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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221화 (22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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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에서 영주직은 성을 점령한 성주에 버금가는 직책이다.

무엇보다 npc들로부터 세금을 받을수 있고 영지에 관광을 온 플레이어들에게 물건을 판매해 일정 부분을 세액으로 거둬 들일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라덴 영지가 헨리의 것이 된다는 소리다.

더군다나 주위에 500레벨 던전이 파다하다.

드워프도 살고 있다고 했다.

헨리는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설마하니 베르니카 3세가 영주직을 수여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헨리는 귀환스크롤을 찢고 라이올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올라섬 여관.

"뭐라고요? 베르니카 3세가 헨리오빠에게 영주직을 맡겼다고요?"

"형 그러면 성주가 되신거네요?"

"성주랑 영주랑 뭐가 다른지 확실하게 모르겠어."

레오를 할때도 그랬고, 지금 헨리를 플레이하면서도 공성전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퀘스트 깨랴. 사람죽이랴. 사냥하랴. 소환수 키우랴.

그러고보니 공성전만 빼놓고 왠만한 컨텐츠는 다 즐겨본것 같았다.

마침 타이밍도 절묘하게 공성전을 하려던 찰나에 영주직을 하사받았다.

베르니카 3세와 일정이상의 친밀도가 쌓인다면 간혹 영주직을 수여함과 동시에 영지를 내리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직책을 하사한다.

헨리가 받은 직책은 백작.

공작과 후작에 이어 세번째 서열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넘버원에서 귀족 작위를 받은 이들은 매우 드물다.

오딘을 비롯해 랭킹 10위안에 드는 플레이어들만이 아레아 제국과, 여타의 왕국으로부터 작위를 수여 받았을 뿐이다.

헨리는 제국의 용사 칭호와 더불어 대마왕 루시퍼를 격살하고, 수많은 마족들을 퇴치했으며 그로인해 공적 1위를 차지했다.

마족 공격전 이벤트. 드래곤 방어전도 마찬가지다.

인간종족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고 몬스터들을 학살했다.

신지와 ㅤㅂㅞㄺ구의 도움으로 공적 1위를 차지했고, 명성치가 날이갈수록 쌓여만 갔다.

사실 명성치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몰랐다.

헨리뿐만 아니라 넘버원을 오래 접한 오딘 또한 명성치가 무엇에 사용하는지 알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가지 확실한건, 명성치가 높으면 플에이어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명성치가 쌓이고 쌓여 베르니카 3세가 선물을 해준듯 싶었다.

그것밖에는 달리 생각할게 없다.

"아무튼 영주가 되신거 정말 축하해요 오빠."

"이제 일행으로써의 역할은 여기서 끝인가보네요. 좀 아쉽네요 오빠."

"으, 그동안 ㅤㅂㅞㄺ구와 신지랑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일행들은 마치 헨리를 떠나갈듯 말을 하고 있었다.

헨리가 당치도 않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해산이라니? 말도 안돼. 내가 직책 하나씩 줄테니까 나를 도와서 영주성좀 다스려줘. 나 이런거 처음이라서 아무것도 모른단 말야."

"형 정말이에요? 정말 저한테 직책 주실거에요?"

헨리와 함께하면 신지와 ㅤㅂㅞㄺ구에게 쩔을 받는건 물론이거니와 돈을 거저벌수 있다. 영주라면 의당 영지를 소유한 최고 직책의 지휘관!

세금은 전부 영주에게 바친다.

성을 함락했을때 세금이 들어오는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그말인즉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돈이 절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윤지랑 윤정이는 어때?"

"전 오빠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울게요."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함께 해요 오빠"

다행히 윤지와 윤정이. 페이가 전부 허락해주었다.

헨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영지를 관리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영지민들을 잘 다스려야 하고, 만에하나 영지민들이 불만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헨리의 명성이 땅에 떨어짐은 물론이거니와 베르니카 3세에게 자칫 신뢰감을 잃을수 있다.

어찌보면 양날의검과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주가 되고자 한것은 공성전과 영지 관리 컨텐츠를 해보지 못해서였다.

호기심이 생겼고 영지민들을 관리해서 명성치도 올리고 살기 좋은 영지로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아영이가 안보이네? 어디간거야?"

"아영 언니도 영지로 부르게요??"

"아영이가 정보에 밝잖아? 영지에 관한 정보도 많이 알고 있을거야.

어떻게 해서든 설득해서 데려갈려구 생각중이야"

헨리는 확고한 표정이었다.

이윤지는 잘안다.

지강혁이 저런 표정을 지으면 무슨 일이든지 꼭 해내고 만다는것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표정만 봐도 생각을 읽을 정도였다.

