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0 회: 7권 -- >
"그러니까 군사동맹을 맺지 않겠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마스터."
"흠. 조금 의외로군"
카인이 턱을 괴면서 생각에 잠겼다.
사실 헨리가 동맹을 수락하면서 오딘 길드를 척살할줄 알았다.
분기로 가득찬 예전의 모습을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었다.
그때당시 헨리가 오딘을 같이 죽여버리자고 동맹제의를 건넸고, 오딘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플레인 길드와 연합해서 이참에 오딘길드를 박살내려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번에는 헨리가 군사동맹 제의를 거절한것이다.
물론 외교적인 동맹관계는 이미 형성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단,전투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게 헨리의 입장이었다.
외교적으로나마 헨리와 친분을 유지해두는것이 카인에게도 득이 되기 때문에 카인도 그 정도의 외교 동맹은 허락했다.
플레인 길드도 마찬가지였다.
어찌보면 반쪽짜리 동맹이었다.
이 소식은 오딘 길드의 마스터 오딘의 귀에도 전해졌다.
아영이 올린 보고서 덕분이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핫핫핫!"
곁에 있던 제이든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베르니카 3세의 서신과 신녀들의 마법통신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참에 베르니카 3세와 신녀들에게 진상이라도 해두시지요.
그렇게 하면 친분을 더욱더 오래 유지할수 있을것입니다."
"그야 이를말인가? 내 이번에 획득한 아이템들을 대거 팔아 베르니카 3세와 신드라, 리엔에게 크나큰 선물을 내려줄 것이야."
"현명하신 선택입니다 마스터."
"그럼 일단 한고비는 넘긴것 같고, 이제는 정령석을 까봐야 하는데……
정령석을 몇개 보유하고 있나?"
"대략 2천개 정도 다시금 사두었습니다. 그런데 정령석의 시세가 많이 올라서 생각했던것보다 3억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뭐,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 드래곤만 나온다면 그 정도의 금액은 충분히 매우고도 남으니 돈걱정은 하지말도록.
돈을 아끼지 말고 최대한 정령석을 많이 사들이도록해."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나저나 헨리의 레벨이 몇이라던가?"
"보고에 따르면 아직까지 530을 유지하고 있다 합니다."
"대마왕 루시퍼를 척살하고도 단 1업도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위협이 될만한 상대는 단 하나.
바로 헨리뿐이었다.
헨리의 소환수 드래곤과 반신반요의 힘이라면 충분히 1인자 자리를 넘볼수 있다.
다른 길드놈들은 걱정할 꺼리도 안된다.
백날 노력해봐야 오딘을 따라잡을수 없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템부터 어마어마한 차이가 났고, 길드의 전폭적인 지원아래오딘은 거의 쩔을 받다시피 레벨업에 치중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레벨업 속도가 매우 빨랐다.
"보고에 따르면 라덴 영지의 내정이 급속도로 안정세를 취하고 있다 합니다.
치안도 많이 좋아졌고, 세공술과 개발술, 상업술까지, 거의 원상복구를 해놨다고 했으니, 이제부터 슬슬 사냥에 나설겁니다."
"거진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내정에 공을 들였으니 사냥에 목이 말라 있겠지. 좌우지간 아영이에게 보고서를 계속 올리라고 전하게나."
"예 마스터."
"그럼 정령석이나 한번 까봐야겠군."
피로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피로를 풀고 기력을 회복시키려면 정령석을 까면 된다.
오딘이 발걸음을 옮기자 제이든도 집무실을 벗어났다.
그시각 헨리는 오딘이 건넨 마검 카이오의 능력을 재시험해볼 요량으로 길드원들 여러명과 함께 사냥에 임하고 있었다.
대략 3주동안 넘버원 길드원들과 라덴 영지의 내정을 다스렸고, 치안과 세공술, 개발술, 상업술 포인트를 거의 극한까지 끌어 올렸다.
이제는 더이상 헨리가 할일이 없을 정도였다.
가끔 들어오는 탄원서를 보면서 영지민들의 어려움을 보살펴주는 일이 전부였다.
헨리의 일격 한방에 필드 몬스터들이 중독 상태에 빠져들었다.
마검 카이오의 특수능력치가 발동하면서 생겨난 현상들이었다.
보랏빛 기운들이 몬스터들의 몸속에 잠식해 들어갔고, 초당 1퍼센트씩 HP가 깎여나갔다.
중첩량이 최대 10이기 때문에 한번만 때리면 10초당 10퍼센트의 데미지를 깎을수 있었다. 어그로를 끌면서 한방만 때리면 나머지 일행들이 알아서 몬스터들을 격멸했다.
그러다보니 백상아리 장검을 들었을때 보다 사냥속도가 월등히 빨라졌다.
