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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88화 (188/378)

< -- 188 회: 7권 -- >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신지, 그리고 나머지 일행들을 이끌고 급히 수호성자를 찾아뵈었다. 수호성자가 반색을 하며 일행들을 집 안채로 맞아들였다.

성질 급한 ㅤㅂㅞㄺ구가 수호성자에게 물었다.

"그래 우리들을 부른 연유가 뭐지?"

ㅤㅂㅞㄺ구가 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호성자는 당연하다는듯이 ㅤㅂㅞㄺ구의 하대를 달게 받아들였다. 신분의 차이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헨리가 ㅤㅂㅞㄺ구의 건방진 태도를 묵고하지 않고 뒤통수를 한대 후려 갈기려 했지만 눈치빠른 ㅤㅂㅞㄺ구는 헤이스트를 이용해 저만치나 뒤로 도주한 뒤였다.

"저를 부르신 연유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수호성자는 일주일동안 벌어진 미스테리한 사건사고를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듣고난 헨리 일행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2계급 고위엘프야 어차피 레벨이 400이니 당해도 그렇다 치지만 장로엘프 두명까지 행방불명 되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것이다.

장로 엘프들의 레벨은 무려 550이 넘어선다. 헨리의 레벨이 460이기 때문에 장로엘프와 1:1 맞다이를 까면 절대로 이길수 없다. 그런데 장로 두명이 모두 행방불명이 되었다니?

"현재 밝혀진 정보가 전무한 실정이라, 용사님에게 부탁을 하는것도 죄스럽군요."

"엘프의 일은 곧 저의 일이고, 저의 일이 곧 엘프의 일입니다.

이곳에 머물게 해주신만큼 어떠한 일이라도 해서 엘프족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니 그런 걱정은 하덜덜 마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용사님."

띵!

[엘프숲의 수호성자 NPC가 플레이어 헨리님에게 감동하였습니다.]

[헨리님의 매력 스탯이 3 상승합니다.]

[엘프숲의 수호성자와의 친밀도가 30 상승합니다]

[모든 엘프와의 친밀도가 5 상승합니다]

"다른 정보는 모르나,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리프레 남동쪽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다크포탈에서 일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아마 다크포탈에 가보시면 원인을 알수 있을거라고 사료되는바, 먼저 다크포탈에 가보도록하십시오."

"외람된 말이지만, 저는 다크포탈의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는데요?"

"제가 길잡이 엘프 세명을 붙혀 드리겠습니다. 전부 2계급 고위 엘프니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호성자의 소개로 세명의 아리따운 여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헨리의 시선이 가운데에 있는 엘프에게로 향했다. 안면이 있는 2계급 엘프였다그녀의 정체는 바로 일렌시아.

예전에 헨리가 제국의 용사 퀘스트를 수행 하던 당시 헨리의 편지를 수호성자에게 전달해준 바로 그 여인이었다. 헨리가 반갑다면서 아는척을 해오자 일렌시아가 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왔다예전과는 달리 제국의 용사 칭호를 받고 있는 몸이었고, 헨리가 수호성자와의 친분이 있었던 탓에 그를 윗사람 대하듯 대한것이다. 헨리가 호탕하게 웃으며 일렌시아에게 말했다.

"변한것이 하나도 없으시군요.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일렌시아님."

"별말씀을요. 이렇게 다시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용…."

일렌시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멀찌감치 서있던 ㅤㅂㅞㄺ구가 일렌시아라는 말에 황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코를 벌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갑작스러운 ㅤㅂㅞㄺ구의 이상한 행동에 헨리 일행을 비롯해 평소 ㅤㅂㅞㄺ구를 흠모하고 있던 신지마저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후, 뭔가를 깨달은듯 ㅤㅂㅞㄺ구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설마했는데 아니었군."

헨리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얌마. 뭐가 아니란 거야?"

"방금 주인이 일렌시아라고 하지 않았나??"

"그랬지? 그게 왜?"

"일렌시아는 우리 어머님 성함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살펴본것이지.

보아하니 이름만 같을뿐 드래곤종족원이 아니다. 저 여자는 엘프종족원이다."

"아, 그러고보니 너희 어머님이 일렌시아님이었지??"

"그렇다 주인."

공교롭게도 ㅤㅂㅞㄺ구의 어머니도 일렌시아였고, 고위급 엘프의 이름도 일렌시아였다. 좀 신기한 우연인듯 싶었다.

뭐, 어찌되었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서 헨리는 고위급 엘프 3명을 잠시 바깥에 세워둔뒤 잡화상점으로 가서 물약을 대거 챙겼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매장에서 각성의 비약도 10개나사들였다. 5천만원이 빠져 나갔지만, ㅤㅂㅞㄺ구와 신지가 있으니 돈은 금방 벌어들일수 있다. 헨리는 각성의 비약을 일행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준뒤 엘프들에게도 각성의 비약을 내밀었다.

