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201화 (201/378)

< -- 201 회: 7권 -- >

대학생들의 방학을 맞이하여 넘버원 측에서 많은 이벤트를 열었다.

마계 이벤트를 비롯해, 오크 엘프족 전쟁 이벤트. 앞선 드래곤 방어전 이벤트까지 더하면 무려 3개에 달했다.

왠만하면 이벤트를 잘 열지 않는 넘버원이라서 작금의 상황이 조금 이례적일순있었지만, 넘버원을 즐기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벤트 없는 게임은 굉장히 따분한 일상의 반복이다.

넘버원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거진 돈벌이용.

생계용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그 증거로 여타의 게임과는 달리,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해 대학생들도 넘버원을 많이 하는 이가 드물었다20대 중후반, 나아가 30대 중후반과 40대 중후반의 플레이어들이 굉장히 많았다. 한달 정액비값만 해도 50만원이고, 무엇보다 캡슐이 있어야 게임이 가동하는만큼, 캡슐값만 해도 1000만원이다. 그러다보니 진입장벽이 높았고, 몇몇 재벌 2세들이나, 제법 잘 사는 학생들을 제외하곤 초,중,고등학생들은 게임에 일절 손도 대지 못했다.

넘버원 측에서는 대학생 신규플레이어 반입을 최종 목표로 삼고, 대학생들에 한해서 1년간 <월 정액비 30만원> 이벤트를 열었다. 더욱이 캡슐값도 1천만원에서 25퍼센트 할인한 750만원에 매각하였으며, 대대적으로 신규 플레이어들을 모집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이같은 마케팅 효과는 제법 빛을 발했다. 주위에서 넘버원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사람이 곳곳에서 나타났고 그들이 각종 게시판에 글을 올려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나 S대학교 넘버원 학과생들의 월 수입이 평균 500-600만원이라는 소식을 접하자 S대학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대학교의 대학생들도 넘버원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학교도 다니면서 돈도 벌고, 월 수입이 500-600이라는 소리에 귀가 번쩍 틔인 것이다.

"사람이 어째 더 많아진거 같은데?"

리프레숲의 마족 공격전 이벤트를 수행하면서 플레이어수를 짐작해보니 거의 몇만명은 되는듯 싶었다.

서버가 폭발하지 않고 돌아가는걸 보니 넘버원도 참 대단한것 같다.

"대학교 이벤트랍시고 캡슐이랑 정액비 할인행사하고 있잖아요.

아마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것 같아요."

사람이 많아지면 이벤트를 할때도 마족 몬스터를 많이 잡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획득하는 골드량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되고, 무엇보다 사냥터에 제한이 생기면서 레벨업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오딘과 한창 레벨업 싸움을 하고 있는 헨리 입장에서는 실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오딘 같은 경우는 길드 전체를 통솔하면서 사냥터와 보스 몬스터를 독점하다시피 했고, 사람들이 몰려오면 철저하게 힘으로 찍어 눌렀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기존 플레이어들도 오딘 길드의 힘을 인정한터라 섣불리오딘을 적대시 할수가 없었다. 오딘은 마음 편하게 사냥을 했다.

오딘과는 달리 헨리는 길드에도 들지 않고 홀몸인 신분이다.

더욱이 제국의 용사 칭호 덕분에 철저하게 선을 행하는 컨셉으로 잡혀 있었다.

오딘처럼 독재자에게는 할말 다하는 성격이지만, 사냥터에 진입해 들어오는 플레이어들에게 독하게 굴순 없는 노릇이었다.

싫든 좋든 같이 사냥을 해야만 했고, 그들을 사냥터에서 쫓아낼순 없다는 말이었다.

그러다보니 화이트 드래곤 ㅤㅂㅞㄺ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벨업이 그렇게 빨라지질 않았다. 사냥터에 몬스터가 없다보니 강력한 소환수도 무용지물이 되고만 것이다.

결국 헨리는 라바나 던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바나 던전.

하루에 100분만 사용할수 있는 무제한 던전으로 레벨을 자신이 선택할수 있으며, 100분동안 주구장창 사냥만 할수 있는 던전이고, 몬스터도 무한으로 나온다. 다만 몬스터에게 골드가 드랍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사냥을 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장소였다.

ㅤㅂㅞㄺ구와 신지의 레벨을 감안해서 몬스터를 소환했고 100분간 미친듯이 라바나던전을 돌면서 열렙을 했지만, 1레벨도 올리질 못했다. 레벨이 500이 넘어가면서 경험치량이 무려 5배나 증가한 탓이다.

게다가 100분이라는 제한적인 요소가 너무 심각하게 다가왔다.

경험치가 쏠쏠하긴 했지만 고작 100분밖에 하질 못하니 간의 기별도 오지 않았고, 라바나 던전을 사냥하기 위해서 사냥터를 빠져나가려고 하니 그간 잡아놓았던 [자리] 를 버리고 가기가 못내 아쉬웠다.

넘버원에서 [자리]란 자신이 할당된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는 공간을 일컫는데 자리를 잃으면 몬스터 사냥을 할수 없다.

오딘이야 플레이어들을 협박해서 꺼지라고 하면 되지만, 헨리는 엄연히

[자리]를 잡고 사냥에 임해야 하는만큼 라바나 던전에서 100분간 사냥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가 좀 애매한게 사실이었다.

