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65화 (26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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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체는 바로 레오였다.

인간들이었다면 기겁을 하고 달아났겠지만, 엘프라서 레오의 정체를 잘모르는듯 싶었다.

"지금 당신을 상대할 생각이 없어요. 바쁘니까 얼른 비켜요!"

에오스가 표독스럽게 외쳤다.

제 아무리 카오 플레이어라곤 하나 사람이다.

수호성자는 인간들을 절대로 대적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내렸다.

그래서 선제공격을 할수 없었다.

카오틱 플레이어가 에오스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에오스는 바싹 긴장했다.

레벨을 가늠해 보니 자신보다 월등히 높은 고레벨 플레이어였다.

레벨은 무려 565.

에오스는 고작 520에 달한다.

상대방이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도 매우 비싼 아이템들이었다.

1:1로 싸운다면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에오스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나를 죽일생각인가요?!"

"죽일생각은 없고, 그저 몇가지 물어볼게 있어서 말야.

그러니까 내가 묻는말에 대답만 잘해. 그러면 길을 열어줄테니."

에오스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상대는 피케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플레이어다.

동족도 죽이는 마당에 엘프를 죽이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그,그말을 어떻게 믿죠?"

"내가 동족을 죽이는 쓰레기라곤 하지만 약속은 지킨다.

그러니까 묻는말에만 대답해라 이쁜이야"

에오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조,좋아요 당신을 한번 믿어보죠."

"잘생각했어."

"나에게 뭐가 궁금한거죠?"

"간단해. 엘프인 네가 왜 라덴 영지를 찾은건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리 급하게 이동하는지 궁금해서 말야.

그 두가지만 간략하게 설명해봐.

그러면 약속대로 길을 열어줄테니까."

결국 에오스는 눈앞에 있는 카오틱 플레이어에게 간략하게 설명을 건네주고 말았다.

카오틱 플레이어가 조금 놀란표정을 지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그는 이내 볼일 없다는듯 엘프 여인에게 길을 터주었다.

"야,약속을 지켜줘서 고맙군요."

"나한테 고마워할 시간에 얼른 이동하라고. 그러다가 정말로 오크들에게 멸족당한다??"

에오스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바람처럼 사라져갔고, 카오틱 플레이어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그늘진 나무숲으로 걸어들어갔다.

'생각해보면 나때문에 전쟁이 일어난거잖아?'

사실 엘프와 오크의 전쟁은 헨리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만약 헨리가 파병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크들은 리프레숲을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병요청에 응하면서 수호성자까지 네크로맨서들을 격퇴하기 위해 출진했다.

오크들은 기회를 잡아 총공격을 감행했다.

오크들의 1차 공격을 간신히 막았지만 지금 상태로는 2차 공격을 막기가 어렵다는게 정설이다.

엘프족 여인 에오스는 카오틱 플레이어에게 당면의 상황을 전부 말해주었고 길을 열어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눈앞에 있는 카오틱 플레이어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젠장 엘프들을 도와야 하나?"

엘프족이 사라지고 오크족이 번성하기 시작하면 골아파진다.

무엇보다 오크들은 공격력이 매우 막강하고 호전적이라서 언제 어느때고 전쟁을 일으킬지 모르는 무자비한 자식들이다.

그에 반해 엘프들은 총명하고 인간들을 호의적으로 대하는 종족원이다.

아무래도 그냥 방치하기에는 일이 좀 커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레오는 마음을 정한뒤 에오스의 뒤를 따라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콰쾅! 쿠콰쾅!!

번쩍!! 버번쩍!!

사방에서 마법들이 난무했고, 도끼들이 전장을 가로지르며 상대방의 목을 노렸다. 도끼에 맞은 엘프들이 비명에 가버렸고, 파이어볼에 격중당한 오크들이 몸을 파르르 떨면서 쓰러졌다.

"취이익!! 죽여라! 엘프족을 모조리 죽여라 취익!!"

"침공해온 오크들을 전부 섬멸하라! 총공격하라!!"

엘프족과 오크족의 싸움은 리프레숲 초입지역에서 벌어졌다.

이미 많은 나무들과 숲이 타버려서 초입지역은 완전히 허허 벌판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나무가 타면서 까만 연기들이 줄기차게 피어올랐다.

오크들은 숲을 태워 버리며 엘프들의 터전을 짓밟았다.

