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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63화 (26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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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이야기 하는건 조금 그렇지만, 오빠가 의뢰를 100퍼센트 들어주다 보니까베르니카 3세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오빠를 만만하게 알고 보상도 짜게 주고 있잖아요?

이번 전투에서도 그래요.

오빠가 원군 요청을 다하셨고, 인간들을 통솔하면서 전쟁을 치뤘는데 고작 50의 친밀도만 보상으로 주었어요. 이건 제가 생각해도 좀 아닌것 같아요마음같아선 윤지의 말마따나 NPC들에게 보상품 내놔!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NPC에게 그랬다간 오히려 쌓아두었던 친밀도만 낮아지고 말것이다.

헨리도 그런 생각을 안한건 아니다.

하지만 말을 할수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말만 하면 손해를 볼수밖에 없는데 어찌 보상품 이야기를 꺼낼수 있겠는가?

"그럼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거야?"

"어떻게 하라는건 아니구요. 그냥 의뢰를 가려가면서 하시라는 거에요.

처음에는 좀 힘들겠지만, 영지일을 핑계대면 어느정도는 수긍해 줄게 틀림없어요.

오빠와 친밀도가 높은데 NPC들도 이해해주지 않겠어요?"

"그정도의 인공지능까지 부여되어 있을까?"

"확실한건 모르지만, 그대로 지금처럼 휘둘리는것 보다는 나아 보여요."

"뭐. 일단 네생각은 알았어. 한번 그렇게 해볼게."

의뢰.

처음에는 신기했다.

국왕이 의뢰 편지를 보냈고, 베르니카 3세 황제도 의뢰를 보내면서 내가 많이 강해졌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의뢰사항이 늘어나고, 보상은 짜기만 하니 할맛이 안나는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경험치를 많이 주는 의뢰도 아니었다.

랭킹 자리를 유지하고, 돈도 벌려면 영지를 잘 다스리고 던전을 업그레이드시켜서 고렙 몬스터들이 나타나게끔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것은 시간이다.

헨리는 그 시간을 의뢰라는 짠 보상에 투자를 하고 있으니, 넘버원 간부들은 그것이 답답할 노릇이었다.

[띵! 베르니카 3세에게 의뢰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헨리는 베르니카 3세의 의뢰 편지를 읽어보았다.

헨리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의뢰내용은 제국으로 와서 일일 검술교관이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대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수의 병사들은 헨리의 검술을 보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다.

헨리는 혼자서 대략 90마리에 달하는 데스나이트를 쓸어버렸다.

레벨 550에 달하는 데스나이트 90마리.

그로인해 병사들은 헨리에게 모종의 존경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베르니카 3세는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주고 오랜만에 헨리를 한번찾아보고자 의뢰 편지를 날린것이다.

'일일 검술 교관이면 하루동안 처박혀 있어야 한다는건데?'

고민되었다.

어젯밤 윤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봤지만 딱히 결정된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척보기에도 보상은 짜보였기에 거절을 할까 했지만 제국의 황제가 부탁을 해오는데 또 거절하기가 매한게 사실이었다.

'오딘도 이러한 경우를 수차례 겪었을 것이다.

아영이라면 뭔가 알고 있는게 있을터.'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아영이를 집무실로 불렀고, 둘에게 조언을 구했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베르니카 3세와 로드 드라이언. 그리고 엘프의 수호성자 셋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뢰를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 주인."

"아영아 니생각은 어때?"

"지금의 너처럼 오딘도 한때는 의뢰 문제 때문에 속 꽤나 썩였었지."

"오딘은 어떻게 했는데?"

"이리우스의 말대로 의뢰를 맡는 패와 맡지 않는 패를 나누어서 관리했어.

베르니카 3세의 의뢰는 무조건 다 했지.

나머지는 안했던걸로 기억해."

"흠. 그래?"

"회의때 말은 안했지만, 나도 강혁이 너가 계속 의뢰에 치여 사는게 좀 그래보였거든. 지금 이자리를 빌어 조언을 해주자면 정해놓고 하라는 거야. 의뢰에 치이면 하고 싶은거 아무것도 못하게 되니까.

그게 좀 안타까워보여."

윤지와 아영이. 그리고 여러 간부들의 생각이 비슷비슷했다.

헨리는 그제서야 마음을 정하고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이리우스의 등에 올라타 고공 비행을 하면서 아레아 제국으로 이동했다.

대략 수시간을 이동한끝에 아레아 제국이 눈에 들어왔다.

제국의 기사들이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를 알아보고 황급히 베르니카3세에게 보고를 올렸다.

베르니카 3세가 연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헨리가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오오 내 의뢰를 들어주어 정말 고맙소이다 제국의 용사!"

