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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48화 (248/378)

< -- 248 회: 7권 -- >

"레오가 트룬하운트 방면으로 이동했어요.

아마 그쪽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노릴 공산이 클거 같아요.

당신은 이걸 오딘님에게 전하고 오딘 길드원들에게 주의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레오는 오딘과 사이가 안좋다.

오딘 길드원이 보이면 무조건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고급정보는 바로바로 전달해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만 한다.

정보요원은 고개를 끄덕인뒤 아영의 보고서를 받아들고 황급히 자리를 떠버렸다. 아영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근처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없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시미치를 뚝 때곤 자연스럽게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레오녀석이 다시 등장하다니… 정말 큰일인걸?'

어쌔신은 마을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정체는 오딘길드에서 정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벨 500 어쌔신 플라즈마였다. 플라즈마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간 레오의 행방이 묘연해짐에 따라 독공 유저들도 자연스럽게 그 수가 급감해 버렸다.

더욱이 귀속 아이템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카오틱 플레이어들이 종적을 감춘 덕분에 넘버원 세상에 일시적인 평화가 찾아왔다.

그런데 그런 평화도 잠시.

악의 대명사인 레오가 다시금 넘버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레오는 오딘과 사이가 좋지 않다.

레오는 반드시 오딘 길드원들을 대상으로 척살작전을 감행할 것이다.

레벨이 565라서 왠만한 플레이어들은 레오의 실명 화살에 치명상을 입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만다.

몇몇 플레이어들은 레오가 종적을 감추자 귀속을 하지 않고 사냥에 집중하면서 아이템을 손쉽게 팔아치우기도 했다.

아이템을 귀속시키지 않으면 해제주문서를 사용하지 않고 팔수 있어서 500만원을 절감할수 있다.

그래서 레오가 없고 카오틱 플레이어들의 수가 급감함에 따라오딘 길드원들 대다수는 아이템을 귀속하지 않고 여유롭게 사냥에 임했다. 플라즈마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악의 대명사가 다시 출연해 버렸다.

아이템을 귀속 시키고 조심스럽게 사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빨리 가서 알려야겠군!'

플라즈마가 보법을 극성으로 펼치면서 달려갔다.

막 그가 산등성이를 넘으려던 찰나였다.

플레이어 하나가 떡하니 플라즈마의 길을 막아세웠다.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플레이어가 길을 막아세우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플라즈마가 오딘 길드의 위상을 믿고 호기롭게 소리쳤다.

"감히 오딘 길드원의 길을 가로막다니!? 간이 배밖으로 나온…크억?!

네,네놈은!!?"

"아직도 오딘의 빽을 믿고 설치는 벌레가 있을줄은 몰랐군.…"

플레이어의 정체를 확인한 플라즈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눈앞에 있는 놈은 넘버원에서 절대 악(惡)으로 군림하고 있는 존재!

바로 레오였다!

레오의 레벨은 무려 565다.

그에반해 플라즈마 본인의 레벨은 기껏 500밖에 되지 않는다.

더군다는 놈은 pk의 신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pk에 있어서는 절대 강자였다. 오딘이라도 해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수 없는 절대강자!

재수없게도 그런 절대강자와 마주치고 만것이다!

도무지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다.

플라즈마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뒤로 돌려 세우곤 도주를 감행했다.

하지만 그도 오래는 못갈 팔자였다.

퍼엉!!

무언가가 폭발음을 일으키면서 플라즈마의 몸을 덮쳐왔다.

바로 레오가 설치해둔 버섯 함정이었다.

버섯 함정을 밟자 플라즈마의 이동속도가 80퍼센트나 줄어들고 말았다.

레오가 여유있게 플라즈마의 뒤를 따라잡고 화살 하나를 그의 머리쪽으로 날렸다. 화살은 기가 막히게도 플라즈마의 오른쪽 눈에 명중했다.

실로 명사수 다운 솜씨였다. 플라즈마가 비명을 질러댔다.

"크아아악!!"

[플레이어 레오님에게 실명화살을 맞으셨습니다.]

[HP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3초동안 실명상태가 됩니다.]

캡슐 내부가 온통 깜깜해졌지만 플라즈마는 당황하지 않고 안약을 눈속에 뿌렸다. 레오에 대한 대처법을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었던 탓에 그의 행동은 무척이나 신속했다.

'보,보인다!'