'검 하나를 바꿨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나?'
헨리가 백상아리 장검을 오래토록 들고 있었던 이유는 백상아리 장검의 특수능력치중 출혈 데미지가 있어서였다.
공격력을 뒤질지라도 출혈 데미지 때문에 공격력만 높은 여타의 장검들보다 효율이 더 뛰어났고 몬스터도 빨리 잡았다.
그래서 백상아리 장검을 주구장창 애용한 것이다.
그런데 마검 카이오는 백상아리 장검의 출혈데미지보다 더 많은 데미지를 주었다.
곁에 있던 일행들은 처음보는 마검의 힘에 연신 놀란 표정이었다.
개중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헨리의 마검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플레이어들도 몇몇 있었다.
"형 그검을 정말 오딘에게 받았다고요?"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야."
"에이, 오딘이 형을 경계한다는건 넘버원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 그렇게 좋은 마검을 줄리가 있겠어요?"
넘버원 길드원 대다수는 헨리의 말을 거짓으로 치부했지만 오딘이 진상한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헨리 또한 조금 의심이 들긴 했다.
오딘이라면 신지를 죽이려한 간악무도한 놈이 아니던가?
그런 놈이 갑자기 호의를 베푸는게 이상했고, 이처럼 좋은 아이템을 건네주는 저의가 뭔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고 의심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검의 매력에 매료되어 버렸고, 헨리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헨리는 10시간의 노력끝에 1업을 하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전적으로 ㅤㅂㅞㄺ구와 신지의 도움이 컸다.
한방만 때려주면 알아서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니 레벨업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우 빨랐다.
헨리는 마검 카이오의 능력치를 한번 확인해 보았다.
<마검 카이오> <레전드리 아이템>
무기 타입:장검<방패와 같이 착용할수 있습니다> <어둠속성 아이템>
공격력: L/S = 1200-1500 내구력: 200000/200000 레벨제한:500이상
STR: 100 상승 DEX: 75 상승 CON: 50 상승
수리 가능/ 사망시 10퍼센트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합니다.
<단 플레이어에게 귀속하면 드랍 당하지 않습니다>
아이템 강화시 6성까지 100퍼센트 성공이며, 7성 실패시에는 파괴됩니다.
대마왕의 수하 발록이 사용하던 마검 카이오 입니다.
대마왕 루시퍼가 직접 만든 검이며 어둠속성을 강하게 띄고 있습니다.
마검 카이오에 어둠속성이 깃들어 있는 만큼 천계의 몬스터를 상대할때
+50퍼센트의 데미지를 추가로 입힐수 있습니다.
특수능력치:
1)마검 카이오에 격중당한 피격체는 초당 1퍼센트의 물리 데미지를 입습니다.
최대 중첩량은 10번입니다.
(총 10퍼센트의 체력을 깎을수 있습니다.
단 피격체 한마리에당 총 10퍼센트로 제한됩니다)2)선(善), 빛(光), 전격 계열의 몬스터들에게 1퍼센트의 확률로 <즉사>가
발동 됩니다. <즉사>는 한방에 몬스터를 죽여버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뜻합니다.
3)마검 카이오를 귀속시키면, 특수 능력 <잠재 성향>이 발동합니다.
<잠재 성향>의 수치는 총 1000으로 제한되며, <잠재 성향>을 발동시키면
영구적으로 스탯이 오릅니다.
(ex:잠재성향 1이 발동되면 1000의 포인트중 1의 잠재능력이 개방되면서
플레이어의 스탯으로 작용합니다. 즉 1천의 잠재능력을 전부 개방시키면
총 1000의 보너스 스탯을 받는 효과를 누릴수 있게 됩니다.)
'이상한데? 다른 특수능력치는 다 적용되는데 왜 잠재성향은 발동하지 않는거지?'
다른건 다 된다.
그런데 유독 잠재 성향만 발동하지 않는 것이다.
스탯창을 봤다.
잠재 성향창이 생성되어 있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1000을 가리키고만 있을뿐 무엇하나 변한게 없었다.
여러 길드원들에게 잠재 성향에 대해서 물어보았으나 잠재성향에 대해 아는 이는 전무했다.
처음 이 아이템을 획득했을때 오딘은 잠재성향을 깨우치기 위해서 마검카이오를 착용한적이 있었다.
잠재성향을 전부 채울때까지 마검을 착용하고, 잠재성향을 다 채우고 나면 그때 스태프를 착용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또한 잠재성향을 깨우치지는 못하고 말았다.
정보사이트를 둘러보아도 잠재성향에 관련된 정보는 전무했다.
결국 오딘은 마검의 잠재성향을 깨우치는것을 포기하고 다시금 스태프를 치켜들고 사냥에 임했다.
이것이 바로 한달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