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37화 (237/378)

< -- 237 회: 7권 --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루시엘라 님에게 그렇게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루시엘라에게 말을 잘해줬으면 하군. "

"변태끼가 다분하다는것까지 함께 전하도록 하지요!"

"녀석 아직도 삐쳤느냐?"

"흥!"

"성질머리 하고는 끌끌끌"

"그럼 좋은 여행 하기 바라겠네. 우리는 이만 라이올라로 가봄세.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라서 자리를 비우기 곤란해서 말이지."

"그렇게 하게나 드라이언."

"그럼 나중에 보세나."

"잘가게나."

드라이언은 이리우스에게 카이오를 잘 보좌하라고 일러둔뒤 신드라와 리엔을 데리고 라이올라로 이동했다.

"흠. 드라이언과 신녀들이 전부 돌아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인간들의 문화를 체험해볼 시간이로군. 하지만 그에 앞서 해야할것이 하나 있지.

그렇지 않은가 헨리??"

"그,그말씀은?"

"나에게 원하는것이 있으면 말을 해봐. 내 봉인을 풀어주었으니 의당 그정도는 해줘야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상시간이 찾아왔다.

헨리의 표정이 대번에 밝아졌다.

"잠재능력을 개방시켜 달라고?"

"그렇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허허 자네 생각보다 무척 소탈한 남자로군?

고작 잠재능력에 목숨을 걸고 있다니 말이야."

"고,고작이라뇨? 잠재능력만큼 대단한 능력이 어디있다고 그런말씀을 하시는겁니까?"

"나는 창조의 천사라네. 모든것을 만들고 새로운것을 추구하고 생성시킬수있는 NPC다 이소리지. 자네가 배우지 못한 기술들을 배우게 해줄수도 있어.

그런데 고작 잠재능력을 개방시켜 달라??"

카이오의 말대로 배우지 못한 기술중 한가지를 배워도 되지만 무엇보다 잠재능력 1천을 먼저 개방하고 싶었다.

나머지 기술은 노가다를 해서 배우면 그만이었다.

헨리는 간곡하게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지금은 잠재능력을 해방하는것이 몇배나 더 급했다.

다행히 카이오는 잠재능력을 각성시킬수 있는 NPC중 하나였다.

"뭐, 자네가 원한다면 해주도록 하지.

하지만 한가지만 명심해. 잠재능력을 개방한다고 해도 1천의 능력이 모조리 개방되는게 아니야. 한번 술법을 펼치는데 적게는 5의 스탯이.

많게는 10의 스탯밖에 개방이 되질 않아.

그것도 1시간동안 술법을 펼쳐서 그정도밖에 취하질 못하는 거야.

알겠어?"

"한시간 동안 5-10의 스탯을 얻을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

헨리의 레벨이 531이다.

ㅤㅂㅞㄺ구와 신지의 힘을 빌어서 사냥을 한다고 해도 24시간동안 풀로 사냥해야 1업이 가능했고, 1업을 해도 3의 스탯밖에 얻질 못한다.

그런데 1시간동안 5-10의 스탯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헨리로써는 이득이 되는 장사였기에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그정도는 당연히 감수하겠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곧바로 술법을 시전하도록 하지. 하지만 너무 아쉽군.

새로운 기술을 자네에게 배우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말야."

"괜찮습니다. 지금은 잠재능력이 더 중요하니까요."

"뭐 자네가 원한다면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

헨리는 크게 기뻐했다.

드디어 잠재능력을 해방시키는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1시간에 5의 스탯만 얻는다 하더라도 100시간이면 500.

200시간이면 1천의 스탯을 모두 얻을수 있다.

그말인즉 최소 열흘안에는 레벨 880으로 변모할수 있다는 말이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미소만이 감돌고 있을뿐이었다.

이제는 헨리 본인이 최강자가 될 시간이었다.

카이오는 정신통일을 하기 위해서 간부들을 모조리 물린후 헨리와 단둘이 방안에 남았다.

카이오는 주머니에서 뼛가루 꺼내들곤 그것들을 뿌려가면서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저 위에 올라서도록"

헨리가 마법진 위에 올라서자 놀랍게도 녹색 빛무리들이 헨리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자 이제 시작하도록 하지. 술법은 한시간 동안 이루어지니 거기에 앉아서 명상이나 하고 있으라구!"

"알겠습니다 카이오님."

"예? 더이상 술법을 펼쳐주지 않으시겠다고요?"

