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2 회: 7권 -- >
어지간하던 윤지도 헨리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어쩌자고 그렇게 무리한 임무를 맡으신거에요?"
"상대는 마룡이에요. 마룡에게 죽으면 아이템을 100퍼센트 드랍한다구요.
게다가 마룡 릴리스를 발견하려면 적진 깊숙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오빠가 무슨 재주로 그 많은 사람들을 뚫고 마룡 릴리스의 정보를 캐온다는거에요?"
지금 중요한것은 마룡 릴리스의 관련된 정보다.
레벨 500을 달성했다는 정보 하나만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
시간을 끌면 끌수록 마룡은 점점더 강해지고, 그말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곤경에 처할수도 있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드래곤 로드가 당한다면 그 다음은 헨리 본인이었다.
내가 살려면 마룡 릴리스를 죽여 없애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녀의 상태와 정보를 파악하는것이 순서였다.
"오늘은 좀 쉬고싶어. 나 나가볼게."
"아,아직 8시밖에 안ㅤㄷㅚㅆ는데 벌써 나간다구요!?"
"저,정보조사는 어떻게 하구요?"
"머리를 맞대서 회의를 펼쳐도 모자를 판국인데 벌써 나간다고요??"
"형 도대체 왜그래요? 무슨일 있어요??"
헨리가 여러 길드원들에게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도 생각이 있어. 그러니까 믿어봐."
그렇게 말하고 헨리는 접속을 완전히 종료해 버렸다.
넘버원 길드원들과 반신반요 신지, 그리고 ㅤㅂㅞㄺ구는 어이없다는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입을 여는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강혁이 저녀석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여지껏 보아왔던 지강혁은 허언을 할 인물이 아니다.
적어도 윤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드래곤들이 무리지어 정보조사를 한다고 해도 오딘 길드가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을 창설하면서 드래곤에 대한 사냥법이 공개되었고, 또 많은 이들이 드래곤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드래곤들도 마다하는 작전임무였다.
ㅤㅂㅞㄺ구에게 듣기로 헨리 스스로가 작전에 지원했다고 들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도저히 할수 없는 일이었다.
'둘중 하나야. 미친게 아니면 히든카드가 있다는거지.
만약 히든카드를 숨기고 있다면… 그 히드카드가 뭘까…?'
-넘버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초기 가동 중입니다. 홍채 인식과 더불어 지문 인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위이이잉!
맞은편에서 인식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볍게 지문인식란에 손을 얹은후 홍채인식까지 완료했다. 그러자 캡슐안에서 다시금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기존에 플레이 하던 캐릭터가 두개 있습니다.
-플레이 하실수 있는 캐릭터는 < 레 오 > 와 < 헨 리 >가 있습니다
-어떤 캐릭터로 접속을 하시게습니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레오로 접속했다.
잠시후 넘버원 세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헨리를 하지 않고 레오로 접속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근래들어 오딘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고, 그에따라 오딘 길드원들의 힘이 배가 되면서 드라이언이 이끄는 드래곤들이 조금씩 밀리는 형세가 되었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를 비롯해 블루 드래곤 막시우스.
블랙드래곤 아르키우스까지 드래곤 슬레이어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수면기에 빠져있었다곤 하지만, 그들이 이끄는 가디언들은 무시못할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가디언들이 단 한명의 플에이어도 죽이지 못하고 몸을 뉘이고 만 것이다.
이 대목에서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알수 있게 되었고, 헨리는 더이상 이같은 사태를 두고볼수 없어서 레오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사실 레오를 꺼내드는 이유도 몇가지 있었다.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마룡 릴리스는 카오틱 플레이어들에게 지나칠정도로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레오라면 카오틱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수가 100만점이 넘는다. 그말인즉 100만명을 넘게 죽였다는 소리다.
2위가 15만점이다.
실로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수 없었다.
아마도 레오로 플레이한다면 릴리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레오에게 접근할 수도 있다.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만.
'호랑이를 잡기 위해선 호랑이굴에 들어 가야하는법!'
마찬가지다.
릴리스를 잡기 위해 릴리스가 있는 오딘 길드로 걸음을 옮겼다.
