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1 회: 7권 -- >
헨리를 비롯해 다크 포탈 수색작업에 나선 고위급 엘프 일렌시아는 입을 쩍벌리며 놀라워했다.
마인의 모습은 무척이나 끔찍했다. 소의 머리를 연상케하는 머리통에선 누러디 누런 애액이 물밀듯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복부에는 인간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것 처럼 인간들의 머리통들이 빼곡히 틀어 박혀 있었다.
마인이 죽인 인간들과 엘프들의 시신을 몸체에 융합시켜 나타난 현상들이었다.
"시,시온"
일렌시아가 시온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마인의 복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놀랍게도 마인의 복부에서 시온의 얼굴이 불쑥 튀어 나왔다.
눈앞에 있는 마인에게 목숨을 잃은것이 틀림없었다.
고위 엘프들은 그제서야 엘프들이 실종된 사실을 명확히 파악할수 있었다.
엘프들이 이를 갈며 전투태세를 취했다. 지금은 죽은 자매들을 위해 복수를 해줘야만 한다. 하지만 놈의 레벨은 무려 100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괴물.
고작 레벨 400짜리 엘프들이 상대하기에는 아무래도 벅찬감이 있었다.
헨리와 그를 따르는 일행 또한 마찬가지였다. 설마하니 놈의 레벨이 저토록높을줄은 상상도 못한터라 헨리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자칫 잘못했다간 불사의 몸이 아닌 신지의 목숨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헨리는 먼저 신지를 맨 뒤쪽에 배치시킨뒤 안전확보에 힘쓰면서 전적으로 모든것을 ㅤㅂㅞㄺ구에게 맡겼다. 레벨이 1천이라곤하나 ㅤㅂㅞㄺ구는 그보다 높은 TOTAL에 해당한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는 기본적으로 모든 마법을 구사할수 있기 때문에 화염계 마법으로 다크 미스틱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마기 자체가 화염계 마법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본체로 화한 ㅤㅂㅞㄺ구의 몸에서 거의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화염구 하나가 생성되었다. 에인션트급에 다달은 드래곤 답게 헬파이어의 크기가 실로 무지막지했다ㅤㅂㅞㄺ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크 미스틱에게 헬파이어를 쏘아붙혔다.
헬파이어의 시전속도가 무척이나 빨랐다. 결국 드래곤이 쏜 헬파이어는 다크미스틱에게 그대로 격중했다.
"ㅤㄲㅢㅤ에에엑!!"
다크 미스틱이 기괴한 괴성을 내뱉더니 이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몸 전체가 터져 버렸다. 제 아무리 레벨 1000에 달하는 고위급 보스 몬스터라곤 하지만 ㅤㅂㅞㄺ구의 헬파이어를 견뎌내지 못하고 대폭발을 일으키고 만 것이었다.
생각보다 다크 미스틱이 너무나도 쉽게 죽어버렸다.
ㅤㅂㅞㄺ구가 어깨를 으쓱하며 헨리를 쳐다보았다.
"흐흐흐 주인. 헬파이어 한방으로 녀석을 소멸시켜 버렸다."
"뭔가 이상하지 않냐 ㅤㅂㅞㄺ구야?"
"응? 그게 무슨 소리지?"
놈을 처리했다면 의당 퀘스트 갱신 메세지가 뜨던지, 인벤창에 경험치가 올랐다는 메세지가 떠야 정상이다. 그런데 경험치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퀘스트갱신조차 되지 않았다. 그제서야 ㅤㅂㅞㄺ구도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순간 일렌시아를 비롯해 엘프들이 다급히 헨리에게 외쳐댔다.
"요,용사님! 다크 미스틱의 파편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지고 있어요!"
ㅤㅂㅞㄺ구의 헬파이어에 격중당해 산산조각이 났던 다크 미스틱의 파편들이 꿈틀꿈틀 거리면서 이내 다시 한곳으로 모여 들고 있었다.
잠시후, 다크 미스틱은 언제 그랬냐는듯 정상으로 돌아왔고, 헨리 일행들은 다크 미스틱의 엄청난 생명력에 혀를 내두르며 놀라워했다.
화이트드래곤. 그것도 에인션트급에 다달은 드래곤이 5배나 강하게 쏘아붙힌 헬파이어였다. 그런데 그 헬파이어를 견뎌내고 다시금 재생에 성공한 것이다.
"이,이놈이!?"
ㅤㅂㅞㄺ구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여지껏 자신의 마법을 견뎌낸 몬스터는 단 하나도 없었으며, 모든 종족들이 자신을 힘과 마법실력을 숭배하고 경배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마인따위가 다섯배나 강력한 헬파이어를 견뎌낸 것이다.
ㅤㅂㅞㄺ구가 다시한번 헬파이어를 구사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일행들은 놈의 재생을 방해하기 위해 마법을 구사하고 검으로 파편들을 한번더 산산조각 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계속해서 재생이 되는 다크 미스틱의 재생패턴에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는 중이었다.
