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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23화 (22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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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암~~"

기지개를 활짝펴고 시간을 보니 어느덧 12시였다.

어젯밤 게임을 너무 오래해서 늦잠을 잤고 아침밥은 물론이거니와 평소 하던 운동도 하질 못했다.

아른거리는 몸을 이끌고 샤워장으로 들어가 가볍게 샤워를 한뒤아침겸 점심을 차려먹으려 했다.

"응?"

침대위에서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소리.

여진이다.

"여보세요?"

"오빠 뭐하세요?"

"지금 밥먹으려고 준비중이야. 근데 왠일로 전화야? 학교는 안갔어?"

8월 말이 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2학기가 시작되었고, 지강혁보다 일주일 먼저 학교에 가게 되었다.

고3은 원래 그렇다.

방학이 방학이 아니고 집에서 쉬는게 쉬는게 아닌 그런 이상한 현상을 겪어야만 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3학년을 보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말이다.

지강혁은 점심시간을 맞이해서 신도림 시내로 나갔다.

강여진은 친구들 두명과 함께 교복차림으로 역에서 지강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학교에서 오전 보충학습만 진행했다.

그래서 12시에 마칠수 있게 된것이다.

사실 친구들의 성화가 한몫했다.

남자친구로 점찍어둔 사내가 있다는 말에 친구들이 호기심을 가졌고 지강혁을 한번 보고 싶다면서 땡깡을 부렸다.

강여진은 하는수없이 지강혁에게 연락을 취했다.

운좋게도 마침 점심식사를 하려던 찰나에 연락이 닿았고, 지금 상황을 만들수 있었다.

지강혁은 강여진이 좋아하는 파스타집으로 여고생들을 데려갔다.

주문을 마치고, 지강혁이 여고생들의 하반신쪽을 스윽 쳐다보았다.

짧았다.

치마를 어지간히 줄인모양이다. 화장을 한듯 얼굴이 무척 하ㅤㅇㅒㅆ다.

강여진이 다니는 S여고는 문제아들이 좀 많다.

공부는 둘째치고,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는 여학생이 수두룩했고, 무엇보다 담배를 피는 여학생도 매우 많았다.

"치마도 짧고, 머리도 염색하고. 너희들 학생과에 자주 들락날락하지?"

"에이~ 오빠. 고등학생때 허세도 부려보고 지내는거죠~~"

"맞아요~ 대학가면 어차피 할건데 뭐어때요??"

지강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마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 해서였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여고생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지강혁과 강여진만 남게 되었다.

"공부는 잘돼가?"

걱정이었다.

S대에 오겠다고 한 여진이가 저런 불량아이들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니 공부를 잘할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사실 두명의 여고생들은 전형적인 날라리다.

하루에 한번씩 꼭 학생과에 끌려갔고, 때론 강여진을 설득하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조르기도 했으며 미팅도 주선했다.

강여진은 더이상 미팅제안을 받지 않으려고 지강혁을 소개해준 것이다.

모든것을 이야기 하자 지강혁도 내심 쓴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공부 잘하고, 꼭 S대와. 알았지?"

"알겠어요 오빠. 꼭 S대 갈게요!"

"우리 여진이 착하네. 오빠가 데려다줄테니까 얼른 집에 들어가자."

"네 오빠."

다음날.

"야야 강여진 저 기집애 말야! 완전히 킹카 하나 제대로 꼬셨다니까??"

"이야 진짜 대박. 얼굴이 엄청 동안이야. 나 고딩인줄 알았다니까?"

강여진은 내심 뿌듯했다.

친구들이 남자친구(?)를 칭찬하니 기분이 좋을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진짜야? 구라아냐?"

"어제 사진 찍었는데 한번 봐바. 여기 있어"

사진이라는 말에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여고생들이다.

"우와. 제법 잘생겼는데?"

"오 내스타일이야. 강여진 너 재주좋다??"

"대박! 여진아 이 오빠 친구 한명만 소개시켜 안되니?"

"나도 부탁해 여진아!"

여고생들은 얼굴만 잘생기면 만사가 오케이다.

성격은 둘째치고 일단 잘생기면 되는 것이다.

지강혁은 생각보다 매우 준수하게 생긴 남자다.

얼굴도 조금 동안이라서 어리게 보는 경향도 있었고, 무엇보다 여자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말도 곧잘한다.

