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2 회: 7권 -- >
오랜만에 맞이한 주말이다.
지강혁은 그간 자신을 따라와주고, 고생해준 일행들을 불러내 유명한 고깃집으로 데려갔다.
여지껏 말없이 자신의 뒤를 봐준 일행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다보니 술한잔이 빠질수가 없었고, 이야기는 절로 넘버원에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갔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단연 영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영지를 운영하기 앞서 제일 중요한것은 인재의 등용이다.
막말로 페이와 그를 따르는 일행 넷가지고는 5만호에 달하는 대영지를 절대로 운영할수 없다.
병사가 있으면 병사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있어야 하듯, 영지를 운영하려면 플레이어를 등용해야 한다.
지강혁은 고민에 빠졌다.
넘버원에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 하는건 자신 있었지만, 생전 처음으로 영지를 운영하려고 하니 이게 참 보통 일이 아니었다.
어젯밤 넘버원 사이트를 뒤지면서 영지 운영에 대한 정보조사를 감행했다.
자료가 있긴 있었지만, 운영방식이 영주의 성격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더 많은 정보를 살펴보려 했지만 정보료가 무척이나 많이 들어서 열람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강혁 혼자. 아니 일행들 전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방침을 짜고 그에 맞게 영지민들을 통솔해야만 한다.
영주가 되겠다고 이미 베르니카 3세에게 서신을 보냈다.
집에가서 넘버원에 접속하면 제국의 용사 <라덴 영주> 라고 대문짝만한게 씌어 있을 것이다.
"넘버원 사이트에 등록해서 플레이어들을 수소문 해보세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거에요."
"그래. 지금은 그수밖에 없을것 같아"
윤지의 말대로 지강혁은 술자리를 파하자마자 넘버원 공식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라덴 영지의 새로운 지휘관 플레이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구직광고를 올리듯이 똑같이 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헨리에게 이력서를 보내올 것이다.
지강혁은 간단하게 자기소개서와 특이사항만 볼수있게 설정한뒤넘버원에 접속했다.
"어 아영아?"
넘버원에 접속하자 라이올라 여관이 모습을 드러냈고, 눈앞에 윤아영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기다렸다는듯 헨리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윤아영이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강혁아. 한시간 전부터 너를 찾는 손님이 와계셨어."
"손님?"
헨리의 시선이 뒤로갔다.
거기에는 언제 왔는지 제법 낯이 익은 한 남자가 미소를 지으면서 서 있었다.
바로 오딘길드의 총수 제이든이었다.
"총수가 여긴 어쩐 일입니까?"
신지를 죽이려한 총수다.
그래서인지 헨리의 말투는 그렇게 곱지 않았다.
제이든도 헨리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는듯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헨리에게 당근을 주려고 온것이지 싸우려 온게 아니다.
제이든이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스터의 명을 받들어 자네에게 전할 말이 있어서 왔다네.
아주 좋은 일이니 내말을 먼저 들어주게나"
한시간 기다렸다고 하니 그냥 뿌리치기도 뭐한게 사실이다.
게다가 상대는 오딘길드의 총수가 아니던가?
눈앞에 아영이 있는데 역정을 내서 그를 난감하게 만드는것도 예의는 아니었다.
"화합? 지금 저에게 화합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네. 예전의 악감정은 떨쳐내고, 이제부터 우리와 함께 좋은 사이로 지냈으면 한다네. 원한다면 사냥터와 보스 레이드도 자네와 공유할 생각이네.
뿐인줄 아는가? 오딘 마스터께서 자네를 위해 성주 운영 지침서도 보내주셨지.
이게 있으면 보다 쉽게 영주성을 다스릴수 있을 것이네"
각성의 비약 30개를 보내왔고, 성주 운영 지침서까지 보냈다.
게다가 보스 레이드와 사냥터까지 공유 하겠다고 말하는 중이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신지를 죽이려 했던 오딘길드에서 말이다.
헨리는 당최 알수가 없었다.
갑자기 돌변한 제이든과 오딘의 의중을 몰랐기에 그로써는 당연한 일이었다.
"나에게 바라는게 무엇입니까?"
"바라다니? 당치도 않은 말일세.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자네와의 화합일세.
다른뜻이 있는건 절대 아니니 괜한 의심은 하지 말아주게나."
"너무 뜻밖이로군요. 절대권력을 틀어쥔 오딘 마스터께서 한낱 무명소졸에 불과한 저에게 화합을 맺자고 할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무명소졸이라고 하기엔 자네의 명성이 너무도 엄청나다고 생각하네만?
