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91화 (29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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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이와 색다른 데이트를 해보고 싶었다.

매번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에서 이야기 하는것 보다도 쇼핑도 같이 해보고 장도 같이 보고, 야구게임도 하고, 오락실에 들려 노래도 해보고, 오늘만큼은 조금 색다르게 데이트를 했다.

영화를 안보고 커피한잔 홀짝 들이켜다가 먼저 야구장에 갔다.

어릴때부터 야구에는 소질이 좀 있었던터라 15개의 공을 모조리 때려내면서 150점 만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여진이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오빠 이참에 야구선수 지원해봐요. 게이머보단 나을것 같은데요??"

"하하 이정도 실력가지고 무슨 야구선수야? 자자 이제 노래방 가보자!"

노래방을 가는것 보다는 오락실에 들려서 오락도 하고 노래도 하고, 그게 더 재미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오락실에 들렸다.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오락실.

어릴때는 컴퓨터가 활성화 되지 않아서 오락실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에는 RPG 게임이고, 캡슐게임이고, 온라인 게임이 많이 유통되면서 오락실은 거진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도 용케 오락실이 몇군데 존재했고 신도림 근처에 있는 오락실로 걸어갔다페이는 가수다. 여진이는 페이의 여동생이다.

노래 실력이 요즘 여자 아이돌 저리 가라할 수준이었다.

"너 가수해도 되겠는데?"

예전에도 한번 윤지랑 셋이 놀면서 노래방을 갔었는데 오히려 실력이 더 늘은것 같다.

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겨울이다보니 해가 짧아서 다섯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하다.

벌써 다섯시가 되었다.

홈마트에 들려서 여진이와 함께 장을 봤다.

산건 별거 없었다. 그저 하루동안 여진이가 먹고 싶어하는걸 해줄 요량으로 여진이가 고른것만 전부 사들고 왔다.

몸매 관리한다면서 요구르트와 요플레같은 유산균이 많은 음식을 대거집었고,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LA 갈비를 골랐다.

집에 오자마자 갈비를 굽기 시작했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고기를 구우니.

"오빠 추워요."

라고 말하는 여진이.

"갈비 냄새 때문에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요 여진양"

알겠다면서 이불을 푹 덮어 쓴다.

추위를 잘타는 녀석이 옷차림은 왜 저렇게 야하고 섹시한지 모르겠다.

달랑 스타킹 하나에 치마만 걸쳐 입은 패션이니 원..

"짜자잔!!"

"우와 맛있겠다!"

먹음직스럽게 익은 갈비살과, 곁들여 놓은 야채.

상추와 깻잎등이 많이 있었다.

고기에 싸먹으면 좋다기에 사왔다. 여진이도 채소를 좋아라 하는 스타일이다.

냠냠쩝쩝.

거진 1시간 동안 밥과 고기를 통해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여진이의 옷차림이 조금 신경쓰여서 갈아 입으라고 츄리닝을 건네주었다.

일단 페이스가 되다보니 츄리닝을 입던 뭘입던 얼굴이 예쁜건 변함이 없었다.

"오빠 설거지는 내가 할게요."

"이미 시작했으니까 내가 할게."

"이런건 여자가 하는거에요. 얼른 고무장갑 줘요."

녀석의 고집을 말릴수가 없었다.

결국 고무장갑을 주었고, 여진이는 능숙한 솜씨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잘하는걸?"

"엄마 아빠가 출장하면 혼자 밥해먹고 그러거든요."

여진이의 부모님은 대기업에 다니신다.

직책은 부장이라나 뭐라나. 돈도 좀 버시는것 같다.

문제는 해외출장이 매우 잦다는것이다.

페이 녀석은 방송국에 가거나 넘버원을 하면서 시간을 할애했고, 수능이 끝난 여진이는 친구들을 만나서 놀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혼자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혼자서 밥을 해먹기 일쑤였고, 집안 살림을 혼자서 도맡아 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가사일을 잘할수 있게 되었다.

"아앙 오빠앙 이러지마요."

여진이를 뒤에서 살며시 끌어안고 가슴을 살짝 만졌다.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해야할까?

여자친구가 설거지 하고 있을때 뒤에서 한번 껴안고 싶었다.

가슴에 손이 간건 본능이다. 남자들이라면 다 이해할거라 생각한다.

"아잉~ 이러지 말라니까~"

"너 근데 왜 브라 안했어?"

여진이는 지금 노브라 상태다.

자기 전까지는 꼭 브래지어를 걸치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브래지어를 풀어헤친걸 보니 괜한 호기심이 돌았다.

"어차피 오빠랑 나랑 단둘밖에 없잖아요?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어요하루동안은."

