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61화 (261/378)

< -- 261 회: 7권 -- >

"자 건배!"

모두가 모인자리에서 지강혁이 소리쳐 권했다.

학과생들이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잔을 부딪혔다.

집에 돌아온 지강혁은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오랜만에 과음을 한 탓에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다음날.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다.

주말이라서 늦잠을 조금 자고 말았다.

가볍게 씻고 일어난뒤 점심때를 기다려 식사를 하고, 넘버원에 접속했다.

요즘 학교에서 공부하랴. 만나서 술자리 가지랴.

이것저것 하느라 넘버원을 많이 못한게 사실이었다.

많이 해봤자 하루에 한시간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랭킹도 10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랭킹자료를 보니 9위가 605렙이었다.

헨리는 602렙인 상태.

3렙차이다.

3렙정도라면 ㅤㅂㅞㄺ구와 신지를 이용해서 금세 업할수 있었다.

헨리는 오랜만에 윤지와 윤정이 그리고 페이와 함께 파티사냥을 감행했다.

혼자서 사냥하니까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기계적이랄까? 아무튼 그런게 좀 있었다.

하지만 파티를 이뤄 사냥하면 뭔가가 화기애애했고 즐거웠다.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응?"

"형 왜그래요?"

한창 사냥하고 있는데 갑자기 편지가 날아왔다.

사냥을 중단하고 편지를 뜯어봤다.

드라이언에게 온 편지였다.

드라이언은 급히 헨리를 라이올라로 불렀다.

편지 내용을 보아하니 차원이동에 관련된 내용이라서 헨리도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일행들은 헨리를 따라서 드라이언이 거처로 삼고 있는 라이올라 레어로 이동했다.

"오오 자네들 왔는가!"

헨리와 일행들을 보며 드라이언이 반색하며 자리를 권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로드"

사실 조금 걱정이 되었다.

혹여 네크로맨서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차원이동 마법진을 파훼하면 어쩌나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루동안 버뮤다에 살면서 근처 몬스터들을 잡았고, 차원이동 마법진을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이언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침 시험날이 다가오고 있었던터라 마냥 넘버원만 할순 없어서 ㅤㅂㅞㄺ구에게 그곳을 맡기고 넘버원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보름이 지났다.

드라이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 아무탈 없이 매우 멀쩡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드라이언의 표정은 썩 좋질 못했다.

"내가 차원이동을 하면서 중원이라는 곳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네.

그리고 네크로맨서들이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는지 다 알아내었어."

"네크로맨서들이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던가요?"

중원에 도착한 드라이언은 새로운 세상을 경탄스럽게 둘러보았다.

넘버원 세상과는 전혀 다른 또다른 세상!

마계와 천계 말고도 인간들이 살아가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니 그저 놀라울수밖에 없었다.

드라이언은 먼저 중원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중원의 무사들이 서로 상잔하며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렸다.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루고 있었다.

놀라운것은 중원의 무사들 대부분이 소드마스터라는 점이었다.

검에서 오러블레이드가 뿜어져 나왔으며, 제일 약해 보이는 무사들도 오러를 구사했다.

엑스퍼트의 경지였다.

마법사의 존재는 보이질 않았다.

오로지 마스터들만 있는 세상이 바로 중원이었다.

드라이언은 공중에 부양한채 마스터들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시체가 즐비하게 쌓였고, 핏물이 흘러 냇가를 이룰 지경이었다.

그만큼 쌍방의 피해는 막심했다.

전투는 밤이 되어서야 끝이났다.

양쪽의 무사들은 그제서야 싸움을 멈추곤 내일을 기약했다.

그들이 떠나자 드라이언도 더이상 그곳에 있을 까닭이 없었다.

막 그가 자리를 뜨려던 찰나였다.

낯이 익은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

드라이언의 눈이 커졌다.

놀랍게도 마기가 느껴진 까닭이었다.

땅에 내려앉아 있는 이들은 틀림없는 네크로맨서들이었다.

네크로맨서들은 소혼 마법진(영혼을 부르는 마법진)을 그리면서 영혼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곤 영혼들을 아공간 속에 감금시킨뒤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호기심이 돈 드라이언은 네크로맨서를 미행했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상세하게 파악할수 있게 되었다.

