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5 회: 7권 -- >
(주화라니?)
퀘스트창을 한번더 살펴 보았지만 주화라는건 없었다.
그저 라일강에 가서 정기만 구해오라는 말 뿐이었다.
헨리는 다시한번 배에 오르려 했다.
그때마다 뱃사공이 몬스터로 화하면서 헨리에게 공격을 감행해왔다.
몬스터를 공격하려고 해도 무적표시가 뜨니 공격을 할수가 없었다.
결국 헨리는 다시 왔던길을 되짚어 올라갔다.
헨리는 대천사 루시엘라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주화라구요?"
"그렇습니다 대천사님. 뱃사공이 주화를 요구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루시엘라가 가드리안을 쳐다보았다.
그녀 또한 주화를 바쳐야한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봤기에 궁금한게 많았다.
잠시후 서류를 뒤적거리던 가드리안이 무언가를 발견한듯 서류를 펼치면서 헨리와 루시엘라에게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번 패치로 인해서 라일강 입장시 [주화]아이템이 필요하도록 설정된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주화를 어디서 구해야 합니까?"
"주화는 몬스터들이 드랍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만들어야 한다고 씌어 있군요. 금광석을 가공하거나 가지고 있는 골드를 가공한다면 랜덤하게 주화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가공 NPC에게 가공할수 있으며 드래곤들도 주화를 만들수 있다고 하니 이점을 참조하셔서 주화를 만들어 내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행히 소환수 ㅤㅂㅞㄺ구가 있기 때문에 주화를 만들기는 쉬울것 같아보였다.
헨리는 가드리안의 도움을 받아 라덴 영지에 도착했다.
영지에 도착한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신지를 급히 불러들였다.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던데 어디있었던 건가?"
천상계와 인간계는 시공간이 다른 세계다.
그러다보니 스캔을 통해서 찾는게 애시당초 불가능했다.
헨리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전부 ㅤㅂㅞㄺ구에게 말해주면서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주화를 만들거라고 했나?"
"그래. 그러니까 좀 도와줘"
"하지만 그 방법은 추천하고 싶지가 않군."
"왜?"
"주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광석이 매우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골드로도 쉽게 만들수 있다며?"
"골드로도 만들수 있긴 하지만,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게다가 한번 시도하는데 자그마치 10만 골드가 소모된다.
금광석 10개를 살수 있는 돈이지. 그래도 할텐가??"
10만 골드.
큰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건 잠재능력을 개방시키는 것이다.
카이오에게 다가가 잠재능력을 개방시켜 달라고 넌지시 부탁해봤지만 유유자적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이렇게 된이상 루시엘라의 잠재능력 개방술을 믿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선 주화를 만들어야 했고, 라일강 퀘스트를 반드시 클리어해야만 했다.
"자 그럼 시도해보겠다. 실패해도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주인!"
"주화라고? 주화라고 했나 지금?"
"그래요 마스터."
주화라는 소리에 오딘이 허허 거리며 웃었다.
"헨리 그녀석 돈꽤나 쓰겠는걸?"
"그걸 어떻게 장담하죠?"
아영이 알수 없다는 눈길로 오딘에게 물었다.
오딘이 거침없이 대꾸했다.
"나는 세공사를 통해서 주화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자그마치 4억이나 되는 돈을 투자하면서 간신히 2개를 만들었을 뿐이지.
물론 주화를 통해서 얻은 거라곤 HP10000 에 달하는 능력치 뿐이었지만 말야"
"4억을 투자해서 HP 10000을 얻었다고요? 퀘스트를 수행하셨나 보군요?"
"헨리 그놈이 어떤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군.
무슨 퀘스트인지 심히 궁금하지만 호락호락 하진 않을거야.
일단 주화가 개입되어 있다는건 지하세계 퀘스트를 하고 있다는 증거고 지하세계 퀘스트는 까다롭기도 장평이 자자하니까 말이야.
주화를 만드느라 엄청난 돈이 깨지고 있을테니 아마도 지금쯤이면 발악을 하고 있겠군. 핫핫핫!"
