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8 회: 7권 -- >
"오빠 여기에요!"
지강혁은 소리가 난곳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아리따운 여고생 하나가 방긋 웃으며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었다.
지강혁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우리 여진양 오늘 수업은 잘들었어?"
"그럼요~ 오빠따라 S대 가려면 열심히 노력해야져~ 그래서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고 이해했어요. 나 잘했죠??"
"이야~ 착한 아이인걸?"
강여진이 지강혁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오빠 나 배고파요. 우리 밥먹으러 가요!"
"그래. 오랜만에 회전초밥집이나 가볼까??"
여진이가 초밥을 무척 좋아해서 지강혁은 초밥집으로 향했다.
강여진은 초밥을 무려 20접시나 비워버렸다.
한접시에 두개가 딸려오니 40개를 먹은 셈이다.
지강혁이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너 생긴거 답지 않게 엄청 먹는구나?"
"오늘 점심 굶어가지고 배가 무척 고팠거든요"
"점심을 굶어? 왜?"
"뭐, 그런게 좀 있어요~ 노코멘트 할래여"
"음. 궁금한걸?"
"그런데 오빠가 왠일로 저를 다 데리고 오신거에요??
요즘 넘버원 한다고 바빠서 카톡도 많이 못했잖아요?"
지강혁은 넘버원으로 생계를 꾸려가나는 프로게이머다.
그말인즉 강여진이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지강혁은 그것이 직업이라는 소리다. 일을 하는데 방해를 할순 없어서 카톡도 조심스럽게 건넸고, 비록 답장이 늦게왔지만 그것만으로도 강여진은 마냥 행복했다.
벌써 2주째 만나지 못했지만, 카톡을 할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 지강혁이 대뜸 저녁을 사주겠다면서 불러낸것이다.
영화도 보여주겠다고 호언까지 했다.
강여진은 기분이 좋아서 하늘을 날아갈것만 같았다.
"일단 영화나 보자. 시간 다됐다.'
영화를 본뒤 카페에가서 썰을 풀 생각이었다.
강여진은 지강혁과 함께 로맨스트 영화 한편을 보고 카페로 걸음을 옮겼다.
카페에 도착한 강여진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어왔다.
"음~우리 강혁오빠께서 왜 나를 부르셨을까~~? 설마 또 무슨 고민거리!?
아니면 퀘스트 난관??"
(움찔!)
매번 느끼는거지만 여진이 이녀석은 감이 참 좋은것 같다.
뭐랄까? 여자의 직감이라고 해야하나?
촉이 엄청 뛰어났다. 아마도 전생에 무당일을 본 모양이다.
지강혁이 움찔하자 강여진이 피식 거리며 웃었다.
"갑자기 저도 궁금해졌어요. 얼른 말해봐요 오빠."
"음 그게 말야."
지강혁은 고민거리를 강여진에게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듣고난 강여진이 별생각없이 대꾸했다.
"간단해요. 오빠가 처음 마음먹은대로 밀고 나가면 되요.
굳이 이러지리 휘둘릴 필요 없는거죠~ 안그래요?"
"음. 그게 나으려나??"
"한달도 안ㅤㄷㅚㅆ는데 갑자기 전쟁을 일으키면 사람들이 동요하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자고 선물까지 했다면서요??"
"응"
"그러면 일단 두고보세요. 제가 보기엔 그게 나을것 같네요"
"너 엄청 명쾌하구나?"
"마인드가 이래요. 마음먹은건 이루고 나서 다음을 생각한다 랄까?
S대 가려고 미친듯이 공부하는것도 제 성격탓이죠 뭐.
그래서 다음 할일을 미루고 공부만 하고 있답니다~"
"다음할일? 그게 뭔데?"
(오빠한테 고백하는거요!) 라고 말하려 했지만 차마 그럴수가 없어서 강여진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아무튼 미안하다. 귀중한 시간 빼내게 해서."
"에이 괜찮아요 오빠. 우리끼리 뭐어때요??"
"나 조금 한심해 보이지?"
"잉? 왜그렇게 생각해요?"
"매번 그렇잖아. 너한테 조언구하려고 널 불러내고.
나이도 너보다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야.
그리구, 나의 이익때문에 널 불러내는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에이 왜그렇게 생각해요 오빠?"
"아니 그냥 미안해서 말야. 너무 내 개인적인 생각만 하는것 같아서."
"괜찮아요 나도 분위기 전환하고 무척 좋았으니까!"