그저 자네와의 사이를 개선하고, 서로서로 좋게 넘버원을 즐기고자 하는 생각에서 친목을 다지려는 것이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사이좋게 지내세."
"오딘 길드에서 신지만 노리지 않는다면 저야 적대시할 까닭이 없지요."
헨리의 말에는 아직도 냉기가 잔뜩 서려 있었다.
불신의 빛을 거두지 않았고, 그저 의아한 눈빛으로 제이든을 쏘아보기만 할뿐이었다.
제이든은 쓴웃음을 지었다.
"좌우지간 나와 오딘 마스터께서는 자네를 적대시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네.
부디 이점만은 알아줬으면 하네."
"알겠습니다. 저 또한 먼저 시비를 걸지 않으면 적대할 생각이 없으니 그점은 마음 놓으십시오."
"고맙네. 맡은바 임무를 완수해서 정말 다행인듯 하군."
제이든이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헨리도 벌떡 일어났다.
"아! 그러고보니?"
"무슨일입니까?"
무언가가 생각난듯 제이든이 배낭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자세히 보니 캡슐이었다.
제이든은 봉인시켜 두었던 캡슐을 열어제낀뒤 거기에 들어있는 기다란 장검 하나를 헨리에게 내밀었다.
헨리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었다.
"이게 뭡니까?"
"자네 대마왕 루시퍼와의 전투에서 장검을 깨뜨렸다지?"
헨리가 대마왕 루시퍼를 공격할때 주위에 오딘 길드원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장검이 깨지는것을 목격했다.
그 때문에 제이든도 그 사실을 알수 있었던 것이다.
"예."
"혹시 검을 새로 구입을 했는가?"
"막 경매장에 가서 구입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왜 물으시는지?"
"다름이 아니라 이 검을 자네에게 전해주라고 하더군."
"오딘 마스터가 말입니까?"
"바로 그렇네. 마계의 발록을 잡으면서 드랍한 장검인데, 마침 기사단원들이 전부 검을 가지고 있어서 한자루가 남아 있었다네.
자네가 검을 깨뜨렸으니 이검을 사용하면서 사냥을 해보게나.
생각보다 매우 뛰어난 능력치를 지니고 있으니 걱정을 하지말게"
"감사합니다."
공짜로 준다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헨리가 서스럼 없이 장걸을 받자 제이든은 임무를 완수했다 여기고 그 자리를 벗어나 버렸다.
피차 서로가 바쁜몸이라서 더이상 담소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헨리는 제이든이 자리를 뜨자마자 급히 장검의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마검 카이오> <레전드리 아이템>
무기 타입:장검<방패와 같이 착용할수 있습니다> <어둠속성 아이템>
공격력: L/S = 1200-1500 내구력: 200000/200000 레벨제한:500이상
STR: 100 상승 DEX: 75 상승 CON: 50 상승
수리 가능/ 사망시 10퍼센트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합니다.
<단 플레이어에게 귀속하면 드랍 당하지 않습니다>
아이템 강화시 6성까지 100퍼센트 성공이며, 7성 실패시에는 파괴됩니다.
대마왕의 수하 발록이 사용하던 마검 카이오 입니다.
대마왕 루시퍼가 직접 만든 검이며 어둠속성을 강하게 띄고 있습니다.
마검 카이오에 어둠속성이 깃들어 있는 만큼 천계의 몬스터를 상대할때
+50퍼센트의 데미지를 추가로 입힐수 있습니다.
특수능력치:
1)마검 카이오에 격중당한 피격체는 초당 1퍼센트의 물리 데미지를 입습니다.
최대 중첩량은 10번입니다.
(총 10퍼센트의 체력을 깎을수 있습니다.
단 피격체 한마리에당 총 10퍼센트로 제한됩니다)2)선(善), 빛(光), 전격 계열의 몬스터들에게 1퍼센트의 확률로 <즉사>가
발동 됩니다. <즉사>는 한방에 몬스터를 죽여버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뜻합니다.
3)마검 카이오를 귀속시키면, 특수 능력 <잠재 성향>이 발동합니다.
<잠재 성향>의 수치는 총 1000으로 제한되며, <잠재 성향>을 발동시키면
영구적으로 스탯이 오릅니다.
(ex:잠재성향 1이 발동되면 1000의 포인트중 1의 잠재능력이 개방되면서
플레이어의 스탯으로 작용합니다. 즉 1천의 잠재능력을 전부 개방시키면
총 1000의 보너스 스탯을 받는 효과를 누릴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