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10화 (210/378)

< -- 210 회: 7권 -- >

띵!!

<라이올라 섬에 대마왕 루시퍼가 강림하였습니다! 루시퍼로 인해 라이올라섬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50퍼센트 상승합니다!>

<라이올라 섬이 암흑의 크립으로 뒤덮혀졌습니다! >

<라이올라 섬이 죽음의 섬이 되고 말았습니다!

드래곤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대마왕 루시퍼를 퇴치하도록 하십시오!>

<대마왕 루시퍼를 없애지 못하면 라이올라 섬은 영영 마족의 영토가 되고 맙니다! 마족의 영토로 변형시 라이올라에 소속되어 있는 몬스터가 암흑몬스터로 변형됩니다! 암흑몬스터는 기존보다 두배의 강인함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며 몬스터를 잡아도 골드가 드랍되지 않습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래??"

세시간동안 이벤트 내용을 숙지하고,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정보조사를 하고 들어왔는데 라이올라 섬에 대마왕 루시퍼가 강림했다는 메세지가 들려왔다.

헨리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ㅤㅂㅞㄺ구가 눈에 보이질 않았다.

"신지야 ㅤㅂㅞㄺ구 어디갔냐?"

"라이올라 섬에 대마왕이 출현해서 대마왕을 퇴치하려고 라이올라에 갔어"

"뭐라고? 내 명령도 없이 그냥 갔다고??"

드래곤 로드가 넘버원 전역에 있는 드래곤들에게 명령서를 발포했고, 대마왕 퇴치라는 명분으로 모든 드래곤들을 집결시켰다.

이리우스 또한 드래곤 일족이고, 마왕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언의 명에 따른 것이다.

인공지능이 뛰어난 드래곤 종족원 답게 플레이어가 미접속 상태라도 혼자서 이동이 가능했고, 혼자서 사냥하는것이 가능할 정도였다.

헨리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헨리가 있는 이곳은 마르셀루 왕국이다.

라이올라 섬의 특성상 포탈이 없다.

이동을 하려면 ㅤㅂㅞㄺ구의 공간이동을 통해서 이동을 하거나, 플라이로 날아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날아가려면 최소 하루는 꼬박 날아가야 했기에 헨리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렇게 된이상 어쩔수 없지!"

"어쩌려고 그래 오빠?"

"일단 휴이라트로 이동하자. 거기에서 라이올라까지는 두시간 거리니까날아가면 금방 라이올라 섬에 당도할수 있을거야."

"오빠 휴이라트 귀환주문서 없지 않아?"

돈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것이다.

헨리는 재빨리 캐시상점에 들어가서 휴이라트 귀환스크롤을 두장 샀다.

신지또한 플에이어(동료)로 인지되다 보니 같이 이동하려면 한장이 아니라 두장이 필요하다.

헨리는 귀환스크롤을 신지에게 건넨뒤 과감하게 스크롤을 찢어버렸다.

잠시후 휴이라트 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지야 너는 오지말고 여기에서 대기하고 있어. 내가 먼저 가볼테니까"

"왜??"

대마왕 루시퍼가 있다는 말은 마왕 케루빔도 거기에 있을 공산이 크다는 소리다. 더욱이 라이올라에는 신지의 어머니 신드라가 있질 않은가?

마왕 케루빔은 신지의 아버지 되는 남자다.

마왕과 신녀의 싸움을 신지에게 보여줘서 득이 될건 아무것도 없다.

"아무튼 넌 꼼짝말고 여기에 있어. 알겠지?"

헨리는 신지의 말을 듣지도 않고 플라이를 구사한뒤 공중으로 떠올랐다.

전력을 다해서 날아간다면 2시간안에는 라이올라에 당도할수 있을 것이다.

한편 그시각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는 종족원들과 함께 마왕과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라이올라 전역은 마족과 드래곤 종족원의 전장으로 탈바꿈 된지 오래였고, 라이올라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수많은 인간들도 모습을 보이며 드래곤의 편에 가담했다.

이번 이벤트는 드래곤을 척살하는게 아니라 마족을 척살하는 것이다.

