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199화 (19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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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제국의 용사 헨리가 사우론을 잡아서 사우론의 눈을 취했다고??"

"그렇습니다 오딘 마스터. 저희 길드원 세명이 그 장면을 똑똑히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럼 스틸이라도 노려볼것이지 왜 멍청하게 서있기만 했단 말인가?"

"그게, 드래곤과 반신반요가 순식간에 사우론을 잡은터라 손쓸 겨를이 없었다고 합니다. 1초만에 죽었으니 그들도 어쩔수 없었겠죠."

"1초만에 사우론을 죽여버렸다고?"

"그,그렇습니다 마스터"

사우론의 레벨이 450이라곤 하나 그렇게 만만한 몬스터가 아니다오딘 자신도 대략 30여초간의 사투를 펼쳐야지만 죽일수 있다.

그런데 제국의 용사는 단 1초만에 사우론을 잡아 버렸고 아이템을 획득했다.

"흐음. 제국의 용사라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텐데 말야."

"제가 생각하기론 보스 레이드 규정을 무시하고 일부러 잡은걸로 생각됩니다제국의 용사가 규율을 모른다는게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하긴 그렇기도 하겠군. 그나저나 이일을 어쩌면 좋지?"

다른 길드가 사우론을 잡았다면 가차없이 응징을 가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는 제국의 용사다. 더욱이 드래곤과 반신반요를 데리고 다니고 있는 상태였으며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엘프숲의 수호성자를 비롯해쟁쟁한 인사와 교류를 나누고 있다. 그런만큼 오딘도 제국의 용사를 함부로 대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최악의 경우 숙적들의 편을 들어 자신과 전쟁을 일으킬수도 있기에 그는 경거망동 하지 않고 머리를 쥐어짜냈다.

좋은 방도를 찾는 것이다. 잠시후 생각을 마친 오딘이 총수 제이든에게 말을 건넸다.

"일단 제국의 용사를 만나보고 자네가 말로 설득을 해봐.

보상금도 적절하게 좀 쥐어주고 말이야."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제국의 용사 헨리가 있던 길드가 넘버원 길드라고 했었나?"

"그렇습니다만??"

"길드 마스터가 리나라는 여자라고 알고 있는데, 그 여자가 헨리와 친분이 좀 두터운것 같더군. 그녀도 한번 살살 구슬려 봐. 그렇다면 제국의 용사도 경거망동 하진 않겠지"

"그렇게 하지요."

"이걸 저에게 주신다고요?"

"그렇다니까? 뭘 그렇게 놀라?"

사우론을 잡고 오겠다면서 10분만에 돌아온 헨리.

헨리가 대뜸 사우론의 눈을 내밀자 페이가 혀를 내두르며 놀라워했다.

"사우론을 잡은거에요? 경매장에서 사온거에요?"

"운좋게 사우론 둥지에 가니까 바로 있더라고? 그래서 잡았지."

"대단하시네요 형. 정말 대단해요."

"내가 뭐 한게 있나? ㅤㅂㅞㄺ구랑 신지가 다한건데. 이녀석들이 마법 공격 두방쏘아붙히니까 그냥 죽더라고"

"그,그렇군요."

"운좋게 아이템도 나왔고 제법 많이 주더라고, 엄청 짭짤해"

사우론의 눈을 비롯해 고급강화 주문서와 각종 물약. 사우론의 비늘까지 총 6개의 아이템이 나왔고 그것만 전부 팔아도 대략 3천만원 정도는 나올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운이 좋았던 거다. 사우론이 사우론의 눈을 드랍할확률은 고작 1퍼센트. 정말 운이 좋지 않고서야 한번에 득템하는게 불가능했다. 사실 헨리는 사우론을 잡는것 보다는 녀석들이 어떤식으로 규제를 가하나싶어서 사우론의 숲을 둘러보러 간것 뿐이었다.

그 상황에서 신지가 장난스레 투시를 걸어보았고, 투시를 통해 사우론이 사우론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래서 잡은 것 뿐이었다.

"응?"

한참동안 수다를 떨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던 찰나였다.

리나의 인벤창에 편지 한장이 날아왔다.

지난날 친구추가를 했던 오딘길드의 총수 제이든에게 날아온 편지였다.

리나가 재빨리 편지를 읽어보았다.

"그러니까 오딘 길드의 총수 제이든이 날 만나러 이곳에 온다고??"

"편지에는 그렇게 씌어 있었어요."

"흠. 녀석들이 나를 보러 온다라??"