"일단 편지로 자초지종을 좀 말해줘야겠다.

편지 보내고 곧바로 라덴영지에 갈테니 준비하고 있어줘"

"알겠어요 형"

"네 오빠"

그시각 아영은 세컨아이디로 접속해 라이올라 길드 지부에서 오딘과 총수 제이든을 만나보고 있는 중이었다.

오딘과 제이든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300여개의 아이템이 다시금 수중에 들어왔다.

전부 대마왕 루시퍼를 상대하면서 잃어버린 아이템들이었다.

플레이어가 죽고 드랍된 아이템이 루시퍼에게 귀속되었을때얼마나 아까워 했던 그들이었던가?

이젠 어쩔수 없겠구나 싶어서 두손 두발 다 놓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루시퍼로 부터 획득한 아이템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제국의 용사 헨리가 베르니카 3세에게 의뢰를 요청했고, 베르니카 3세는 마법통신으로 각 왕국에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왕국의 국왕들은 도시 곳곳에 방문을 띄웠고 대마왕과의 전투에서 죽은 용사들을 찾기 시작했다.

용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들은 베르니카 3세가 있는 황궁으로 들어가 마법보고에서 드랍한 아이템을 다시 획득할수 있게 되었다.

죽으면서 드랍된 아이템이 코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속이거나, 아이템을 여러개 가져갈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넘버원에서 그렇게 조치를 취한 덕분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드랍한 한개의 아이템을 다시 취할수 있게 되었다.

"응? 또 무슨일이지?"

보고를 받고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였다.

아영이 헐레벌떡 길드 지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세컨 캐릭터가 아닌 본캐릭터였다.

"무슨일이냐 아영아?"

아영은 헨리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오딘에게 일러주었다.

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베르니카 3세에게 영지를 받았는데, 같이 영지를 운영해주지 않겠느냐고 물어오는게 전부였다.

아영은 두 눈이 툭 튀어 나올정도로 놀랐다.

설마하니 베르니카 3세가 영지를 하사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니까, 제국의 용사 헨리가 베르니카 3세에게 영지를 하사받았다고?

그것도 5만호에 달하는 대영지를?"

"네 마스터. 편지가 온걸 보니 확실해요."

"허허. 5만호의 달하는 대영지를 받았다라?"

예상외로 마스터 오딘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제이든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짓는건 아영이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헨리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죽여 없애려고 했던 그들이 아니던가?

이같은 소식을 접했다면 당장에 화를 내야 정상이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다.

제이든은 오히려 호탕하게 웃기까지 했다.

"역시 그놈은 보통이 아니군요. 이왕 일이 이렇게 된거 굳이 녀석을 적대시 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드라이언의 퀘스트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고, 베르니카 3세에게 영지를 하사받았다.

괜히 건드려서 좋을게 없다.

처음에는 채찍으로 헨리를 누르려고 했지만, 결국 두번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반신반요의 개입으로 헨리의 명성이 넘버원 전역에 퍼지고 말았다.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단체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경솔하게 움직이면 안된다.

그래서 오딘은 당근을 사용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은 상태였다.

"놈의 영지가 라덴이라고 했나?"

"네. 제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드워프의 광산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요.

주변에는 500레벨의 사냥터도 많기 때문에 항시 사람들이 몰리곤 하죠."

역시 정보요원 출신답게 아영은 모르는게 없었다.

"그러고보니 대마왕과의 전투에서 헨리가 무기를 잃어버렸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

"레전드리급 백상아리 장검을 사용했는데, 대마왕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깨져버렸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지금쯤이면 무기를 구하기 위해서 경매장을 둘러보며 동분서주 하고 있을 공산이 커요."

"그것 참 희소식이로군. 여보게 제이든"

"예 마스터."

"며칠전에 말일세. 그 마검이었던가? 마계의 보스 발록을 잡고 획득한 아이템 말이야."

"아? 카이오 말씀이십니까?"

"그래 맞아. 마검 카이오. 지금 그 아이템을 착용하는 기사클래스가 있는가?"

"아직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마검 카이오를?? 혹시?"

"음. 마검 카이오를 헨리에게 증정할 생각이네.

자네도 말했다시피 이제는 당근으로 적당히 놈을 구슬려야 하지 않겠는가?

카이오를 가지고 라이올라에 주둔하고 있는 헨리를 한번 만나봐.

그간의 과오를 씻고 이제좀 친하게 지내보자면서 설득 하고 말야.

알겠는가?"

"예. 알겠습니다. 그럼 마검 카이오를 헨리에게 전달해주고 오겠습니다."

"각성의 비약도 몇개 든든히 넣어주고, 그리고 성주 운영 지침서도 하나 보내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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