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25화 (22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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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입니다 마스터. 덕분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베르니카 3세가 나를 돕는군 핫핫핫!"

"현재 제국의 용사 헨리의 레벨은 530에 불과합니다.

일주일동안 단 1업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마스터"

"그럴수밖에. 영지를 관리한다고 온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테니까."

오딘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사실 베르니카 3세가 헨리에게 영지를 하사 했을때만 해도 일이 계속 꼬여가는줄 알았다.

무엇보다 헨리가 받은 라덴 영지는 주위에 많은 몬스터들이 득시글 거렸고 레벨 500에 달하는 몬스터들도 상당히 많았다. 게다가 이번 패치로 새롭게 등장한 신규 영지다. 던전을 찾는 이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작정하고 레벨업을 일삼는다면 헨리가 급성장할수 있어서 당근을 구사하면서 설득하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결과가 좋에 작용한 것이다.

영지를 하사받은 덕분에 영지를 관리한답시고 레벨업은 뒷전이었다.

오딘이 신지를 척살하려 한것도 그녀를 죽여 없애 헨리의 힘을 약화시켜, 레벨업을 더디게 만들 요량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이제는 그렇게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문제는 드워프종족입니다. 그들은 신비한 세공능력을 지니고 있고 대장술도 매우 뛰어나니, 헨리가 만약 그들과 가깝게 지낸다면 좋은 무기와 좋은 방어구를 만들어 줄수도 있습니다."

"자네 넘버원을 하면서도 한가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구만?"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드워프 종족은 성격이 무척 까탈스럽고 자기중심적이지.

제 아무리 헨리의 매력이 높다고 하나 드워프와는 쉽게 친해질수 없을것이야.

친해진다고 해도 거기에 공들인 시간이 무척 많을터.

나는 그사이 레벨업을 하면서 성장해 나가면 되는거야.

운좋게 정령석에서 드래곤이라도 나온다면 헨리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테고 말이지. 그나저나 정령석은 몇개 사놓았나?"

"대략 3천개정도 사놓았습니다. 슬슬 개봉하시면 될것 같은데 언제쯤 개봉하시겠습니까?"

소환수 드래곤이 나온다면 헨리따위는 찍어 눌러버리면 그만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령석을 대량으로 사들여서 거기에 따라 투자를 해야만 했다.

오딘은 정령석을 개당 50만원에 초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개봉했다.

벌써 개봉한 정령석만해도 수만개에 달할정도였다.

하지만 드래곤은 커녕, 인공지능이 뛰어나다고 장평이 나있는 마족 소환수도 나오질 않았다. 기껏해야 인어와, 나가족의 소환수만 나왔을 뿐이다.

"뭐, 시간이 되면 차츰 하기로 하지.

그나저나 아영이에게 들어온 첩보는 더 없는가?"

"헨리가 하루종일 영지에 틀어박혀서 업무만 보고 있다 합니다.

소환수 이리우스와 신지가 불철주야 노력한 덕분에 일처리가 비교적쉽게 진행되어 가는 중이고, 무엇보다 민심을 얻고, 플레이어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벤트까지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이벤트라고?"

"그렇습니다. 물약 세율을 낮춰서 물약을 팔고 있으며, 거래되는 원석과 광물들을 영지민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합니다."

"영지민들에게 원석들과 광물들을 제공해 준다고??

공짜로 말인가?"

원석과 광물은 제법 값이 나가는 아이템들이다.

마법무구와, 마법 방어구, 나아가 무기를 만드는데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고가의 재료들을 영지민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니?

"마스터께서도 아시겠지만 라덴 영지는 세공술이 무척 발달해 있는 마을입니다그때문에 영지민들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기 보다는 세공술을 익혀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곤 하지요. 그 돈으로 쌀을 사먹으면 되니문제가 없는 것이죠.

제 생각엔 헨리가 민심을 장악하기 위해서 영지민들에게 원석들을 제공.

숙련도를 쉽게 높힐수 있게끔 배려를 하는듯 싶습니다."

"꽤나 무리를 하는군 그래."

"잠깐의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요.

주구장창 보석들을 대어주진 않을겁니다."

"하기 그렇기도 하겠군."

"이걸 한번 보시지요."

제이든이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들었다.

아영에게 건네받은 편지였다.

제이든은 그것을 오딘에게 건넸다.

"이게 뭐지?"

"현재 제국의 용사 헨리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과 아이템들의 능력치, 그리고 익힌 기술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 종이입니다.