그 증거로 드래곤이 모조리 우군으로 편성되었다.

"모든것을 말살할 지어다! 익스플로젼!!"

수많은 마족 몬스터들 사이로 이리우스가 구사한 익스플로전이 중심부에 떨어졌다. 크나큰 폭발음과 함께 새빨간 먼지구름이 두둥실 떠올랐고, 익스플로전 한방에 대략 500마리에 달하는 스켈레톤과 마족 구성원들이 목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순간도 잠시.

마왕 케루빔이 주문을 한번 외우자 언제 그랬냐는듯 좀비들이 다시금 벌떡 일어나 인간들에게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것은 드래곤과 인간들의 연합 구성원이었다.

그들은 생명체다. 한번 움직이고 검을 한번 휘두를수록 스태미너가 줄어든다.

그에 반해 좀비와 마족 몬스터들은 애시당초 스태미너라는 수치 자체가 없다.

몸을 백번 뒤집고 천번 뒤집어도 스태미너 수치가 없기 때문에 체력은 항상 그대로였다. 그에 반해 생명체들은 한번씩 움직일때마다 기력과 마나,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싸움은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리하게 작용할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대마왕 루시퍼가 강림하면서 마왕 케루빔이 라이올라전역에 크립을 덮어둔탓에 생명체들은 패널티를 부여받게 되었고, 마족들은 버프효과를 부여받았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싸움이 점점더불리해지고 만것이다.

헨리가 도착한것은 막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싸움을 뒤로 물린 직후의 일이었다.

저멀리 커다란 화이트 드래곤의 모습이 보였다.

헨리는 그것이 이리우스인줄 알고 냅다 그쪽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이리우스가 아닌 에레니아였다이리우스의 이모뻘 되는 여성 드래곤이 바로 그녀였다.

지난번에 한번 본적이 있었던 터라 헨리는 예의상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눈치빠른 에레니아가 인사를 받아줌과 동시에 아래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ㅤㅂㅞㄺ구가 드래곤 종족원들 사이에 끼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리우스는 여러 드래곤들과 작전회의를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평범한 공격으로는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마족들을 처리할수 없다.

케루빔과 루시퍼의 마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시 살아날수 있으니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대마왕 루시퍼를 노리자는 것이었다.

대마왕만 죽인다면 마족들의 사기는 곤두박질 칠것이고, 마왕 케루빔도 전의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거진 일주일만에 들어오는 넘버원 세상은 고요했고, 또 매우 조용했다.

다른이들은 접속을 하면 반겨주는 친구가 있었건만, 윤아영은 그런 친구조차 단 한명도 없었다. 어릴때부터 지독한 가난과 싸워왔고, 그로인해 그녀는 중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겸하면서 돈을 벌어왔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몸이 안좋으셔서, 그녀가 소녀가장이 되어 어머니를 먹여 살려야만 했다.

다행히 얼굴이 예뻐 많은 남자들이 선물공세를 취해왔고, 그것을 되팔아돈을 마련해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했다.

그리고 운좋게 넘버원이란 게임을 알게되어 오딘길드에 가입했고, 연봉 1억을 받으면서 이제야 효도를 할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효도를 할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가 일주일전에 세상을 뜨고 만 것이다.

병명은 폐암이었다.

병원에 다니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퍼부어 댔지만 어머니는 끝끝내 병원에 가지 않으셨고, 평범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곤 정말로 일상에서 평범하게 생활하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말았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지만 기적은 끝끝내 일어나지 않았고, 아영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목을 놓아 울면서 일주일을 꼬박 지새웠다.

계속 울고만 있을순 없었다. 어머니가 죽기전 남긴 마지막 유언.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살고,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으라고 하셨다.

웃었다. 윤아영은 그렇게 웃으면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고, 3일간의 장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친인척들이 있어서 장사는 쉽게 끝냈지만, 막상 같이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후아. 정신차리자 아영아!'

그렇게 스스로 주문을 외운뒤, 윤아영은 넘버원에 접속했다.

오딘에게 장사를 마쳤다고 보고를 올린후에 다시금 임무를 수행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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