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7 회: 7권 -- >
"헨리 자네는 정말 대단해!"
"자네 덕분에 대마왕 루시퍼도 멸했고, 넘버원 세상에 평화가 찾아왔어.
정말 자네의 공적을 어떻게 치하 해야할지 모르겠군 핫핫!"
"플레인 이사람은 자네 덕분에 대마왕 루시퍼의 보물상자에서 신기한 아이템들을 많이 얻었지"
대마왕 루시퍼를 죽여 없앴을때 헨리가 전장에 개입하면서 버프효과가 발동했다. 제국의 용사 버프효과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대마왕 루시퍼를 쓰러뜨렸으니, 어찌보면 헨리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고 할수 있겠지만 헨리는 겸손하게 플레인과 카인의 말을 받으며 살며시 미소만 띄울뿐이었다.
"넘버원 플레이어 여러분들이 전부 힘을 합친 까닭에 물리칠수 있었던 것이죠.
그게 어찌 저만의 힘이겠습니까? 하하하"
"하하하 그것도 그렇구만!"
분위기는 실로 화기애애했다.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친밀도를 다시한번 확인한 카인과 플레인은 서로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헨리를 여관으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 이유.
그것은 바로 동맹을 다시금 제의하기 위해서다.
바로 오딘길드를 척살하고 자신들이 넘버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넘버원에서 오딘길드가 차지하는 입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플레인과 카인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승부를 장담할수가 없다.
하지만 헨리가 개입하면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진다.
무엇보다 헨리에게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반신반요 신지가 있다.
신지의 어머니는 신드라로 잘 알려져있고, 헨리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친하다는 사실도 이미 오래전에 퍼졌다.
헨리를 잡을수만 있다면 더이상 오딘에게 꿀릴게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두 길드마스터는 헨리를 설득하기 위해서 인사차 이곳 라덴 영지를 찾아왔고, 본격적으로 썰을 풀기 시작했다.
먼저 입을 연것은 카인이었다.
"자네도 이제 한 영지의 영주가 되었으니, 슬슬 세를 불려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
"세력이라고요?"
"그렇네. 의당 영주가 되었다면 영지민들의 개체수를 늘리면서 세를 확장.
영토를 늘리면 늘릴수록 들어오는 세금이 많아진다는것은 잘 알고 있지 아는가?"
"그야 그렇지요."
"그러기 위해선 힘이 필요한 법이네. 나와 플레인이 자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데 어떤가? 우리와 함께 동맹을 맺어 세력확장에 힘을 한번 써보지 않겠는가?"
레오를 하면서 눈치는 이미 100단이 된지 오래였다.
헨리는 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축하인사를 핑계삼아 동맹을 제의하려고 이곳에 온거였군.
물론 이리우스와 신지의 힘을 계산에 넣고 말이지.)사실 헨리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의 성능이 뛰어나다곤 하나, 그들은 헨리보다 더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헨리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그에 따라 현질을 많이해서 아이템을 맞춘까닭이다.
헨리의 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반신반요 신지의 힘을 얻고자 이곳에 찾아온것이 틀림없다.
헨리가 말이 없자 이번에는 플레인이 입을 열었다.
"만약 우리와 동맹을 맺으면, 세력확장에 큰 도움이 되어 줄것을 약속함세.
나아가 오딘길드를 물리치면 자네에게도 크나큰 포상을 약속하지"
(궁극적인 목적은 오딘길드의 말살이었군)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두길드장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그러니까 절더러 동맹을 맺고 오딘길드를 물리치자는 말씀이십니까?"
담소나 나눌겸해서 여관에 왔는데 대뜸 동맹을 제의하면서 오딘길드를 물리치자고 한다. 사실 지금은 싸울생각이 없었다.
그저 영지를 잘 다스리고 영지민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헨리는 멋쩍게 미소만 지을뿐 섣불리 대답은 하지 않고 있었다.
플레인과 카인도 그런 헨리에게 재촉은 하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재촉하는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지금당장 확답을 해달라는건 아닐세. 일단 생각이라도 좀 해보게나"
"자네도 알다시피 오딘의 만행은 넘버원 플레이어들 대다수가 알고 있다네.
보스레이드를 방해하고, 혼자 독점하면서 사냥터까지 제한을 걸어두고 있다는 사실은 자네도 알지 않은가?"
"그야 그렇습니다만."
"우리가 동맹을 맺고 오딘길드와 전쟁을 선포한다면 틀림없이 이길수 있을걸세 만약 넘버원 자리를 꿰차게 된다면 우리들은 플레이어들에게 모든것을 공유할 생각이네. 나아가 보스레이드까지도 말이지!"
(오딘도 처음에는 그렇게 말을 했지요.)넘버원이 새로 등장했을때, 오딘 길드에 앞서 챔벌린 이라는 길드가 있었는데 챔벌린이 넘버원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넘버원에서 무력행사를 가해왔다지금의 오딘길드처럼 몬스터들을 독점하고, 정보를 비싼값에 팔았으며 시세까지 조작해 많은 원성을 자아냈고, 결국 참다못한 플레이어들 대다수가 들고 일어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오딘이 있었다.
오딘은 많은 플레이어들을 선동해서 길드를 만들고 그들에게 대항했다.
