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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69화 (26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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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부탁과 의뢰 문제로 인해서 헨리를 하지 않으려 했다.

단지 쉬고 싶었고, 예전으로 돌아가 혼자서 놀면서 넘버원을 즐기려 했다.

그렇게 해서 레오로 접속했다.

하지만 엘프들의 구원요청 사실을 알고 난뒤에는 죄책감이 들어서 엘프의 숲으로 이동하고 말았다.

헨리를 플레이했을때 엘프들에게 구원요청을 했다가, 그 순간 오크들이 대전쟁을 일으키면서 엘프들의 영토를 태워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레오를 플레이하면서 고위급 엘프 여전사 일렌시아를 구했고, 오크들을 차례차례 습격하면서 대략 1천마리 정도를 죽였다.

알게 모르게 엘프들을 도왔지만, 전쟁은 생각보다 쉽게 끝나 버렸다.

다름아닌 이리우스의 개입으로 인해서 지능있는 오크가 병력을 뒤로 후퇴시켜 버린 것이다.

길게 끌어질것 같던 전쟁이 끝나면서 한고비를 넘게 되었고, 호기심이 감돌아 엘프진영으로 탐문을 나갔다.

하지만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에게 헬파이어에 맞고 사망해 버렸다.

현금 2500만원에 달하는 신비한 화살 <레전드리>를 드랍했다.

카오틱 플레이어는 죽으면 아이템 드랍율이 매우 높아진다.

더군다나 공격을 감행한 몬스터가 바로 드래곤이었다.

넘버원의 특성상 드래곤에게 죽으면 귀속이 된 아이템이라고 해도 100퍼센트 드랍당하기 때문에 레오는 신비한 화살을 드랍하고 말았고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다.

우당탕탕!!

쨍그랑!

콰쾅!!

집무실 위층.

그러니까 헨리가 저택으로 사용하는 2층에서 뭔가가 엎질러지고 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흘러 나왔다.

윤지와 넘버원 간부들이 못말리겠다는듯 혀를 내둘렀다.

곁에 있던 윤정이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윤지에게 물어왔다.

"이게 무슨 소리야? 윤지야?"

"ㅤㅂㅞㄺ구가 사고를 쳤어. 그래서 헨리 오빠가 화를 내고 있는거지."

"사고? 무슨 사고?"

"그게 말야."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넘버원 용사 10여명이 영지로 돌아오면서 전쟁이 끝난것을 자축했다.

그러다보니 술이 빠질수가 없었다.

용사들과 이리우스는 붓고 마시며 술판을 벌였다.

술은 능력을 고취시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자아를 흐리면서 업무에 지장을 주는 독이 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엄연히 술을 먹는 행위는 금지가 되어 있었다.

ㅤㅂㅞㄺ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넘버원 간부들이 계속 술을 권하는통에 몇잔 마시고 말았다.

게다가 헨리도 없는 상태였고, 비밀을 철저하게 보장해 준다고 했으니 거칠것도 없었다.

이리우스는 평소에 좋아하는 포도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며 잔치를 만끽했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으니.

보름동안 휴식을 취하기로 했던 헨리가 느닷없이 넘버원 내부에 접속을 한 것이다.

그로인해 술판은 대번에 깨져버렸고, 간부들과 이리우스는 헨리에게 이끌려집무실 2층에서 크게 혼이나고 있는 중이었다.

"영지에게 감히 술을먹어!!? 감히 내명령을 어기다니!!"

"죄,죄송해요 형."

"도대체 술을 왜마신거냐 왜!!"

"그,그게. 전쟁에서 이겨가지고 한껏 분위기를 낸다고.."

"좌우지간 이번일은 그냥 묵고할수 없다.

너희들은 일주일간 자숙하도록해. 일주일간의 급여는 없어!"

영주는 엄연히 헨리다.

그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있으라고 하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월급을 받을수 있다.

페이를 비롯한 9명의 간부들이 기어들어가는 어조로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헨리는 독기를 품고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를 쳐다보았다.

이미 해독을 통해 술기운을 전부 날려버린 상황이라 이리우스는 매우멀쩡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헨리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너 이자식!!"

"미,미안하다 주인."

지은죄가 있었기 때문에 ㅤㅂㅞㄺ구도 쩔쩔맬수밖에 없었다.

사실 헨리는 술을 먹은것 때문에 화가 난게 아니다.

눈앞에 있는 ㅤㅂㅞㄺ구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ㅤㅂㅞㄺ구에게 쉽게 화를 낼수 없다는 점이었다.

레오가 죽으면서 2500만원짜리 아이템을 드랍했고, 곧바로 헨리로 들어오면서 ㅤㅂㅞㄺ구를 추궁하게 되면 ㅤㅂㅞㄺ구가 의심을 할수 있다.