카이오의 술법덕분에 1시간에 7의 잠재스탯이 개방되었고 헨리는 7의 보너스 스탯을 얻어 DEX에 모조리 투자할수 있었다.

하루에 10시간씩. 최소 50. 최대 100의 스탯을 얻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번만 해주고 안하겠다고 하는것이다.

헨리가 이유를 꼬집었다.

생각보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네가 나에게 해준것은 단 한가지뿐이야.

나도 그에 맞게 한가지 일만 해준것이지.

쌤쌤이잖아??"

"그,그건…"

"내말이 틀려??"

"……"

맞는말이다.

솔직히 카이오를 도와준건 한번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카이오도 술법을 단 한번만 헨리에게 펼쳐주었을 뿐이었다.

"사람이란 무릇 욕심을 버리고 물 흐르듯이 자유롭게 살다가 가면 되는거야.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자네가 내 부탁을 들어줄때마다 술법을 펼쳐줄테니까말야."

"혹 저에게 부탁하실 일은 없으십니까? 헤헤헤"

"생각보다 성급한 작자로구먼."

처음에는 눈앞에 있는 카이오를 단순히 변태 쓰레기 노인으로 치부했던 헨리였다. 하지만 잠재능력이 개방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

지금 중요한것은 눈앞에 있는 카이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것이다.

간과 쓸개까지 꺼내다가 바쳐야 된다.

잠재능력 1000을 모조리 개방하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천계의 하늘을 관장하는 천사들에게도 엄연히 직급이 존재했다.

그들은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계급사회를 이루어 천계를 다스리고 있었다.

천계에서 가장 높은 직책은 대천사 직책이었다.

천계의 천사중 대천사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자는 단 두명뿐이었다.

미카엘과 루시엘라였다.

미카엘은 천계의 동부지구를 거점으로 주둔했다.

반면 루시엘라는 천계의 서부지구를 거점으로 주둔했다.

동부지구와는 달리 서부지구는 위험천만한 장소였다.

마계던전과 길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전투가 끊이지 않고 무한적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서부지구와 마계를 잇는 경계선 부근이라서 매번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5천년전. 신마대전이 발발했고, 그로인해 천계의 많은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다몇몇 천상계 천사들은 마인들에게 봉인을 당하기도 했으며, 어떤 이들은 마족의 생체실험물로 씌여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다.

철저하게 기습으로 이루어진터라 천상계는 그야말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말았다. 루시엘라는 그 전투에서 사랑하는 한 남자를 잃었다.

백년가약을 맺고 막 혼인을 앞두고 있을 무렵이었다.

서로를 몹시 사랑했던 두 남녀였지만 결국 백년가약의 결실은 끝끝내 맺질 못했다.

루시엘라는 전쟁이 끝난뒤 5천년의 세월동안 그를 찾아 헤맸지만, 대천사 반열에 오른뒤부터 사랑을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막중한 소임을 맡은 만큼 이제는 사랑했던 남자를 잊고 천계의 안녕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녀는 오늘도 업무에 열을 올리면서 하루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서쪽 경계령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느냐??"

"그렇습니다 대천사님."

대천사의 외모는 잘봐줘야 3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

그에 반해 존칭을 쓰는 여성은 척보기에도 5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30대가 50대에게 거침없이 하대를 하는것이다.

30대 여성의 정체는 바로 루시엘라였다.

천계의 서열 2위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마법으로 자신의 모습을 젊게 유지시킨 상태였다.

실제로 그의 나이는 거의 1만살에 육박한 고령이다.

드래곤으로 따지면 고룡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루시엘라의 고운 아미가 살짝 일그러졌다.

이른아침부터 경계를 침범하더니 급기야 공격까지 감행해왔다.

대마왕 루시퍼가 강제송환 당한터라 마족의 입지는 그야말로 땅바닥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가만히 있어도 모자를 판국에 먼저 선동질을 하고 나오니 참을래야 참을수가 없었다.

루시엘라는 대대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마족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고위급천사들을 이끌고 격전지로 진격해 들어갔다.

전쟁은 천사들의 대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마왕 루시퍼는 몸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라 전쟁에 참전 하기는 커녕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마왕 케루빔마저 대마왕 루시퍼에게 흡수당해버려마땅히 천사들을 공격할만한 자원이 없었다.

마왕 반열에 오른 몇몇 마족들이 천사들에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그또한 무위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결국 마족들은 경계령에서 그 자취를 완전히 감춰 버리고 말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