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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어왔다.
차원이동 포탈이 부숴지면서 더이상 데스나이트를 충원하지 못하게 되었다.
차원이동을 하려면 막대한 양의 순수한 마나가 필요하다.
네크로맨서들이 가지고 있는 마기는 마왕의 비해 농도가 얕기 때문에 차원이동 마법진을 활성화 시키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말인즉 막대한 양의 마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그것은 드래곤 하트밖에 없다.
드래곤 하트.
드래곤이 평생을 담아 만든 마나 저장고.
운좋게 블루드래곤을 잡아 죽이면서 드래곤 하트를 꺼냈고, 막대한 양의 마나를 이용해 차원이동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중원의 무사를 매개체로 삼아 1700여구의 데스나이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데스나이트들의 레벨은 평균 550을 상회하고 있다.
이정도 전력이라면 어지간한 왕국 하나쯤은 송두리째 뒤엎을수 있는 고급전력이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하필이면 드래곤 로드의 이목에 걸려버렸다.
드래곤 로드는 수면기에 빠져있는 동료 드래곤들을 대신해 인간과 엘프, 그리고 신녀들을 이끌고 버뮤다로 대거 쳐들어왔다.
인간들의 상륙을 막기 위해 환영 마법진을 펼쳤지만 소용없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정확히 버뮤다의 좌표를 파악하고 있었다.
네크로맨서들은 인간들의 상륙을 막기 위해 데스나이트들을 해변에 배치했다.
물길에서 요격한 것이다.
하지만 그같은 한수가 최악의 악수로 작용하고 말았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고룡반열에 올라선 실비온이라는 실버 드래곤을 데리고 왔다.
실비온.
실버드래곤의 수장으로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에 버금가는 엄청난 양의 마나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대마왕 루시퍼를 격퇴한 인물중 하나로, 물과 바람을 다스린다.
실비온은 해일과 소용돌이를 일으켜 바다를 마음대로 조종했고, 해변에 있는 데스나이트들 일거에 쓸어버렸다.
제 아무리 중원무사로 만든 데스나이트라곤 하나 고룡 반열에 올라선실버드래곤과의 정면 대결은 애시당초 무리였다.
실버드래곤의 맹활약 덕분에 데스나이트들은 어쩔수 없이 해변을 내주고 말았고, 제일 위험한 버뮤다 상륙작전을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인간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곁에는 대륙 최강의 종족 드래곤과 신녀들이 있었다.
그것도 가장 강력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고룡만 두마리가 있었다.
두려울건 아무것도 없었다.
"와아아!!"
"네크로맨서들을 몽땅 죽여버려라!!"
투지를 불사르며 돌진하는 인간종족.
이에 질사라 엘프들도 데스나이트들에게 달려들었다.
1:1로는 승산이 없는 싸움이다.
그래서 인간과 엘프들은 세네명씩 합격진을 펼치면서 데스나이트를 상대했다.
쪽수 앞에 장사 없는법이다.
결국 데스나이트들은 하나하나 소멸되기 시작했고, 전투가 시작되고 5시간만에 모조리 섬멸당해 버렸다.
이제는 네크로맨서들의 차례였다.
다크쉐이드와 리치도 있었지만 그 수는 미비했다.
네크로맨서들만 일망타진하면 손쉽게 전쟁이 끝난다.
드라이언과 실비온, 그리고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는 네크로맨서들을 마법한방에 태워 죽여버렸다.
네크로맨서들도 순순히 당하지 않겠다는듯 저항을 해왔지만, 이미 승기가 기울어져 있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네크로맨서들의 마스터 다이오스가 고군분투하며 전투를 진두지휘했지만 그도 오래 살팔자는 못됐다.
다이오스는 이리우스의 헬파이에 격중당하면서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전쟁은 정확히 7시간만에 모조리 끝나버렸다.
드래곤 로드가 종족을 대표해 인간종족 베르니카 3세와 엘프의 수호성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원군을 청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헨리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쳇. 너무한거 아니에요 형?"
"큰 전쟁을 치뤘는데 아무것도 안떨어지네요.
그리고 드라이언도 좀 그래요. 7시간동안 개고생하면서 전쟁했는데 보상을 주지도 않았잖아요?"
