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74화 (274/378)

< -- 274 회: 7권 -- >

"개소리 하지 말라고 하십쇼! 우리 수중에 마룡이 들어와서 NPC들이 그냥 억지를 부리는겁니다."

"그렇습니다 마스터! 개수작에 놀아나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냥 무시하고 키우십시오!"

"설마하니 배신하는 소환수를 넘버원 측에서 만들었겠어요??

그냥 키우세요 마스터."

대다수의 분파의 길드 마스터들이 오딘에게 마룡 릴리스를 키우고 드라이언과, 천상계 인물들과의 인연을 끊으라 조언했다.

곁에 있던 제이든이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마스터께서 말씀했다시피 마룡 릴리스가 태어나면서 넘버원 내부에

[배신할수 있는 소환수]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그말인즉 녀석이 언제든 마스터를 배신하고 홀로서기를 할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게다가 릴리스를 살리게 되면 천상계와 드래곤 일족과 영영 등을 지고 살아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베르니카 3세와도 친밀도 하락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무작정 키운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뒤를 좀 바라보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총수님! 그말씀은 우리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막무가내로 말하고 있다는 소립니까?"

"그말이 아니라…"

"차라리 잘 됐습니다. 안그래도 드래곤들이 넘버원에서 설치는 마당인데 이참에 드래곤이나 사냥하도록 하죠. 천상계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요 마스터. 어차피 잠재능력과 개방능력도 나왔고, 새로운 NPC가 등장하면서 마족 NPC들도 잠재능력을 개방할수 있게끔패치가 되었잖아요? 이참에 드래곤을 비롯해 천계 인물들과 연을 끊고 그들을 사냥하도록 해요. 우리들도 많이 강해졌으니 드래곤 사냥이 어렵지만은 않을거에요. 레벨도 높구요."

"예전에는 드래곤이 강력했지만, 지금은 우리들도 강합니다.

저는 릴리스를 키우고,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저도요."

"저도 그렇습니다 마스터."

오딘은 고뇌에 빠졌다.

천상계와 드래곤의 편을 들자니 릴리스가 너무나 아까웠고, 그렇다고 릴리스의 편을 들자니 천상계 인물들과 쌓아왔던 친밀도와 드래곤과 쌓아왔던 친밀도가 너무 아까웠다.

어느 한쪽이 손해라고 생각된다면 빠르게 생각해서 결론 지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손해가 크고 이득도 크다.

그러다보니 쉽게 결정할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오딘이 곁에 있는 한 남자에게 넌지시 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오스카?"

오스카.

오딘 길드의 초창기 멤버로써 예전에 엠틀란트 주위을 돌아다니면서 버프를 걸고 있는 일렌시아를 아이 가지고 놀듯 우롱했던 고위급 기사였다.

예전보다 더욱 강해지면서 오러 블레이드를 발현할수 있는 기사가 되었고 레벨도 자그마치 610을 달리고 있어서 랭크 8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길드원이긴 하지만 오딘이 매우 아끼는 인물이라서 지위로만 따지자면 마스터급 이상의 힘을 발휘할수 있는 고위급 간부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모두의 이목이 오스카에게 쏠렸다.

오스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딘이 재차 오스카에게 물었다.

그제서야 오스카가 입을 열었다.

"제 생각이 옳을지 모르겠지만, 형님이 물으신다면 제 생각을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그래 한번 말해봐라."

"흑이 있으면 백이 있는 법입니다. 현재 헨리는 드라이언을 비롯해 천상계 인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형님께서 1인자 자리를 완강히 고수하고 넘버원에 뿌리를 내려 놓으시려면 철저하게 헨리의 반대로 행동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말에 제이든이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렇게 될경우 모든것을 잃을수 있습니다.

만약 릴리스가 배신이라도 하는날에는 천상계 인물들과, 드래곤 일족과도마찰을 빚고 맙니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것도 나쁜일은 아닙니다. 조금더 생각을 해보시고, 다시 결정하도록 하시지요."

"흑과 백이 따로 있다곤 하나, 흑과 흑, 그리고 백과 백이 같이 공존할수도 있는겁니다. 따로 나눌 필요가 무에 있단 말입니까?

저는 그냥 마룡 릴리스를 척살하는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

"NPC들이 그저 마룡을 이용해서 우리들이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할까 두려워미리 개수작을 떠는겁니다. 뭐가 무서워서 릴리스를 저들에게 내준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마스터! 릴리스를 지켜내야 합니다. 저들에게 내주다니?