플레이어들의 인심을 얻은 오딘은 그들을 이끌고 챔벌린 길드를 말살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두달이 지날무렵.
오딘은 챔벌린과 마찬가지로 몬스터와 보스를 독점하면서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에 이르렀다.
챔벌린 길드와 다른점이 있다면, 시세조작을 하지않고 보스레이드를 어느정도 양보했다는 점이다.
물론 좋은 아이템을 주는 보스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았다.
중간보스들만 양보할 뿐이었다.
오딘의 세가 너무나도 엄청나 플레이어들은 어쩔수 없이 오딘의 명령(?)에 따라 정해진 사냥터에서만 사냥해야 했고, 정해진 보스레이드에만 치중했다.
그것이 바로 1년전의 일이었다.
헨리또한 그시절 레오를 하고 있을때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마도 오딘이 물러난다면 그런짓거리를 일삼는 패가 또다시 생겨날것이다.
그게 플레인과 카인이라고 확신할순 없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다.
적어도 헨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헨리는 플레인과 카인을 돌려보낸뒤 대대적으로 소집령을 내렸다.
영지에 주둔하고 있는 넘버원 간부들과, 영지외에서 정보조사에 임하고 있는 ㅤㅂㅞㄺ구와 신지, 그리고 페이까지 넘버원 간부란 간부는 모조리 집무실로 모여들었다.
모두 모이자 헨리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모임을 가지게 된것은 다름아니라 동맹제의 때문에 너희들의 의견을 듣고자 해서 부른거야. 이제부터 이야기를 해줄테니 가차없이 너희들의 의견을 들려줘"
헨리는 플레인과 카인이 제안한 내용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간부들에게 들려주었다. 헨리의 시선이 윤지에게 닿았다.
아무래도 윤지가 아는것이 많다보니 그녀의 생각이 제일 궁금했다.
"오빠는 영지를 다스리고 영지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하셨잖아요?
그런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면 오히려 더 불행해 지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대마왕 루시퍼와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인간종족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어요.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마자 같은 종족끼리 상잔하다뇨?
저는 전쟁에 반대에요. 그저 중립을 선언하면서 양측의 상황을 지켜보는것이 나을듯 싶어요"
"저는 윤지의 의견과는 다르게 전쟁을 해보는게 나을듯 해요 형."
"어째서지?"
"오딘이 넘버원에서 행한 만행은 형도 잘 아시잖아요?
더욱이 오딘은 두번에 걸쳐서 반신반요 신지를 죽이려 했고, 이제 형의 무서움을 알고나서 화합을 도모하고자 잔꾀를 쓰고 있어요.
만약 무슨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거죠.
차라리 이참에 카인과 동맹을 맺고 오딘길드의 뿌리를 뽑는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오딘길드는 우리에게 보스레이드도 전부 허락했고, 이제부터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호언을 했는데, 굳이 전쟁을 치뤄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무엇보다 전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요.
제 아무리 화이트 드래곤과 반신반요가 있다곤 하나 오딘 길드의 저력은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죠. 최악의 경우 신지가 죽을수도 있어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가 있는데 전쟁에서 지긴 왜져?
무조건 이긴다니까??"
"이리우스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오딘 길드의 힘을 얕잡아 봐선 안돼."
의견은 팽팽했다.
윤지를 비롯한 반대파와, 페이를 비롯한 찬성파가 갈린 것이다.
30명의 인원중 거의 5:5 비율로 의견이 갈리니 헨리로써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헨리의 시선이 옆에 있던 아영에게 닿았다.
"아영아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 없네? 무슨 일 있어?"
"동맹건에 대해서 생각좀 하고 있었어"
"너는 찬성이야? 반대야?"
"나도 윤지처럼 전쟁은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루시퍼와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인간 NPC들이 많이 지쳐있어.
전쟁을 치르게 되면 인간 NPC와 용병 NPC들을 대대적으로 고용할텐데 그들의 힘은 엄청난 도움이 되곤 하지.
하지만 그들을 또다시 전장에 내몰순 없을것 같아.
무엇보다 지금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인간들끼리 상잔한다는것은 내키지가 않아.
넌 지금 영지를 운영하면서 영지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지?"
"그랬지"
"그런데 부임한지 채 한달도 안돼서 동맹을 맺고 오딘길드와 전쟁을 선포한다면 영지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게 걱정이야"
"흐음."
세공술 재료를 마련해주고, 팻말을 설치하면서 많은 플레이어들과 인간NPC들과의 친밀도를 쌓아올렸다.
부임한지 어느덧 3주째.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전쟁을 일으킨다면 민심은 크게 동요하고 말것이다.
헨리가 흔들리자 페이를 비롯한 찬성파들이 다시금 헨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형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니까요? 지금 당장 오딘길드를 뿌리뽑지 않는다면 다음은 없어요."
"그래요 오빠. 반드시 전쟁을 해야해요. 우리가 넘버원이 되는거라니까요??"
"오빠 전쟁 해봐요. 이리우스가 있잖아요?"
"전쟁은 무리에요. 지금은 내실을 잘 다지고 안을 보살펴야 할때에요."
"중간에서 이득을 취해야 해요 형. 무리하게 전쟁을 선포해선 안되요"
(젠장 어쩌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