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9 회: 7권 -- >
헨리가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하자 감복한 인간 NPC들이 공격력 버프를 받게 되었고, 그 여파는 인간 플레이어들에게도 미쳤다.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버프를 받은 인간들이 기세좋게 루시퍼에게 달려 들었다.
헨리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무조건 루시퍼의 머리쪽으로 돌진했다.
그리곤 백상아리 장검을 치켜들고 냅다 머리통을 후려 갈겼다.
그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띵!
<루시퍼의 단단한 갑각으로 인해서 백상아리 장검의 내구도가 1퍼센트 닳았습니다>
띵!
<루시퍼의 갑각은 강철보다 단단합니다.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기의 내구도만 닳게 되니 주의하십시오!>
경고 메세지였다.
계속해서 공격하면 백상아리 장검이 깨질테고, 그렇게 되면 무기 없이 싸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고 만다.
헨리는 이를 악물었다.
어차피 이판 사판인거 이렇게 된이상 장검이 깨지는 말든 눈을 후려쳐 보자는 생각이었다.
쉬지않고 흘러내리는 물방울은 단단한 바위마저 부숴뜨린다!
100번 때리면 한번 박히지 않겠나 싶었다.
"이,이놈들이!!"
엄청난 숫자의 개미군단(?)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몸으로 기어 올라왔다.
드래곤들과의 전투로 인해 체력이 상당히 빠진터라 루시퍼도 지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개미들이 몸속으로 뛰어들어 이곳저곳을 쑤시는통에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머리부분만 해도 벌써 100명에 달하는 개미들이 칼로 푹푹 쑤시고 있는중이다. 눈을 공격받았고, 팔도 공격받았다.
개중에는 콧속으로 들어가 콧구멍을 공격하는 개미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퍼는 개미들을 죽이지 못했다.
남아있는 고룡 드래곤 5마리가 철저하게 저항을 펼치면서 공격을 감행해온 까닭이었다.
개미들에게 신경쓰면 드래곤들이 공격하고, 드래곤에게 신경쓰면 개미들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니 실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키야약!!!"
루시퍼가 오른쪽 눈을 감싸쥐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헨리를 비롯해 수십명의 플레이어들이 루시퍼의 눈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강철보다 단단한 갑각이 보호를 해주었지만, 마법사들이 갑각의 방어력을 무력화 시키고 기사들이 계속 한곳만 노려서 눈을 찔러댔다.
그러다보니 결국 눈의 HP가 모조리 닳아 실명 상태에 놓이고 만 것이다.
한쪽 눈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헨리는 다른쪽 눈도 공략하기 위해 일행들과 오딘 길드원들을 이끌고 왼쪽눈을 마구잡이로 휘젓기 시작했다.
루시퍼가 펄쩍 뛰면서 발악했다.
"으악!! 안되겠다!!"
개미들이라고 얕봤다가 큰코다친 루시퍼가 결국 하늘위로 둥실 떠올랐다.
덕분에 개미들이 더이상 달라붙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드래곤들이 공중을 장악한 뒤였다.
다섯마리의 고룡들이 하늘에 떠오른 루시퍼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드라이언의 몸통박치기에 격중당한 루시퍼가 볼썽 사납게 대지에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대마왕 루시퍼의 HP는 고작해야 15퍼센트 남짓이었다.
그에 반해 고룡들은 전부 40퍼센트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할 차례였다.
대마왕 루시퍼를 향해서 남아 있는 인간들이 모조리 합세해 대마왕의 몸에 칼을 쑤셔 박았다.
띵!
<대마왕 루시퍼의 몸상태가 약화 되었습니다! 방어력이 감소합니다!
감각의 강도가 낮아집니다! 평범한 공격을 가할실수 있습니다!>
오러블레이드를 발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대마왕 루시퍼의 갑각이 뚫렸다.
그로인해 루시퍼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70만에 달하는 인간들이 사정없이 검을 찔러오는 통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루시퍼의 HP는 어느덧 1퍼센트가 되어 있었다.
인간들은 기가 올랐고 특히나 인간 플레이어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아졌다.
대마왕 루시퍼를 처치한다면 엄청난 아이템이 손에 넣을수 있다.
뿐이랴? 드래곤 종족, 나아가 신녀들과의 친밀도도 상승시킬수 있다.
마지막 일격은 드래곤로드 드라이언이 가했다.
용족과 마족의 최후 싸움인만큼 드래곤 로드가 마무리를 가하는것이 합당했기에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많은 종족에게 양해를 구했고, 베르니카 3세, 나아가 플레이어들에게도 허락을 받아낼수 있었다.
