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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74화 (174/378)

< -- 174 회: 넘버원 -- >

난파선에서 신지를 척살하기 위해 450레벨에 달하는 어쌔신 50명과 480의 헌터 그리고 스피드 길드원 5명을 포함해 파견시켰다.

그들에게는 각성의비약이 50여개나 있었기 때문에 오딘은 임무가 쉽게 완수될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450레벨의 어쌔신이 비약을 복용한다면 5분간 900레벨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닐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무가 실패할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제국의 용사곁에 드래곤이 있다고 한들 무서울게 없었다.

드래곤의 시선을 열명의 900 어쌔신이 붙잡고, 나머지 10명은 헨리 일행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나머지 30명은 신지를 척살하면 될거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예상밖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상대편도 각성의 비약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드래곤도 두배에 달하는, 아니 거진 4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뿜어냈고, 임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뿐만아니라 화이트 드래곤의 선포로 인해 50명에 달하는 어쌔신 길드원은 모조리 죽임을 당하게 되었고, 12시간후에도 이리우스가 탐문끝에 그들을 찾아내 죽여버렸다. 스피드 길드도 마찬가지였다. 학살은 거진 일주일 동안 이어졌고 그로인해 발생한 손실이 무려 50억원에 달했다.

오딘은 포기하지 않고 제국의 용사 헨리를 견제할 계책을 짜냈다.

헨리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넘버원의 자리를 위협받을수 있고, 무엇보다 헨리가 슬슬 공성전과 영지전에 참여할텐데, 그렇게 되면 헨리의 기세를 꺾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어떻게 해서든 견제를 통해 마족 여인을 죽여 없애야 했고 자신의 힘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다.

오딘은 두번째 계략으로 드래곤을 이용했다.

드래곤에게 총수 제이든을 파견시켰고, 제이든은 세치 혀를 이용해 드래곤을 설득했다. 무엇보다 명분이 딱 들어맞았다. 드래곤은 드래곤의 방식대로 살아야 하고, 마족은 위험한 존재인만큼 죽여 없애야 한다는 명분 말이다.

제이든은 명분을 내세워 그들을 죽여 없애려 했다. 블루 드래곤 워러 또한 제이든의 말에 적극 찬동했고, 나머지 족장들도 제이든의 말을 옳게 여겼다.

제이든은 일이 잘 되어가나 싶어 속으로 무척이나 기뻐했다.

하지만 결국은 그 일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해 일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생전 처음보는 여인이었다. 제이든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정체를 물었다.

그녀는 바로 라이올라의 신녀 신드라였다.

의당 신녀라면 천상계의 인물일터. 마족과는 그야말로 원수지간이다.

처음에는 신녀가 왜 마족 여인의 편을 드는지가 궁금했다.

"신지가 바로 제 딸이기 때문이죠."

제이든은 망치로 머리를 한방 맞은 그런 느낌이었다.

설마하니 신녀의 딸이 마족의 피를 이어받은 신지일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신녀 신드라는 오천년전에 있었던 일들을 제이든과, 곁에 있던 부족의 족장들, 나아가 블루 드래곤 워러에게 설명해 주었다.

"정말 하늘이 나를 버리려는 모양이군"

오딘이 하늘을 우러러 보며 탄식했다.

이번에야 말로 신지를 죽일 명분을 얻고, 드래곤을 이용해 넘버원 자리를 굳게 고수하나 싶었는데 일이 또 틀어지고 만 것이다.

제이든은 면목없다는듯 고개만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신드라의 여식이 신지였다고?"

"그,그렇습니다 마스터."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이군. 어찌하여 신녀의 딸에게 마족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온단 말이냐?"

"그,그게. 5천년전 마족과 드래곤이 종족전쟁을 일으킬 당시, 드래곤에게 패퇴한 마왕 케루빔이 잠시 라이올라 섬에서 은거를 했다 합니다.

그때 마왕을 치료해준 여인이 신드라였는데, 케루빔이 은혜를 원수로 갚고 그녀를 타락시켰다고 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지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타락한 신녀가 어떻게 원상태로 돌아올수 있었던 거지?"

문득 그게 궁금해졌다. 제이든이 재빨리 대답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우연찮게 라이올라 섬을 조사하던중 신드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신드라가 타락한것을 알고, 그녀를 레어로 데리고 와 마기를 전부 소멸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신드라는 다시 신녀가 되었고 지금은 드라이언의 레어에 머물며 몸을 요양하고 있습니다."

