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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46화 (246/378)

< -- 246 회: 7권 -- >

"정말 괜찮겠나 주인? 최악의 경우 대마왕 루시퍼의 레전드리 반지를 드랍할수도 있는 노릇이다."

지하세계로 통하는 길목에서 마법을 사용할수 없다.

그로인해 데리고 온 ㅤㅂㅞㄺ구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ㅤㅂㅞㄺ구의 본모습은 2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화이트 드래곤이다.

이곳에서 마법이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ㅤㅂㅞㄺ구는 인간으로 폴리모프도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공간 자체가 워낙 협소한 탓에 본모습으로 지하세계에 발을 들이는것은 무리가 있었다.

헨리는 ㅤㅂㅞㄺ구를 내버려두고 혼자서 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ㅤㅂㅞㄺ구는 걱정이 앞섰다.

지금 헨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주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하나밖에 만들지 못했고 2억 2천만원이 손실되어 버렸다.

더이상 투자를 한다고 해도 성공할것 같지도 않았고, 잠재능력을 개방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 헨리는 무턱대고 앞으로 전진하고 또 전진하고 있었다. 제일 비싼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대마왕 루시퍼의 레전드리 반지였다. 능력치도 매우 좋았고, 무엇보다 레전드리 아이템이라 하나만 팔아도 2억이상 받을수 있다.

이것만 드랍하지 않으면 괜찮아 보였다.

'그래도 잠재능력을 모조리 깨우칠수 있다면 2억쯤은 아깝지 않아!'

루시엘라에게 잠재능력을 부여받기 위해서 헨리는 죽음을 각오했다.

저 멀리 뱃사공 NPC가 눈에 들어왔다.

저번과는 달리 주화를 보자마자 뱃사공 npc가 헨리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헨리는 무리없이 배에 올라탈수 있었다.

대략 20분 정도 강을 따라 이동했다. 저 멀리 종착지가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건가?'

띵!

<천상계의 대천사 루시엘라가 건네준 호리병이 우웅~ 소리를 내면서 반응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라일강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근방을 샅샅히 수색하면서 라일강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십시오!>

다행히도 길이 한 방향으로 뻗어 있었다.

헨리는 앞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호리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람이 느껴졌다. 강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틀림없었다.

'좋아 강이다!'

<띵!! 라일강을 발견하셨습니다!

천상계의 대천사 루시엘라가 건네준 호리병이 라일강의 정기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호리병의 게이지를 모조리 채운후 카이오에게 정기를 개방하십시오>

호리병은 기세좋게 정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1분정도 시간이 흐르자 완벽하게 정기를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호리병에 정기가 가득 찼습니다!

호리병이 <정기를 가득 흡수한 호리병>으로 변합니다.>

'좋았어!!'

이제 이 호리병에 들어있는 정기를 카이오에게 뿌리기만 하면 퀘스트가 끝난다. 헨리는 보무도 당당히 뱃사공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뱃사공은 헨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헨리가 주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것을 확인하자마자 사나운 뱃사공으로 변모한뒤 헨리를 쥐어패기 시작했다.

헨리는 도망가지 않고 그저 뱃사공의 패대기질을 당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뱃사공이 무적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때려봤자 장검의 내구도만 떨어져나갈 뿐이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서 맞는게 더 이익이었다.

사방에서 붉은빛이 번쩍거렸다.

데미지를 받았다는 메세지가 캡슐 내부에서 울려퍼졌다.

정확히 오십다섯번을 들었을때 캡슐 내부가 급격히 어두워졌다.

캡슐 내부에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지하세계의 [화가난 뱃사공]에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경험치를 10퍼센트를 잃으셨습니다.]

[아이템 중독서린 장검<레전드리>를 드랍하셨습니다]

[사망패널티로 인해 12시간 동안 <헨리>를 플레이 하지 못합니다.]

[12시간 이후에 접속해주십시오]

그 메세지를 끝으로 헨리의 모습이 감쪽 같이 사라져버렸다.

헨리가 세번째로 맞는 죽음이었다.

"오빠?? 오빠아!?"

"응? 아 응!"

"고기 다 타구 있잖아요. 안먹어요??"

멍하니 있는 지강혁을 바라보며 강여진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녀의 말대로 고기가 전부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

이 고기는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다.