"중원 무사들은 전부가 소드마스터로 이루어져 있을정도로 검술실력이 뛰어나다네. 마침 내가 중원으로 차원이동 했을때 전쟁을 펼치고 있더군.

네크로맨서들은 전장에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수집했고, 그 영혼들을 비밀 지하석실로 데려가 데스나이트로 제련하기 시작했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데스나이트는 살아생전 뛰어난 검술실력을 지닌자가 데스나이트로 화했을 경우 막강한 능력을 뿜어낸다네.

네크로맨서들은 대마왕 루시퍼와의 대결에서 전멸한 데스나이트들을 복구하고, 인간계를 재침공하고자 그런 계략을 꾸몄던 것이었어."

"그렇다면 데스나이트 제조를 위해서 중원까지 차원이동을 했단 말입니까?"

"그렇네. 하지만 이제는 걱정말게나 내가 버뮤다로 돌아오면서 차원이동 마법진을 부숴버렸다네.

이제 더이상 데스나이트를 이곳으로 데려오진 못할것일세."

"차원이동 마법진을 부순것은 다행이지만, 놈들이 또다시 차원이동을 시도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아마 힘들걸세. 왜냐하면 놈들이 더이상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 퓨어스를 죽이고 드래곤 하트를 매개체로 차원이동 마법진을 생성시킨것이니 드래곤 하트가 없다면 더이상 차원이동 마법진을 펼칠수없다네. 좌표를 알고 있다고 해도 말일세."

"그렇군요."

"수면기에 들지 않은 드래곤들에게 버뮤다 출입을 자제하라고 명령해뒀다네.

아마도 드래곤 하트를 구할순 없을 것일세."

"그렇다면 이제 남은건 놈들을 일망타진 하는것이로군요?"

"그렇긴 하네만 쉽진 않을것 같구먼.

무엇보다 수면기에 들지 않은 드래곤이 단 다섯 뿐이라네.

여기 있는 이리우스를 제외하고 나를 제외한다면 셋밖에 없는 셈이지.

게다가 놈들이 가지고 있는 데스나이트의 숫자가 무려 1700여구에 달한다네.

그것도 중원무사들을 매개체로 만든 데스나이트라서 그 실력이 매우뛰어나지. 뿐만 아니라 다크쉐이드와 리치. 그리고 네크로맨서들의 전력을 합한다면 결코 쉬운상대가 아니라네. 무엇보다 나또한 마나를 충족 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제법 걸린다네. 하지만 시간을 주면 놈들은 언제고 인간계를 재침공 할지 모르지. 지금은 선제공격이 중요한만큼 빨리 놈들을 일망타진해야 하네. 하지만 방법이 없구만. 방법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상대가 숫자로 밀어부치면 우리도 숫자로 밀어부치면 그만입니다.

제가 베르니카 3세에게 부탁해서 증원군을 요청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동맹군들에게도 파병요청을 해보도록 하죠.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드라이언이 반색했다.

"자네가 힘써준다면야 내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부디 베르니카 3세에게 말을 잘해보게나.

나도 이제 늙어서인지 요즘에는 마법을 구현하는데도 마나소모가 극심하다네.

예전같지가 않아."

"저희가 알아서 해결할테니 마음 놓으십시오 로드"

"자네만 믿겠네."

띵!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의 친밀도가 50 상승합니다!

헨리는 그길로 아레아 제국을 찾아 베르니카 3세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리프레숲의 수호성자와 신녀들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헨리와 친밀도가 높았던 까닭에 그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헨리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병사들이 모두 라이올라 섬마을에 집결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공략하고도 남겠어."

베르니카 3세가 지원해준 1만명의 인간 NPC와 수호성자가 지원해준 5백명의 엘프들. 그리고 드래곤 세마리와 신녀들까지 모조리 투입되는 대전쟁의 서막이었다.

드라이언은 인간과 엘프 연합군을 이끌고 버뮤다로 진격했다.

그 소식은 곧 네크로맨서들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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