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79화 (27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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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아!!"

여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여진이가 팔짱을 덥석 껴왔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진이를 한번 훑어보았다.

데이트를 한답시고 꽤나 신경써서 온 모습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짧은 치마에 검정색 스타킹을 입고 왔다.

섹시한 모습이다.

얼굴도 예쁘고, 가슴까지 풍만하니 이보다 더 완벽할수 없었다.

하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창 11월 중순이라서 제법 날이 차다.

"여진아 안추워??"

저렇게 입으라고 한다면 난 못입을것 같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여자들은 참 힘들게 산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생각보다 스타킹이 무척 따뜻 하거든요. 걱정 안해도 돼요 오빠."

본인이 괜찮다는데 더 말해봤자 무엇하랴?

길가에 적적하게 있는것도 좀 그래서 여진이가 좋아하는 파스타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리가 있나??'

주말이라서 생각보다 사람이 무척 많았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다행히 자리가 하나 비어있었다.

자리에 앉고 주문을 마친뒤 여진이에게 물었다.

"그래, 수능은 잘 본거야?"

배시시 웃으며 대꾸하는 여진이.

"히히 잘 못봤다면 우울해하고 있었겠죠??"

"그럼 잘봤다는거네??"

"선생님이랑 가채점 해봤는데 무리없이 S대 유아교육과를 갈수 있다고 하셨어요. 이제 오빠랑 같은 대학 다니는것도 얼마 안남은거죠~"

"하하 그렇구나. 정말 잘됐네."

"아~ 정말 꿈만 같아요. 처음 만났을때가 4년전이었는데 다시 오빠랑 만나서 이렇게 식사를 같이하고 데이트 할수 있다니~~너무너무 좋아요 오빠!"

"나도 그래.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런데 오빠 어제 몇시에 잤어요??"

"응? 그건왜?"

여진이가 갑자기 손을 뻗더니 내 눈을 가리켰다.

"눈밑에 다크써클이 좀 있어서요. 혹시 어제도 늦게까지 게임한거에요??"

내 얼굴은 조금 하얀 편이다.

그래서 기미 주근깨나, 다크써클이 짙어지면 대번에 티가 나곤 한다.

사실 여진이의 말대로 이른 아침까지 게임을 하긴 했다.

한창 오딘과 드라이언의 전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터라, 언제 어느때 전쟁이 터질지 알수 없다.

어젯밤 야심한 시각에 몇몇 카오틱 플레이어들과 오딘 길드가 연합해라덴 영지를 급습해 왔고, 그로인해 넘버원 길드원 5명과 영지민들수백명이 죽고 말았다.

그에 대한 응징을 하기 위해서 그들을 들이쳤고, 다행히 복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어느새 시침이 7를 가리키고 있어서, 잠을 얼마자지 못했다.

지금 시각은 12시 30분이다.

대충 4시간 잤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보니 다크써클이 짙게 드리워진것 같았다.

그것도 아주 눈에 확 띄게 말이다.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아요 오빠. 네??"

"응 최대한 자제해볼게."

"남아일언 중천금이에요. 꼭 약속 지켜요?"

"하하 알겠어."

내가 답을 주자 그제서야 얼굴을 펴는 여진이다.

마침 파스타가 나왔다.

더이상 잔소리 듣지 않으려면 파스타로 여진이의 입을 막는게 상책이다.

파스타를 포크로 둘둘 말아서 여진이의 입속에 쏙 넣어주었다.

"생각보다 경비가 매우 삼엄했다고??"

"그렇습니다 총수님."

오딘 길드의 총수 제이든이 의외라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한창 드라이언의 파병요청 때문에 영지를 비우고 라이올라 섬에 가있는줄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라덴 영지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이든은 어젯밤 새롭게 등용한 카오틱 플레이어와 열과 오딘 길드의 어쌔신 100여명을 붙혀준뒤 영지를 탐색하라 일렀다.

탐색의 주된 내용은 반신반요 신지의 위치파악이었다.

오딘과 드라이언의 파벌이 형성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딘길드와 넘버원 길드도 적이 되고 말았다.

오딘 길드는 먼저 반신반요 신지를 표적으로 삼았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반신반요는 한번 죽으면 되살아나지 못한다.

오딘의 소환수 릴리스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녀는 철통같이 호위를 받고 있는 입장이라 상대적으로 암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신지는 달랐다.

예전과 달리 신지를 보호하는 인물들이 대거 줄어들었고,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도 드라이언이 건네준 환상의갑옷을 제외하면 그렇게 특출난 아이템도 없었다.