결국 강여진은 고기를 걸러내고 새롭게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강여진이 멍하니 있는 지강혁을 보며 물었다.

"기분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표정이 별로 안좋아 보여요"

뱃사공에게 죽으면서 재수없게도 중독서린 장검<레전드리>를 드랍하고 말았다. 산지 채 일주일도 안된 검이다. 그것도 9천만원을 주고 산엄청난 아이템이었다.

2억 2천만원을 더하면 3억1천만원이었다.

퀘스트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 무려 3억1천만을 써버리고 만 것이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지강혁은 거의 멘탈 붕괴 상태에 접어들고 말았다.

기분이 안좋은것도 매한가지였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이제 정신차리자 강혁아!'

지강혁은 급히 정신을 차렸다.

"오빠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미안하다 여진아."

"응? 뭐가요??"

"내가 너 불러내놓고 나혼자 멍때리고 있었잖아?

그게 미안하다구."

"에이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요~ 아무튼 오빠 힘내요! 아자아자!!"

"그래 힘내야지!"

풀이죽어있는 지강혁에게 갖은말로 위로해주었고, 뿐만 아니라 애교까지 부려오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고 노력했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지강혁은 강여진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한뒤 그녀를 얼른 집으로 돌려보냈다

'마땅히 할게 없네.'

헨리가 죽으면서 12시간 패널티를 받았다.

남은시간은 어언 10시간이다.

10시간동안 할게 없었던 터라 헨리는 pc를 켜고 넘버원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정보조사에 임했다.

천상계에 대한 퀘스트도 둘러보았고, 잠재능력에 관련된 정보들도 하나하나살펴보면서 헨리의 미래를 계획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시간은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랜만에 레오나 해볼까?'

마침 내일은 강의가 없는 날이다.

밤샘 작업을 한다고 해도 뒷탈이 없기 때문에 헨리는 다시금 캡슐장치에 몸을 실었다.

캡슐에 들어가자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넘버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초기 가동 중입니다. 홍채 인식과 더불어 지문 인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위이이잉!

맞은편에서 인식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볍게 지문인식란에 손을 얹은후 홍채인식까지 완료했다. 그러자 캡슐안에서 다시금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기존에 플레이 하던 캐릭터가 두개 있습니다.

-캐릭터 <헨 리>는 현재 패널티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 하실수 있는 캐릭터는 < 레 오 > 가 전부입니다.

레오로 접속 하시겠습니까?

지강혁은 생각할것도 없다는듯 예라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시로 오랜만에 접속하는 레오 캐릭터였다.

제일 먼저 레오를 반긴것은 역시나 레오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대다수 플레이어들이었다.

레오는 그들을 마치 벌레보는듯 마냥 한번 흘겨 보고는 이내 관심없다는듯캐시샵으로 이동했다.

레오가 산 아이템은 100만원에 달하는 영지 순간이동 주문서였다.

이번에 새로 나온 주문서로 영지를 한번에 이동시켜주는 신비한 주문서다.

순간이동 주문서를 클릭하자 영지 입력 정보창이 떴다.

레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라덴]이라고 적어 넣었다.

잠시후 하얀 빛무리들이 레오를 감싸더니 라덴 영지 중심부에 떨궈 놓고는 휘리릭 사라져 버렸다.

'레오로 와보니 감회가 새로운걸?'

헨리로 접속하면서 플레이 하다가 레오를 해보니 적응이 되지 않았고 많이 낯설었다. 레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을 알아본 몇몇 플레이어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검을 빼어들고 레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인사도 있었다.

바로 레오에게 죽임을 당한적이 있었던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들의 레벨은 500이 넘었다.

레오를 안하고 헨리만 한 덕분에(?) 레오는 이미 랭커 자리에서 종적을 감춘지 오래였다.

그러다보니 몇몇 플레이어들이 자신있게 레오에게 검을 겨눈 것이다.

마음같아선 단칼에 레오의 목을 치고 싶었으나, 영지안에서 PK는 금물이라레오를 죽일순 없었다.

그저 으르렁 거리면서 레오를 죽일듯이 노려보는게 전부였다.

레오는 그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휘적휘적 걸어갔다.

그가 향한곳은 영주의 대저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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