당치도 않습니다!"

"쥐새끼가 찍 하는 소리에 놀라 지레 겁을 먹고 릴리스를 내어준다뇨?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아닙니다 마스터! 지금은 뒤를 생각해야 합니다.

릴리스를 그냥 저들에게 내어주고, 다른 소환수를 한번 알아보십시오!"

"드라이언과 천상계의 신녀가 뭐가 무서워 꽁무니를 뺀단 말입니까?

이참에 드래곤들을 모조리 척살하도록 하십시다!"

"옳습니다!!"

헨리가 영지로 돌아오면서 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많은 간부들이 헨리를 보며 한마디씩을 내뱉었다.

"형 어디갔다가 이제 오신거에요!?"

"맞아요 오빠. 한참을 기다렸다구요."

"엘프족 퀘스트좀 수행하고 왔어. 그런데 무슨일이야? 왜 다들 집무실에서 모여있는거야?"

맡은바 일을 하지 않고 집무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걸 보니 아무래도 뭔가가 일어나도 단단히 일어난듯 싶어보였다.

"형 그소식 들었어요? 오딘이 마룡 릴리스를 소환해 냈대요."

"소환해 낸게 아니라 정령석을 깠는데 거기서 나온거겠지"

"어? 알고 계셨어요?"

"천상계에 들렸다가 가드리안이 말해줘서 알게 되었어."

"그렇다면 오딘이 지금 그 문제 때문에 전역에 소집령을 내리고 회의중이라는것도 알고 계시겠네요?"

"그것도 루시엘라에게 들었지."

"아~ 난또. 형이 모르고 계실까봐 그랬죠."

"좌우지간 너희들은 거기에 신경쓰지 말고 맡은바 일이나 잘하고 있어.

뭣하러 신경을 쓰고 난리야?"

"형 그래도 마룡이 등장했는데, 신경 안쓰게 생겼어요?"

"만약 오딘이 드라이언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파벌이 완전히 나눠지고 말아요.

오딘의 마족파와, 나머지 천상계열파로 말이죠.

그러면 전쟁이 발발할수 있어요."

"잘됐네 그럼. 안그래도 오딘녀석 손좀 봐줄려고 했는데 말야."

"형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에요. 오딘이 마룡을 데리고 있다구요."

"마룡인지 도롱뇽인지 내 알바 아니고 얼른 일들이나 하셔!"

각성한 대마왕 루시퍼도 쓰러뜨린 마당이다.

설마하니 NPC가 강해봐야 얼마나 강할까 싶었다.

헨리의 명령 한마디에 간부들이 하나하나 집무실을 벗어났다.

영주가 일을 하라고 시키는데 집무실에서 노가리 까고만 있을순 없는 노릇이다모두다 나가자 헨리가 넌지시 윤지에게 물었다.

"윤지야. 너 오늘 저녁에 약속있니?"

제법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

윤지는 세련된것을 좋아하기 보다는 조금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매우 좋아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윤지를 초대했다.

초대한 이유는 별거 없다.

묘목 5만개를 구하면서 윤지와 장장 10시간 넘게 같이 플레이한 까닭이다.

괜시리 미안해진게 사실이다.

게다가 비서일 하랴, 영지일 하랴. 몸이 하나인데 여러가지 일을 맡아서 수행하고 있으니 이정도는 해줘야 도리일것 같아서 부른것 뿐이다.

"와인한잔 할래?"

"그럴까요?"

거절할줄 알았는데 흔쾌히 허락하는 윤지.

고급와인을 한잔 따라주었다.

자줏빛 액체가 반짝였다.

한입 털어놓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포도주 느낌이 나네요?"

"뭐, 그런 종류의 와인이니까.

아무튼 정말 너가 고생이 많다 윤지야."

"에이 아니에요 오빠. 오빠 밑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랫사람으로써 당연히 해야하는 일인데요 뭘."

매번 느끼는거지만 윤지는 참 착한것 같다.

다른 녀석들은 일하기 싫어서 꾀를 부리는 마당에 윤지만은 책임감을 가지고 확실하게 일을 하면서 성과도 제법 잘 내곤 한다.

철이 빨리 들었달까? 적어도 나보다는 철이 든게 확실해 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