레오를 보자마자 오딘 길드원 여러명이 레오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평소부터 사이가 좋지 못해서 생겨난 일이었다.
레오는 무장을 해제한뒤 레벨이 제일 높아 보이는 중년인 하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딘 길드에 가입하려고 왔다. 오딘에게 안내해라."
"뭐라고!? 그게 정말이냐?"
"틀림없는 사실인가!?"
오딘과 제이든이 두눈을 치켜뜨며 수하에게 물었다.
수하가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사실입니다. 레오가 지금 저택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스터."
"오오 그렇다면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레오.
넘버원에서 PVP를 가장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인사다.
물론 오딘과 사이가 나쁜점도 없잖아 있었지만, 지금은 레오를 포용하고 감싸줄때다.
잘만하면 릴리스를 설득해 얌전하게 만들수도 있고, 레오를 이용해 드래곤들을 조금더 쉽게 처치할수도 있다.
물론 제국의 용사 헨리또한 마찬가지다.
1:1로는 제국의 용사가 레오에게 이길순 없을것이다.
오딘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오 이게 누구인가!"
"오랜만에 뵙는군요 오딘 마스터."
(저녀석이 마스터에게 존칭을!?)제이든이 눈을 치켜떴다.
평생 레오가 누구에제 존칭을 쓴것을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딘에게 존칭을 쓰는 것이다.
머리까지 숙이기도 했다.
오딘은 매우 흡족한 모습이었다.
오딘은 레오를 데리고 집무실 안으로 걸어갔다.
"자네가 오딘길드에 들어와 준다니 정말 꿈만 같구만.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아 핫핫핫!!"
"레오님 혹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우리 길드에 들어오는건 아니겠지요??"
제이든이 의심을 눈빛으로 레오에게 말했다.
레오가 허심탄회하게 소리쳤다.
"당신이 오딘 마스터의 책사인 제이든이야?
뭐 원한다면 솔직하게 말해주지. 사실 꿍꿍이가 있어서 온건 맞아.
진절머리 나는 드래곤 새끼들을 박살내려고 온거니까.
아무리 내가 PVP에 강하다고 해도 드래곤 새끼들을 상대로 싸움을 걸순없잖아? 안그래? 그리고 갚아줘야할 빚도 있고 말야."
"갚아줘야할 빚이라니?"
오딘이 묻자 레오가 공손하게 대꾸했다.
"제국의 용사 헨리가 키우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에게 한번 죽임을 당한적이 있었습죠. 그래서 그 하얀 도마뱀 새끼를 죽여 없애는것이 1차 목표입니다. 물론 제국의 용사 그자식도 족칠 생각이고요."
"흐음 그런일이 있었구만?"
"저항을 해봤지만 역시 드래곤은 드래곤이더군요. 한방에 죽고 말았습니다"
"드래곤이 강력하긴 하지. 게다가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는 에인션트급에 들어선 드래곤이 아닌가? 무리도 아니지."
"정말 그뿐입니까? 단지 드래곤들을 죽이기 위해서 우리 길드에 가입하는거냐이 말입니다??"
"따지고보면 그런 이유가 가장 크지. 사실 당신도 알겠지만 나같은 카오틱 플레이어들은 마족과의 친밀도가 굉장히 높아.
그에 반해 천족과 용족과는 극상성을 띄고 있어서 친밀도가 굉장히 낮지.
이건 넘버원을 한달만 해도 전부 아는 사실이잖아? 안그래?"
"그러니까 길드에 가입하고 싶은 이유가 뭡니까?"
"드래곤을 죽여없애고, 마족의 천하를 만든다. 나는 이것을 원하지.
그래서 오딘 길드에 가입을 결심하게 된거야. 이정도면 됐나?"
레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딘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실이 되진 않을겁니다.
지금 당장 대답해 달라는것은 아니니 일단 한번 생각해 보시고 저에게 통보를 내려주시지요. 그럼 편지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추후에 곧 편지를 보내도록 하겠네."
레오와 오딘은 친구추가를 하고 난후 헤어졌다.
그날저녁 오딘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각 길드에 소속된 마스터들을 전부 불러들였고,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장을 맡고 있는 오스카도 호출했다.
모인 간부들만해도 족히 일백명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