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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29화 (22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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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말한대로 신녀와 베르니카 3세를 이용할수만 있다면 헨리의 준동을 쉽게 막을수 있을걸세.

허나 플레인과 카인놈들의 준동을 막기는 어려운게 사실이지.

차라리 이참에 놈들을 쳐 없애는것이 어떤가?"

제이든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은 시기상조 인줄로 생각됩니다."

"어째서 그런가?"

"무릇 세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대항하는 무리들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보시다시피 플레인과 카인이 뭉친것도 다 우리 오딘 길드가 여러 길드와 연합하며 세를 구축해서가 아닙니까?

만에하나 전쟁을 일으켜 놈들을 찍어 누르려 한다면 많은 플레이어들이 오딘 마스터의 정복욕을 비판할것입니다.

더욱이 저들은 고레벨 플레이어들입니다.

넘버원을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나 결국은 게임이라는 틀을 벗어나진 못합니다.

플레이어들이 돌고 돌아야 수효와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니, 고렙 플레이어들을 척살해서 영영 게임을 못하게 하는것은 우리 오딘길드에게도 적지않은 손실로 작용하고 맙니다.

그만큼 아이템을 사들이는 고렙 플레이어들이 적어질테니까요.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신 연후 방어에 치중하도록 하십시오.

선제 공격을 해서 좋을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군. 알겠네. 최소한 방어에 몰두하면서 놈들의 동태를 지켜보도록하겠네. 그렇다면 이제 남은건 하나뿐인가?"

"헨리의 준동을 막는것이지요. 제 아무리 오딘 마스터가 강하시다곤 하나드래곤이 개입하면 어쩔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씁쓸하구먼."

제이든이 아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헨리 그놈이 생각보다 너를 많이 신뢰하는것 같더구나.

그러니 너는 최대한 전쟁을 하지 않는쪽으로 헨리를 설득시키도록 해라.

그리고 이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알겠나?"

"그러죠."

"그럼 먼저 나가보아라. 여기 오래 머물러서 좋을건 없으니 말이다."

아영은 그길로 라덴영지로 걸음을 옮겼고, 제이든은 오딘에게 허락을 구한뒤베르니카3세와 신녀들을 만나보기 위해 제국으로 향했다.

"오오 어서오시오! 정말 오랜만이오 제이든경!"

황제 베르니카 3세가 반갑게 제이든을 맞아주었다.

제이든은 넘버원을 접할 당시 오딘을 따랐고, 오딘과 많은 전공을 세워베르니카 3세에게 충성을 다바쳤다.

그 증거로 베르니카 3세와의 친밀도가 거진 500에 달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베르키나 3세가 버선발로 나와 제이든을 맞이하는 것이다.

제이든이 황송하다는듯 고개를 조아렸다.

"그래. 제이든경이 무슨일로 나를 알현하신 게요?"

"황제폐하에게 청이 하나 있어 급히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허허 나에게 청이라?? 일단 들어나 봅시다 그려"

라덴 영지의 집무실 안.

"흐음."

황제 베르니카 3세로부터 때아닌 칙서가 내려왔다.

헨리는 황급히 칙서를 받아 읽어보았다.

칙서의 내용에는 전쟁을 자제하도록 하고, 내정에 힘을 써 달라는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으며, 무슨일이 있어도 같은 종족원끼리의 상잔은 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어조가 깃들어 있었다.

헨리가 칙서를 내려놓자 곁에 있던 윤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왔다.

"뭐라고 적혀 있나요?"

"라덴 영지의 내정에 힘을 쓰면서 같은종족끼리의 전쟁은 삼가하래"

"전쟁을 삼가하라구요? 그렇다면?"

"베르니카 3세가 종족전쟁의 기미를 눈치챈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나한테 이런 칙서를 보낼리 없을테니까.

그런데 NPC인 베르니카 3세가 어떻게 이 사실을 안걸까? "

전쟁을 일으키는 쪽은 플레인 길드와 카인길드다.

선제공격을 하면 치명타를 먹일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정보를 비밀로 부쳐야 한다. 그말인즉 두 길드가 정보를 노출하진 않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헨리 본인도 기밀이 새어나가지 않게끔 방비를 했고 입단속을 철저하게 시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보가 새고 만 것이다.

"뭐, 정보가 샜고, 칙서가 내려왔으니 종족전쟁은 할래야 할수도 없겠군."

제국의 용사 칭호 때문에 황제의 말에는 수긍해야만 했다.

"오빠 신녀 신드라님이 마법통신을 요청해 왔어요."

