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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검성이 이곳으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어쩔까요 마스터?"
"지금 중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네크로맨서의 숫자는 얼마나 되나?"
"대략 20여명 안팎입니다 마스터."
"그들이 이곳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사흘. 많게 잡으면 닷새입니다."
"젠장 큰일이로군. 사흘은 커녕 하루도 버티기 힘든 판국인데."
방금전 대규모 전투를 치른 덕분에 본드래곤의 마나가 고갈된 상태다.
더욱이 데스나이트도 자질구레한 부상을 당했다.
팔과 다라기 잘려나간 데스나이트가 많았다.
회복시키려면 마기를 충족 시켜줘야만 한다.
하지만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다.
지금 상태로 싸웠다가는 헨리 일행에게 무조건 당하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차원이동 마법진을 놈들에게 넘겨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차라리 이렇게 해보시는건 어떻겠습니까?"
"무슨 좋은 방책이라도 있나?"
"검성은 오로지 중원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헨리는 검성의 퀘스트 문제 때문에 이곳에 왔을 공산이 매우 높습니다.
그말인즉 퀘스트만 끝나면 자연스럽게 물러간다는 것이죠.
그러니 차원이동 마법진을 순순히 내어주고, 잠시 시간을 버는게 좋겠습니다."
"만에하나 놈들이 차원이동 마법진을 부숴버린다면 그땐 어쩔텐가?"
자칫 잘못했다간 중원으로 건너간 네크로맨서가 돌아오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수 있기 때문에 다이오스의 걱정은 지당했다.
수하가 말했다.
"마침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가 이곳에 있는것이 우리에겐 득이 되었습니다.
마스터께서도 알다시피 드래곤들은 호기심이 매우 강한 종족입니다.
그런 그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차원이동 마법진을 부수려 하진 않을겁니다.
다만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에게 보고를 하려 들터.
그때까지 시간을 벌수 있습니다.
그때동안 우리는 상처입은 데스나이트에게 마기를 주입하면서 시간을 벌고, 본 드래곤에게 냉기를 주입해 힘을 길러야만 합니다.
운이 좋다면 놈들이 그냥 떠날수도 있습니다.
만에 하나 놈들이 마법진을 파괴하려 들면 그때 싸우면 됩니다.
검성이 없는 상태에서 데스나이트와 본드래곤을 이용해 총공격을 감행한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습니다."
"호오라?"
제법 그럴싸한 계책이라서 마스터 다이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잠시 퇴각하기로 한다. 일단 본드래곤과 데스나이트를 드래곤의 탐색거리에 닿지 않는 곳으로 물려라.
괜히 탐색에 걸리면 골치 아파진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응?"
"왜그래 ㅤㅂㅞㄺ구야?"
"탐색에 잡혔던 본드래곤이 갑자기 도망을 치고 있다.
아무래도 이곳을 뜨려나보다."
"그게 정말이야?"
헨리가 반색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왕군단과 싸울생각에 심사가 복잡한 헨리였다.
데스나이트가 있다는 소리는 이미 검성에게 들은지 오래다.
본 드래곤 또한 무시못할 전력이다.
네크로맨서들도 수를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많이 있다고 했다.
문득 신지가 걱정이 되었다.
한번 죽으면 다시는 되살아날수 없기에 헨리와 ㅤㅂㅞㄺ구는 신지를 경호하는 경호원처럼 찰싹 달라붙으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ㅤㅂㅞㄺ구는 스캔을 펼치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기습공격을 막아내려면 그것이 최선책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본 드래곤은 저 멀리 물러나 버렸고, 이제는 탐색망에도 자취를 감추었다.
헨리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
"그런데 녀석들이 왜 갑자기 퇴각을 하는걸까?"
"그야 낸들 알겠나?"
"뭐 어찌되었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지금 중요한건 검성을 차원이동 마법진까지 데려다주는 일이다.
그렇게 해야지만 퀘스트를 완료할수 있다.
드래곤 종족은 마나에 매우 민감한 종족이다.
이리우스는 손쉽게 차원이동 마법진을 발견했고 그곳에 검성을 데리고 걸어갔다.
저멀리 자줏빛 광채가 일렁이고 있었다.
바로 차원이동 마법진이었다.
