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2 회: 7권 -- >
"루시엘라!! 루시엘라아!!"
벌떡!
잠에서 깨어난 카이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루시엘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카이오는 손수건을 꺼내들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모조리 닦아낸뒤나지막히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
"대천사 루시엘라님의 꿈을 꾼 모양이에요 할배??"
"크억!?"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공!
바로 헨리의 목소리였다.
카이오가 당황한듯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을 받았다.
"이,이놈아! 무슨 헛소리냐!"
"루시엘라! 루시엘라아!! ㅋㅋㅋㅋㅋ??"
"이,이녀석이!!"
발끈한 카이오가 손수건을 들어다가 헨리에게 집어던졌다.
헨리는 가볍게 손수건을 틀어쥐었다.
"에이 사랑하는 여자가 꿈에 나오면 좋은일이지 왜그렇게 발끈하고 난립니까?"
"시,시끄럽다 이녀석!"
"화내지 마시고 일단 이거나 한번 보십쇼.
카이오님이 주무시고 계실때 리엔이 와서 건넨거니까"
헨리가 편지 한장을 내밀었다.
카이오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편지를 받았다.
"리엔이 나에게 이걸 건넸다는 말이냐?"
"네 카이오님."
"허허 그녀석이 왜 나에게 편지를 보낸거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천사 루시엘라님이 보낸 편지라더군요."
"뭐,뭐라고!? 루시엘라가 나에게 보낸 편지라고!?"
헨리는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나며 말했다.
"그렇답디다."
"왜 자리에서 일어나는게냐?"
"러브레터를 보내왔는데 멍청히 서서 구경하면 좀 그렇잖아요?
자리 비켜줄테니 마음껏 즐기면서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이만!"
"……"
철컥!
헨리가 문을 닫고 나갔다.
카이오는 걱정반 궁금증 반으로 편지의 겉봉을 뜯어보았다.
필체를 보아하니 100퍼센트 루시엘라의 필체가 틀림없었다.
오랜만에 맞이한 주말을 이용해 지강혁은 강여진을 만나 한창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매번 공부에 치이다 보니 하루정도는 휴식이 절실했다.
강여진은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두 남녀가 간곳은 역시나 영화관이었다.
사실 데이트 코스는 거기서 거기였다.
밥을먹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 들린연후 모텔에 가서 사랑을 속삭이는게 거의 일반적인 주말 데이트 코스였다.
지강혁과 강여진도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가볍게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로맨스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강혁의 집으로 이동했다.
집에 도착한 두 남녀는 서로의 몸을 탐닉하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처음이 힘들었지. 두번 세번 섹스를 하다보니 어느덧 적응이 되어 버렸다.
강여진도 처음과는 달리 지강혁의 몸에 올라타면서 섹스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지강혁의 물건이 깊숙하게 들어오자 강여진이 신음성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앙. 하응 오빠앙!"
"헉헉.아,아파?"
"하응! 하아앙!!"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신음소리를 내지 않던 녀석이 계속되는 섹스로 인해 이제는 느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신음소리가 절로 튀어나왔고, 허리를 돌리면서 지강혁의 물건을 자극하기까지 했다.
지강혁은 계속되는 신음소리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그래도 10분정도는 즐겼기 때문에 어느정도 만족하는 눈빛이었다.
강여진도 만족했는지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강여진이 지강혁을 와락 껴안으며 말했다.
"헤헤 아래쪽이 조금 따끔하다."
"아 미안해 여진아. 너무 세게했지?"
"괜찮아 오빠. 다음에 살살해주면 돼."
"그런데 여진아. 너 빨리 집에 가야 하지 않아? 벌써 10시인데?"
"어머 벌써 10시네!?"
강여진이 서둘러 브래지어와 속옷을 착용하며 옷을 걸쳐 입었다.
통금시간이 10시 30분이기 때문에 30분안에 반드시 집까지 가야만 한다.
지강혁은 택시를 잡고 강여진을 손수 집앞까지 데려다 주곤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시간을 보니 10시 20분이었다.
다행히 통금시간 전에는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강여진의 부모님들도 딸아이에게 별말을 하지 않았다.
강여진은 무사히 방안으로 들어온뒤 지강혁에게 카톡을 보냈다.