먼저 신지를 제거하고, 그 이후 헨리를 대대적으로 응징할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신지의 위치를 파악하는것이 급선무였다.

제이든은 헨리가 신지를 동행시키지 않고 이리우스만 동행한다는 사실을 미연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라덴 영지에 있는 신지를 발견하고 그녀를 죽여 없애려 했던 것이다.

어쌔신 100여명과 새롭게 등용한 카오틱 플레이어들은 모두 각성의 비약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이 덤벼들면 제 아무리 반신반요라고 해도 승산이 없다.

더군다나 잠재능력까지 끌어올린 마당이다.

신지 혼자서는 절대로 당해낼수 없다.

신지를 죽이기 위해서 암살대를 파견했지만, 공교롭게도 일이 꼬여버렸다.

라이올라로 떠났다고 생각했던 헨리와 이리우스가 하필 라덴 영지 머물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기습을 하면서 넘버원 길드원과 영지민들을 죽이긴 했지만, 누적피해를 따지고보면 오딘길드가 더 많은 손실을 입었다.

거기에는 드래곤 이리우스의 개입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했다.

드래곤이 나서다보니 스캔으로 위치가 금세 파악되어 버렸고, 그로인해 제대로된 저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헬파이어에 격중당해서 죽고말았다. 총 60여명의 어쌔신이 죽었고, 카오틱 플레이어는 몰살 당했다.

살아돌아온 어쌔신은 고작 40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각성의 비약을 모조리 복용하면서 시간을 끌고 이동속도를 현저히 늘리면서 도주를 감행한 까닭에 비약값 2억원을 전부 소진하고 말았다.

이번 작전으로 말미암아 드래곤에게 죽은 어쌔신 전부가 모두 아이템을 하나씩 드랍했고, 각성의 비약 값을 전부 합쳐 대략 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제이든의 표정이 썩 밝질 못했다.

"그나저나 헨리 그놈이 라덴 영지에 있었을줄이야.

분명히 드라이언과 함께 있다고 하지 않았었나?"

"아무래도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이동한듯 싶습니다."

텔레포트.

쉽게 말해서 공간과 공간을 이동하는 기술로, 대응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다면 어느곳이든 이동이 가능하다.

드래곤들이 사용하는 전유물이나, 마나소모가 극심해 하루에 3번이상의 이동은 무리였다.

"실패를 했다고? 그게 정말인가?"

오딘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제이든이 면목없다는듯 고개를 떨구었다.

"흐음. 신지를 죽일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는데 그 작전이 무위로 돌아가버리다니…"

"아마 지금쯤 넘버원 녀석들도 신지에게 경계령을 내렸을 것입니다.

게다가 헨리와 이리우스가 이제부턴 신지와 떨어지지 않을테니, 이렇게 된이상 정면승부를 펼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뭐 그건 차차 생각하기로 하세나. 그나저나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은 어떻게 되었나? 지금쯤이면 무슨 소식이라도 있어야 할게 아닌가?"

드래곤 슬레이어 군단.

오딘이 길드의 정예들을 모아 만들어낸 집단으로 레벨이 전부 550 이상의 플레이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드래곤 슬레이어의 군단은 오딘의 오른팔 겪인 오스카가 단장으로 있었는데 어젯밤 레드 드래곤 프시케의 레어에 잡임했다는 첩보가 들어온 연후깜깜 무소식이었다.

제이든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를 단 1시간만에 제압했다는 첩보입니다.

막 소식을 전하려던 찰나였는데 신지 문제로 인해 제가 깜빡 잊어버렸습니다"

"호오? 고작 한시간만에 웜급에 달하는 프시케를 잡았다는 말인가?"

"사실 정면승부를 펼친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수면기에 취하고 있는 프시케를 일방적으로 기습하여 쉽게 처리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레어를 지키고 있는 가디언들이 많아봤자 슬레어이 군단의 상대가 될수는 없었으니까요"

"하긴 그렇기도 하겠군. 드래곤들은 10여 마리를 제외하곤 모조리수면기에 들어간 상태니까 말야."

"수면기에 접어든 드래곤들을 차차 죽여없애고, 드라이언을 호위하는 드래곤들을 처리할 생각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전쟁은 우리가 매우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프시케가 죽으면서 드래곤들도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거야.

레어에 있는 보물들도 전부 우리수중에 떨어졌을테니까.

좌우지간 방심하지 말고 일을 신중하게 추진하도록.

"알겠습니다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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