바깥에서 수정구슬을 들고온 윤정이가 부리나케 수정구슬을 헨리에게 내밀었고 마나를 주입시켰다. 그러자 신드라의 얼굴이 수정구슬에 드러났다.

[오랜만이에요 제국의 용사님.]

[안녕하십니까 신드라님.그런데 무슨 용무로 갑자기 마법통신을 건네신겁니까??]

마법통신은 마나를 80퍼센트를 사용해서 구사하는 최고위급 마법에 해당한다.

그런데 신드라가 급히 마법통신을 연결해 온 것이다.

무언가 급한 사정이 있는듯 싶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인간들 사이에서 전쟁을 일으킨다고 들었습니다.

그말이 사실인지 확인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되었지요.]

(신드라는 또 어떻게 안거지?)

[그말이 사실입니까?]

[전쟁이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준동의 기미는 보이고 있습니다.]

[그랬군요. 혹 제국의 용사님께서는 전쟁에 참전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아직 결정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것을?]

[전쟁을 치르고자 하면 신지의 안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어미된 자로써 딸아이의 걱정 때문에 여쭤보는 것이지요.

부탁하건데 전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대마왕 루시퍼를 척살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전쟁을 한다면 따르는 부하들의 처지가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

[이말을 전해드리고자 급히 마법통신을 연결한 것이랍니다.

부디 제 말을 심사숙고하시고, 전쟁의 무익함을 깨우쳐 주시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말을 끝으로 마법통신이 끊어졌다.

헨리가 문득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베르니카 3세에 이어 신녀 신드라까지 전쟁 소식을 알고 있는것이 당최 이해가 되질 않아서다.

"아무래도 정보가 샌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서야 베르니카 3세와 신드라가 동시에 전쟁 만류 메세지를 보내올리는 없잖아?"

"차라리 잘되지 않았어요?"

헨리의 시선이 윤지에게 돌아갔다.

"무슨소리야 윤지야?"

"신드라와 베르니카 3세도 전쟁을 만류하고 있잖아요?

저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치를 필요는 지금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참에 베르니카 3세와 신드라의 말을 적극 수렴하면서 전쟁을 하지 마세요.

그게 나을것 같아요"

"맞아 강혁아. 나도 윤지와 생각이 같아.

전쟁은 하지 말고 내정에 충실하자.

그리고 사냥도 해보고 마검 카이오도 사용해봐야 하지 않겠어?

너 사냥 안한지 어언 2주나 됐잖아?"

"흠."

그러고보니 사냥을 오래토록 못해서 레벨이 아직도 530에 불과했다.

아마 2주동안 미친듯이 사냥했다면 최소 535는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치이고 저것에 치이다보니 사냥을 할래야 할수가 없었고 제자리걸음만 행할 뿐이었다.

헨리가 침묵을 지키자 이번에는 반대파 간부들이 언성을 높히면서 헨리를 설득하려 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오딘을 죽일수 없다니까요?"

"오딘이 하루에 까는 정령석의 갯수가 몇개인줄 아세요?

무려 천개에요 천개! 무지막지하게 까대는 통에 정령석의 시세가 오르고 있을 지경이에요. 오죽했으면 저레벨 플레이어들이 정령석 노가다만 하고 있겠어요?"

"만에하나 드래곤이 소환수로 나온다면 안면을 싹 바꿀 인사에요오딘은 그런놈이니까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오딘 길드를 척살 해야만한다니까요 오빠?"

"전쟁을 해봤자 백해무익해. 그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그런데 왜 자꾸 전쟁을 하자고 졸라대?"

"너야말로 왜자꾸 전쟁을 하지 말자고 그러냐?

오딘길드가 그간 무슨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래?

신지를 두번이나 죽이려 했다고 두번이나!"

"지나간 일을 들춰봤자 좋을건 하나도 없잖아?

지금이 중요한 거야!"

"맞아 페이야. 지금이 중요한거야!"

"누나도 참 답답하다. 오딘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줄 알면서도 그런말이 나와? 지금 당장 쳐 없애야 된다니까?

형! 명령만 내리세요! 지금 당장 카인길드로 가서 동맹제의를 하고 올테니까요

"그러지 않으셔도 될것 같군요"

갑작스러운 음성에 모두의 시선이 문쪽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카인길드에서 보내온 사신이 당도해 있었다.

한창 왈가왈부하면서 떠들고 있었던 터라 사신이 들어오는 소리도 못들은 것이다. 그만큼 회의는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었다.

헨리는 급히 사신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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