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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81화 (281/378)

< -- 281 회: 7권 -- >

"크,큰일났습니다 마스터!"

창고를 지키던 수하녀석 하나가 헐레벌떡 다가와 마스터 오딘에게 헐레벌떡달려왔다. 오딘과 제이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일인가?"

"마룡 릴리스가 창고를 지키던 아인트님을 죽여버리고 창고에 있는 모든 재물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인트님이 드랍한 템까지 가져가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뭐,뭐라고!? 그게 사실이냐?"

"제가 어느안전이라고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수하의 말이 사실이라면 보통일이 아니었다.

드래곤 종족의 특성상 재물을 매우 밝히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일이 있었다.

그때에도 릴리스는 많은 재물들을 아공간 속에 처박아 두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오딘이 재물을 돌려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끝끝내 돌려주질 않았다. 가격으로 따지자면 거의 수억대에 달하는 돈이었으나, 릴리스의 심기를 거스를수도 없는 입장이라 오딘은 그 일을 그냥 넘겨버렸다.

하지만 오늘일은 무시못할 수준이었다.

프시케를 죽여 없애고 그 재물을 약탈했다.

재물을 현금으로 환산하자면 수백억은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돈을 릴리스가 냉큼 입속에 털어 넣어 버렸으니 문제가 커져버렸다.

오딘은 그길로 제이든과 함께 집무실로 빠져나갔다.

"다행히 근처에 있군."

스캔을 펼쳐본 결과 길드 연무장에서 릴리스의 반응이 나타났다.

오딘과 제이든은 연무장으로 급히 걸음을 옮겼다.

'이,이건!?'

'이럴수가!?'

연무장에 도착한 오딘과 제이든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연무장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 오딘 길드원 수십명이 골골 거리면서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같이 반병신이 된 모습이었다.

릴리스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연무장으로 걸음을 옮긴뒤 거기에서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수련에 임했다.

연무장은 피케이가 불가능하고 사람을 죽일수 없기 때문에 문제될건 없다.

오딘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힘을 발휘하려면 연무장이 제격이었다.

연무장에 있던 플레이어들의 레벨은 최소가 500이다.

600짜리 랭커도 하나 끼어 있었다.

"자 모두들 덤벼봐!"

그동안 릴리스에게 악감정이 있었던 플레이어들은 이것을 기회라 여기고 전부 릴리스에게 덤벼들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솟아났고, 익스플로전이 발동되었다.

릴리스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기술들을 구사하면서 연무장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닥치는대로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제 아무리 인간들의 레벨과 잠재능력이 높다곤 하나, 상대는 1만년전 모든 드래곤들을 죽이고 흡수한 마룡의 딸이다.

레벨이 520이지만 거의 TOTAL에 가까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그들은 채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릴리스의 마법에 격중당해 버렸고, 연무장에 쓰러져 골골 거리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이,이게 무슨짓이냐!"

"어? 아저씨 왔어요?"

"크윽. 이녀석이?"

"너무 화내지 마요 아저씨. 나는 저 사람들이랑 대련을 펼친것 뿐이니까."

"이녀석아!! 이것이 어찌 대련이란 말이냐! 일방적인 학살이지!!"

릴리스는 매우 멀쩡한 모습이었다.

반면 대련에(?) 임한 플레이어 50명은 거의 반병신이 되어 있었다.

이건 결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정도였다.

화가난 오딘이 릴리스의 팔목을 잡아채고 집무실로 끌고 갔다.

"보고를 들어서 알고 있다! 이녀석아 왜 재물들을 강탈한 것이냐!"

"강탈이라뇨? 무슨 소리죠?"

릴리스가 배시시 웃으며 시치미를 딱 떼었다.

곁에 있던 제이든이 그녀에게 말했다.

"아가씨 시치미 떼셔도 소용없습니다. 그러니 빨리 아공간 속에 집어넣은 재물들을 돌려주십시오. 그것들은 플레이어들에게 포상으로 지급해야 하는 돈입니다.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이런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릴리스가 더는 둘러대지 않고 본색을 드러냈다.

"딱히 돌려주고 싶진 않은데?? 내 아공간 속에 들어간 이상 무조건 내거야.

알아들어?"

"이녀석아 그것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논리더냐!"

릴리스가 귀를 후벼 파면서 고개를 팩 돌려세웠다.

"아 몰라~ 난 안돌려줄거야. 그러니까 그런줄 알고 있어~"

"이,이녀석이 정말!"

"아가씨 그 돈은 길드의 막대한 자금으로 쓰일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돌려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도 아가씨에게 무슨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참다 못한 제이든이 강하게 나왔지만, 릴리스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말을 받았다.

