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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80화 (28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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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를 죽이면서 프시케가 그간 모아 두었던 엄청난 재물을 손에 넣을수있게 되었다. 재물을 모조리 현금으로 처분하면 최소한 수십, 아니 수백억은 나올것이다. 신지 사건을 통해서 엄청난 손해를 보긴 했지만, 프시케를 잡고 재물을 취함으로 공백으로 매우고도 남음이 있었다.

오딘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추진했던 일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맞아떨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반신반요의 일은 실패했지만, 취한 이득이 훨씬더 많아서 기분이 좋은게 사실이었다.

"오빠 왜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형이 없는동안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형을 수십번이나 찾았다구요.

전화했는데 왜 안받으셨어요?"

"레드 드래곤 프시케가 오딘에게 죽어버렸어요.

수면기에 접어들었다가 기습공격을 당해버리고 말았죠.

그일로 인해서 드라이언이 오빠를 호출했어요."

여진이와 데이트를 하면서 밤 11시까지 잡혀 있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공원을 거닐고, 이야기도 하고 카페도 가면서 영화까지 봤다. 이제 저녁을 먹고 여진이를 보내려 했는데 여진이는 도무지 갈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팔짱을 더욱더 세차게 끼면서 가지말라고 귓가에 속삭이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쉽게 떨쳐낼수가 없었고, 결국 저녁을 먹고 DVD방에서 영화까지 한편 보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와버렸다. 어느덧 11시.

그 동안 전화가 수십통. 카톡이 수백통이 왔지만, 핸드폰을 꺼둔 상태라서 보질 못했다.

아무래도 여진이 녀석이 계속 울려대는 통에 핸드폰을 몰래 꺼둔듯 싶었다.

"아 미안하다. 일이좀 있어서 말야."

그렇게 말하면서 헨리가 곁에 있던 페이를 한번 슬쩍 쳐다보았다.

"형 여진이랑 있었죠?"

"계속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붙잡는통에 여태 데이트 하다가 왔다."

"아오! 내가 그렇게 말했건만 들어먹지를 않네! 형 잠시만 있어봐요제가 여진이좀 혼내고 올게요."

"야야야 그만해라 그만. 뭘 그런거 가지고 욱하고 난리야?"

"형이 없으면 넘버원 길드 자체가 안돌아간다고요.

여진이에게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안들어먹으니 혼을 내야죠!"

"다음부턴 내가 잘 말할게. 그냥 내버려둬, 너무 꾸중하지 말고 임마."

"와! 이제 사귄다고 여자친구 편드시는거봐!"

"아무튼 시끄럽고 여지껏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브리핑이나 좀 해봐!"

정보를 알아야 대처방안을 모색할수 있다.

지금 중요한것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헨리는 모든 길드원들에게 정보를 요구했고, 길드원들은 자신이 듣고 본대로 정보들을 헨리에게 모조리 말해주었다.

헨리가 없는동안 몇가지의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첫번째는 방금전 말한 레드 드래곤 프시케의 죽음이다.

한달정도 있으면 되살아날수 있지만.

한창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달이라는 시간은 매우 크게 작용한다.

가장큰 문제는 프시케가 모아두었던 모든 재물들이 오딘길드에게 넘어갔다는 것이다. 오딘은 그 재물들을 격려자금으로 활용하면서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과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힘을 써준 플레이어들에게 포상으로 지급했다.

결국 드라이언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모든 재물들을 아공간 속에 넣어두어라.

재물들이 오딘에게 넘어가면 안된다!"

NPC와는 달리 인간들은 재물로 아이템을 사고 그 아이템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족속이다. 돈을 무력화 시키면 급성장을 막을수 있다.

드래곤들은 수면기에 빠져있는 드래곤들의 레어에 방문.

모든 재물들을 아공간속에 밀어넣었고, 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2번째 사건은 바로 엘프족과 오크족의 제 2차 대전이었다.

오크족은 오딘의 꾐에 넘어가 마족의 편에 들어서면서 엘프의 숲에 침공했다. 그나마 지금은 방어를 잘하고 있어서 엘프들이 선방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해지는건 사실이었다.

엘프들과는 달리 오크들은 단 1년의 시간만 있으면 전사로써 활약을 할수 있기 때문에 물량으로 밀어부치며 제 아무리 엘프들이라고 해도 승산이 없다.

