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5 회: 7권 -- >
"자! 모두 함선에 탑승하도록 하라!! 승선하라! 승선하라!!"
가슴팍에 아레아 제국의 문양을 새긴 기사NPC였다.
기사가 명령을 내리자 수만명의 인간들이 함선에 몸을 실었다.
그들의 정체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동맹을 맺은 인간 종족원.
휴이라트 바닷가에 모인 함선의 숫자만 해도 자그마치 1만척에 달했다.
한척당 총 200명의 인원이 승선할수 있으니 1만척에 탑승하면 총 2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파였다.
트란티아 왕국과 휴이라트, 아레아 제국, 마르셀루 왕국, 트룬하운트와 할란드나아가 엠틀란트까지, 넘버원에 존재하는 모든 왕국의 기사와 병사들이 휴이라트 전역에 모여들었고 배에 승선하면서 마지막 전투를 치르기 위해라이올라 섬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헨리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의 개체수도 거의 100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놀랍게도 서버에 과부하 현상 따위는 없었다.
렉도 전혀 없었으며, 이동하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는 것이다.
거의 수백만에 달하는 인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헨리는 새삼 넘버원의 서버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여지껏 이런 게임은 생전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반신반요 신지.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배에 오르지 않고 날아서 라이올라 섬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헨리의 곁에는 드래곤 종족원들이 함께 있었다.
엘프숲의 수호성자를 비롯해 많은 종족원의 우두머리도 함께였다.
그들의 목적은 단하나.
바로 대마왕 루시퍼를 몰아내고 인간계의 평화를 찾는 것이다.
"흐흐흐 이때를 기다렸느니라! 자! 저주받은 크라켄을 당장 라이올라 섬에 풀어놓아라!"
바다에서 요격작전을 펼치기 위해 대마왕 루시퍼는 저주받은 크라켄을 바닷속에 풀어놓았다.
인간계에 강림하면서 휴이라트의 대 몬스터 크라켄을 마기로 영구 귀속 시켰고 그로인해 크라켄은 기존보다 무려 10배나 강력한 마계 생명체로 재탄생되었다.
크라켄의 위용은 실로 무지막지했다.
마기로 인해 거대화 작용이 시작된 까닭에 크기부터가 50미터를 훨씬 넘어섰고 10개의 다리는 하나의 크기가 무려 70미터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제 아무리 인간들의 숫자가 많다곤 하나 거대생물체 크라켄을 상대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크타켄의 다리가 함선을 감싸면 그대로 부숴져 버렸고 200명의 병사들은 그대로 수장되고 말았다.
그나마 휴이라트와 트란티아령에 속한 병사들이 수군력이 강한 덕분에 희생이 덜하긴 했지만 그들도 자그마치 1만에 달하는 병력 피해를 입고 말았다.
결국 드래곤들과 인간 플레이어들이 크라켄을 처리하기 위해서 전장에 합류했다. 헨리와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어들은 먼저 크라켄의 기다란 다리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다리만 잘라낸다면 본체를 쉽게 공격할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리를 한번 절단 시키면 끝이었다.
"아이스 빔!!"
이리우스와 에레니아의 아이스 마법으로 인해 바다의 일부분이 얼어버렸고 크라켄의 다리가 옴싹달싹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틈에 헨리와 오딘 길드에 소속된 길드원들이 크라켄의 다리를 해체시켰다.
어언 두시간이 지났다. 일부 병력들은 라이올라 섬에 당도해서 마족들과 한창 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었고, 헨리와 몇몇 드래곤들. 그리고 오딘길드와 인간 병사들만이 남아서 크라켄과 열심히 싸움에 임하는 중이었다.
"다리를 잘라버려라!"
"아이스 마법으로 놈에게 둔화를 걸어!"
"다리가 거진 다 잘려나갔어! 크라켄의 본체를 공격해!!"
"어차피 함선은 망실되었다! 인간 npc들이여!
모두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본체를 공격하라!"
"우와아아!!"
기세좋게 함성을 내지르곤 인간 병사 npc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고 크라켄의 거친 피부를 향해 무기들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저 따끔한 수준일 뿐이다. 치명타를 가할순 없었지만 신경을 분산시키는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틈을 노려 헨리와 오딘 길드원. 나아가 인간 플레이어들이 크라켄을 둘러싸고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크라켄도 더이상은 버티기 힘들었는지 심해 깊숙히 모습을 감추기에 이르렀다.