마나가 흘러나오고 있는걸 보니 아직까지 작동을 하는듯 싶어보였다.
"놀랍게도 작동중인 마법진이다.
검성을 이곳에 올려놓고 마법을 구사하면 중원으로 쉽게 갈수 있을 것이다."
한바탕 큰 전투를 치를줄 알았는데 손쉽게 퀘스트가 완료되어 버렸다.
검성은 헨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뒤 무언가를 내밀었다.
자세히 보니 상자였다.
넘버원 내부에서 알림말이 흘러나왔다.
띵!
이벤트 [검성] 퀘스트를 완료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중원의 무사 [검성]이 플레이어 헨리님에게 상자를 건네셨습니다!
[이벤트] 이기 때문에 퀘스트를 완료하셨지만 친밀도가 오르진 않습니다!
"정말 어떻게 사례를 해야할지 모르겠소.
드릴건 이것밖에 없으니 상자를 한번 열어보시구려.
그럼 난 이만 중원으로 돌아가봐야겠소이다.
나를 이곳까지 데려다 주어 정말 감사하오!"
거성이 포권을 취하며 헨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마법진 위에 올라탔다.
ㅤㅂㅞㄺ구는 마나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순간 차원이동 마법진이 일렁이면서 검성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자줏빛 기류가 검성의 몸을 휘감았다.
검성의 모습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생각보다 엄청 쉽게 깼는걸?'
본 드래곤과 데스나이트 군단으로 인해서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줄 알았는데 손쉽게 퀘스트를 마무리 지었고 검성에게 보상품을 받았다.
헨리는 기대어린 시선으로 검성에게 받은 상자를 개봉했다.
띵!
[검성이 건네준 상자]에서 [잠재영약20]이 나왔습니다!
잠재영약 20을 사용시 잠재능력 20을 생성시킬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4시간 30분의 중노동(?)끝에 잠재능력 20을 각성시켰다.
이정도면 그렇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셈이었다.
검성도 중원으로 보냈고, 신규던전 버뮤다에 왔겠다.
마땅히 할것도 없는 상태라서 헨리는 오랜만에 신규던전을 사냥해보고자 대천사 카이오의 장검을 빼어들었다.
잠재능력 무기를 쟁취해서 잠재능력을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주인 지금 사냥을 하려고 그러나?"
"어. 그런데 왜?"
"지금은 사냥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더 중요한거?"
"차원이동 마법진이 작동하고 있다면 이건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먼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님께 보고를 올리는것이 먼저인것 같다.
안그런가?"
"에이 설마 별일이야 있겠냐?"
"아무래도 이곳 지명이 버뮤다인것도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본드래곤까지 있질 않았던가?
데스나이트로 생각되는 마족 인물들도 많았다.
네크로맨서도 그렇다.
아무래도 또다시 마족이 모종의 계략을 꾸미는것 같다."
"음. 듣고보니 조금 그렇네?"
데스나이트. 다크쉐이드. 네크로맨서.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리치까지.
무엇보다 본드래곤의 존재가 좀 꺼림직한게 사실이었다.
헨리가 있는 이곳 버뮤다는 휴이라트와, 룬트, 그리고 라이올라 섬마을을 잇고 있는 삼각해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올라까지는 지척거리였다.
헨리는 1시간만에 라이올라에 도착할수 있었다.
라이올라에 도착한 헨리는 먼저 신녀들을 찾아뵈었다.
신녀 신드라와 리엔이 반갑게 헨리를 맞이해 주었다.
"잠시 신지를 신드라님께 맡겨놓겠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돌봐 주십시오."
"제국의 용사님께서는 무엇을 하시려고 그러나요?"
"잠시 드라이언님을 만나 나눌 이야기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또다시 마족과 싸워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수 있으니 신지를 잘좀 부탁합니다."
마족과의 싸움이 벌어지면 신지는 위험하다.
그래서 헨리는 잠시 신드라에게 신지를 맡겨놓을 생각이었다.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함께 드라이언의 레어로 향했다.
헨리와 드라이언의 친밀도 덕분에 드라이언의 가디언들도 헨리에게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왔고, 가디언들의 수장 고블린 마스터도 헨리에게 꼬박꼬박존칭을 건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