급기야 다크 미스틱은 한 엘프를 향해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왔다.
마인이 복부를 활짝 열어 젖히더니 복부 안에서 거무스름한 음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마인에게 죽은 엘프들과 인간들의 타락한 영혼들이었다.
영혼들은 고위 엘프 세로나를 잡아채기 위해서 돌진하고 있는중이었다.
세로나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다행히 회피력이 제법 높았던 까닭에 간신히 마인의 영혼으로부터 벗어날수 있었다.
"무,무슨 공격이 저러냐!?"
"오,오빠 방금 봤어요? 복부에서 영혼들이 튀어나오는거?"
"으, 끔찍해."
"아무래도 저 영혼들에게 끌려가면 마인과 융합이 되는듯 싶어요."
시온의 얼굴이 복부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온이 마인에게 공격당해 융합되고 말았다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셈이다.
아무래도 인간들이나 엘프를 비롯해 생명체를 매개체로 삼고 그것을 흡수해서자신의 힘을 키워 나가는듯 했다.
"이놈 죽어라!"
ㅤㅂㅞㄺ구가 거대한 동체를 이끌고 꼬리치기를 가했다. 다크 미스틱이 다시한번분해가 되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재생을 시작했고, 이제는 번번히 ㅤㅂㅞㄺ구에게 반격까지 가해올 정도였다. 다크미스틱이 구사하는 마법은 거의가 저주계열 마법으로 디버프 효과를 가진다. 제 아무리 ㅤㅂㅞㄺ구라곤 하나 레벨1천에 달하는 몬스터의 마법으로부터 자유로울순 없었다.
결국 ㅤㅂㅞㄺ구는 다크 미스틱의 저주에 당해 디버프 10퍼센트 효과를 당하고 말았다.
"젠장 어쩌면 좋지!?"
헨리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믿었던 ㅤㅂㅞㄺ구가 손도 못쓰고 있는 중이었고, 무엇보다 놈의 재생력이 너무나 뛰어나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수중에 각성의 비약이 있었지만, 레벨을 높혀서 싸운다고 해도 재생력때문에 놈을 퇴치할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키에에엑!!"
마인 다크 미스틱이 넋놓고 있는 헨리에게 기습을 시도했다.
생각보다 몸놀림이 무척이나 빨랐고, 무엇보다 딴생각을 하고 있다가 기습을 허용한터라 헨리는 치명적인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띵! <마인 다크 미스틱으로부터 기습공격을 허용하셨습니다!>
<크리티컬 데미지가 적용됩니다! HP가 12000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헨리의 HP는 거진 15000에 육박한다.
마인의 공격 한방에 피가 무려 12000이나 빠져나갔다.
기겁한 헨리가 재빨리 뒤로 물러났고, 윤지와 ㅤㅂㅞㄺ구가 헨리에게 힐을 시전해주었다.
"모ㅡ모두 조심해! 공격력이 엄청나!"
만약 HP가 적은 마법사나 어쌔신 계열이었다면 단 한방에 저세상으로 직행했을 것이다. 헨리는 마법사 계열에게 단단히 주위를 준뒤 멀찌감치 마인에게 떨어졌다. 지금은 ㅤㅂㅞㄺ구를 믿는수밖에 없다. 레벨 1천에 달하는 고위급 몬스터를 그들이 잡을순 없기 때문이다.
"이놈 죽어라!! 콜드빔!!"
마인 다크 미스틱이 ㅤㅂㅞㄺ구가 발사한 콜드빔에 격중당했고, 그와 동시에 다크 미스틱이 빙결상태에 놓여졌다.
ㅤㅂㅞㄺ구는 그틈을 이용해 강력한 몸통박치기로 다크 미스틱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일행들은 산산조각이난 다크 미스틱의 파편을 모조리 제거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마지막 남은 한조각. 이것만 없애버리면 더이상 재생하지 못할것이다.
일렌시아가 가한 마법 공격으로 다크 미스틱의 파편은 모조리 제거 되었지만, 헨리의 표정은 조금도 밝아지지 않았다.
"젠장.경험치가 안올랐어."
그말인즉 아직 녀석이 죽지 않았다는 소리였기에 일행들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녀석을 죽일수 있을까?
헨리의 말이 막 끝날즈음 갑자기 마기 탐지봉이 요란하게 울리며 다시 다크 포탈을 가리켰다. 다크 포탈에서 검푸른 마기가 스멀스멀 흘러나왔고, 헨리 일행 머리 위에 둥실 떠올랐다.
마기들은 다시 하나의 형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형체의 주인은 바로 다크 미스틱이었다. 재생을 끝마친 5미터 크기의 다크 미스틱이 대지에 착지하면서 검푸른 먼지 구름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