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 회: 7권 -- >
[띵!! 리프레의 숲 다크포탈에서 마인들이 대거 등장하였습니다!
리프레 숲 다크포탈에서 생성된 마족들을 모두 물리쳐 주세요!
모든 몬스터를 물리치고 마왕 케루빔의 악행을 저지하셔야 합니다!]
<<마족 공격전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마족들을 전부 퇴치하지 못할시 마족 공격전 이벤트가 실패로 돌아가며 장착하고 있는 한가지 아이템이 랜덤하게 드랍됩니다! 이점 유의하세요!>>
[띵!! 마계의 마왕 케루빔이 다크 포탈에 마인들을 대거 생성해 냈습니다!]
[마왕 케루빔이 등장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마왕 케루빔을 척살하십시오!]
윤지와 리나, 그리고 페이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생각보다 마왕군단의 숫자나 무척이나 많은 까닭이었다.
더군다나 하필 헨리가 없는 시점에 이벤트가 발생되어서, 리프레에 있는 동안 이벤트장에 강제로 끌려오고 말았다.
일행들은 몬스터들이 떼 지어서 다크 포탈을 둘러싸는것을 바라보았다.
숫자는 자그마치 5만에 달하는 엄청난 대군이었다.
그에 반해 인간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1만에 불과했다.
재수없게도 마왕 케루빔마저 젠이 되어 있었다.
마족 공격전 이벤트는 마족만 나올때가 있는 반면 가끔 가다가 마왕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왕을 처리할시 엄청난 아이템을 보상으로 얻을수 있으며 대략 200여가지의 아이템을 드랍하고 사라진다.
예전에 한번 오딘 길드원 전원이 달려들어 대마왕 루시퍼를 마계던전에서 척살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벤트 대마왕 루시퍼>라서 기존 <대마왕 루시퍼>
보다는 조금 약했지만, 그 또한 매우 강력했다. 오딘 길드원 수백명이 달려들어서 처리하긴 했지만 피해도 그에 못지 않았다. 자그마치 레벨 500에 달하는 플레이어 200여명이 대지에 몸을 뉘인 것이다.
그때 이벤트 대마왕 루시퍼를 잡아서 아이템을 거진 300개나 획득했고, 그중 레전드리 아이템이 무려 50개가 넘게 드랍이 되었다.
그 소문은 기자단에게 전해졌고, 그때부터 마왕 케루빔과 대마왕 루시퍼가 등장할때면 오딘길드가 나서서 전담으로 마크를 하곤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왕 케루빔이 리프레 다크 포탈에 위치하고 오딘 길드원들이 나서서 마왕을 전담마크했다. 하지만 한창 저녁을 먹을 시간때라서 오딘 길드원 대부분은 접속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제국의 용사헨리마저 넘버원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드래곤과 반신반요만 있다면 쉽게 처리할수도 있었을텐데 그점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정면에 있는 다크 오우거와 다크 오크. 다크 스텔레톤 따위는 쉽게 제압할수 있었지만 공중에서 마법을 쏘아대는 리치와 다크 와이번들은 제 아무리 기사들이라고 해도 쉽게 처리할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공격을 할 수단이 없었다. 기사들이 하늘을 날아 다닐수 있는것도 아니고, 기술을 사용하려면 일단 접근을 해야 하는데, 접근방법이 전무했다.
그러다보니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그림만 나오고 말았다.
결국 마법사들이 나서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케루빔은 얄밉게도 마법사들만 모리면서 공격을 감행. 하나하나 소멸 시켜 버렸다.
다크 호리드 윌팅이라는 무서운 마법 한방에 레벨 500짜리 프리스트도 목숨을 거두었고, 리나 또한 전쟁의 여파속에서 아쉽게 죽어 버리고 말았다.
재수없게 케루빔에게 다크 호리드 윌팅을 맞아서였다.
다크 호리드 윌팅.
생명체의 수분을 순간적으로 증발시키는 최고위급 마법으로 마족들이 사용하는 특기중 하나이다. 생명체들은 다크 호리드 윌팅에 격중당하면 거의 99.9퍼센트는 죽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것이 HP가 적은 마법사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오딘 길드에 소속된 550 프리스트 하나가 매직 아머, 매직 쉴드를 걸어서 저항을 해보았지만, 그녀도 결국 다크 호리드 윌팅 한방에 목숨을 거두고 말았고, 케루빔의 대 활약속에서 이번 이벤트전은 마족들의 승리로 끝이 나 버리고 말았다. 윤지와 페이, 그리고 리나는 아쉽게도 한개의 아이템을 드랍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법 싼 아이템을 드랍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것도 5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아이템이긴 했지만 말이다.
"형 지금 오시면 어떻게 해요!?"
밥 잘먹고 넘버원에 접속 잘하고 있는데 오자마자 신경질을 부리는 페이녀석.
헨리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곁에 있던 윤지가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마족이벤트가 벌어졌는데 하필 마왕 케루빔이 등장했고 그로 인해서 전멸했다고 간략하게 말이다.
"음 타이밍이 정말 절묘했네? 그치??"
"형이 있었으면 잡을수도 있었을텐데. 좀 아쉽네요."
"전 케루빔을 처음봤는데 무척 쌔더라구요? 호리드 윌팅인가?
한방맞고 죽어버렸어요."
"음 그랬군."
"그런데 오빠 하는일은 잘돼가요??"