어렵사리 잡아놓은 [자리]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라바나 던전에서 100분을 사냥하는것 보단 적정 레벨에 맞는 사냥터를 찾아

[자리]를 잡고 4-5시간 사냥하는게 훨씬 이득이라서 헨리는 라바나 던전에 발도 들여놓지 않고 [자리]를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이벤트와 방학기간을 맞이해서 사람들은 어딜가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자리]를 잡기가 매우 힘들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어쩔수 없군"

"무슨 생각이라도 있어요 형?"

"레벨 차이가 많이 나지만 ㅤㅂㅞㄺ구의 힘을 빌어 고렙 몬스터를 잡아보자.

평범한 몬스터가 아닌 무지막지하게 쌘 고렙 몬스터를 말야"

넘버원의 몬스터들은 1-1000레벨까지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오딘 같은경우는 레벨이 600이다보니 600-700 몬스터들을 잡으며 레벨업을하고 있는 중이었다.

차라리 오딘처럼 무지막지하게 쌘놈을 잡아 레벨업을 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는 않을테니까 말이다.

곁에 있던 윤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레벨 차이가 많이 나면 오빠도 위험할텐데요."

"600레벨이 넘는 몬스터에게 죽으면 제 아무리 귀속 아이템이라고 해도 드랍확률이 50퍼센트 상승해요. 괜찮겠어요 오빠?"

귀속시스템이라고 해서 무조건 귀속이 되는건 아니었다.

이번 패치로 인해서 600레벨이 넘는 몬스터에게 죽으면 귀속에 제한이 걸리고 50퍼센트의 확률로 드랍이 된다는 패널티가 부여되어 버렸다.

고레벨 플레이어들이 늘어남에 따라 귀속 주문서의 수효가 점차 늘어났고 그로인해 아이템들이 드랍당하지 않고 아이템들의 수효가 늘어나다보니 넘버원 측에서 임시방편으로 600레벨이상 몬스터에게 죽으면 드랍 패널티 50퍼센트를 부여한 것이다. 처음에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항의했지만, 결국 넘버원의 승리로 끝이났고, 넘버원은 패널티 효과를 부여하면서 패치에 적용시켰다. 그게 바로 일주일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그래도 레벨업하고 사냥을 무난하게 하려면 이게 나을것 같아."

처음에는 퀘스트나 깨면서 심심풀이 땅콩이나 뜯자는 생각에 헨리를 키웠지만지금은 아니었다. 소환수 ㅤㅂㅞㄺ구도 있고 반신반요 신지의 힘을 빌어 이참에 오딘의 악행을 무마하고 넘버원 자리를 꿰차고 싶었다.

지강혁에게는 그런 야망이 있었다.

'후 힘들었다.'

하늘이 무심치 않게 헨리에게 두개의 이벤트를 내려주셨다.

하나는 마족 공격전 이벤트요. 두번째는 엘프- 오크 격전지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었다. 두개의 이벤트를 통해 헨리는 1레벨을 달성하며 501레벨이 되었고, 또한 상금으로 2000만 골드를 손에 쥘수 있게 되었다.

전적으로 ㅤㅂㅞㄺ구와 신지의 고른 활약상 덕분이었다.

"호호 단장님 수고하셨어요. 덕분에 이번에도 무사히 클리어 했네요!"

"역시 단장님이세요. 정말 잘하시는걸요?"

"하하 내가 뭐 한게 있나? 다들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줘서 마족 이벤트를 무사히 치뤘던거지. 제국의 용사님의 활약도 컸고 말야."

"호호 겸손도~"

"자자 오늘 시간이 늦었으니 퇴근이나 하자고. 오늘 삼겹살 회식 어때?

내가 크게 한턱 쏘도록 하지!"

게임단장이 벌어들인돈을 자그마치 800만 골드.

전적으로 게임단원들과 함께 파티를 맺고 마족 공격전에 참전한터라 모든 돈이 게임단장에서 수급되었고, 자그마치 800만원이나 모였다.

그래서 회식자리를 여는 것이다.

단원들이 좋아라 하면서 넘버원을 빠져나갔고, 헨리는 의도치 않게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참에 나도 게임단이나 하나 만들어볼까?"

게임단.

쉽게 말하면 회사를 차린다는 것이다.

중소 기업이라고 하기엔 좀 그랬고, 소기업이라고 해야할까?

여지껏 혼자서 뭘 해왔던 지강혁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뭐랄까.

여럿과 어울리고 게임단을 운영하면서 같이 파티 플레이를 즐기고 싶었다게다가 레벨도 고레벨이다 보니 이제는 혼자 사냥하기에는 벅찬감이 있었다파티 사냥만 잘해도 손쉽게 레벨업이 가능한만큼 이제는 여럿과 어울릴때였다.

하지만 돈이 문제였다. 그간 모아두었던 돈이 좀 있긴 했지만, 게임단을 차릴려면 무엇보다 사무실 공간이 필요하고, 서울 지역이라서 사무실을 찾아구하는데만 해도 수억이 들것이다. 물론 모아두었던 돈이 좀 있었던 터라사무실을 구할순 있겠지만, 단원들의 월급과, 연봉 정산은 어떻게 해야한단말인가?

'일단 좀 알아봐야겠다.'

인터넷을 뒤져서 게임단에 대한 정보조사를 해볼 요량이었다.

이제는 개인이 아닌 단체로 행동해야 한다. 살아남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임과 동시에 더 많은것을 가지려면 그 방법이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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