"틀림없는 사실이겠지?"

"신녀 신드라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그리고 창조주 벨제부로의 석상 앞에서 맹세를 했습니다."

맹세까지 했다면 사실이라고 봐야 했다.

오딘은 뒷골이 확 땡기는걸 느꼈다.

"더욱 문제인건 신드라가 개입한 이후로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신지에게 보호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이제는 드래곤 종족원들도 신지를 죽일수 없게 되었습니다."

"뭐,뭐라고!?"

믿었던 드래곤 종족마저 신지 보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 전갈에 오딘은 큰 충격을 먹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신지를 죽일수 없다는 말이 아닌가?

"아,암살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신녀 신드라의 노여움과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어쌔신길드와 스피드 길드같은 사태가 발생할수 있습니다.

이런말씀 드리긴 뭣하나, 신지 척살 작전은 그만두는것이 나을듯 합니다."

"그런데 신녀와 드라이언은 또 무슨관계인가? 어찌 드라이언이 신녀의 편을 들어주는게야?"

"5천년전 종족전쟁으로 말미암아 신드라는 드래곤과 함께 마족을 상대했습니다 그리고 신녀의 신분은 드래곤과 맞먹는 고위급 신분입니다.

천상계의 창조주 벨제부로가 천계의 신녀들에게도 엄청난 힘을 전수했고, 그 힘은 드래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레어에 있을때 드라이언과 신드라의 모습을 봤는데 서로 존중을 해주고 있더군요. 다른 드래곤들도 신녀 신드라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신녀의 딸인 신지를 보호해 주려고 하는게 아닐까요?"

쾅!!

오딘이 화를 이기지 못하고 탁자를 후려쳤다.

이제는 더이상 신지에게 손을 쓸수 없게 되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틀림없이 방도가 있을것이다. 그 방도를 찾아야 한다!'

"어,어,엄마!! 엄마아!!"

신드라의 존재를 확인한 신지가 사냥을 하다말고 재빨리 엄마의 품으로 달려갔다. 신지가 눈물을 뿌리면서 신드라의 품에 안겼다.

건강해 보이는 신지를 보자 신드라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페이가 당최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헨리에게 물어보았다.

"신녀 신드라는 타락하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다시 신녀가 된거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임마?"

신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대 마법 방어 갑옷을 만들어 주기 위해 헨리 일행은 밤새도록 서펜트를 잡으며 서펜트의 가죽을 모았다. 결국 12시간의 사냥끝에 1개를 득템하는데 성공했지만, 남아있는 개체수는 무려 열아홉개에 달했다.

조금도 쉴틈없이 서펜트를 잡고 또 잡고 있던 찰나였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가 갑자기 경계어린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TOTAL 수치를 가지고 있는 두명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명은 이리우스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바로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바로 그였다.

나머지 한명은 생전 처음보는 여인이었는데, 그녀의 힘을 가늠하던 ㅤㅂㅞㄺ구가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자신보다 월등히 많은 마나를 가지고 있었고 STR 수치도 더욱 높았다. 드래곤도 아닌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리우스가 놀라워 할 새도 없이 드라이언이 뚜벅뚜벅 걸어왔다.

이리우스는 예의상 로드에게 꾸벅 인사를 건넸고, 한껏 경계하는 눈빛으로 신지와 헨리를 자신의 뒤쪽으로 몰았다. 드라이언이 공격한다면 제 아무리신지라고 해도 한방에 소멸해 버릴터. 그들을 지켜야 했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너희를 공격하러 온것이 아니라 보호해 주려고 잠시 들린게다. 그러니 너무 경계하지 말거라 이리우스."

드라이언에게 뜻밖의 말을 전해들은 이리우스는 이해할수 없다는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신지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던 드래곤종족의 로드가 어찌 신지를 보호해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단 말인가?

그때였다. 여인이 재빨리 신지에게 달려가더니 냅다 그녀를 껴안으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신지는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눈앞에 있는 여인의 정체를 알아차리곤 엄마라고 부르짖었다.

그 소리에 놀란건 일행들이었다.

분명히 타락한 신녀로 변모 되어 있던 여인이 다시금 신녀가 된 모습에 깜짝 놀란 것이다.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우선 이야기나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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