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4 회: 7권 -- >
(퀘스트!?)
일반 NPC 부탁하는 퀘스트가 아니다.
천상계의 대천사!! 그것도 서열 2위에 달하는 엄청난 인물이 헨리에게 퀘스트를 건네는 것이다.
하지만 헨리는 쉽사리 퀘스트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사실 헨리 입장에서 카이오가 천상계로 올라가게 되면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마검 카이오를 스스로 부쉈고, 그로인해 카이오를 바깥세상으로 끌어냈다. 잠재능력을 개방시킬줄 아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바로 카이오다.
그런 NPC를 천상계로 돌려보낸다면 헨리의 잠재능력은 더이상 개방시키질 못한다.
헨리가 망설이자 가드리안이 눈치빠르게 대답했다.
"무얼 생각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카이오님의 잠재능력 때문에 망설이고 계시는 것이지요?"
"……"
"대천사 루시엘라님도 잠재능력을 개방시킬줄 아는 NPC랍니다.
만약 대천사 루시엘라님의 부탁을 받들어 퀘스트를 클리어 하신다면 잠재능력을 전부 개방시킬수도 있을것입니다."
"그,그게 정말입니까!?"
가드리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천상계의 인물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지요."
(나이스!!)
그렇지 않아도 카이오가 잠재능력을 쉽게 개방시켜주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다.
대천사 루시엘라의 퀘스트를 클리어만 한다면 쉽게 잠재능력을 얻을수있을 것이다.
헨리는 급히 겉봉을 뜯어보고 글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갔다.
그러자 넘버원 내부에서 퀘스트 알림창이 나타났다.
띵!!
<대천사 루시엘라의 부탁> 퀘스트가 발동합니다!!
-대천사 루시엘라의 부탁
천상계의 대천사 루시엘라가 크나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천상계로 이동하셔서 대천사 루시엘라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아마도 루시엘라를 직접 만나보면 퀘스트의 전반적인 내용들이 나타날것 같았다.
"그런데 천상계에 가려면 시일이 좀 걸릴텐데. 지금당장 출발하나요?"
"텔레포트 기능을 쓸수 있기 때문에 마법진만 그린다면 쉽게 천상계로 이동할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가시겠습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헨리는 급히 가드리안이 그려넣은 마법진에 올라탔다.
찬란한 빛무리들이 헨리와 가드리안을 집어 삼켰다.
잠시후, 빛무리들이 사그라 들면서 하나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천상계였다.
가드리안은 헨리를 데리고 대천사 루시엘라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부지구의 수뇌답게 그녀를 호위하는 천상계의 인물들만 해도 수천명에 달할 정도였다.
헨리는 자그마치 10군데의 관문을 뚫고 나서야 루시엘라가 있는 천계의 하늘에 발을 디딜수 있었다.
루시엘라는 가드리안이 제국의 용사 헨리를 데리고 왔다는 말에 버선발로 마중을 나왔다.
헨리의 눈동자가 급격히 커졌다.
루시엘라의 미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빼어났다.
엘프보다 더 예뻤으며, 몸매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인간 여성들이 오크처럼 보일정도였다.
헨리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건넸다.
루시엘라는 그런 헨리를 웃으며 맞이한뒤 집무실로 이끌었다.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용사님."
"별말씀을요."
간단한 인사가 이루어지고 가드리안이 루시엘라에게 그간의 사정을 낱낱히 보고했다.
"카이오님은 완강하게 거절하였습니다.
더욱 큰 문제인것은 카이오님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라일강의 정기를 받지 못한듯 싶습니다."
루시엘라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렇겠지. 5천년의 세월동안 봉인되어 계셨으니까.
그렇다면 제일 먼저 카이오님의 수명을 늘린 연후 천상계에 모셔오는걸고려해 봐야겠구나."
처음에는 단지 카이오를 이곳 천상계로 데려오기 위해서 헨리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이었다.
하지만 일은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일을 어쩌면 좋지? 수명을 늘리려면 라일강의 정기를 받아야 하는데 말야……"
"아까부터 라일강의 정기 이야기를 그렇게 하시던데, 도대체 그게 뭔가요?"