그래서 헨리는 1시간동안 집구석에 처박혀 앉아 어떻게 ㅤㅂㅞㄺ구를 혼낼까궁리하고 또 궁리했다.

하지만 마땅한 방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레오가 죽으면서 하루의 패널티를 받은터라 할게 없었다.

여진이는 한창 공부중이고, 다른 애들은 넘버원을 플레이 하고 있다보니 심심했다.

그래서 헨리로 접속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마침 놈들이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먹고 있었다.

헨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흐흐흐 잘됐군!'

명분을 만들었으니 이제 크게 꾸중하면된다.

헨리는 일부러 장식용 도자기들을 냉패겨치고 책상머리를 뒤엎으며 공포를 조성했다.

다행히 헨리의 작전을 그대로 먹혀들어갔고, 간부들과 ㅤㅂㅞㄺ구는 연신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했다.

"너이자식. 이젠 다 컸다고 주인말도 어기고 잘하는짓이다!?

이참에 봉인구를 사서 아예 봉인을 시켜줄까? 아앙?!?"

봉인구.

새로나온 캐시템으로 소환수를 일정시간 봉인시켜두는 마법 구체였다.

기간은 1년과 6개월 3개월 단위로 지정된 만큼.

봉인구에 봉인당하면 제 아무리 이리우스라고 해도 넘버원에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었다.

이리우스가 드래곤의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팽겨친후 무릎을 털썩 꿇며 용서를 구했다.

"미,미안하다 주인. 깊게 반성하고 있다."

헨리가 인정사정없이 ㅤㅂㅞㄺ구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빠악!!

"크억!"

평소 같았으면 왜 때리냐고 바락바락 대들었겠지만 지금은 지은죄가 있기 때문에 닥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화를 빨리 풀것이다.

하지만 헨리는 화플 빨리 풀 생각이 전혀 없었다.

"2500대만 더 맞자."

"크,크억!? 이,이천 오백대!?"

헨리의 힘은 넘버원 내에서 가장 높다.

잠재능력 1천을 개방하면서 덱스와 힘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직업의 특성상 힘이 무척 높기 때문에 제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한들많이 맞으면 죽고 만다.

그런데 2500대를 때리겠다니!?

"오늘은 니놈 제삿날이다 새꺄!!!"

헨리는 의자를 치켜들곤 인정사정없이 ㅤㅂㅞㄺ구에게 집어던졌고, 다시한번 ㅤㅂㅞㄺ구에게 달려들었다.

'흐음 퀘스트인가?'

ㅤㅂㅞㄺ구 구타 사건(?)을 무사히 마치고 헨리는 집무실에 앉아 여러 간부들과 함께 앞으로의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회의를 진행했다.

한창 회의가 진행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단원 NPC 하나가 급히 회의장으로 달려 들어왔다.

"보고입니다. 엘프의 숲에서 수호성자가 보낸 사신이 당도했습니다."

"사신? 엘프가 이곳에 왔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영주님."

'젠장.'

헨리로 지나치게 명성을 올려버린탓에 도무지 쉴틈을 주지 않는 NPC들이다.

헨리는 얼른 NPC를 맞아들이게 했다.

"아니 당신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여인.

일렌시아였다.

헨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렌시아를 맞자 다른 간부들도 너나할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헨리와 일렌시아의 인연은 오래되었다.

지금의 헨리가 있는데 일렌시아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할수 있을 정도였다.

헨리가 일렌시아를 자리에 앉힌뒤 물었다.

"일렌시아님께서 이곳에 오신걸 보니 저에게 무슨 부탁을 하시려고 오신듯 하군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제국의 용사님께 의뢰를 한가지 하려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엘프족의 의뢰.

헨리는 골이 아파지는걸 느꼈지만, 차마 일렌시아의 부탁이고 하니 안들어줄수가 없게 되었다.

쉴려고 했는데, 또다시 퀘스트를 해야한다니..어휴!

"일단 이야기를 좀 들어보도록 하지요."

"오크와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쌍방은 많은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엘프족의 피해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병력 피해는 고사하고 저희는 오크족이 지른 불 때문에 삶의 터전인숲을 잃어 버리고 말았지요.

저희 엘프족은 숲을 다시금 가꾸기 위해서 새로운 나무들을 심어 숲을 만들 생각이랍니다."

"그러니까 숲 가꾸기 퀘스트를 도와달라는겁니까?"

"바로 보셨습니다."

넘버원을 하면서 수백, 수천가지의 퀘스트를 해봤지만, 숲 만들기 퀘스트는 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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