"음 그런거였어?? 설마 날 유혹하려고 그런건 아니고? 키킥"

"음~ 50대 50? 푸힛."

다시한번 손을 놀리면서 여진이의 젖가슴을 희롱했다.

손가락으로 유두를 자극하니 여진이가 달뜬 신음성을 토해낸다.

"아앙 오빠. 우리 설거지 다하고 놀아요. 네??"

설거지를 하는데 괜시리 방해하는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그래서 잠자코 여진이의 말을 따라주고 침대에 올라가서 TV를 켰다.

설거지 양이 제법 많기 때문에 최소 십분에서 이십분 정도는 걸릴것이다.

'어 뭐지?'

한창 TV를 보면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톡이 날아왔다.

윤지에게 온 카톡이었다.

[오빠 지금 넘버원 접속 가능하세요?]

바로 답장을 날렸다.

[왜그러니?]

[지금 오딘 길드가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을 이끌고 라덴 영지로 쳐들어왔어요. 이리우스 혼자서 막는건 무리에요.]

[오딘 길드녀석들이?]

[신지를 노리고 온것 같아요. 시간되시면 빨리 들어오세요.]

"……"

윤지의 뒤를 이어 페이와 윤정이. 그리고 넘버원 길드원들에게도 계속 카톡이 날아왔다. 상황을 보니 매우 급박한것 같았다.

"짜잔~ 오빠 저 설거지 다 끝내고 왔어요!"

"……"

여진이가 방긋이 웃으면서 침대 옆으로 폭짝 뛰어 올라왔다.

'후아. 어쩌지?'

"어떻게 됐어? 다들 헨리오빠에게 연락을 한거야?!"

"단체로 카톡을 보냈으니 곧 오실거야. 일단 영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방어하는데 치중하도록 하자!"

"신녀들이랑 드라이언에게 구원요청은 했어?!"

"30분 정도 걸릴거래. 그때까지만 버티면 돼!"

"제일 먼저 신지를 보호하도록 해! 신지는 절대로 죽으면 안되니까!"

다급하게 쏘아지는 음성과, 고성소리.

오딘 길드의 특수부대인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이 이리우스를 잡기 위해서 이곳 라덴 영지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신지까지 척살할 생각이었다.

라덴 영지에 당도한 오딘길드원들은 승리를 확신했다.

그들의 곁에 마룡 릴리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룡 릴리스.

현존하는 넘버원 생명체중 가장 강력한 괴수로, 현재 오딘과 협력해드라이언을 상대하고 있는 마룡이다.

오딘 길드원들이 라덴 영지를 기습공격한것은 다름아닌 헨리 때문이었다.

플레이어중 가장 골치아픈 존재가 바로 헨리다.

헨리는 화이트 드래곤과 반신반요를 소환수로 삼고 있으며, 드라이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헨리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만 와해시킨다면 전쟁은 거의 이긴것이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릴리스님. 선봉에 나서서 화이트 드래곤만 유인해 주십시오.

그러면 나머지는 저희가 다 알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아저씨?"

"그렇다 릴리스야. 네가 우리들을 도와 라덴영지에 있는 드래곤과 반신반요만 처리해 준다면 네가 원하는것.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들을 전부 알려주겠다. 이것은 내 명예를 걸고 하는 약속이다."

서재에서 릴리스가 발견하려고 한것은 드래곤볼에 관련된 고급정보였다.

오딘은 드래곤볼 1성구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존재.

릴리스는 어떻게 해서든 드래곤볼을 모으고 싶었다.

그리고 반드시 드래곤볼로 소원을 이룰 생각이었다.

그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드래곤볼로 돌아가신 어머니, 페르니에를 살리는것이다.

그녀는 어머니 페르니에를 찾기 위해 넘버원 전역에 걸쳐 막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했다. 서재에 기록된 정보들과 퀘스트 정보를 비롯해.

오딘에게 보고를 올리는 어쌔신들을 닥달해서 얻어낸 정보들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실로 막대했다.

하지만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는 전무했다.

혹시나 싶어 서재에서 찾고 또 찾았지만 결국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는 찾지 못하게 되었다.

그순간 오딘의 손길이 마룡 릴리스에게 뻗쳐왔다.

오딘은 릴리스가 드래곤볼에 관심이 있다는것을 진즉에 알아차렸고, 그것을 미끼로 릴리스를 통솔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를 준다는 조건하에서 릴리스는 어쩔수 없이 오딘의 명령을 받잡고 이곳에 왔다.

오딘과의 친밀도는 고작해야 3정도에 불과하다.

일주일전만해도 30에 달했지만, 그새 27이나 떨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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