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8 회: 7권 -- >
오크 - 엘프 격전지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은 무려 수만명에 달했고, 격전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오크와 엘프로 구성된 인간들은 서로에게 검을 겨누었고, 양쪽 진영에서는 마법들이 끊임없이 오고가며 서로를 향해 쏘아졌다. 익스플로젼 같은 화염계 최강의 마법이 난무했고, 체인라이트닝을 비롯해 빙결계 마법인 아이스 볼트와 블리자드 까지.
마법이 전무할 정도였다. 보기 드문 흑마법사의 호리드 윌팅까지도 모습을 드러낼 정도이니 말이다.
오크 - 엘프 격전지 이벤트는 서로의 포탑을 먼저 부순연후 마지막으로 육각형모양의 넥서스를 파괴시키면 이기는 게임이다. 길은 세갈래 길로 이루어져있었는데, 맨 윗지역은 라리아가라 숲으로 통하는 길목이었고, 중간 통로는 리프레숲으로 통하는 길목이었으며 마지막 맨 아랫지역은 가이아 숲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넘버원 플레이어들은 라리아가라를 탑이라 칭했으며, 리프레를 미드, 그리고 가이아를 바텀으로 칭했다.
세 길을 나아가. 총 9개의 포탑을 모조리 부수면 비로소 억제기에 당도할수있게 되는데, 이 억제기를 깨부수면 상대편의 고위급 몬스터들이 출몰한다.
엘프는 영웅엘프가 몬스터로 나타나고, 오크는 영웅오크가 몬스터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몬스터들은 일반 유저보다 월등히 강한 존재였다.
HP가 무려 100만에 달했고, 공격력 또한 1만에 달하다보니 왠만한 플레이어들은 마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첫번째 이벤트는 엘프족의 승리로 돌아갔다. 리프레 숲. 즉 미드지역에 있던 엘프족 헨리NPC가 드래곤 소환수를 적극 활용하면서 미드 1차 타워와 2차타워, 나아가 3차 타워까지 일사천리로 부셔버렸고, 영웅 엘프들이 대거 생성되어 그대로 넥서스 앞 두개의 포탑까지 밀어버렸다. 넥서스는 그대로 파괴가 되었고, 헨리는 공적 1위를 달성하면서 총 1600만 골드를 챙긴후 그곳을 빠져나왔다. 전적으로 드래곤 ㅤㅂㅞㄺ구와 신지의 도움으로 달성한 쾌거였다.
"아무래도 안되겠군. 종족 변경 주문서를 사용해서 엘프쪽으로 이동해야겠어!"
"나도 그래야겠군"
"나도!"
이벤트가 자그마치 5번이나 치뤄졌지만, 헨리의 활약으로 인해 모두 엘프족이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랭킹 1위인 오딘도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엘프족의 제국의 용사를 이길순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화이트 드래곤이 멀티 디스펠을 사용하면서 마법을 무효화 시킨후헬파이어를 쏘아대니 오딘이라고 한들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고, 그로인해 오딘과 오크 편을 들었던 플레이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참가비만 챙기고 그 자리를 서둘러 빠져나오고 말았다.
그 이후로 오딘은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고 오로지 사냥에만 전념하면서 헨리와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드래곤 소환수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격차가 줄어들기만 할 뿐이었다.
"모든 정령석을 사들여라. 많은 돈을 사용해도 좋다!"
정령석.
넘버원에서 소환수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돌이다.
이 돌만 있으면 랜덤하게 소환수가 탄생이 되는데, 운이 좋으면 헨리처럼 드래곤을, 운이 나쁘면 웜같은 벌레 소환수가 탄생될수 있다.
오딘은 생각끝에 정령석을 사들여 소환수를 만들려고 했다.
수억원, 아니 수십억을 들여 정령석을 사들인다면 헨리처럼 드래곤을 소환수로 사용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오딘은 자그마치 15억원치에 달하는 정령석을 사들였다.
옛날에는 불과 5만원 밖에 안했지만, 제국의 용사 헨리가 할란드 산맥에서 정령석을 먹고 드래곤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정령석의 시세가 10배나뛰어 50만원에 달하는 고가가 되어 버렸다.
개당 50만원이나 하는 만큼 대략 3천개에 달하는 정령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딘은 할란드 마을의 소환사 NPC에게 다가가 정령석을 까고 해제하기를 무한정 반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가관인지라 곁에는 수많은 플레이 어들이 사냥을 하다말고 구경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젠장할.'
오딘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수시간을 투자해 정령석 3천개를 모조리벗겨냈지만 드래곤은 커녕, 마인도 소환수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쓸만한 인어 소환수 하나만 건졌을 뿐이다.
인어도 썩 나쁜 소환수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물속성 마법을 잘 사용했고기술도 많이 익히고 있어서 키운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 오딘은 인어마저 내치고 말았다.
소환수가 생성되면 자동적으로 경험치가 9:1의 비율을 유지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선택하는것에 따라 1:9까지도 비율을 유지할수 있었다.
오딘은 인어에게 단 1할의 경험치도 할애할 생각이 없었다.
드래곤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어까지 내쳐버린 것이다. 인어 소환수는 그대로 증발해 버렸고, 오딘은 다시 정령석을 사들인다면서 넘버원 내부에 사자후를 토해냈다.