여기서 드래곤로드의 심기를 거스린다면 자칫 화가 옮을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드래곤 로드의 말을 따라주는게 상책이다.
루시퍼는 조용히 눈을 감고 목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마치 모든것을 포기한듯한 모습이었다.
드라이언이 공허한 눈빛으로 대마왕 루시퍼를 쳐다보았다.
"네놈의 낯짝을 두번다시는 보기 싫으니 인간계에 강림하는 어리석은 짓거리는 하지 말길 바란다."
"노력을…해보도록 하지…"
"그럼 잘가거라 대마왕 루시퍼여!"
드라이언이 구사하는 익스플로젼 공격에 루시퍼의 몸체에서 불이 활활타올랐다. 잠시후 루시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장작 12시간의 혈투끝에 대마왕 루시퍼를 사냥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라이올라 섬을 마족으로부터 지켜냈다.
루시퍼가 죽자 넘버원 내부에서 알림말이 흘러나왔다.
띵!
< 대마왕 루시퍼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명성치가 5천 상승합니다! >
< 대마왕 루시퍼로부터 인간계를 구했습니다! 명성치가 3천 상승합니다! >
< 대마왕 루시퍼를 죽이면서 모든 플레이어들의 레벨이 20상승합니다! >
< 대마왕 루시퍼의 몸체에서 마인의 결정체를 습득하였습니다! >
< 마인의 결정체를 드래곤 로드나 천상계의 인물에게 가져다주면
좋은 아이템을 얻을수 있습니다! >
< 라이올라 섬에 다시금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라이올라 섬을 구했습니다!
명성치가 1천 상승합니다! >
< 여러 종족원들과 함께 싸워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전투에 참전한 종족원들과의 친밀도가 10 상승합니다!
(드래곤과 신녀들과의 친밀도는 1 상승합니다!) >
< 대마왕 루시퍼를 척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벤트 보상으로 대마왕 루시퍼의 보물상자 10개를 받으셨습니다!
대마왕 루시퍼의 보물상자를 개봉시 아이템이 랜덤하게 생성됩니다.
플레이어들에게 판매할수 있습니다. >
< 대마왕 루시퍼를 척살하는 과정에서 총 32888마리의
몬스터를 쓰러뜨리셨습니다. 보상으로 32,888,000 골드가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돈은 둘째치고 레벨이 무려 20이나 올라버렸다.
대마왕 루시퍼를 처리하면서 가장 큰 수확이었다.
헨리는 전투가 끝나자마자 마법 배낭속을 이잡듯 뒤졌다.
ㅤㅂㅞㄺ구를 찾는 것이다.
문득 <수면중인 소환수>라는 알껍질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이녀석이 ㅤㅂㅞㄺ구일 공산이 커보였다.
알의 시간은 정확히 97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97시간이 지나면 ㅤㅂㅞㄺ구가 다시 태어날 것이다불행중 다행이었다.
ㅤㅂㅞㄺ구는 되살아 날수 있지만, 신지를 그렇지 못하다.
저 멀리 신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살아 있었다. 대마왕 루시퍼의 전쟁속에서 살아 남은 것이다.
감격한 헨리가 신지를 대뜸 끌어안았고, 신지 또한 눈물을 펑펑 쏟아 내며 헨리에게 응석을 부렸다.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 오빠. 흑흑"
"이제 끝이다. 전쟁은 끝났어."
일행들도 전부 무사한 상태였다.
"오빠. 엄마가 안보여"
"그,그러고보니!?"
문득 신녀 신드라와 신녀 리엔이 떠올랐다.
헨리는 일행들과 함께 대마왕 루시퍼와 함께 싸움에 임한 두 신녀를 찾아 헤맸다. 거진 10분정도 숲을 뒤졌다.
저 멀리 쓰러져 있는 신드라가 헨리의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도 두 신녀들은 무사했다.
하지만 리엔이 탈진해서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신드라의 몸상태도 심각함을 넘어서고 있는 수준이었다.
케루빔과의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두 신녀들.
그런 몸으로 대마왕 루시퍼와 또다시 전투를 치뤘으니 멀쩡한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헨리는 두 여인을 요리조리 살펴 보았다.
어디하나 성한곳이 없을 정도였다.
헨리는 윤지와 윤정이를 재촉해 힐과 활력을 퍼붓게 했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신녀 리엔이 살며시 눈을 떴다.
살아 있는 것이다.
헨리는 그녀들을 마을 여관으로 옮겼다.
지금 중요한것은 두 신녀의 기력을 회복시키고 건강을 되찾게 해주는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휴식이 절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