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83화 (28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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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이 입을 열어 간부회의를 소집한것을 설명했다.

"기쁜 소식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방금전 레오가 다녀갔다.

레오 그녀석이 우리 오딘길드에 가입하고 싶다고 의사표현을 해왔지."

오딘의 말한마디에 좌중이 술렁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레오라면 악의 대명사였고, PVP를 제일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플레이어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독단적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했고, 남의 간섭을 받는걸 싫어했다.

그런 그가 오딘 길드에 들어오겠다고 손수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실로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여기 있는 제이든은 레오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서 반대를 표하는 입장이네. 하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레오를 받아주고 싶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레오를 받아들일지, 버릴지 선택하겠네.

자 한마디씩 해보게나."

그말에 제일먼저 오딘 길드와 손을 잡은 레드 길드의 마스터 유레카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저는 레오의 가입을 찬성합니다."

"호오? 이유가 뭔가?"

"예전에 블랙드래곤 아르키우스를 정벌하기 위해서 4군데의 중소길드원들을 이끌고 대동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길드원중 레오나라는 여성 길드원하나와 레오의 사이가 틀어져 일을 그르친적이 있었지요.

레오는 놀랍게도 하루에 수백명에 달하는 길드원들을 모조리 기습공격해서 죽여 없앴습니다.

레오가 사악하고, 뒤통수를 잘 때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공격력이 강하고 PVP의 대명사이니 적절히 다루면서 드래곤 로드를 따르는 인간들을 기습공격한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힐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레오의 길드가입을 들어주다가, 전쟁이 승리로 치달으면 그때 레오의 뒤를 오딘마스터께서 후려치십시오."

"토사구팽을 하라는 소리인가?"

"레오 그놈에게 많은걸 바라시면 안됩니다.

적당히 이용하다가 버릴땐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최상책입니다."

"하긴, 그렇기도 하겠군. 그래 유레카의 의견 말고 다른 의견은 없나??"

좌중은 조용했다.

그말인즉 반대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다급해진 제이든이 오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레오 그놈이 좀 수상합니다.

그냥 무시를 하는것이 나을것 같습니다."

오딘이 오스카를 보며 물었다.

"제이든은 계속 반대를 해오는데, 오스카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레오가 [적]이 되면 골아파집니다.

차라리 유레카 마스터의 말대로 적당히 써먹었다고 과감하게 내치는것이 나을듯 합니다. 적당히 말이지요."

"흐음. 그래 그게 좋을것 같군."

"하,하지만 마스터!?"

"너무 호들갑 떨지 말게나 제이든. 나에게도 다 생각이 있네.

그러니 나만 믿게"

"……"

회의는 생각보다 간단히 끝나버렸다.

오히려 소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정도였다.

"레오가 우리편이라니 정말 다행이군."

"하하 이처럼 든든한 일이 또 어디있겠나?"

"그러게 말이야. 나는 레오에게 당한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곤 하지. 또다시 당하고 싶진 않았는데 정말 잘됐어."

"인정하긴 싫지만 레오 그자식은 PVP에 있어서 최강이야.

우리편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군."

거의 모든 마스터들이 레오가 같은편이 되었다는것에 안도하고 있었다.

오스카와 오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이든은 달랐다.

그는 유독 레오를 불신하고 있었다.

제이든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뭔가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간사한 그놈이 갑자기 길드에 들어올리가 없어. 녀석을 철저하게 감시해야겠군.'

레오가 오딘길드에 가입한 사실을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을 비롯해그를 따르는 일행들과 종족원의 수장들에게까지 전해졌다.

베르니카 3세를 따르고 있는 기사들과 인간형 NPC들, 곁에 있던 넘버원 길드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었다.

드라이언이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넘버원 길드원 페이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놀라는겐가?"

엘프의 수호성자와, 드워프의 수호성자. 천계의 여신들까지 궁금하다는 눈초리였다.

사실 그들은 레오를 잘 알지 못한다.