[오늘 데이트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해요 오빠 >,
[응 나도 재밌었어! 주말되면 놀이동산이나 한번 가자!]
[아싸링!~!]
[대신 공부 열심히 해야된다!?]
[네넹!! 그럼 난쥬 또 카톡할게요 잘자요 오빠!! 내꿈꿔요!]
[응! 너두 잘자!]
'좀 씻어야겠다.'
섹스를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나온터라 제대로 씻질 못해서 아랫도리가 좀찝찝했다. 강여진은 속옷과 샤워 타월을 하나 챙기고 샤워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짧게나마 샤워를 마친뒤 다시금 방안으로 들어섰다.
"어? 뭐야? 니가 왜 내방에 있어?"
"왔냐?"
"내방에 왜 왔냐니까? 그리고 숙녀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는건 실례아냐!?"
"숙녀라고? 니가? 에라이!"
"야!!내가 그럼 숙녀지! 아줌마냐?"
"시끄럽고 자리에 앉아봐 이것아"
강여진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앉았다 왜!"
"너 지금까지 공부하다 온거 아니지? 강혁이형 만나고 온거지!?"
뜨끔.
집에 나가기전 부모님에게 윤정이네 집에서 공부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뛰쳐나간거였다.
그런데 오빠란 놈이 어떻게 알았는지 지강혁을 거론했다.
여동생이 우물쭈물 거리자 강승일이 그럴줄 알았다는듯 혀를 끌끌 찼다.
"멍충아 너 요즘 공부하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든거 알아? 몰라?"
"바보야 그래도 평일에는 열심히 하고 있다 뭐!
단지 주말에만 논것 뿐이야!"
"너 그러다가 S대 못간다??"
"뭐야? 그말 하려고 들어온거야?"
"윤정이한테 물어보니까 너 전에 외박한것도 거짓말이라던데.
너 그때도 강혁이형이랑 있었냐??"
"아! 최윤정 그 기집애는 말하지 말라니까 왜 말하고 지랄이래?
짜증나네! 넌또 그걸 왜 꼬치꼬치 캐물어보는데??"
"이녀석 이거 심각한데? 너 그때 외박했잖아? 어디에서 잔거야?
설마 강혁이형이랑 둘이서 잔건 아니겠지?"
차마 그것까진 대놓고 말할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다큰 남녀가 같이 잤다는것은 섹스를 했다는 말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여진은 시치미를 뚝 떼고 둘러대기 시작했다.
"둘이 모텔가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냥 찜질방가서 잤어. 진짜야."
"진짜냐? 설마 나한테 구라치고 모텔에서 그짓거리 한건 아니겠지?"
"그짓거리라니?"
"알면서 뭐물어 임마?"
"하아!! 내가 하던말던 니가 뭔상관인데? 그리고 나도 이제 다컸어!
강혁오빠랑 나랑 3년동안 사랑했던 사이인데 하면 또 뭐어떤데?
요즘애들은 초딩들도 다해 바보야!"
"뭐야? 그말은 강혁이형이랑 했다는거야?"
"진짜 여동생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이 인간은!! 시끄럽고 얼른 꺼져!"
여동생이 버럭 화를 내자 강승일도 그제서야 경솔함을 인지했다.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빠다보니 충고를 안해줄래야 안해줄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이끼리 뭐든 다 할수 있겠지만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해도 늦지않아. 그리고 S대 반드시 갈거라면서?
계속 놀다간 진짜 S대 떨어진다 너?"
"아 알았어. 이제부터 거짓말 안할테니까 믿어봐 좀!"
"S대 못가면 넌 강혁이형도 못봐. 그런줄만 알고 있어 임마."
"얼른 나가 돼지야!!"
더이상 잔소리를 했다간 여동생이 스트레스를 더 받을것 같아서 강승일은 그쯤해두기로 하고 방을 빠져나갔다.
내일 있을 스케쥴을 위해서라도 일찍 잠을 청해야 했기에 강승일은 조용히 눈을 감고 내일을 기약했다.
강여진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놀았으니 내일은 다시 공부를 해야한다.
그래야 S대에 갈수있고, 사랑하는 지강혁과 캠퍼스 커플이 될수 있다.
뭐. 지금도 거의 사귀고 있는 단계지만 확실하게 커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보란듯이 나 이남자와 사귀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당당히 자랑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