덧붙혀, 제국의 용사가 마검 카이오를 주신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허허 나에게 감사인사를 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보기보다는 예의가 바르더군요."

"흐음. 그랬군."

오딘은 종이에 적혀있는 보고서를 보았다.

놀랍게도 플라이를 비롯해 각종 저주계열 마법 커스를 비롯.

기본적인 마법까지 구사할줄 알았다.

파이어볼도 구사가 가능했고, 무엇보다 헤이스트를 혼자서 시전할수 있다는게 참 생소했다. 다른 기술들은 전사와 도적들이 익힐수 있는 것들이었고, 아이템은 자신이 진상했던 마검 카이오를 비롯해 거의 레전드리급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었다.

"대마왕 루시퍼의 반지는 생전 처음보는 악세사리군.

게다가 헨리는 격수계열인데 어떻게 마법들을 이토록 많이 배운거지?"

"확실한 정보는 모르겠으나, 대마왕 루시퍼를 척살하면서 대마왕 루시퍼의 보물상자 10개를 받으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아마도 거기에서 나온 마법서를 토대로 마법을 익힌것 같습니다.

마스터께서도 아시다시피 보물상자에서 나온 마법서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익힐수 있지 않습니까?"

"흐음. 그렇겠군. 생각보다 운이 좋은걸? 마법서적도 다 나오고 말야"

오딘도 루시퍼의 보물상자 10개를 개봉했지만, 가장 좋은 아이템이 2천만원에 달하는 아이템이었다. 나머지 9개는 쓰레기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그만큼 보물상자에서 좋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지금 아영이는 뭘하고 있지?"

"라덴 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첩자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헨리와 영지를 둘러보면서 내정관리에 힘을쓰고 있다 합니다."

"안을 튼튼히 해놓고 사냥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로군?"

"아무래도 그런것 같습니다."

"뭐, 좋아. 놈이 내정관리에 힘쓸동안 나는 사냥에만 치중하면 되니까.

이틈에 레벨차를 좀더 벌려놔야겠군."

어느새 기력이 전부 돌아왔다.

오딘은 스태프를 치켜들고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사냥을 해서 레벨업을 할 생각이었다.

오딘이 빠져나가자 제이든도 더는 집무실에 머물 까닭이 없었다.

"라덴 영지에 잠입해 있는 첩자들에게 헨리의 거동을 계속 주시하라 이르라.

그리고 아영이에게 이 밀지를 전달하도록 해라"

집무실을 빠져나오면서 제이든이 어쌔신 하나에게 밀지를 건넸다.

어쌔신이 고개를 숙이면서 밀지를 받아들이곤 황급히 모습을 감춰버렸다.

어쌔신은 금세 아영이 있는 라덴영지에 도착했다.

"밀지대로만 하면 되는건가요?"

"그렇습니다 아영님."

제이든이 보낸 밀지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헨리를 최대한 잡아두면서 사냥을 하지 못하게끔 만들라고 씌어 있었다.

아영이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곤 밀지를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기에 얼른 입속에 넣어서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다.

"알겠다고 전해줘요."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그러세요"

첩자가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곳에 오래 머물러봤자 득될게 없어서다.

첩자를 보낸 아영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지강혁이 있는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때였다.

"누나? 저사람 누구야?"

고갤 돌려보니 페이였다.

아영이 조금 당황한듯 말을 더듬거렸다.

"으,응?"

"저사람 누군데 저렇게 황급히 튀어나가는거야? 누나랑 아는사이야?"

막 헨리가 소집령을 내려서 집무실로 이동하려던 찰나였다.

페이의 시야에 어쌔신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레벨이 무려 500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런데 어쌔신이 부리나케 담장을 뛰어넘으면서 황급히 사라지는 것이다. 막 그를 뒤쫓으려던 찰나였다.

저 멀리 아영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친군가 싶어서 먼저 아영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아는사이??"

"아 응. 친구야 친구."

"음 그래?"

"내가 라덴 영지에 간부가 되었잖아? 라덴영지가 궁금하다면서 잠깐 저택에 들어온거였어."

"그럼 나도 좀 소개시켜주지 그랬어? 레벨도 높아 보이던데??"

"녀석이 낯을 좀 많이 가리거든 호호. 아무튼 빨리 가자.

회의시간에 늦겠다."

"그랬구나. 알았어."

넘버원 시침이 8을 가리키고 있는 중이었다.

회의가 8시에 시작되는만큼 서둘러서 소집에 응해야 했기에 두 남녀는 급히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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