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95화 (29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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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제이든과 오딘이 릴리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였다.

첩보요원 하나가 헐레벌떡 다가와 오딘에게 알렸다.

"큰일났습니다 마스터!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을 비롯해 다섯마리의 드래곤과 엘프들이 휴이라트령으로 총공격을 해오고 있습니다.

휴이라트를 지키고 있는 레드 길드마스터 유레카가 구원을 요청중입니다!"

휴이라트 왕국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라이올라와 지척이었고, 라이올라를 점령하려면 휴이라트를 교두보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잃어서는 안되는 땅이었다.

"드래곤들이 수세에 몰리니 선제공격을 취한듯 싶군.

이럴게 아니지 얼른 가보도록 하세나."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직접 움직임만큼 전투지휘를 직접 담당하는 것이 옳았다. 오딘이 첩보요원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당장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에게 내 명령을 하달해라.

휴이라트에서 전원 집결하라고 말이다."

"예 마스터!"

첩자가 사무실을 빠져나가자 오딘도 급히 몸을 일으켰다.

오딘은 군사 제이든을 이끌고 포탈위로 올라섰다.

잠시후, 찬란한 빛무리가 오딘과 제이든의 몸을 감싸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오딘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이곳은 베르니카 3세가 다스리고 있는 아레아제국과는 지척인 곳이다.

도시의 이름은 바이올라.

상업도시인 트룬하운트와, 농경도시인 아레아 제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교역이 비약적으로 발달해 있어 모든 교통로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오딘이 바이올라를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지극히 간단했다.

교통의 중심로이기 때문에 정보 전달이 수월하고, 성이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방어를 하는데 무척 용이하기 때문이다.

난공불락의 산자락! 천혜의 요새! 그렇게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간들, 나아가 NPC들의 공격을 막는데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1명의 군사가 능히 다섯명의 적군을 상대할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올라가 거의 텅텅 비어 있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휴이라트령으로 쳐들어온 까닭에 드라이언을 방어하고자 대다수의 인간들이 휴이라트령으로 출진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는 경비가 삼엄한걸?'

산자락에서 요레이의 망원경으로 성 내부를 살피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레오였다. 레오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드라이언을 이용해서 마룡 릴리스를 구출하려고 모처럼 머리까지 굴렸는데 생각한것보다 경비병들의 숫자가 매우 많았다.

기사가 백오십명. 정체불명의 마나를 가지고 있는 마법사가 대략 오십명.

족히 이백명은 될듯 싶었다.

레오를 하기전 헨리로 플레이하면서 드라이언에게 한가지 계책을 올렸다.

그 계책은 다름아닌 성동격서의 계책이었다.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라는 뜻으로, 동쪽을 쳐들어가는 듯하면서 상대를 교란시켜 실제로는 서쪽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드라이언이 드래곤들을 다수 이끌고 휴이라트로 쳐들어가면서 오딘을 휴이라트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방금전 이리우스와 수정통신을 마친 레오는 그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할수있었다. 오딘과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이 없다면 나머지 전력으로도 충분히 마룡 릴리스를 구출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딘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었다.

만에 하나의 사태를 대비해서 580에 달하는 길드원들을 대거 배치시켰다.

물론 흑마법사와 마룡 릴리스를 감시하기 위해서 배치시켰던 거지만 그 사실을 레오가 알리 만무했다.

레오를 따라온 인원은 정확히 십여명에 불과했다.

헨리의 정체를 들춰서는 안되기 때문에 넘버원 고위급 간부들과 믿을만한 NPC들을 몇몇 간추려서 데리고 왔다.

일행중에는 헨리로 친분을 다졌던 인사들도 제법 많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엘프들의 수호성자 였고, 나머지 하나가 고위급 엘프일렌시아였다.

처음에는 잔뜩 경계했지만, 레오라 헨리라는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수호성자와 일렌시아가 고분고분해졌다.

사실 일렌시아 같은 경우는 오크와의 대전쟁을 통해서 레오와 안면이 있었다.

그때당시 위기에 처한 일렌시아를 레오가 구해주었고, 무사히 엘프의 숲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더욱이 넘버원 고위급 간부들이 레오가 헨리라는 사실을 스스럼 없이 밝혔고 이리우스 또한 그렇게 말해주었다.

드래곤까지 호언을 하니 엘프들도 믿지 않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헨리가 레오라는 사실을 절대 발설해서는 안된다.

이 사실은 로드께서도 모르고 계시는 사실이다!

만에하나 그 사실을 엘프들의 입밖에서 전해진다면 엘프족의 씨를 말리고 말리라!]

드래곤의 맹세는 반드시 지켜지는법.

이리우스의 엄포에 엘프족은 단단히 입을 봉해버렸고 그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묵언의 맹세까지 하고 나서 이곳 바이올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습니까? 경비병이 많습니까?"

일렌시아의 물음에 레오가 나무에서 풀쩍 뛰어내렸다.

그의 표정은 썩 좋질 않았다.

생각보다 경비병들의 숫자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이리우스나 신지가 있었다면 금세 점령할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헨리가 레오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되고 만다.

그래서 레오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이곳에 데려오게 되었다.

곁에 있는 아군은 정확히 아홉명.

자신을 포함하면 겨우 열명이다.

열명으로 이백명에 달하는 고레벨 플레이어들을 상대할수는 없다.

더욱이 이상한 기운까지 감도는걸 보아하니 마법사들과 질이 다른 무언의 존재가 바이올라 성에 있는것 같았다.

"이건 어둠의 마력과 마나와 혼합된 기운입니다.

바이올라 성에 흑마법사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마나에 유독 민감한 엘프의 수호성자가 그렇게 말했다.

레오를 비롯해 일행들의 시선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것이 흑마법사들은 공격력에 있어서는 넘버원 최강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는 직업군이다.

마법사들은 마나를 이용해서 공격하는 반면, 흑마법사들은 마나와 어둠의마력을 융합시켜서 공격하기 때문에 플러스 데미지가 부여된다.

방어력이 지나치게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공격력이 무척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만큼,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들이 아니었다.

제일 큰 문제는 흑마법사들의 레벨들이었다.

기운을 느껴보니 보통의 인간들이 아니었다.

"흑마법사들이 NPC인지 플레이어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숫자가 족히 50명에 달합니다."

레오의 말에 일행들의 얼굴이 더더욱 어두워졌다.

사실 흑마법사들만 있다면 임무가 비교적 쉬워진다.

엘프들도 마법을 사용할줄 알고, 흑마법사에게 강한 백마법을 기본적으로 익히고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기습공격을 감행한다면 승산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사들이다.

숫자도 무려 150명에 달하고 평균레벨이 자그마치 570을 넘어서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조합을 갖추고 공격한다면 천하의 드래곤이라고 해도 승산이 없다.

지금 당장 오딘이 꾸려낸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만 해도 기사 7. 마법사 3의 비율을 형성하고 있다.

조합의 힘이란 잘만 이루어진다면 2배. 아니 3배의 효과도 발휘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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