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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92화 (29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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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면 어쩔수 없어.'

지금 중요한것은 드래곤볼을 모으고 어머니 페르니에를 살려내는것이다.

결국 릴리스는 오스카의 명령대로 라덴 영지에 총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소환해낸 마족들과 오딘 길드원들이 총공세를 펼치자, 라덴 영지에 있던 경비병 NPC들과 넘버원 길드원들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듯 방어에 몰두하면서 적들을 하나하나 베어넘기기 시작했다.

피가 튀고 살이 찢겨졌으며, 머리통이 굴러다니면서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

플레이어들이 흘린 피가 냇가를 이룰 지경이었다.

오딘 길드원들은 NPC들을 모조리 척살한뒤 넘버원 길드원들을 하나하나도륙하기 시작했다. 레벨이 높고 강력하기로 소문난 길드원이지만, 숫적인 열세 때문에 상대가 될리 만무했다.

결국 어지러운 난전 속에서 페이가 죽어 버렸다.

그를 시발점으로 넘버원 길드원들이 픽픽 쓰러져 나갔다.

보다 못한 윤지가 퇴각 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이리우스와 신지가 공중으로 피신한 덕분에 오딘 길드원들은 그들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고, 마룡 릴리스도 추격을 다급하게 하지 않고 영지를 점령한것에 만족해 했다.

한바탕의 패배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신지와 이리우스는 살아날수 있었다.

물론 그간 공들인 라덴 영지를 빼앗기긴 했지만 말이다.

집무실에 들어선 릴리스가 오스카에게 명령했다.

"약속대로 라덴 영지를 점령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니 오딘을 데려와라.

오딘에게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를 받아야겠다."

"아마도 그럴 필요는 없을것 같다 릴리스."

오스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이 전부 검을 빼어들면서 릴리스에게 달려들었다.

본체로 화하지도 않았고, 급작스럽게 이어진 기습공격이라 천하의 릴리스도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설마하니 놈들이 갑자기 뒤통수를 칠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넘버원 전역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 마룡이다.

마룡 답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수백명이나 되는 넘버원 유저들을 상대하는 그녀의 모습은 거의 전신에 가까울 정도였다.

'인간의 모습으로는 절대 이길수 없어. 변신을 해야해'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변신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리가 없었다.

결국 릴리스는 먼저 발을 빼기로 하고 도주에 도주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녀의 도주는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뭐,뭐야 이건!?'

갑자기 두배나 강력해진 플레이어들이 퇴로를 막아서면서 일격을 가해왔다.

수백명에 달하는 오딘 길드원들이 전부 각성의비약을 복용하고 릴리스에게 덤벼든것이다.

릴리스가 회피하려고 했지만, 수백명의 플레이어들의 공격을 전부 막을순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변신한 상태도 아니고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상태였고 철저하게 기습공격을 당한터라 두려움마저도 치밀고 있었다.

결국 릴리스는 오스카의 주먹질 한방에 복부를 강타당하면서 기절하고 말았다.

축 늘어진 릴리스를 껴안고 오스카는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나를 억제하는 아티팩트를 동원해 릴리스의 마나를 잠재우는 대 수술을 시행했고, 그녀를 쇠사슬로 묶어 단단히 고정을 시켜버렸다.

"릴리스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고? 그게 사실이냐?"

첩보요원을 보며 오딘이 흡족한 미소를 띄었다.

"각성의 비약을 통해서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이 전원 달려들어서 릴리스를 생포했다고 합니다. 아티팩트를 심어두어 더이상의 마법공격은 불가능하다고 하니 직접 릴리스를 만나보시지요."

릴리스가 두려운것은 마나를 다루는 힘이었다.

대수술을 통해 마나가 통제되었다니 이제는 무서울게 전혀 없었다.

오딘은 제이든을 비롯해 수뇌부들을 이끌고 라덴 영지로 이동했다.

라덴 영지에는 오딘길드의 깃발이 꽂혀 있었다.

영지를 점령하면서 생겨난 현상이었다.

오딘이 영지에 도착하자 오스카를 비롯해 수많은 길드 마스터들이 오딘을 마중나왔다.

"그래. 릴리스는 어디있나?"

"지하감옥에 가두어 놨습니다. 지금 보시겠습니까?"

"안내하게."