안약을 뿌리자 시야가 비춰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또다시 실명화살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독화살까지 플라즈마의 몸속에 박혀 버렸다.

[플레이어 레오님에게 실명화살을 맞으셨습니다.]

[3초동안 실명상태가 됩니다.]

[독데미지로 인해 HP가 지속적으로 감소됩니다.]

[HP가 5퍼센트가 되었습니다. 위험하니…]

안내멘트가 채 이어지기도 전이었다.

[플레이어 <레오>님에게 격살당하셨습니다.]

[아이템 <헤르메스의 신발(유니크)>를 드랍하셨습니다]

[아이템 <보고서>를 드랍하셨습니다]

[경험치를 5퍼센트 잃으셨습니다.]

[사망패널티로 인해 12시간 동안 <플라즈마>를 플레이 하지 못합니다.]

[12시간 이후에 접속해주십시오]

툭.

투둑!

그야말로 순간삭제였다.

레오는 플라즈마가 드랍한 헤르메스의 신발을 배낭속에 집어 넣은뒤 보고서를 챙겨들곤 툭툭 털면서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곤 보고서를 펼치면서 그속에 있는 내용들을 낱낱히 파헤치기 시작했다.

척보기에도 아영이 오딘에게 보내는 보고서가 틀림없었다.

레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음흉한 생각을 했을때 나오는 미소였다.

'이년이 감히 나를 상대로 간첩질을 했다 이거지? 후후후. 좋아!'

앞에서는 웃으면서 친한척하고 진상품을 보내 친목을 유지하려 했던 그가 뒤에서는 간첩을 심어두었다?? 오딘의 행동에 레오는 결국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놓고 티를 낼순 없는 노릇!

무엇보다 어쌔신을 죽이면서 어쌔신이 12시간후 오딘에게 보고를 올릴 것이다.

[보고서를 받고 이동하던중 레오를 만나 보고서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라고.

그런상황에서 아영의 간첩질을 들춰내 버리면 레오=헨리라는 공식이 성립되고만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혼자서 비밀을 유지하며 오딘길드와 윤아영의 뒤통수를 후려갈겨야 했다.

'일단 3시간 뒤에 보자'

패널티 제한이 3시간 남았다.

3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지강혁은 곧바로 헨리로 접속했다.

헨리가 영지에 모습을 드러내자 넘버원 간부들이 부랴부랴 헨리를 마중나왔다.

비서직을 맡고 있는 윤지는 그간 레오가 다녀간 사실하며, 라덴 영지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를 전부 헨리에게 보고했다.

레오가 나타났다는 보고에 헨리의 표정도 단연히 굳을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태연자적하는것이 아닌가?

"오히려 잘됐네. 놈은 카오틱 수치가 -9999라며?

이참에 내가 그놈을 죽여서 다시는 얼씬거리지 못하게 만들어 주지!"

"형 그렇게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에요!"

"맞아요 오빠. 레오 그놈은 넘버원 내에서 절대 악으로 군림하는 존재에요.

게다가 요레이의 망원경을 가지고 있어서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멀리서도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파악할수 있다구요. 뿐만 아니라 기습공격을 완벽히 구사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덮칠지 아무도 모른다구요.

조심하셔야 돼요."

이리우스의 스캔 범위가 요레이의 망원경 범위보다 넓기 때문에 스캔만 펼치고 다니면 별 탈은 없었다.

헨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간부들을 보아하니 레오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태였다.

문득 이렇게 악명을 떨쳤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간단하게 보고서를 건네받고 라덴영지를 돌본뒤 헨리는 ㅤㅂㅞㄺ구를 데리고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윤지가 물었다.

"어디가시게요?"

헨리가 윤지에게 되물었다.

"카이오 할배는 어디있어?"

그러고보니 레오를 할때도 카이오의 모습이 전혀 비춰지질 않았다.

이 망할 노친네가 도대체 어디를 갔는지가 궁금했다.

"워낙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시느라 저도 잘 모르겠어요."

주화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중독서린 장검을 드랍하는 크나큰 손실을 입었지만, 라일강의 정기를 호리병속에 꽉꽉 채워 넣는데 성공했다.

카이오의 몸에 뿌리기만 하면 퀘스트가 완료되고, 대천사 루시엘라에게 잠재능력을 개방 받을수 있다.

헨리는 ㅤㅂㅞㄺ구에게 명령을 내렸다.

"스캔으로 카이오 할배의 위치를 추적해봐"

"알겠다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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