캐시템이라서 오딘의 사자후는 넘버원 전역에 펼쳐졌고, 헨리를 비롯한 일행들도 오딘의 사자후를 보게 되었다.
"오딘 저사람 며칠전부터 정령석만 사들이더니 결국 드래곤 뽑기에 실패했나 보네요 형."
"그런가보네."
드래곤이 나왔다면 정령석을 산다고 사자후를 날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안나왔으니 저러고 있는게 아닌가?
"돈지랄도 정도껏 해야지. 소문을 듣자니 벌써 4천개 가량 사들였다고 하던데 정말 돈이 많긴 많나 봅니다."
"4,4천개라구?"
"그렇다니까 윤정아?"
"하,하나에 50만원인데 4천개면.. 흐억 20억이잖아!?"
"오딘 저사람 넘버원에서 랭킹 1위하는 사람이잖아.
20억이면 금방 벌어들일걸?"
오딘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 길드원도 수천명에 달했고, 그 정점에 오딘이 있었다. 돈이야 금방 벌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오딘으로 인해 게임 자체가 조금씩 조금씩 밸런스를 잃어가고 있다는게 문제였다.
무엇보다 보스를 통제하고, 사냥터마저 통제를 하니 유저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었다. 개중에는 헨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인간들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따지고 보면 각자의 이득을 위해서 헨리에게 도움을 청하는것 일 뿐이다. 생각해보면 오딘과 똑같은 놈들이었다.
헨리는 철저하게 그런 요구를 무시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했다.
막말로 그들을 도와줘봤자 득될게 하나도 없는데 뭣하러 도와준단 말인가?
"형 우리 심심한데 보스 레이드나 한번 가볼래요?"
"어떤 보스?"
"리프레 남쪽 지점에 있는 사우론이요. 레벨이 450이긴 한데 제법 쌔더라구요"
"음. 그럴까?"
여관에서 쉬고만 있어 좀이 쑤시던 찰나였다.
그때 윤정이가 헨리와 페이를 말리고 나섰다.
"사우론은 오딘길드가 통제하는 보스 몬스터에요. 괜히 잡았다가 트집이라도 잡히면 좀 그러니까, 그냥 다른 보스를 잡는게 어때요 오빠?"
사우론을 잡으면 사우론의 눈을 가끔 주곤 하는데, 사우론의 눈은 시가 2천만에 달하는 엄청난 고가의 아이템이다.
레오가 가지고 있는 요레이의 망원경이란 아이템도 사우론의 눈 5개를 조합해서 만드는 고가의 아이템이었는데 그것만 있으면 탐색도 용이하게 할수 있고 먼곳을 내다볼수도 있다. 때문에 무척이나 비싼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헨리는 화이트 드래곤 ㅤㅂㅞㄺ구가 있기 때문에 요레이의 망원경이 별 필요가 없었지만, 다른 이들은 달랐다. 그 망원경만 있으면 정보조사에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딘도 그점을 알고 사우론을 자신들만의 보스 레이드 몬스터로 만천하에 선포했고, 1년전부터 사우론을 잡고 있는 중이었다.
"오딘이 보스 통제한다는건 잘 알고 있어."
"그,그런데 가시겠다고요?"
"솔직히 말해서 난 보스 통제 같은 규약 정말 싫어하거든.
막말로 지들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보스를 통제하는데?
내말이 틀려?"
"그,그건 맞는말인데, 자칫 잘못했다간 오딘 길드와 전면전을 펼칠수도 있어요길드에 소속된 길드장 답게 리나는 길드정보에 밝았다.
하지만 헨리는 오히려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뿐이었다.
"그렇담 전쟁을 한번 해보지 뭐."
"오,오빠 혼자서요!?"
"내가 ㅤㅂㅞㄺ구를 데리고 있다고 해도 전면전은 무리지."
"그,그럼 어떻게 하시게요?"
"오딘 길드에 반감을 사고 있는 길드들을 물색해서 동맹을 맺는거지.
그놈들도 머리가 있다면 나를 반겨줄거야. 그렇게 해서 오딘의 세력을 점차적으로 약화시켜 나가면 돼."
레오를 할때부터 오딘이 못마땅 했던 헨리라서 이번 기회에 단단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줄 생각이었다.
예전과는 달리 레오 혼자가 아니다. 곁에 ㅤㅂㅞㄺ구가 있고 신지도 있다.
게다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신녀 신드라, 엘프의 수호성자를 비롯해제국의 황제 베르니카 3세까지 자신을 신뢰하고 있는 마당에 두려울건아무것도 없었다.
먼저 시비를 튼것도 신지를 격살하려한 스피드 길드원과 어쌔신 길드가 아니던가? 이름이 다르지만 그들은 100퍼센트 오딘이 보낸 자객들이 틀림없었다.
이참에 복수도 해줄겸, 오딘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헨리가 앞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윤정이는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자신이 나선다면 넘버원 길드원들 전부가 오딘길드와 등을 지고 만다.
지금 헨리는 길드가 없는 홀몸인 신분. 리나가 가지 않는다면 오딘길드도 넘버원 길드에 해코지는 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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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196 197 198 수정완료. 편수가 꼬여서 하나가 밀렸네요 ㅡㅡ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