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73 회: 7권 -- >
레드 드래곤 일족들은 페르니에를 추대하면서 그녀를 로드로 옹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골드 드래곤 일족과 다른 드래곤 일족들은 그래도 지능이 뛰어난 골드가 로드를 맡는것이 드래곤 일족의 안녕을 위해서 좋다고 레드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레드 드래곤들을 결국 독단적으로 행동했다.
"이대로는 아니되겠다. 골드드래곤 막시우스를 죽여버리도록 하자"
"하,하오나 그렇게 한다면 드래곤들의 규율이 깨지고 맙니다!"
"그것은 전대 골드 드래곤들이 정해놓은 규율에 불과하다!
나는 레드 드래곤이다. 레드 드래곤만의 규율을 다시 정할 것이다!"
여러 레드 드래곤들이 만류했지만, 페르니에는 결국 듣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그녀는 어렵지 않게 막시우스를 죽일수 있었다.
나이가 많은 고룡답게 마법실력도 훨씬 윗줄이었고, 전투력도 더 뛰어났다.
게다가 막시우스의 방심이 큰 화를 초래하고 말았다.
설마하니 페르니에가 자신에게 간계를 부리겠나 싶어서 방심을 하고만 것이다.
"이건 아닌듯 싶소이다. 페르니에는 미쳤소! 저년은 드래곤이 아니오!!"
"페르니에를 몰아내고 드래곤 일족의 안녕을 지키십시다!!"
급기야 그녀를 따르던 레드 드래곤들까지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궁지에 몰리고 만 그녀는 드래곤으로써는 차마 행하지 못할 만행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골드 드래곤의 사체를 뜯어먹으면서 막시우스의 드래곤 하트를 흡수했고, 그의 마나까지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페르니에의 몸에 변화가 찾아왔다.
적색빛을 띄고 있는 비늘이 누르스름한 형체를 띄기 시작했고, 급기야 금색과 빨간색의 알록달록한 비늘로 탈바꿈 되었다.
골드 드래곤을 잡아먹으면서 일어난 현상들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마룡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리곤 웜급에 이른 어린 드래곤을 습격하면서 자신의 힘을 길러나갔고, 마침내 모든 종족원을 잡아먹으면서 마룡 페르니에로 재탄생했다.
웜급에 이른 드래곤들이 페르니에에게 습격당해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은 오래지 않아 드래곤들의 귀에까지 전해졌고, 결국 드래곤들은 마룡 페르니에를 처단하기 위해서 힘을 합쳤다.
그것이 바로 1만년전에 있었던 드래곤들의 상잔 내용이었다.
"수십마리의 드래곤들이 힘을 합쳐 마룡 페르니에를 무찔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덟마리의 에인션트 드래곤이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엄청나군요. 그정도의 힘이라면 거의 대마왕급의 마룡이 아닙니까??"
"대마왕 루시퍼와 필적할, 아니 그 이상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왜 저에게 해주시는거죠? 그리고 이 이야기가 천사들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겁니까?"
"아, 중요한것을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사실 페르니에를 죽이면서 드래곤 일족은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마룡을 처단했으니 앞으로 위해가 될만한 생명체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하지만…"
"하지만??"
"공교롭게도 페르니에에게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도 마룡으로 변모하면서 낳은 딸이었지요."
"딸이라고요? 마룡 페르니에의 딸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용사님. 어떻게 해서 딸이 탄생했는지, 그리고 그녀석이 어떻게 정령석에 봉인되어 있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마룡은 천계의 인물도 잡아먹은 대괴수입니다.
그래서 천상계에서도 이 일을 그대로 두고 볼수 없는 것이지요.
그 문제 때문에 대천사 카이오님과 루시엘라님이 급히 하계로 달려간 겁니다.
마룡의 자식을 사전에 죽여 없애기 위해서지요.
녀석이 성장한다면 최악의 경우 마룡 페르니에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저기 말씀도중에 끼어들어 죄송한데, 방금 정령석이라고 하셨죠?"
"그렇습니다만?"
"정령석은 플레이어들만 깔수 있지 않습니까?
그말인즉 플레이어가 잠자고 있던 마룡을 깨웠다는 소리인데 도대체 누구입니까? 어떤 사람이 마룡을 깨웠단 말입니까?"
"그건 헨리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잘알고 있는사람? 누구죠?? 도대체 누구기에?"
"바로 오딘입니다."
"오,오딘이라고요!??"
마룡 릴리스가 태어나면서 오딘은 행복에 젖어 있었다.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드래곤 일족이 자신의 손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드래곤을 소환수로 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던 오딘이었는가?
돈으로 환산하자면 거진 100억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같은 고생을 전부 잊었다.
마룡이 나왔다.
드래곤 일족의 기술을 모두 사용할수 있는 엄청난 존재였고, 드래곤 일족의 브레스도 전부 사용가능하며, 천상계의 기술도 일부 지니고 있었다.
정말이지 키우기만 한다면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일 것이다.