"그럼 나랑 거래하자 아저씨."

"거래라니? 무슨 거래를 말하느냐?"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1성구를 나에게 줘.

그럼 아공간에 있는 돈 모두 돌려줄게. 어때?"

"!!"

"일,일성구를 달라고? 드래곤볼을 말이냐?"

"응."

오딘과 제이든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녀석이 드래곤볼에 대해서 알고 있을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래곤볼은 아주 귀중한 물품이니 헛소리 하지 말거라.

절대로 교환할수 없다! 게다가 네가 일방적으로 약탈한 금전을 어찌 드래곤볼과 맞바꿀수 있단 말이냐?

헛소리 하지말고 얼른 돈을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화내겠다!"

오딘이 엄포를 놓았지만 릴리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되었다는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몸놀림이 워낙 빠른터라 오딘과 제이든도 그만 릴리스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설마 저녀석이 달아나는건 아닐테지?"

"아직 어린 녀석이지만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노리고 있다는것쯤은 잘알고 있을겁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지요.

마스터 곁을 떠나진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하지만 절대로 가만히 내버려둬선 안돼."

"그렇다고 미행을 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최고급 어쌔신 요원들을 붙혔지만 스캔 때문에 대번에 정체가 탄로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뿐만아니라 어쌔신을 죽여서 드랍된 템을 아공간에 넣어두고 자신의 템이라고 우기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골치가 아픕니다."

"크윽. 그렇다면 하는수 없지. 일단 녀석을 잠시 내버려 두게나.

제깟놈도 목숨이 귀하다는걸 안다면 경거망동 하진 않겠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마스터."

"뭔가?"

"재물은 어쩌실 요량이십니까? 보아하니 릴리스가 순순히 내어주지 않을것 같아 보이는데요? 그렇다고 드래곤볼을 녀석에게 줄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재정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으니 잠시 두고보도록 하지.

정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그때 회수해도 늦지 않으니까 말야."

"저 꽉막힌 녀석에게 설득이 먹힐까요?"

"그건 추후에 생각해보세나. 정말 골이아파 미칠 노릇이군."

"알겠습니다 마스터."

라이올라 드라이언의 레어안.

수많은 드래곤들과 드래곤들의 동맹군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알겠나? 우리들의 1차목표는 바로 마룡 릴리스다.

지금쯤이면 성장을 꽤나 많이 했을것이다.

혼자서는 무리이니 릴리스에 대한 정보를 좀더 조사한 연후릴리스를 연합해서 죽여버리도록 하자."

"하지만 로드. 릴리스를 발견하고 그녀의 대한 정보를 캐내려면 적진으로 깊숙히 들어가야 하는데 그같은 위험부담을 어느 드래곤이 맡는다는 말입니까?"

드래곤들이 스캔을 펼칠수 있다곤 하지만 그 범위가 엄연히 한정적이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도 일정범위밖에 감지하지 못한다.

대략 5km 정도라고 보면 된다.

즉 5km 밖에 있으면 릴리스를 감지할수 없다는 말이 된다.

모든 드래곤들이 침묵에 잠겨 있었다.

엘프의 수호성자를 비롯해 회의에 참석한 모든 NPC들도 마찬가지였다.

릴리스를 발견할수 있는 뾰족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간들이 릴리스의 정보를 캐내려고 했지만, 오딘의 철통같은 경계망에 걸려 모조리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릴리스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적을 알아야 대비책을 마련할수 있는법이다.

적이 어느정도 성장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력해졌는지를 모르니쉽게 쳐들어갈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한동안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열었다.

바로 헨리였다.

"제가 한번 릴리스의 대한 정보를 캐내보겠습니다."

"오오 자네가 그일을 해주겠다는 말인가?"

드라이언이 반색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다른 종족원들은 헨리를 썩 믿는 표정이 아니었다.

드래곤들도 하기 힘든 임무를 고작 인간따위가 해보겠다고 나서니 불신의 빛이 서리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곁에 있던 ㅤㅂㅞㄺ구도 헨리에게 미쳤냐고 말할 정도였다.

회의가 끝나고 헨리는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왔다.

포탈을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집무실에는 금세 도착할수 있었다.

헨리가 영지에 도착하자마자 넘버원 간부들이 전부 모여 들었다.

ㅤㅂㅞㄺ구는 간부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히면서 헨리의 무모함을 꾸짖어댔다. 곁에 있던 간부들이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ㅤㅂㅞㄺ구는 회의에서 도출된 내용들을 전부 간부들에게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듣고난 간부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도 해내지 못하는 것을 헨리가 해낸다고 말했으니 기가찰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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