엘프들은 그런 오크들에게 화살을 쏘아붙히며 방어에 몰두했다.

1:1 대결로는 엘프들이 한수위다.

가진바 능력치에서 엘프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프 여인 하나면 오크족 전사 3명을 감당할수 있는 전력이었다.

하지만 오크들의 숫자가 너무나 많았다.

물량으로 밀어부치는 오크들의 공격 때문에 뛰어난 엘프 여전사들도 속수무책이었다.

"꺄아악!!"

뾰족한 비명소리와 함께 여성 엘프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오크족의 도끼에 여성 엘프의 팔목이 절단되어 버렸다.

오크족 전사 두마리가 날카로운 송곳니로 여성 엘프의 목을 물어뜯었다.

엘프 여인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축 늘어지면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큰일입니다! 큰일입니다 수호성자님!!"

전령 하나가 급히 달려와 수호성자에게 보고를 올렸다.

"어찌된 일인가!?"

"요격 작전을 펼치고 있던 초입지역이 완전히 뚫려 버렸다는 소식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전력을 뒤로 물리고 방어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더이상 전면전은 무리입니다!!"

"용사는! 제국의 용사는 어찌 되었나!? 그리고 베르니카 3세에게 파견한 전령은 또 어찌되었어!!"

"제국의 용사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베르니카 3세는 구원병을 파견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병력은 5만입니다. 하지만 시일이 조금 걸릴것 같습니다"

"얼마정도 걸린다고 하던가!?"

"대략 3일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삼,삼일이라고? 포탈은!? 포탈은 왜 안타고 오는것인가!?"

"네크로맨서들과의 전쟁으로 마법사들의 힘을 많이 소진하여 공간이동을 할만한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병력이 5만입니다.

5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공간이동 시킬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게 된이상 베르니카 3세의 구원군이 올때까지 3일동안 버티고 또 버텨야 합니다!"

한창 보고를 올리고 있을때였다.

수호성자의 시선에 반가운 이가 눈에 들어왔다.

제국의 용사에게 파견을 보냈던 에오스였다.

수호성자가 얼른 에오스를 앉히고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에오스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듣고난 수호성자가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렇다면 제국의 용사는 오지 못한다는게 아닌가!?"

"연락이 닿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이상 우리의 힘만으로 오크들을 격퇴해야할것 같습니다"

불행중 다행인건 베르니카 3세의 구원병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3일만 버티면 된다.

3일만!

어젯밤 캡슐을 빠져 나갔다가 핸드폰에 온 부재중 전화와 카톡을 보게 되었다.

부재중 전화는 무려 68통이 왔고, 카톡만 해도 수백개가 날아왔다.

전부 넘버원 길드녀석들이 보낸 메세지와 전화였다.

평일이었다면 학교에서 녀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편하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일단 윤지에게 전화해서 전력의 절반 정도와 이리우스를 엘프의 숲으로 보내라고 명령했다. 그래도 나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니 만큼 그정도는 해줘야 마음이 편할것 같았다.

레오로 접속했다.

어젯밤 리프레 숲에 당도하고나서 접속종료를 했기 때문에 손쉽게 엘프의 숲에 발을 들여 놓을수 있었다.

예전에 ㅤㅂㅞㄺ구와 함께 왔을때는 아주 아름다운 경치가 초입지역부터 쭉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다 타버린 숲과 재로 화한 나무들만이 눈에 보였다.

레오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크들이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잔인해 보였다.

레오는 산등성이로 기어 올라갔다.

요레이의 망원경을 꺼내들고 정보조사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크들의 숫자가 상당한걸?'

척보기에도 수십만에 달했다.

그에 반해 엘프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3만에서 5만정도.

오크들은 종족번식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1년만 있으면 전사로써 활약할수 있고, 또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서 금세 성인이 된다.

그에 반해 엘프들은 종종번식능력이 매우 뒤떨어진다.

남녀 성비가 9대1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임신기간만 10개월이다.

그리고 최소 15년 정도는 먹이고 입혀야 전사로써 활약할수 있다.

그러다보니 오크족의 숫자가 엘프족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고 전쟁에서 이기는건 아니다.

지능면에서 워낙 떨어지다보니 오크들은 진지를 구축해 놓은 엘프들의 터전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세월호 희생자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장새끼 무기징역 넣었으면 하네요기사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진짜 무기징역 처넣어야 할듯.

개념 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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