"대전쟁의 서막 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건진거라곤 드라이언과의 친밀도 50이 전부이니 원.. 너무 짜네."
간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헨리의 요청아래 전쟁에 참여했고, 또 네크로맨서들을 일망타진하는데 크나큰 공적을 세웠다. 페이는 다섯마리의 데스나이트를 죽이기까지 했다.
전투에서 이긴만큼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알림창에 떠오르는 메세지는 고작 친밀도 메세지가 전부였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애시당초 이것은 전쟁 이벤트가 아니었고, 퀘스트 또한 아니었다.
그저 드라이언을 도와준것 뿐이다.
보상 아이템은 애시당초 존재하질 않았다.
"그래도 친밀도도 올리고 경험치도 올렸잖아? 너무 불평불만 하지말라고."
전쟁을 치르면서 헨리는 2레벨업을 했다.
레벨은 604다.
7시간 사냥해서 2업을 한거니까 어느정도의 성과는 있는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부들은 불만을 거두질 않았다.
개중에는 드라이언을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너무 친해지다 보니까 맨날 형을 불러서 일만 시키잖아요?
전 그게 불만이에요 형"
"뭐 어쩔수 없잖아? 드래곤 로드의 명을 거절하면 친밀도가 하락되는것도 그렇고, 또 언제 인간들과 전쟁을 일으킬지 몰라.
지금은 그냥 오냐오냐 하면서 친밀도나 다져두라고."
"마음같아선 확 드라이언을 사냥해버리고 싶다니까요?
차라리 이렇게 눈치보면서 명령 따르는것 보단 오히려 그게 낫지 않아요?"
"전쟁을 하면서 보니까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도 많이 약해졌던데요?"
지쳐서 그렇다.
차원이동 마법진을 파훼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했고, 또 중원에 다녀오면서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바로 전쟁에 임한 까닭이다.
중원은 넘버원 세상과는 달리 마나분포도가 매우 떨어졌다.
거의 10분지 1의 수준이라서 마법을 발현하는것도 힘에 벅찰 지경이었다.
드라이언은 중원의 환경을 모르고 갔기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해야했다.
다행히 가지고 있는 마나가 워낙 많아서 다행이었지.
어중간한 마법사가 중원에 갔다면 제대로된 마법을 펼치지도 못했을 것이리라
"아무튼 이제 그만하고 다들 푹쉬도록 해.
오늘은 일 안해도 되니까."
특별서비스였다.
넘버원 간부들이 좋아라 하면서 영지를 빠져나갔다.
사냥을 하는 패거리. 장사를 하는 패거리.
세공을 하는 패거리. 하는일도 각양각색이었다.
모두가 집무실을 빠져나갔지만 윤지만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윤지가 헨리를 불렀다.
"오빠."
"어 윤지는 안나갔네?"
"오빠에게 여쭤볼게 좀 있어서요."
"물어볼거?"
"네 오빠."
"그래 한번 말해봐."
윤지가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넘버원 간부애들 말을 들어보면서 생각을 좀 많이 해봤어요.
최근들어 드라이언의 부탁이 많아졌고, 천계의 여신들과 카이오의 부탁.
그리고 엘프 수호성자와 베르니카 3세의 부탁도 늘어났죠.
오빠의 레벨이 높아졌고 많이 강해져서 그런걸로 생각해요."
윤지의 말대로였다.
헨리의 레벨이 무척 높아지면서 카이오의 잠재능력 해제 사건(?)으로 인해헨리의 스탯은 거의 900레벨에 도달해 있었다.
그 소문이 돌고 돌면서 많은 왕국의 NPC들이 헨리에게 의뢰를 요청해왔다.
베르니카 3세의 부탁은 물론 저 멀리 있는 리프레 숲 수호성자의 의뢰.
그리고 트룬하운트 국왕의 의뢰. 프루나의 의뢰. 드라이언의 의뢰등등시간기간에도 헨리는 제대로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의뢰를 받고 그것을 해결하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친밀도를 올리기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너무 무리하는것 같아 보였다.
영지를 돌보는것도 빠듯한 실정인데 계속 이곳 저곳을 헤집고 돌아다니니말은 안하지만 힘들고 귀찮기도 할것이다.
헨리는 그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었다.
윤지는 그게 좀 마음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