보다 못한 헨리가 물어왔다.
대천사 루시엘라가 라일강의 정기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주었다.
"천사들의 수명을 늘려주는 정기랍니다.
천년마다 한번씩 정기를 받아서 수명을 늘리는 것인데, 저희는 이미 한번 입장하면서 정기를 받은 상태지요.
그래서 1천년 뒤에 재입장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헨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 도움요?"
"그렇습니다. 인간들도 라일강 출입이 가능합니다.
지금 카이오님께서 천계에 오시는것을 꺼려하시니 헨리님이 직접라일강의 정기를 모아서 카이오님에게 전해주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카이오님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그러니 용사님께서 저를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띵!!
<대천사 루시엘라의 부탁 퀘스트 1>이 발동하였습니다!
대천사 루시엘라가 카이오의 수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카이오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선 라일강의 정기를 카이오에게 건네주어야만 합니다.
퀘스트 난이도:???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대천사에게 받는 퀘스트인만큼 헨리는 가차없이 예라고 말한뒤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러자 넘버원 내부에서 다시금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띵!
<대천사 루시엘라의 부탁 퀘스트 1>을 수락하였습니다.
<대천사 루시엘라>가 플레이어 <헨리>님에게 아이템 <호리병>을 건넵니다.
<대천사 루시엘라>와의 친밀도가 10 상승합니다!
"제가 건넨 호리병은 라일강의 정기를 흡수하는 호리병입니다.
호리병의 게이지가 가득 찰때까지 정기를 흡수시킨뒤 카이오님에게 다가가 호리병을 개봉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카이오님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간단하군요."
"천상계 제일 끄트머리 지역인 서남쪽으로 쭉 내려가시면 지하세계가 나오는데 지하세계를 먼저 통과하십시오. 그러면 라일강이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거기에서 호리병을 열고 정기가 가득 차기만을 기다린다면 쉽게 퀘스트를 클리어하실수 있을겁니다."
퀘스트 난이도가 왜 ??? 인지 모르겠지만, 말만 들어봐서는 z급에 해당했기에 헨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천상계 서남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ㅤㅂㅞㄺ구와 신지를 부를까 생각해봤지만, 그냥 서북쪽으로 이동만 했다가 정기만 모아서 돌아가면 되는 퀘스트다.
굳이 번거롭게 부를 필요는 없어보였다.
"저기군."
서남쪽에 도착하자 지하세계를 잇는 나선형 통로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헨리는 빛의 눈을 사용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선형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갔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저 멀리 거대한 석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헨리는 석문을 힘껏 밀었다.
하지만 당최 문이 열리지가 않았다.
"부수라는건가?"
지난번 신드라의 사원 퀘스트를 수행할때도 석문을 파괴해서 아랫층으로 내려간 기억이 있어서 헨리는 중독서린 장검을 꺼내들고 석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석문이 파괴되면서 문이 열렸다.
헨리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
대략 10분정도 걸어갔을까?
저 멀리 강이 보였고 맞은편에 뱃사공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척보기에도 지하세계의 인물같아 보였다.
헨리가 말을 걸었지만 지하 세계의 뱃사공은 아무런 말없이 헨리만 그윽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배를 타고 이동하라는 건가?'
강의 이름은 수호강.
라일강이 아니다.
조금더 이동을 해야한다.
굳이 배를 탈 필요는 없어 보였다.
헨리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달리 플라이를 익히고 있다.
플라이를 사용해서 건너가면 그뿐이었다.
[마법을 사용할수 없는 지역입니다.]
[마법을 사용할수 없는 지역입니다.]
'젠장!'
마법이 통하질 않으니 이제 남은 방법은 한가지뿐이다.
헨리는 뱃사공에게 양해를 구한뒤 배에 올라타려했다.
여지껏 가만히 있던 뱃사공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헨리에게 달려들었다.
기겁을 한 헨리가 얼른 뒤로 물러났다.
뱃사공이 느릿느릿 말했다.
"주.화.를. 가.져.오.너.라!"
============================ 작품 후기 ============================
주화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