"가지고 있다가 위급할때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당신들의 목숨을 이 비약이 구해줄겁니다."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NPC들은 각성의 비약이 뭔지 모른다.

때문에 받고 나서도 얼떨덜한게 사실이었다.

게다가 한개당 5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아이템이 아니던가?

NPC들에게 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는 헨리의 모습에 일렌시아를 비롯한 엘프들은 다시한번 크게 감동을 하고 말았다.

"가,감사합니다."

"NPC라고 해도 목숨은 소중한 법이죠. 위험하면 꼭 드십시오."

"알겠습니다 용사님."

예전과는 달리 돈을 제법 잘 버는 탓에 이제는 아낌없이 베풀 생각이었다.

그것이 거지건, NPC건, 그리고 저렙 유저건 말이다.

막말로 드래곤 ㅤㅂㅞㄺ구와 신지가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돈을 아낀단 말인가?

최소한의 여유 자금은 꿍쳐놓고, 일행들과 NPC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더욱더 크게 벌어들일수 있을것이다. 물론 100퍼센트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여기서부터 다크 포탈 경계령 입니다. 미스트가 더욱 짙어서 시야를 분간하기 어려우니, 조심하십시오."

"몬스터도 한층더 강해집니다. 용사님 조심하세요."

"일행들도 조심하세요. 그리고 이리우스님께서도."

고위엘프 하나가 이리우스를 걱정해서 말했지만 이리우스는 승질을 바락바락내며 엘프를 몰아붙혔다.

"내가 설마 마인에게 죽을것 같으냐?"

"그,그것이 아니오라."

"걱정마라! 내가 모조리 없애 주겠다!"

상대는 드래곤 종족원이다. 그저 허황된 말만 일삼는 허세꾼이 아니라는 소리다. 한편으로는 든든했지만, 또 한편으로 좀 재수가 없다고 느끼는 엘프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티를 낼순 없는 노릇이다.

"야 플래쉬좀 펼쳐봐라.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플래쉬를 펼치는것 보다는 횃불을 만들어서 이동하는것이 나을듯 합니다."

가만히 있던 일렌시아가 그렇게 말했다.

이곳은 미스트가 짙게 깔려 있다. 플래쉬를 펼친다고 해도 미스트에 흡수당하기 때문에 시야가 그렇게 밝아지진 않는다. 하지만 횃불을 사용하면 말이 달라진다. 미스트 자체가 어둠속성이고, 안개를 의미하기에 불속성에 취약할수밖에 없다. 불을 가지고 이동한다면 미스트를 흩어버리는 효과까지 누릴수 있고, 보다더 안전하게 시야를 확보할수 있다. 헨리는 일렌시아의 말을 옳게 여겼다. 하지만 막상 횃불을 만들려니 재료가 전혀 없었다.

"제가 횃불 막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불만 붙히면 되니 염려마세요"

일행들이 마을에서 떠날때 가방을 등지고 있어서 뭐가 들었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횃불 막대가 들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일렌시아가 막대를 하나씩 건네주었고, 신지가 불을 지폈다.

곧 8개의 횃불이 만들어졌고, 횃불이 미스트를 살짝 걷어내면서 시야를 밝혔주었다.

"이제 걸어가면 될것 같아요 용사님."

"그럼 바로 이동하도록 하죠? ㅤㅂㅞㄺ구야 스캔 펼치면서 네가 선두에 서라.

아 그리고 말인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본체로 변신해서 이동해줘"

"굳이 본체로 변신할 필요가 있을까?"

ㅤㅂㅞㄺ구의 엄청난 덩치는 효율적인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낸다.

엘프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헨리 자신의 안전까지 책임지려면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ㅤㅂㅞㄺ구의 모습보다는 화이트 드래곤의 형체가 더욱 안전했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신지를 지켜야하지 않겠냐? 안그래?"

신지라는 말에 그제서야 ㅤㅂㅞㄺ구가 수긍하는 빛을 띄었다.

"어쩔수 없군. 그럼 변신하도록 하겠다"

ㅤㅂㅞㄺ구는 그 말을 끝으로 각성체로 변신을 시도했다. 찬란한 빛무리들이 ㅤㅂㅞㄺ구의 몸을 감싸더니 하늘위로 둥실 떠올랐다. ㅤㅂㅞㄺ구의 몸체가 하얀 빛무리들 사이에서 점점더 커지더니 거의 25미터에 달하는 모습으로 화했다.

변신이 끝나자 파아앗! 소리와 함께 빛무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화이트드래곤으로 변모한 ㅤㅂㅞㄺ구가 대지에 쾅하고 착지했다.

생전 처음보는 화이트 드래곤의 위용에 엘프들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녀들과는 달리 신지와 일행들은 하도 많이봐서 이제는 지겨울 지경이었다.

"자 슬슬 이동하도록 하죠."

헨리가 우두머리 엘프 일렌시아를 보며 말하자 일렌시아가 더듬더듬 대꾸했다

"아,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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