"헨리에게 천계의 천사들이 와서 의뢰를 요청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웃을 여가가 있어요?"
"천사들은 어려운 퀘스트를 곧잘 맡기곤 하지.
나에게도 그랬으니 반드시 헨리에게도 그럴것이야.
그렇게 되면 헨리는 자금란에 시달리게 되겠지.
두고보라고 내말이 맞을테니까."
오딘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신뢰하고 굳게 믿었다.
아영은 그저 반신반의하는 눈초리로 오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는 중이었다.
"ㅤㅂㅞㄺ구야! ㅤㅂㅞㄺ구야!! ㅤㅂㅞㄺ구 이새꺄!!!"
헨리는 집무실이 떠나갈 정도로 미친듯 소리를 질러대면서 ㅤㅂㅞㄺ구를 나무라고 있었다.
처음에는 주화가 잘 나오나 싶었다.
100만원을 투자하면서 10번을 시도했는데 주화가 한방에 ㅤㄸㅘㅎ! 하고 떠버렸다.
헨리가 필요로 하는 주화는 단 두개였다.
출입할때 한개. 나올때 한개였다.
귀환주문서를 사용해봤지만 지하세계에서는 귀환 자체가 먹히질 않았다.
때문에 배를 타고 나오려면 주화가 반드시 2개가 필요했다.
뱃사공 NPC에게 죽어서 나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경우 아이템 하나가 100퍼센트 드랍당하고 만다.
뱃사공에게 죽으면 아이템이 100퍼센트 드랍 되게끔 설정된 까닭이었다.
그래서 헨리는 주화 두개를 구하기 위해 주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시켰고 운좋게 열번만에 주화 한개를 만들어냈다.
이정도라면 1억 선에서 주화 두개를 만들어 낼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도 잠시.
어느덧 2억을 돌파했지만 주화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고, 계속되는 실패창만이 캡슐내부에 울려퍼졌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가 주화 제작에 실패하였습니다! 10만금이 소모됩니다!>
넘버원 사이트와 정보 게시판에 들어가 주화에 관련된 정보를 샅샅히 살펴보았다.
알고보니 주화가 만들어질 확률이 고작해야 0.1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정보를 알아낼수 있다.
처음 만들어진 주화는 단지 운이 좋아서 뜬것뿐이었다.
자그마치 2억2천만원을 써버렸다.
헨리의 재산중 절반에 달하는 수치였다.
허망했다.
잠재능력 1000을 깨우는것도 중요했지만 한순간에 2억 2천만원이 사라지니멘붕이 올 지경이었다.
"아 시발 몰라! 그냥 가보자!"
결국 헨리는 주화 만드는걸 포기하고 단 한개의 주화만 가지고 지하세계로 걸음을 옮겼다. 헨리에게도 생각은 있었다.
ㅤㅂㅞㄺ구가 하늘을 날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배를 타지 않아도 될것만 같았다.
지난번에 갔을때 플라이를 사용해봤지만 아쉽게도 마법이 통하질 않았다.
뱃사공 NPC가 있는 지역은 마법 자체를 사용할수 없기 때문에 플라이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ㅤㅂㅞㄺ구는 다르다.
드래곤 종족은 날개를 펼쳐서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수 있는 종족이기 때문에 라일강에 무사히 당도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뭐라고? 본체로 변신이 안된다고?"
"변신이 안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다 주인."
"왜? 왜 못하는데 임마!?"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자칫 잘못해서 동굴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나와 주인까지 위험에 처하고 만다."
그러고 보니 동굴이 매우 협소했다.
25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동체로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ㅤㅂㅞㄺ구 또한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거지? 주화를 만들건가?"
헨리는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되면 길은 두가지다.
한가지는 다시 주화를 제작하는 일이었고 나머지 한가지는 주화를 한개 건넨뒤 라일강으로 가서 정기를 받고, 돌아올때 뱃사공 NPC에게 죽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을로 귀환을 할수 있다.
물론 12시간의 패널티와 아이템 하나가 드랍되긴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