결국 드라이언은 엘프족과 친밀한 나가족 부원들을 엘프의 숲으로 보내면서 전진하는 오크들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천상계에서도 마족과의 싸움이 한창 지속되고 있었다.

이처럼 헨리가 없는 동안 수많은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었다.

제법 규모가 큰 창고 안이었다.

창고에는 엄청난 양의 귀금속과 많은 재물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를 처치하고, 그녀의 레어에서 거둬들인 엄청난 양의 보물들이었다. 오딘은 이 보물들은 플레이어들에게 고루 나눠줄 요량으로 창고로 옮기라 지시했고, 수백명에 달하는 경비병들을 붙혀 경계를 맡겼다.

뚜벅,뚜벅.

한여인이 거침없이 창고쪽으로 걸어갔다.

경비병들의 얼굴이 대번에 굳어졌다.

뚜벅 뚜벅 걸어오고 있는 여인의 정체는 바로 마룡 릴리스였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머리에는 두개의 앙증맞은 빨간 뿔이 돋아 있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와 오똑한 콧날, 앵두같은 입술을 가지고 있는 천상선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빼어난 미녀였다.

170cm 에 달하는 장신. 풍만한 젖가슴. 뭇 사내들을 홀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미모를 자랑했지만 놀랍게도 경비병들은 그녀를 보면서 침을 흘리기는 커녕 찔끔찔끔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두려움에 가득찬 모습들이었다.

"제법 많은걸?"

마룡 릴리스가 배시시 웃으며 재물을 바라보았다.

흡족했다. 이 많은것을 몽땅 가질수 있다는 생각에 환희와 기쁨이 물밀듯 밀려왔다.

"좋아 이것은 내가 모두 가지겠어."

제 아무리 마룡이라곤 하나 그녀도 드래곤 일족의 한 여인이다.

드래곤들은 재물을 매우 밝히고 호기심이 많은 종족이다.

마룡 릴리스도 그들과 다를바 없었다.

마룡 릴리스가 아공간 하나를 생성해냈다.

큼지막하게 생성된 아공간은 금세라도 아가리를 쫙 벌리며 재물을 삼키려 했다. 그때 재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관리책임자 아인트가 앞으로 나서며 릴리스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레벨 550의 아인트는 초창기부터 오딘을 따랐던 심복중의 심복이다.

오딘도 아인트를 믿고 이처럼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아인트의 등장에 릴리스의 눈썹이 역팔자로 휘었다.

"네놈 따위가 감히 나를 막는것이냐!?"

찢어질듯한 엄청난 고성에도 불구하고 아인트는 눈썹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릴리스님. 이 재물들은 오딘 마스터께서 여러 플레이어들에게 포상으로 지급하기 위해서 모아둔 재물입니다. 그러니 이쯤해 두시지요."

릴리스의 레벨은 520이다.

아인트의 레벨이 30이나 더 높았지만, 아인트가 릴리스를 상대로 싸울순 없었다.

무엇보다 드래곤들은 1업당 능력치 50을 추가적으로 얻는다.

그에 반해 인간들은 꼴랑 3밖에 얻질 못한다.

능력치 차이에서부터가 어마어마했다.

1대1로는 도저히 승산없는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아인트는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릴리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감히 건방진 인간따위가 앞길을 막았다는 분노 때문에 릴리스는 금세이상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오른쪽 손에서 검푸른 화염구 하나가 생성되었다.

화염계 최고의 마법 헬파이어였다.

헬파이어를 확인한 경비병들이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

자칫 헬파이어의 위력이 분산되기라도 한다면 자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죽어라."

릴리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인트에게 헬파이어를 던졌다.

지척에서 날아온 헬파이어라서 절대 피할수가 없었다.

아인트는 지긋히 눈을 감았다.

잠시후, 아인트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오직 아인트가 죽어있던 곳에 [말미잘 장군의 갑옷]<유니크> 만이 떨어져있을 뿐이었다.

드래곤에게 죽으면 아이템이 100퍼센트 드랍된다는 규정때문에 아인트가 죽임을 당하고 릴리스에게 드랍한 아이템이었다.

릴리스는 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집어든뒤 아공간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곤 아공간의 크기를 조절하더니 산처럼 쌓여있는 모든 재물들을 아공간 속에 처박아 두고는 그 자리를 벗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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