지하감옥으로 통하는 나선형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고, 오딘과 수뇌부들은 천천히 계단을 이동하면서 밑까지 다달았다.

끼이익.

지하 철문을 열어제끼자, 한 여인이 쇠사슬에 묶인채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마룡 릴리스였다.

마침 그때 릴리스가 정신을 퍼뜩 차렸다.

"타이밍이 기가막히는군."

"너,너는?"

오딘이 마룡 릴리스에게 다가가 씨익 웃더니 갑자기 손바닥으로 릴리스의 뺨을 후려쳐 버렸다.

찰싹!

릴리스의 고개가 옆으로 팩 돌아가 버렸다.

"건방진년. 주인님에게 너는 이라니? 말투부터가 글러 처먹었군."

"주인이라… 나에게 주인이 있었나? 호호호"

오딘이 다시한번 뺨을 후려쳤다.

찰싹!!

"그냥 고이 죽여라. 뭣하러 나를 살려둔단 말이냐?"

"너에게 몇가지 캐물을것이 있어서 말이다.

순순히 대답한다면 고통없이 죽여주마. 대신 말을 하지 않는다면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친구 플레이어 헨리님이 접속 하셨습니다]

카톡을 보낸지 거진 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헨리가 넘버원에 들어왔다.

넘버원에 들어온 헨리는 먼저 이리우스가 보낸 전서구를 통해서 드라이언의 영지로 이동했고, 영지에 도착한 헨리는 그제서야 넘버원 길드원들과 일행들을 만나볼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신지와 이리우스는 무사했다.

"페이는?페이는 어디갔어?"

"퇴각하는 과정에서 오디 길드원들에게 죽고 말았어요."

"오빠 죄송해요. 라덴 영지를 오딘에게 빼앗기고 말았어요."

지금 중요한건 영지가 아니다. 길드원들이 다 살아있다면 다시금 빼앗으면된다.

윤지가 헨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이렇게 늦게 들어오신거에요?"

"아 그게 말야."

여자치구가 집에 와있었다. 하루를 자고 간다고 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 한창 준비를 하고 있던찰나에 카톡이 와버리고 말았다.

여진이에게 말했다.

지금 급한일이 생겨서 넘버원에 들어가봐야겠다고.

하지만 여진이는 순순히 나를 보내주지 않았다.

"오빠는 내가 중요해요? 넘버원이 중요해요?"

"당연히 네가 중요하지."

"그럼 오늘은 나랑 놀아줘요. 네??"

계속되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진이가 놀아달라고 말하니 정말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결국 여진이를 설득하고 또 설득한 끝에 넘버원에 들어오는데 성공하긴했지만, 또 나가봐야 한다.

그렇다고 여자친구를 버려두고 게임만 주구장창 할순 없지 않은가?

막말로 우리집에 안왔다면 그러려니 하면서 게임을 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와있는 상황이다.

여자친구를 내버려두고 게임만 하는것도 예의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윤지의 질문에 여자친구가 집에 와있어서 늦게 들어왔다고 말하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헨리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술자리를 갖느라 늦었다고 발뺌을 해버렸다.

윤지가 재차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거에요 오빠?"

영지도 잃었고, 페이를 비롯해 수많은 길드원들이 죽어버렸다.

지금은 뭘 하기 보다는 일단 전력을 재정비하고 드라이언과 추후의 일을 상의해 보는것이 훨씬 나아보였다.

그리고 레오로 플레이 하면서 릴리스의 관련된 정보도 좀 조사해야할필요성을 느꼈다.

다행히 릴리스와 오딘의 친밀도가 3밖에 되지 않는다.

곧 배신을 할것이다.

그 타이밍에 맞춰서 안팎으로 호응한다면 충분히 오딘을 무찌를수 있다.

헨리는 윤지에게 잠시 통솔권을 부여한뒤 곧바로 레오로 접속했다.

레오로 접속한 헨리는 곧장 라덴 영지로 향했다.

윤지에게 들은바로는 라덴 영지를 공격한 인사가 바로 마룡 릴리스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지부에 있지 않고 필시 라덴 영지에 있을 것이다.

헨리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마룡 릴리스의 기운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 기운이 무척이나 미세했고, 또한 영지에 있는 여러 길드마스터들의 시선이 이상했다.

살기가 느껴졌다. 그들은 천천히 레오에게 다가갔다.

마치 자신을 단단히 노리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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