"나한테 뭐 부탁할거 없어? 주말에 데이트라도 할래??"
강여진은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지강혁은 강여진의 말을 기다렸다.
"토요일에 오빠네 집에 놀러가도 되요?"
"우, 우리집에 놀러를 온다고?"
"네. 안되요?"
"그,그게.."
주말이라면 넘버원을 해야한다.
그런데 하필 주말에 놀러를 오겠다는 것이다.
조금 난감했지만 여진이의 부탁이라 차마 거절하기도 애매한게 사실이었다.
"집에 뭐 숨겨놓은거 있어요?? 설마 여자친구라도!?"
"에이. 그런거 아냐. 다만 너랑 나 단둘이 집안에 있으면 좀 그러니까 그게 걱정돼서.."
"괜찮아요. 오빠를 잡아먹거나 하지 않을테니 걱정마세요 히히."
"뭐 그렇다면 다행이구. 그럼 이번주 토요일에 올래?"
"네 그렇게 해요! 제가 가서 맛있는 음식 해드릴게요."
"그럴려고 오는거야?"
"네!"
"음식은 내가 대접해야 할것 같은데.."
"아녜요. 이런건 여자가 하는거에요. 신부수업 한다고 생각할테니까우리 토욜날 찐하게 놀아봐요!"
"그,그러지 뭐."
오딘 길드 집무실.
아영을 비롯해 마스터 오딘과 총수 제이든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타의 길드마스터들 자리한 까닭에 집무실에는 대략 100여명의 인사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전부 소집령을 받고 몰려온 간부들이었다.
오딘이 소집령을 내린 이유는 바로 플레인과 카인 길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아영의 보고서와, 라덴 영지에 파견한 첩자. 그리고 카인과 플레인 길드에 파견한 첩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놈들이 준동할 기미를 보인다는 심상찮은 첩보들이 꼬리를 물고 전해져 오고 있었다.
무엇보다 제국의 용사 헨리에게 동맹 제안을 하면서 전쟁을 일으키자고 말한것이 시발점이 되어버렸다.
그일을 묵고했다간 오딘 길드 또한 무사하지 못한다.
대책회의를 열어 빠르게 진압작전에 나서야만 했다.
먼저 입을 연건은 오딘이었다.
"보고에 따르면 그동안 잠자코 있던 플레인과 카인놈들이 제국의 용사헨리에게 동맹을 제안했다. 만약 헨리가 동맹을 수락하고 우리들을 적대시하게 된다면 우리 길드의 안녕도 보장하지 못한다. 그에 따라 방책을 마련하고자 그대들을 불렀으니 그대들의 의견을 피력해 보도록 해라"
먼저 나선것은 역시나 총수 제이든이었다.
"현재 헨리는 라덴영지를 돌보면서 내정을 튼튼하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첩보 하나만 가지고 헨리를 등한시해 놈과의 친밀도를 떨어뜨릴 까닭이 없습니다.
마스터께서 당근을 건네기로 정하신 만큼, 계속해서 헨리와 플러스 친밀도를 일정 유지만 시키도록 하십시오. 최소한 전쟁에 개입하게 못하게끔만 한다면 제 아무리 플레인과 카인놈들이 뭉친다고 해도 저희들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스터. 총수의 말대로 먼저 헨리에게 중립선언이라도 받아놓으십시오. 그렇게만 한다면 놈들을 쉽게 일망타진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헨리 그놈이 중립을 쉽게 선언하려 하겠나 어디?"
"중립을 선언하게 만들어야겠지요."
"무슨 좋은 방책이라도 있는겐가?"
"여기서 마스터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내힘이라고?"
"그렇습니다. 마스터께서는 베르니카 3세와의 친밀도. 그리고 신녀들과의 친밀도가 제법 높으십니다. 그것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헨리의 움직임을 막을수 있을 겁니다."
"신녀들과 베르니카 3세를 이용한다라?"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플레인과 카인놈들의 준동입니다.
녀석들이 요즘 보스레이드 구역을 침법해서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합니다.
우리에게 도발을 해오는 셈이니 이에 따라 각 길드 마스터들께서는 철저하게 놈들을 응징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서라도 놈들을 찍어 눌러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총수"
"알겠수!"
제이든의 지휘아래 회의는 거진 1시간 가깝게 진행되었고, 마스터들은 플레인과 카인의 준동을 막기 위해서 명령을 받잡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딘은 모든 간부들이 물러나자 아영과 제이든만 따로 집무실로 불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