"아무래도 사우론 사건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어차피 의도한 짓거리라서 무서울건 없었다.

헨리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듯 리나에게 제이든을 이곳으로 데리고 와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잠시후, 리프레숲으로 이동한 리나가 오딘 길드의 총수 제이든을 데리고 여관으로 들어섰다. 제이든과는 구면이라서 헨리는 일단 예의를 갖추며 꾸벅 인사를 건넸다. 인생의 선배이고, 어른이라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게 도리일듯 싶어 그렇게 행동하는것이다.

서로의 인사를 나눈후 자리에 앉고, 먼저 제이든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대충 짐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우론 문제 때문에 오신것 같군요."

그소리에 제이든이 쓴웃음을 지었다. 말하는 뉘앙스가 니가 올줄 알았다는 소리로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말투에서는 [내가 일부러사우론을 잡았다.] 라는 억양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걸 보니 의도적으로 잡으신것 같군요."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잡고 싶어서 잡았다는게 맞는말이겠지요."

"잡고 싶어서 잡았다라… 제국의 용사님께서 넘버원의 규율을 모르실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조금 의외로군요."

"넘버원의 규율이라? 그게 뭐죠?"

헨리가 미소를 띄며 물어보았다. 정말로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하게 배어나오고 있었다. 제이든도 마주 미소를 지으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넘버원의 오딘 길드. 나아가 여타의 길드들은 규칙을 정해놓고 보스 레이드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우론은 저희 오딘길드에 할당된 보스지요.

즉 사우론은 제국의 용사님께서는 절대로 건드리시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규칙이라. 대관절 그 규칙을 만들고 정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넘버원을 플레이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지요."

"그렇다면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신규유저들은 절대로 보스레이드를 하지 못하는 겁니까?"

"예? 그건 무슨 말…"

"규칙을 만들어 규칙을 정했다면 신규 플레이어는 절대 보스레이드를 하지 못하냐는 말입니다.

그들은 규칙을 정하는 시점에서 넘버원을 하지 않았을테니까요."

"그건 아닙니다. 신규 플레이어가 길드에 소속되어 있다면 그 길드에 배정된보스는 잡으실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길드에 속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실력이 되는데도 보스 레이드를 못할뿐더러, 오딘길드에 속하지 않는 길드원들은 절대로 사우론을 잡을수없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아무래도 규칙이 그렇게 되어있으니 그럴수밖에요."

제이든의 말이 끝나자마자 헨리가 매서운 말투로 제이든에게 따지고 들었다.

"오딘이 독재를 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그건 아닙니다. 독재를 하려고 했다면 사냥터와 더불어 모든 넘버원콘텐츠들을 제약했겠지요. 하지만…"

"돈 되는 사냥터와 보스 레이드는 죄다 오딘이 독차지하고, 돈이 안되거나 콩고물이 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던전이 있으면 선심쓰는척 하나 던져주고 이야~~ 정말 잘만든 규칙입니다? 안그렇습니까?"

헨리의 말투에는 다분히 오딘에 대한 도전이 깃들어 있었다.

눈치빠른 제이든이 그걸 모를리가 없었다.

"저희 오딘길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것 같군요."

"당연히 그럴수밖에요. 오딘은 저의 동료인 신지를 죽이려고한 파렴치한이 아닙니까? 안그렇습니까?"

대놓고 마스터를 욕하는 헨리의 태도에 제이든의 얼굴이 급격히 달아올랐다.

설마하니 대놓고 뒷담화를 펼칠줄은 꿈에도 모른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일을 들춰가면서 오딘을 헐뜯고 있는 중이었다.

제이든이 오딘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을 했지만 헨리는 믿기는 커녕오히려 증거 자료와 서류들을 모조리 제이든에게 내밀면서 언성을 높히고 들었다.

"이리우스가 추적한 보고 자료들과 더불어 플레이어들의 의뢰를 받아위치추적을 한 보고 내용들입니다. 자세히 읽어보십시오.

어쌔신 길드장 샤크인이 그대를 만나기 위해 제국에 들어서고, 오딘과 이야기를 나눈 첩보자료까지 전부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이리우스가 샤크인을 죽이면서 그에게 추적장치 아티팩트를 심어놨고, 그로인해 샤크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되었다.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샤크인은 오딘에게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지부에방문. 아티팩트에는 오딘을 만나본 기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제이든은 그만 얼음이 되고 말았다.

증거기록 까지 있으니 더이상 발뺌하기가 어려웠던 까닭이었다.

'일이 어째 점점더 꼬여가는것 같군.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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