"아닙니다 폐하."

"마침 연무장으로 잘 오셨구려.

기사들과 병사들이 그대의 전투를 보며 칭송을 계속 하는터라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오. 바쁜 시간을 쪼개 주어 정말 감사하외다."

띵!

[제국의 황제 베르니카 3세와의 친밀도가 20 올랐습니다!]

헨리는 황제 베르니카 앞에서 기사들에게 직접 검술지도를 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의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헨리가 떠나려 하자 베르니카 3세가 무언가를 헨리에게 내밀었다.

보물상자였다.

"이것은?"

"사실 제국의 용사를 오라가라 할 처지는 아니네만, 나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의뢰를 하나도 빠짐없이 수행해준 용사를 보고 내가 큰 감동을 받았소이다.

이건 별거 아닌 상자지만 꼭 받아주시오."

띵! 베르니카 3세로부터 제국의 보물상자 1개를 받으셨습니다!

제국의 보물상자에 아이템이 들어있습니다.

'힘들군.'

의뢰하랴 영지 보살피랴. 그리고 탄원서 처리하랴.

진짜 몸이 두개라고 해도 쉴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건 말만 게임을 하는거지 완전 사회생활을 하는것과 다름이 없어 보였다.

베르니카 3세 눈치보랴, 엘프 수호성자 눈치보랴.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눈치보랴.

의뢰가 끝나면 이젠 영주직을 수행하면서 일처리를 해나가야 한다.

레벨업 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다른것 때문에 하고싶은것을 못하다 보니까짜증이 나기까지 했다.

쉬고 싶었다.

마음 편하게 게임을 하고 싶었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었다.

"예에? 정말로 게임을 안하실거라구요!?"

"형 진짜에요!?"

"오빠!!"

"완전히 접는다는건 아니고, 그냥 보름정도 쉬고 싶어서 그래."

지쳤다.

아영이와 운동을 함께 하면서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먹은 그때 그시절이(?)그리워서 미칠것 같았다.

요즘은 의뢰하랴 영지 돌보랴 시간이 남아돌질 않았다.

학교만 다녀오면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는것 같은..

그러니까 투잡을 뛰는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게임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빡세게 게임해봤자 남는것도 별로 없다.

정산금을 애들에게 고루 분배해주고, ㅤㅂㅞㄺ구 물약값. 신지 물약값을 대면 적자가 발생하는 날도 허다했다.

수중에 있는 돈도 얼마 없었다.

고작 5천만원이 전부다.

주화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많은 돈을 날린 덕분에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돈을 좀 모으면서 여유롭게 게임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넘버원 간부들이 헨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형이 없으면 영지가 안돌아간다니까요?"

"보름동안 뭘 하시게요?!"

"형 랭커 유지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보름동안 안하시면 랭커 자리를 다시 내줄수밖에 없어요."

"랭커에 관심 끄기로 했어."

"예에!?"

"나는 게임을 편하게 하고 싶어.

누구 눈치보지 않고, 그저 물 흐르듯이 아주 편하게.

내 마음대로 말야.

그런데 요즘 내 일상을 보면 하나같이 직장 상사들이 나에게 잔소리를 하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

드라이언 눈치보랴. 수호성자 눈치보랴 베르니카 3세 눈치보랴.

어렵사리 올려놓은 친밀도가 까일까봐 두려웠지만, 지금은 아냐. 이젠 까이던 말던이라는 마음이 강해."

"그러면 막나가기로 작정하신 건가요?"

"나쁘게 말하면 그말도 맞지.

이젠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려고."

돈벌려고 게임을 한것 뿐이다.

애시당초 누구 눈치를 살살 보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레오를 했을때처럼 자유롭게 게임을 하고 싶었다.

"형이 나가면 영지 관리는 누가해요?"

"간부들인 너희가 해야지?"

"형없이 저희가요?"

"전반적인 사항들은 윤지와 페이 그리고 윤정이가 알아서 할거야.

엊그제부터 인수인계 다 해놨거든.

윤지에게 좀 미안하네. 내 일을 다 떠맡긴것 같아서."

"대신 보름뒤에는 반드시 게임에 들어오셔야 해요. 아시겠죠!?"

"그야 물론이지. 헨리를 완전히 접는건 아니니까."

"알겠어요. 그럼 보름동안 최선을 다해서 영지를 보살펴 볼게요."

"그래 고맙다."

신지와 ㅤㅂㅞㄺ구에게도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미련없이 넘버원을 종료했다.

오늘만큼은 쉬고 싶었다.

어느덧 11월.

그러고보니 여진이 수능날짜가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여진이를 만나서 좋은말이나 좀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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