지강혁이 하는일. 바로 게임단을 구상하고 사업을 하는 일이었다.
헨리는 며칠전부터 일행들에게 게임단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조언을 구해왔다. 일행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었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페이를 비롯해, 해봄직하다고 생각하는 윤지. 그리고 잘 모르겠다고 하는 윤정이까지.
아주 제각각이었다.
헨리는 넘버원 시간을 조금 줄여가면서 사무실 자리를 알아보았다.
다행히 2억안팎에 사무실을 구할수 있는곳이 여럿 있었고, 규모 또한 제법 커서 잘 꾸미기만 하면 게임단의 형식은 갖출수 있을것 같아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게임단을 운영할 자금과 더불어 연봉협상 문제다.
거기에 대한것은 거의 무뇌한 수준이라서 인터넷을 뒤져 가면서 알아보고 있지만 절차과정이 너무나 복잡해서 뭐가 뭔소리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나이가 어린 스무살 햇병아리들에게 물어볼수도 없지 않은가?
(생각보다 조금 오싹하군)
눈앞에 수천개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새하얀 안개들마저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아무리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실로 엄청난 생동감이 느껴졌다. 마치 귀신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그런 기분까지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도 사람은 얼마 없었다.
그저 580레벨의 몇몇 인사들만 한두명 파티를 이루고 몬스터를 잡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나이트메어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을 피하는것 같은데……)나이트 메어 (Night Mare).
쉽게 말하면 악몽의 전사라는 의미로, 악몽이라는 저주 스킬을 사용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디버프를 거는 대표적인 몬스터다.
악몽 스킬에 걸리면 공포와 불안요소가 작용되며 플레이어들의 능력치를 절반이나 소모시켜 버린다. 즉 능력치 반감이라는 패널티가 부여된다는 소리였다. 그것도 지속시간이 무려 10초에 달하는 만큼, 해제가 되어도 곧바로 스킬을 걸어오기 때문에 짜증이 이만저만 나는게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마계의 정기(강화주무서류 아이템)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간혹 온다곤 하지만, 역시나 드랍율은 극악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몬스터는 아니었다. 언데드 몬스터 치고는 HP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크리티컬 데미지만 가한다면 쉽게 처리할수 있는 몬스터이기도했다. 또한 드랍하는 골드의 양도 그렇게 무시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악몽이라는 저주 디버프가 워낙 더러워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라면 충분히 좋은 사냥터다.
우우우우~~~!~!
우우우우~!~!
기괴한 괴성이 들려옴과 동시에 수십마리의 까마귀들이 폐허를 휩쓸면서 하늘위로 붕붕 날아올랐다. 정말이지 귀신이라도 튀어나올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윤지와 윤정이는 마치 예전의 묘지 던전을 보는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러고보니 오빠랑 제가 묘지던전에서 처음 만났는데 공교롭게 그곳과 비슷한곳을 와버렸네요?"
"그러네?"
어젯밤 고급정보란에서 100만원을 주고 사들인 정보를 토대로 550-700레벨의 사냥터를 훑어보았다. 레오를 했을당시에는 사람을 죽이면서 경험치를 올렸기에 사람이 많은곳에 사냥터였고 던전이었다. 하지만 그때와 헨리때와는 엄연히 다르기에 정보를 돈주고 사야만 했고, 다행히 제법 싼값에 정보들을 사들일수있었다. 이곳 [파헤쳐진 지하던전]은 마계를 잇고 있는 던전으로 마족 몬스터와 좀비 몬스터들이 득시글 거린다. ㅤㅂㅞㄺ구는 기분이 묘하다면서 연신 툴툴 거렸지만 마족의 피를 가지고 있는 신지는 여성의 몸에도 불구하고 연신 미소를 지으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몸속에 스며들어 있는 마족의 피가 마계던전을 보고 반응을 하는듯싶었다.
그 증거로 이곳에 발을 디딜때 안내멘트가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띵! 동료 신지님의 능력치가 20퍼센트 상승됩니다!]
"저기요!!"
막 파헤쳐진 지하던전에 자리를 잡고 사냥에 임하려던 찰나였다.
갑자기 왠 20대 중반의 숙녀 하나가 다급히 다가오더니 헨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자세히 보니 몸놀림에 제법 빨라보이는 500레벨대의 어쌔신 이었다.
닉네임을 [아영] 이라 쓰는 여자였는데 놀라운건 레벨 50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길드가 없다는 점이었다.
넘버원 플레이어들은 거진 1차 전직을 마치면 길드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길드에 들어서면 많은 혜택을 볼수 있고 사람을 사귀면서 게임을 하다 보면 보다 쉽게 게임을 접할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자라면 이야기가 훨씬 편해진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우대해주고 더 아껴주기 때문이다. 그 여자가 엄청 예쁜 여자라면 그냥 아이템을 건네주는 일도 다반사였다.
ㅤㅂㅞㄺ구가 헨리에게 다가와 귓가에 대고 나지막히 속삭였다.
'성형한곳 없음!'
그말인즉 본연의 모습으로 넘버원 캐릭터를 형상화 했단 소리!
빵빵한 가슴하며, 아리따운 몸매! 더군다나 백옥같이 하얀 피부!
가히 절세미녀가 따로 없을 정도의 미녀였다.
헨리와 페이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어렸다.
반면 윤정이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페이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하여튼 남자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