레오가 유명세를 탄건 인간들과의 PVP를 매우 잘하고 암살에 특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넘버원의 특성상 PVP를 통해서도 경험치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레오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레벨업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몬스터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초창기 시절 아무것도 모를때 약한 몬스터를 상대한것이 전부일 정도였다.

보스 몬스터를 죽일 필요도 없었다.

인간들을 죽이면 보스몬스터들이 드랍하는 아이템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떨어지는데 뭣하러 보스를 죽이면서 사서 고생을 한단 말인가?

그러다보니 플레이어를 제외한 NPC들은 레오에 대해서 잘 모를수밖에 없었고, 플레이어들은 레오를 잘 알수밖에 없었다.

페이를 비롯해 드래곤의 진영에 가세하고 있는 플레인과 카인이 레오의 무용담(?)을 그들에게 전부 들려주기 시작했다.

'큰일이로군……'

이야기를 듣고난 드라이언의 얼굴이 벌레씹은것 마냥 팍 일그러졌다.

인간들에게 들어보니 보통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곁에 있던 수호성자가 페이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래도 제국의 용사 헨리님과 싸운다면 레오쯤이야 묵사발을 낼수 있지 않겠소??"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가 곁에 있지 않는다면 헨리형도 승부를 장담하기 힘듭니다."

"허허, 그것이 사실이오?"

"한가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리죠.

인간들 중에서 아니 플레이어들 중에서 레오와 PVP를 겨뤄 이길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제 생각엔 오딘도 레오에게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페이가 너무 확신하자 곁에 있던 드워프 족장이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어왔다.

"오딘의 레벨은 635가 되었다고 하오.

정보조사에 따르면 레오의 레벨은 580이라고 하는데, 레벨차이가 무려 55차이가 난다오.

게다가 퀘스트를 통한 잠재능력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오딘의 잠재능력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들었소.

레오가 카오틱 플레이어라면 퀘스트를 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잠재능력도 쉽게 올리지 못했을텐데, 어찌 오딘을 이길수 있단 말이오?

게다가 제국의 용사 헨리까지 이긴다니?

나는 그 말을 믿을수가 없구려."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소."

곁에 있던 엘프족장도 드워프 족장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페이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1:1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선제공격입니다.

스킬을 누가 더 많이 퍼붓냐의 싸움이지요.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레오에게는 레전드리 스킬인 [은신]이 있습니다.

드래곤 종족원들의 탐색 스킬이 아니면 절대 발견할수 없는 고급 스킬이지요.

그로인해 놈의 위치를 파악하는것이 매우 힘든 실정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탐색마법은 마나소모가 매우 심합니다.

위대한 종족이신 드래곤들이야 오래토록 시전할수 있지만 인간 마법사들은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결론이지요.

게다가 레벨 600이 되어서야 배울수 있는 최고급 스킬인만큼, 배운이도 거의 전무한 정도입니다.

오딘을 비롯해 단 다섯명만 배웠을 뿐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놈이 은신을 이용해 선제공격을 취해온다면 그 누가 레오를 상대할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사용하는 화살이 실명화살인지라, 기본공격 무시 라는 효과가 부여되고 맙니다. 격수 계열들은 손놓고 당할수밖에 없는것이지요.

안약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면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은신이라… 과연…"

"그러한 고급스킬이 있어서 암살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었던 것이었군."

"그렇다면 최강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지상 최강의 종족인 드래곤종족.

은신쯤이야 가볍게 파훼할수 있음이야."

"문제는 레오가 언제 어느때 기습공격을 해올지 모른다는 겁니다.

아마 지금쯤 인간사냥을 시작했을것인즉, 이에 대해서 빨리 대책을 세워두셔야 합니다. 시간을 질질끌면 로드를 따르는 인간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갈 것입니다."

"알겠네. 내 지금부터 당장에 최전방에 요원들을 투입함세.

에인션트 드래곤도 투입하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라덴 영지로 돌아가서 길드원들에게 전쟁 준비에 착수하라고 이르겠습니다."

"고맙네 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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