령을 내렸다.

드래곤의 뒤를 따르는 병력은 총 5만에 달했다.

드래곤을 따르는 유사인종과 몬스터들이 드래곤들의 뒤를 따르면서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다.

쾅!!

우지끈 거리는 소리와 함께 탁상 하나가 맥없이 허물어졌다.

"말도 안된다! 흑마법사들이 배신을 하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흑마법사들의 뜻하지 않은 배신으로 본거지로 삼고 있던 바이올라가 릴리스의 손에 떨어져 버렸다. 바이올라에 점막이 펼쳐지면서 마계의 그것으로 변한지 오래였다.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마룡의 파괴력은 가공할 정도로 막강했고, 흑마법사들의 소환진으로 인해 인간계에 소환된 마족들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제이든이 준 아티팩트 덕분이었다.

개조술에 필요하다고 주문요청한 아티팩트들이 사실은 소환술에 필요한 아티팩트들로 전부 구성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완벽하게 속은터라 오딘의 분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중이었다.

제이든이 조심스럽게 오딘에게 말했다.

"지금은 앞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건또 무슨소리인가?"

하직까지 화가 가시지 않은듯 오딘이 시끈거리며 물었다.

제이든이 대답했다.

"마룡 릴리스와 흑마법사들이 배신하면서 우리들의 적은 둘로 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요. 나머지 하는 바로 눈앞에 있는 마룡 릴리스이지요. 게다가 우리가 진을치고 있는 트룬하운트 왕국은 바이올라와 휴이라트 사이에 있는 곳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드라이언과 마룡 릴리스의 협공을 받을수 있는만큼, 얼른 수도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시어 협공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길드원들이 떼죽음을 당할수도 있습니다."

"당치도 않은소리! 마룡과 드래곤은 철천지 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놈들이 서로 동맹을 맺고 나를 치기라도 하겠나?"

오딘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기 때문에 제이든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하지만 지리적인 측면에서 볼때 트룬하운트는 우리와 맞지 않습니다.

지금은 안전하게 후방에서 뒤를 도모하는것이 상책입니다.

굳이 놈들과 국경에서 마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형님. 마룡 릴리스가 생포된 굴욕을 맛보았기 때문에 우리들을 단단히 노리고 있을겁니다. 게다가 드라이언이 계속 공격을 해오는 추세이니제이든의 말대로 잠시 뒤를 도모하도록 하시지요."

가만히 있던 오스카까지 제이든을 거들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집무실에 있던 모든 길드마스터들도 제이든을 편들어퇴각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제기랄!!"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공격을 가뿐하게 막아서면서 그 기세를 몰아라이올라까지 진격하려고 했던 오딘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보고가 당도해버렸다.

마룡 릴리스에게 수도 바이올라를 빼앗겨 버렸다는 믿지 못할 소식이었다.

수도를 잃은 마당에 라이올라에 쳐들어갈수는 없는 노릇.

결국 오딘은 퇴각에 퇴각을 거듭하면서 바이올라에 당도했지만, 이미 릴리스가 수많은 마계군단을 소환해낸터라 힘으로 깨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오딘은 행군을 서두른다고 강행을 펼친 상태였고, 마족들은 편히 쉬면서 적을 맞는 형국이었다. 싸우게 되면 필시 고전을 면치 못할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오딘은 트룬하운트까지 물러나 대대적인 회의를 소집했고, 결국은 후방으로 빠져나가 뒷날을 도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막 오딘이 수하들을 이끌고 후방에 있는 도시로 텔레포트 하려던 순간이었다.

전령 하나가 다가와 오딘에게 급히 보고를 올렸다.

"큰일났습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이끄는 대군이 휴이라트령을 총공격하고 있습니다. 군사의 숫자는 대략 5만에 달하며, 제국의 용사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도 함께 휴이라트를 공략중이라고 합니다!"

"뭐,뭐라고!!?"

그렇지 않아도 릴리스에게 배신당해 수도를 잃은 오딘이었다.

퇴각하는 시점에 맞춰서 재차 침공을 해왔다고 하니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노릇이었다.

"젠장! 이를 어쩌면 좋지?"

휴이라트는 라이올라와 맞닿아 있는 전진기지다.

라이올라에 쳐들어갈때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 개조도 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땅이기도 하다.

만약 그 땅을 잃게 된다면 앞으로의 싸움이 힘들어질 것이라는건 자명한 이치였다.

하지만 군사를 빼내어 휴이라트로 보내는것도 어려웠다.

지나친 강행군으로 인해 마법사들의 마나가 거의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잡화상점에서 물약을 사서 마나를 보충하려 했지만, 한창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라 잡화상점에서의 물약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동이나고 마는 현실이었다. 그러다보니 마나를 보충할 수단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재생되는 마나로 버텨야 하는데, 그 마나로는 포탈을 이용하는것도 무리일 정도였다. 아니 포탈을 이용한다고 해도, 수만에 달하는 무리들을 휴이라트로 이동시키기는 애시당초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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