지금 중요한건 크라켄을 잡는것이 아니라 라이올라 섬에 있는 대마왕 루시퍼를 강제 송환시키는 일이다. 드래곤들과 헨리 일행. 전투에 참여했던 모든 인간병사들이 라이올라로 가닥을 잡고 이동을 시작했다.
저주받은 크라켄의 공습으로 인해 30만에 달하는 병력이 죽었지만, 그래도 크라켄을 퇴치한것은 엄청난 전과였다.
헨리는 크라켄 한마리를 도주시키면서 레벨이 무려 5나 상승하는 쾌거를 누렸다. 다른 인원들도 마찬가지였다.
510레벨이 된 헨리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3시간동안 크라켄을 쥐어패고 도주시켰을뿐인데 5레벨이 올랐으니 그럴만도했다.
"자 모두 상륙하라! 상륙해서 마족 몬스터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
"화염계 마법사들은 크립을 태우면서 천천히 전진하도록 해요!"
라이올라 섬 전역에 크립이 퍼진 상태라서 크립을 해제해야 한다.
크립이 있으면 마족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상승되고, 플레이어들의 능력치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죽어라! 데스 블레이드!!"
"꾸어어억!!"
"끼에에엑!!"
기괴한 괴성을 내지르며 헨리의 데스블레이드에 격중당한 다크 리치와 다크 쉐이드가 그대로 소멸되었다.
헨리는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곤 다른 타겟을 물색했다.
저 멀리 다크 오우거가 눈에 들어왔다. 헨리는 지체없이 몸을 날렸다.
한동안 마족 몬스터들과 인간계 종족원들이 치열한 혈투를 벌이면서 교전을 펼쳤다.
대마왕 루시퍼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뿐 직접 출진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 그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마왕 케루빔을 보며 명령을 내렸다.
"네가 가서 마족들을 도와라!"
"옛!"
누구의 명령이라고 거절을 한단 말인가?
마왕 케루빔이 나서고 전장에 개입하자 마족들의 사기가 20퍼센트나 증가되었고, 다시금 전쟁이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오호? 오랜만이구나 신녀여? 옆에 있는 그 아이는 내 딸아이인가??"
마왕 케루빔은 오랜만에 만나는 처자와 여식을 보면서 반가움을 표출했다.
하지만 신드라는 케루빔과는 달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죽일듯이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말을 섞을 가치도 없는 상태였다.
그저 말없이 딸아이 신지를 뒤로 물려세울 뿐이었다.
"흐흐 내 딸아이라 그런지 마기의 농도가 매우 짙구나. 이리 오렴너의 아버지가 바로 나란다."
신지는 겁을 먹은듯 뒤로 물러나기만 할뿐 케루빔에게 다가가지는 않았다.
무서웠다. 눈앞에 있는 마인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었다신드라는 케루빔을 상대로 마법을 퍼부었다.
천계의 신녀라곤 하나 눈앞에 있는 케루빔은 마왕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마왕이다. 1:1 로는 승산이 전혀 없었다.
때마침 그녀의 친구 리엔이 나타났고, 천상계의 신녀 두명을 상대로 케루빔이 마기를 구사하면서 전쟁을 이끌어 나갔다.
천상계의 신녀 두명이 붙었지만 케루빔을 쉽게 무찌를순 없었다.
오히려 신녀들이 뒤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인간들이 가세하고 나서야 케루빔이 전장을 이탈해 버렸다.
그시각 드래곤들과 엘프족의 수호성자. 나가족의 수호성자는 대마왕 루시퍼가 있는 라이올라섬 중심부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대마왕 루시퍼가 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중심부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마정석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마정석.
마계의 크립을 만들어내고 마기를 물씬 풍기게 하는 마계의 보물로, 그것이 있어야지만 마기를 충당할수 있고 마계의 생명체들을 통솔할수 있다.
드래곤들은 필시 마정석을 노리고 이곳으로 올것이다.
5천년전에도 마정석이 파괴당하는 바람에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왔군. 흐흐흐"
예상했던대로 드래곤 일족이 대마왕 루시퍼가 있는 중심부에 당도하자루시퍼가 괴소를 지었다.
"감히 인간계에 다시금 발을 들여 놓다니.
이번에도 마계로 강제송환 시켜주마!!"
제일먼저 해야할건 루시퍼를 죽이는 일이 아니라 마정석을 깨부수는 일이다.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루시퍼의 힘도 반감되고 만다.
드래곤들이 헬파이어를 장착하며 마정석을 노리고 들었다.
루시퍼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정석을 집어 들더니 입으로 밀어넣었다.
꿀꺽 삼켜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