오딘은 마룡 릴리스를 당장에 소환수로 임명하고 그날부터 바로 사냥에 돌입하면서 경험치 게이지를 9대1로 조절했다.
지금은 자신의 경험치보다 마룡 릴리스에게 경험치를 할애하는것이 백번 옳은 선택이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충분한 보상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트라이 하는것도 가능하고, 모든 몬스터들을 죽일수 있다.
아니꼬왔던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신계의 몬스터들도 모조리 없애버릴수있는것이다.
지금은 마룡 릴리스를 무조건 키워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러한 다짐도 잠시.
한창 사냥에 임하고 있을때,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을 비롯해고룡 다섯마리가 오딘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뿐만 아니라 천상계의 대천사 루시엘라와 카이오도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엘프의 수호성자 마저도 오딘 자신을 찾아온 상태였다.
그들이 노리는것은 단 하나. 바로 마룡 릴리스였다.
릴리스는 겁에 질린 나머지 재빨리 오딘의 배낭속으로 몸을 숨겼다.
당황한 오딘은 먼저 그들을 다독인뒤 사냥을 잠시 중단하고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했다.
먼저 입을 연것은 다름아닌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었다.
1만년을 넘게 살아온 고룡답게, 고룡들은 대번에 마룡의 기척을 감지해낼수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오딘 당신의 소환수 릴리스는, 나중에 위험천만한 대 괴수로 변모할가능성이 매우 높소. 그래서 나는 이자리를 빌어 당신에게 양해를 구하고 릴리스를 죽여 없앨 생각이오."
"화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니 우리를 너무 원망하지 마시오!"
"오딘님. 그 아이는 아주 위험한 아이랍니다.
그러니 저희의 뜻을 따라 주세요."
"릴리스의 성장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소.
벌써 레벨이 20이잖소? 녀석은 레벨이 30이 되는순간부터 각성을 시작할것이오 그렇게 되면 일이 돌이킬수 없게 되고 만다오. 그러니 빨리 릴리스를 우리에게 넘기도록 하시오!"
난감한건 오딘이었다.
100억을 넘게 들여서 마침내 마룡 릴리스를 손에 넣게 되었는데, 여러 고위급 NPC들이 릴리스를 죽이려고 하니 뭘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NPC들을 거부하자니 여지껏 올린 친밀도가 무용지물로 돌아갈테고, 그렇다고 마룡 릴리스를 버리자니 그간의 고생이 너무나 아까웠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지금 당장 대답할순 없을것 같소"
"알겠소. 딱 하루의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소.
하루뒤에 봅시다."
오딘은 곧바로 대대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오딘 길드에 소속된 간부들과 모든 길드원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오딘은 회의를 진행해 나갔다.
그시각 루시엘라와 카이오는 천상계에서 헨리를 만나고 있는중이었다.
헨리는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뒤, 초신수가 필요하다고 말을 건넸다.
친밀도가 워낙 높았던 까닭에 루시엘라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헨리에게 초신수를 건네주었다.
"지금은 엘프들의 퀘스트를 수행할때가 아닌것 같다.
너도 얼른 마룡 릴리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도록 해라.
자칫 잘못했다간 영지 전체라 마룡 릴리스에 의해서 쑥대밭이 될수 있다."
헨리는 카이오의 당부를 마음속 깊히 새겨들은뒤 초신수를 이용해묘목에 뿌렸다.
죽은 묘목이 살아있는 묘목으로 탈바꿈 되면서 퀘스트 갱신창이 떴고, 헨리는 묘목을 모조리 가지고 엘프의 숲에 당도했다.
엘프 수호성자는 묘목 5만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안색이 썩 좋질 않았다. 마룡 릴리스 때문이었다.
"좌우지간 퀘스트를 수행해줘서 정말 고맙네!"
띵! 엘프족의 구원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엘프족과의 친밀도가 100상승합니다!
살아있는 묘목 5만개가 사라집니다!
엘프족장으로부터 [마법서적]을 하나 받았습니다.
마법서적을 개봉하면 랜덤하게 한가지의 마법을 배울수 있습니다!
헨리는 재빨리 마법서적을 개봉했다.
띵! 플레이어 헨리님이 새로운 마법 [블링크]를 배우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블링크.
2초 동안 우리의 무의식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뜻하는 말로 순간적으로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마법이다.
회피할때 사용하면 매우 좋은 기술이며, 고위급 마법사들은 필수로 익히고 있다.
생각보다 좋은 마법이 수중에 들어왔다.
헨리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제 퀘스트를 완료 했으니 영지를 보살피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는 일만 남았다. 헨리와 윤지가 ㅤㅂㅞㄺ구의 등뒤에 올라탔고, ㅤㅂㅞㄺ구가 커다란 날개를 휘날리며 비행을 시도했다.
헨리는 ㅤㅂㅞㄺ구의 등뒤에 앉아 혼자 생각에 잠겨 있었다.
'마룡 릴리스라.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