매력이 넘치다 못해 흐를 정도였다.

강여진은 내심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또 걱정이 앞섰다.

그녀를 좋아하는 또다른 여자가 둘이나 있기 때문이다.

한명은 이윤지 라는 여자다.

얼굴도 예쁘고 무엇보다 몸매가 연예인 저리가라 할정도로 빼어났다.

현모양처 스타일이라서 많은 남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다.

또다른 한명은 새로 생겨난 경쟁자인데, 이름을 아영이라고 했다.

오빠 페이의 말을 들어보면 항상 붙어 다니면서 넘버원 이야기를 한다고했다. 자고로 남녀란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연인으로 발전하는 법이다. 불안했다. 마음같아선 지금당장에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수능 신경쓰랴, 대학교 신경쓰랴.

일단 한가지 고비를 넘기고 나서 다음일을 진행하는게 훨씬 나아 보였다.

빨리 수능을 치르고 당당하게 지강혁에게 고백하고 싶었다.

연애는 그 다음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무척 좋은데?"

마검 카이오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특수 능력치 덕분에 전격계 몬스터와 빛, 그리고 선 몬스터들에게 추가 타격을 입힐수 있어서 사냥이 용이했다.

헨리는 라바나 던전에서 100분 동안 전격계 몬스터들을 대상으로 사냥에 임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ㅤㅂㅞㄺ구없이 신지와 단둘이 사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더 많은 경험치를 획득한 것이다.

마침 장검이 부러져서 검을 마련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는데 오딘이 그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으니 기쁘기 그지 없었다.

더욱이 부가요소 잠재능력 1000까지 개방한 상태!

행운이 넝굴째 굴러 들어왔다.

"그런데 잠재능력은 어떻게 개방시키는 거지?"

만약 개방시키는 방법만 알수 있다면 1천에 달하는 보너스 스탯을 얻을수있다. 문제는 개방시키는 방법을 모른다는것이다.

"뭐, 사이트를 뒤져보면 알수 있겠지"

헨리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뒤 라덴 영지로 걸음을 옮긴후면접시간에 맞춰 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플레이어 모집공고에 응한 열명의 플레이어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다.

플레이어 모집 공고.

쉽게 말하면 라덴 영지를 같이 운영하자는 좋은 취지로 올린 공고문이었다.

지원자는 무려 100여명에 달했다.

생각보다 무척이나 많았기에 헨리는 그들중 일부를 가려 뽑아야만 했다.

헨리는 이틀동안 공고문을 둘러보면서 대략 열명정도를 눈여겨 보았다.

모두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었다.

헨리가 뽑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소환수를 지니고 있다는 거였다.

소환수가 있으면 매개체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며, 플레이어까지 총 2인분의 몫을 할수 있다.

마침 헨리와 사전접촉을 한 남성 플레이어 하나가 면접을 보러 라덴 영지에 발을 들여 놓았다.

헨리는 급히 마중 나와 면접자를 맞이해주었다.

면접자가 예의상 고개를 숙이며 헨리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흠. 생각보다 많은 연봉을 바라는걸?'

면접는 별탈없이 잘 진행되었다.

가치관도 잘 맞아 떨어졌고, 무엇보다 지능이 높은 소환수도 가지고 있었으며 레벨도 500으로 매우 높았다.

모든것이 잘 풀리나 싶었다.

하지만 연봉협상에 들어가자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상대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구하는 연봉은 자그마치 1억 2천만원.

즉 한달에 천만원을 지급해 달라는 소리였다.

라덴 영지의 영지민들이 5만에 달하는 만큼 한달에 들어오는 세금의 양은 막대할 것이다.

더욱이 이곳 라덴 영지는 드워프 종족과 인접해 있는 마을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세공술을 익히고 세공술을 단련하기 위해 라덴 영지를 찾을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많은 아이템을 그들이 사들이면서 부가적인 세액을 거둘수도 있다.

어찌보면 1억2천이 적당할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1억2천을 줘가면서까지 눈앞에 있는 사람을 쓰고 싶진 않았다.

결국 연봉협상 문제에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고, 헨리는 다음 면접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꼭 연봉 조항이 나오면 트러블이 생기고 말았다.

거진 2시간동안 10명의 면접자들과 면접을 치뤘지만, 1차 면접에서 협상에 응한 플레이어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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